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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 속에 고향이 있다
특별하거나 굉장한 요리법이 없는 평범한 음식이지만, 떡국은 지역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담백하고 깔끔한 서울식 떡국부터 닭 육수로 맛을 낸 전라도식 떡국까지, 떡국 한 그릇에 지역의 맛을 담았다.

놋수저와 조랭이 떡, 굽은 떡, 생떡이 담긴 볼과 접시는 모두 이정원 작가 작품, 생떡을 담은 접시 아래 작은 술잔은 이민수 작가 작품으로 LVS 크래프트 판매. 
이 세상에 맛없는 떡국은 없다
어떤 산해진미보다 집밥이 최고의 음식인 것은 엄마의 손맛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타지에 나가면 고향 음식이 그리워지는 것도 같은 이치다. 백석은 ‘두보나 이백 같이’라는 시에서 “나는 이제 어늬 먼 외진 거리에 한 고향 사람의 조고마한 가업집이 있는 것을 생각하고/ 이 집에 가서 그 맛스러운 떡국이라도 한 그릇 사먹으리라 한다”라고 읊으며 고향의 떡국을 그리워했다. 이렇듯 떡국은 각 지역의 고유한 맛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음식이다. 숙명여대 음식문화연구원에 따르면 각 지역에서 먹는 떡국의 가짓수만 열 가지다. 떡 모양도 다르고 떡국 속에 들어가는 재료도 각양각색이다. 대부분 가래떡을 어슷하게 썬 떡을 사용하지만, 경기도는 조랭이 떡으로, 충청도는 멥쌀을 반죽해서 치대어 떼어낸 생떡으로 떡국을 끓인다. 경상도는 찹쌀과 멥쌀을 섞은 반죽을 동그랗거나 네모나게 만든 뒤 팬에 노릇하게 구운 굽은 떡을 즐긴다.



물잔은 이세용 작가 작품으로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조랭이떡국과 서울식 떡국을 담은 그릇은 우일요, 원형 놋접시와 소금을 담은 찬기는 놋그릇가지런히 판매. 
맑고 시원한 떡국
궁중 음식이 발달한 서울은 멸치 육수에 떡을 넣고 끓인 뒤 달걀지단을 올려 정갈하고 담백한 맛을 즐겼다. 반면 경기도는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부터 남다른 조랭이 떡을 사용한다. 양지머리 육수에 조랭이 떡을 넣고 청장, 소금, 후춧가루로만 간해도 국물 맛이 슴슴하니 맛있다. 강원도 떡국에는 주먹만 한 만두가 꼭 들어간다. 특히 초당 두부가 유명한 강릉은 초당 두부를 넣고 빚은 만두를 떡국에 넣었다.

조랭이떡국
1 냄비에 양지머리(200g)와 물(5컵), 대파(10cm), 마늘(3쪽)을 넣고 끓인 후 체에 거른다.
2 ①의 양지머리를 3mm 두께로 썰고, 얇게 채 썬 애호박(30g)을 참기름(2작은술)과 소금에 무쳐 팬에 볶는다.
3 석이 지단(1장),노른자 지단(1장)과 홍고추(3cm)는 골패 모양으로 썬다.
4 ①의 육수에 청장(1/2큰술),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간한 뒤 조랭이 떡(200g)을 넣고 끓여 그릇에 담는다. ②, ③을 고명으로 얹는다. 

서울식 떡국
1 냄비에 물(3컵), 다시마(1장), 대파 뿌리(1개), 마늘 편(1쪽분)을 넣고 끓으면 멸치(10마리)를 넣어 끓인 후 체에 거른다.
2 황・백 지단(1장씩)은 채 썰고, 석이버섯(1개)과 씨를 제거한 홍고추(1개)는 곱게 채 썬다. 꼬치에 미나리를 꿰어 팬에 올린 후 달걀흰자(1개분)를 부어 지단을 부쳐 3×1cm 크기로 썬다. 삶은 양지 머리(60g)는 잘게 찢어 조선간장(1작은술)과 참기름(1작은술), 깨소금(약간)에 버무린다.
3 ①의 육수에 청장(2작은술), 소금, 후추가루를 넣어 간한 뒤 찬물에 불린 떡(150g)을 넣고 끓여 그릇에 담아 ②의 고명을 올린다.



닭장떡국을 담은 볼은 이민수 작가 작품으로 LVS 크래프트, 고명을 담은 찬기는 이능호 작가 작품으로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사골생떡국을 담은 놋그릇은 놋그릇가지런히 판매.
진하고 깊은 맛의 떡국
경상도에서는 팬에 살짝 구운 떡으로 떡국을 끓여 꼬들한 식감을 더했다. 전라도를 대표하는 닭장떡국은 닭고기를 간장에 조려 그 국물로 육수를 만든다. 충청도는 육수에 생떡이 풀어지지 않게 일반 떡국 떡보다 두껍게 써는 것이 중요하다. 


굽은떡국
1 쌀가루(300g)와 끓는 물(1/2컵)을 섞어 동글납작하게 빚어 팬에 노릇하게 굽는다.
2 냄비에 다시마(2장), 마늘(3쪽),멸치(10마리)를 넣고 끓인 후 체에 걸러 청장(1큰술)으로 간한다.
3 황・백 지단(1장씩)은 굵게 채 썰고, 홍고추는 골패 모양으로 썬다. 팬에 얇게 썬 애호박(3cm)과 참기름(2작은술), 소금을 넣고 볶는다.
4 ②의 육수에 ①의 굽은 떡을 넣고 끓으면 그릇에 담아 ③의 고명을 얹는다.

사골생떡국
1 쌀가루(300g)와 끓는 물(1/2컵)을 섞어 가래떡처럼 길쭉하게 빚어 5mm 두께로 잘라 동그랗게 빚는다.
2 황・백 지단(1장씩)은 골패 모양으로 썰고, 쪽파(1뿌리)는 3cm 길이로 자른다.
3 냄비에 사골 국물(4컵)과 청장(1큰술), ①의 생떡을 넣고 끓으면 그릇에 담은 뒤 ②의 고명과 실고추를 올린다.

이달 ‘오늘은 뭐 먹지?’에서는 배화여대 전통조리학과 김정은 교수가 지역에 따라 제각기 다른 떡국을 선보입니다. 담백한 서울식 떡국부터 굴을 넣은 경상남도 통영의 굴떡국을 먹으며 새해를 맞이해보세요. 


제품 협조 놋그릇가지런히(02-736-6262), 우일요(02-764-2562),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02-541-8484), LVS 크래프트(02-2234-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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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혜민 기자 | 사진 김규한 기자 | 스타일링 민송이·민들레(세븐도어즈) | 어시스턴트 이정해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