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삼시 세끼 걱정 없는 배달 서비스
요즘 배달 문화의 트렌드는 서브스크립션과 큐레이팅. 음식을 배달하는 개념을 넘어 믿을 만한 전문가가 엄선한 먹을거리를 꾸러미로 구성해 잡지나 신문처럼 정기적으로 현관 앞에 배송하는 것. 장 볼 겨를이 없을 만큼 일상생활이 바빠도 든든한 배달 서비스 덕택에 한 달이, 1년이 걱정 없는 ‘배달 시대’가 도래했다.


한국만큼 배달 문화가 발달한 나라가 있을까. 전화 한 통이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배달되는 음식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그런데 작년부터 배달 문화가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치킨, 피자, 자장면 등 단순한 배달 음식 서비스를 넘어 일주일이나 한 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각종 서비스를 구독할 수 있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것. 이른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라는 독특한 배달 문화가 탄생한 것이다.

새로운 배달 문화를 이끌어나가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란 정기 구독을 뜻하는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과 상업을 뜻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로, 구매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업체가 알아서 상품을 선정해 신문이나 잡지처럼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전문가가 엄선해서 구성한 채소 꾸러미, 바리스타가 매주 추천하는 커피 원두, 내로라하는 유명 빵집의 베스트셀러 상품으로만 구성한 빵 꾸러미가 그 예다. 이러한 배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맞벌이 부부나 싱글족의 증가 등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한 패턴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달 일정 금액만 내면 산지에서 갓 따온 채소로 구성한 꾸러미와 유명 빵집에서 갓 구운 식사빵이 도착하니 슈퍼마켓에 갈 필요가 없어요. 또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양만큼만 배달해주니 음식을 낭비할 염려도 없고요.” 채소, 빵, 주스 등 신선 식품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업체인 덤앤더머스를 이용하는 이연진 씨는 장 보는 시간을 절약해준다는 점을 배달 서비스의 장점으로 꼽았다. 사실 많은 이가 눈으로 직접 보고 사지 않은 물건에 불안감을 느끼곤 한다. 이와 반대로 차고 넘치도록 쏟아지는 정보 때문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결정 장애를 겪을 때도 많다. 이 두 가지 문제점을 모두 해결하기 위해 나타난 것이 ‘큐레이팅 서비스’다. 큐레이터가 유망한 작품을 엄선해 전시회를 기획하는 것처럼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가가 질 좋은 제품을 선별하는 것.

“안전하고 질 좋은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소비자가 일일이 찾아다니기 힘들지요. 헬로네이처의 경우 전문 MD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품질 좋은 상품을 찾아서 소비자에게 제안해줍니다.” 유기농 채소 꾸러미 배달업체 헬로 네이처의 박병렬 대표는 전국 유명 농가에서 공수한 신선 식품을 주문자의 기호에 따라 정기적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배달 서비스 시장은 1조 5천억 원 규모로 커졌고, 그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기본에 충실한 배달 서비스만 알았다면 이제부터는 전문가의 의견이 반영되고 정기 구독처럼 신청할 수 있는 배달 서비스로 똑똑한 삶을 꾸려나가자.


신선한 먹을거리가 문 앞까지
소포장으로 만나는 과일 쇼핑 돌리버리

싱글족에게 과일 쇼핑은 사치라고 생각했다면 주목할 것. 돌코리아가 선보이는 돌리버리는 원하는 날짜에 정기적으로 프리미엄 수입 과일을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소량 구매를 선호하는 싱글족을 위한 싱글 박스, 2인 가족을 위한 더블 박스, 패밀리 박스 등을 갖추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패턴에 맞는 서비스를 고를 수 있다. 원하는 과일 서비스를 선택한 후 배송일을 지정하면 밤 10시~아침 7시에 현관 앞에 도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싱글 박스 2만 2천 원. 문의 www.doleivery.co.kr

