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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녹이는 일곱 가지 맛 차가운 수프
바야흐로 시원한 별미가 생각나는 계절. 모던 죽집 ‘스믓스’가 제안하는 차가운 수프로 더위를 이겨보자. 여름 미각을 일깨우는 일곱 가지 맛을 수프 한 그릇에 담았다.

감미롭다 맛이 달거나 달콤하다
복숭아는 더위에 떨어진 원기를 회복해주는 여름 과일이다. 복숭아를 먹으면 금세 힘이 나는 것은 당질과 비타민 C, 칼륨, 식이 섬유인 펙틴이 풍부하기 때문. 과육이 물렁물렁하고 단맛이 풍부한 백도는 100g당 당질 함량이 8.7g에 달한다. 이맘때만 즐길 수 있는 귀한 과일 살구와 열대 과일의 대표 주자 애플망고는 당도가 높지만 열량이 낮은 편이며, 비타민 A가 풍부하다. 세 가지 과일 모두 껍질부터 침샘을 자극하는 단내가 풍기니 믹서에 갈아 감미로운 수프 한 그릇으로 즐겨보자. 믹서에 갈 때 의외의 궁합을 자랑하는 마늘 한 쪽을 넣으면 과일 속 부족한 감칠맛을 채워준다.



삼삼하다 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 듯하면서 맛이 있다
반전 매력을 지닌 과일 아보카도. 주로 열대 지역에서 재배하며 껍질은 단단하지만 과육은 버터 못지않게 부드럽다. 게다가 몸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과 혈관의 노화를 막는 페놀, 비타민 C, 베타카로틴 등을 풍부하게 함유해 과일계의 영양제라고도 불린다. 아보카도는 별다른 맛이 나지 않아 생과로 먹기보다 다른 식재료와 함께 조리해 먹는다. 주로 레몬이나 식초 등 신맛과 궁합이 좋은데, 구연산과 유기산이 풍부해 신맛이 도는 청포도와 잘 어우러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보카도와 우유, 생크림으로만 수프를 만들면 식감은 부드럽지만 맛은 살짝 밍밍한데, 이때 청포도를 넣으면 자연스럽게 간을 더해줘 삼삼하게 즐길 수 있다.



고소하다 볶은 깨 또는 참기름 등에서 나는 맛이나 냄새와 같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불릴 만큼 콩은 단백질의 보물 창고다. 콩 속에는 단백질의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이 풍부해 곡류 속 부족한 영양 성분을 보충해준다.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리놀레산을 함유해 혈관 벽에 붙은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무더운 여름에는 영양이 풍부한 콩을 삶고 갈아 만든 콩국수가 절로 생각난다. 얼음을 둥둥 띄운 콩국을 시원하게 들이켤 때 느끼는 고소함이란! 두부나 두유 등 콩류 식품을 활용해 콩국 수프로 만들면 콩국수 못지않은 시원한 여름철 별미가 된다. 연두부와 무가당 두유, 견과류를 넣고 갈아 소금으로 간하면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기막히다.



상큼하다 냄새나 맛 따위가 향기롭고 시원하다
여름이 제철인 토마토는 리코펜과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로, 맛과 영양이 모두 뛰어나다. 특히 항암 작용을 돕는 리코펜은 익혀 먹으면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고 되레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파프리카는 단맛이 강하고 아삭하게 씹혀 채소보다는 오히려 과일 쪽에 가까운 맛이다.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감기를 예방하고 세포를 튼튼하게 한다.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오븐에 살짝 구워 껍질을 벗겨 믹서에 넣고 갈면 상큼한 토마토 파프리카 수프가 된다.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한 망고와 양파, 토마토, 파프리카를 잘게 썰어 토핑으로 올리면 아삭한 식감을 더하고, 더위로 지친 입맛을 끌어올려준다.

토마토 파프리카 수프를 담은 볼은 에리어플러스 판매.

새곰하다 조금 신맛이 있다
검푸른색을 띠는 블루베리는 안토시아니딘을 많이 함유해 과일과 채소 가운데 항산화 효과가 으뜸이다.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만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돕는다. 알이 작지만 탱탱하고 과즙도 풍부해 주로 청이나 음료로 즐겨 먹는다. 달고 신맛이 강한 편. 플레인 요구르트와 궁합이 좋은데 함께 섭취하면 블루베리 속 비타민 E 흡수율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에는 블루베리와 플레인 요구르트를 믹서에 넣고 곱게 갈아 수프로 즐겨볼 것. 차갑게 만들어 코코넛에 조린 흑미를 토핑으로 올리면 새곰한 맛이 증폭되면서 디저트로 먹기 좋다.

맨 위의 코발트 색상 찬기와 수프를 담은 볼, 블루베리를 담은 코발트색 볼은 모두 이정미 작가 작품으로 조은숙아트앤라이스타일 갤러리, 푸른색 유리 접시는 스튜디오 오유, 그 위에 놓인 검은색 종지는 일상여백 판매.

담백하다 음식이 느끼하지 않고 산뜻하다
햇감자는 껍질이 얇고 살이 포슬포슬해 그냥 쪄 먹어도 맛있다. 감자는 기본적으로 탄수화물 덩어리라 식이 섬유도 풍부하며, 전분이 감자 속 비타민 C를 감싸고 있어 열을 가해도 잘 파괴되지 않는다. 꽃양배추라고도 불리는 콜리플라워의 비타민 C 역시 마찬가지. 버터를 녹인 팬에 감자와 콜리플라워, 양파를 볶아 믹서에 넣고 갈아 완성한 수프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비타민 C를 고스란히 간직해 영양식으로도 손색없다. 여기에 설탕을 뿌려 구운 바나나와 호두, 캐슈너트, 잣 등을 토핑으로 올린다.

왼쪽 상단에 있는 갈색 자완과 스푼이 놓인 주반유 볼은 조은숙아트앤라이스타일 갤러리, 수프를 담은 브라운 원형 파스타 볼은 일상여백, 그 아래 놓인 베이지색 테이블 매트는 에리어플러스 판매.

새콤달콤하다 약간 신맛이 돌면서 단맛이 나 맛깔스럽다
사과는 칼륨과 비타민 C, 유기산, 플라보노이드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며 피부 미용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단맛과 신맛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데, 단맛은 당분, 신맛은 사과산・주석산・구연산 등의 유기산을 함유한 덕분이다. 체리는 크게 단 체리와 신 체리로 나눈다. 특히 신 체리는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을 풍부하게 함유했다. 칼륨과 식이 섬유도 풍부하며 열량이 낮아 간식용으로 즐겨도 무리가 없다. 사과는 팬에 볶다 투명해지면 우유와 생크림, 씨를 제거한 체리와 함께 믹서에 넣고 간다. 사과와 체리가 지닌 단맛과 신맛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면서 새콤달콤한 맛이 배가된다.

빨간색 타원형 유리 볼은 스튜디오 오유, 수프를 담은 볼은 에밀앙리 판매.

스타일링 민송이ㆍ민들레(세븐도어즈) 과일 협조 만나몰(070-7727-6551), 미국하이부시블루베리협회(02-563-5142), 참고 도서 <내 몸을 살리는 곡물 과일 채소>(디자인하우스), <과일수첩>(우듬지) 어시스턴트 지혜인, 김선영 제품 협조 스튜디오 오유(010-9083-2766), 에리어플러스(070-7554-7777), 일상여백(02-6205-3111),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02-541-8484)

글 김혜민 기자 사진 이우경 기자 요리 황진숙(스믓스,02-338-8297)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