슈퍼에 갈 필요가 없어요 헬로네이처

매일매일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장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헬로네이처는 전문 MD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찾아낸 최고의 유기농 상품을 소포장으로 구성해 배송한다. 주문을 받으면 수확한 뒤 프레시 메신저라고 불리는 배송 기사가 냉장 차량을 통해 서울 일대는 직접 전해주는 것이 특징. 모든 상품에 생산자 이름이 붙어 있어 믿고 주문할 수 있으며, 친환경 농법으로 기른 브로콜리와 유정란, 그리고 완숙 토마토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품목은 철 따라 바뀐다. 문의 www.hellonature.net

신선한 우유로 시작하는 하루 유레카 목장

목장에서 갓 만든 우유와 치즈가 “딩동” 하고 도착한다면 얼마나 기분 좋을까. 전남 영광군에 위치한 유레카 목장은 친환경 방식으로 기른 젖소의 원유를 사용해 우유와 요구르트, 치즈, 발효 버터 등을 선보인다. 크림을 요구르트처럼 젖산으로 발효시킨 후 우유 지방을 분리해서 유럽 전통 방식으로 만든 발효 버터는 깊은 풍미가 남다르다. 가족 세트 5만 원부터. 문의 www.eurekacheese.com


내 입에 딱 맞는 간식
맛있는 빵 꾸러미 덤앤더머스

과일, 채소, 반찬, 김치 등 다양한 상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덤앤더머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는 바로 ‘빵 터지는 아침’이다. 유명 빵집의 경우 빵 나오는 시간에 맞춰 찾아가도 맛보기 어려운 때가 많은데, 덤앤더머스는 아침마다 갓 구워낸 빵을 정기적으로 배송한다. 홍대 앞에 위치한 퍼블리크, 뺑드빱바 등의 담백한 식사빵을 집에서 맛볼 수 있다. 헤이브레드 싱글 세트 1만 6천8백 원. 문의 www.dummerce.com

바리스타의 안목이 담긴 커피 빈브라더스

매달 커피 전문가 세 명이 추천한 원두를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자체적으로 제작한 소책자도 함께 받을 수 있는데, 커피의 진하기 정도부터 원두의 맛과 향까지 상세하게 일러주기 때문에 커피를 보다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커피 추출 기구에 따라 원두 분쇄 정도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정기 구독 서비스 2만 8천 원. 문의 www.beanbrothers.co.kr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고 싶다면 올리버스윗

이제 올리버스윗의 프리미엄 케이크도 언제 어디서나 맛볼 수 있게 됐다. 도어투 도어 서비스는 주문 즉시 케이크를 만들어 신선한 것은 물론 퀵 서비스로 빠르게 받을 수 있는 것이 매력. 케이크 고정 패드 덕분에 모양이 망가지지 않는 것도 기특하다. 가또마담, 얼그레이 자몽 등 취향에 맞는 다양한 케이크를 가격대 별로 선택할 수 있다. 케이크 당일 배달 서비스 3만 원 부터. 문의 www.oliversweetshop.com


만들기만 하면 끝, 계량 배달
셰프의 레시피로 요리하다 테이스트샵

셰프처럼 집에서 뚝딱하고 근사한 요리 한 접시를 완성하고 싶다면 테이스트샵을 적극 추천한다. 배송 예정일을 선택한 후 유명 셰프의 레시피를 고르면 모든 재료가 완벽하게 들어간 쿠킹 박스가 도착하니 따로 주방에서 만들기만 하면 되는 것. 소량으로 구입할 수 없는 귀한 식재료부터 정확하게 계량한 각종 소스, 셰프의 노하우가 담긴 레시피까지 받아 볼 수 있다. 2달 격주 구독 서비스 6만 원대. 문의 tasteshop.co.kr

재료 준비부터 완성까지 푸드마스

푸드마스는 매주 두세 가지 레시피와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를 배달하는 그로서리 마켓을 지향한다. 간단한 밑반찬부터 근사한 일품요리로 구성한 레시피 덕분에 반찬 고민하는 주부와 바쁜 싱글족에게 제격이다.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조리 시간은 20분 내외이며, 정량으로 구성한 식재료 덕분에 음식물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레시피 박스 서비스 1원만 원대부터. 문의 foodmas.co.kr 

글 김혜민 기자 | 사진 김동오 기자 | 일러스트레이션 허희경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