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돕는 우엉차
우엉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되며,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촉진해 몸속 환경을 청정하게 만든다.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은 장기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지난해부터 뱃살 빼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해 우엉차를 만들어 마신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동전 모양으로 얄팍하게 썰어 이틀 정도 말린뒤 마른 팬에 올려 센 불에서 볶다가 약한 불로 줄여 슬슬 볶는다. 채반에 덜어 이물질을 털어내고 여러 번 볶아 완성한다.” _요리 연구가 박현신“몇 년 전 지인이 선물해준 우엉차를 맛본 이후로 우엉차 마니아가 되었다. 뿌리채소는 제초제나 농약을 뿌린 땅에서 키우면 그 성분이 모두 축적된다고 해 까다롭게 골라 먹는데, 그중 안동에서 농사짓는 ‘마 캐는 젊은 농부’ 부용농산의 우엉차를 선호한다. 여섯 번이나 세척해껍질까지 그대로 말려 덖어 껍질의 영양을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고, 맛과 향도 진하다.” 100g, 1만 4천원. 문의 부용농산(054-853-2003) _요리 연구가 김선영
감기를 예방하는 무말랭이차
소화효소가 풍부해 전분과 단백질의 분해를 돕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무. 비타민 AㆍC 같은 항산화 성분이 활성산소를 제거해 유해 물질의 배출을 촉진해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특히 호흡기 점막을 강화해 가래나 기침을 가라앉히는 데도 좋고, 호흡기가 약한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평소 물보다 차를 좋아해 철마다 나는 재료를 차로 만들어 즐겨 마신다. 이른 봄에는 목련꽃을 따서 목련꽃차를 즐기고 돼지감자차, 우엉차, 연근차등 여러 가지를 넉넉하게 만들어두고 번갈아가며마신다. 호흡기가 좋지 않아 겨울이면 기침감기를 달고 산다고 하니 지인이 무말랭이차를 추천해주었다. 향은 없지만 연한 숭늉 같은 순한 맛이 좋아 물처럼 마신다. 무를 얇게 썰어 실온에서 2~3일 말린 뒤 마른 팬에 은근하게 덖는다. 노릇한 색이 날 때 까지 덖은 뒤 포트에 넣어 끓여 마시거나 끓인 물에 한 줌 넣어 우려 마신다.”_요리 연구가 양은숙
면역력을 높여주는 생강차
생강은 진저롤, 쇼가올, 플라보노이드 등 항염·항산화 효과가 있는 성분을 함유했으며, 성질이 더워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도 그만이다. 몸속 냉기를 몰아내고 소화기를 튼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소화기가 약한 사람에게도 좋다.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적이다.
“개인적으로 생강 향을 좋아해 겨울이면 늘 생강청을 담가두고 차로 즐긴다. 매운맛을 꺼리는 이나 아이를 위해 오렌지를 더해 덜 맵게 만드는데, 색도 예쁘고 맛도 한결부드럽다. 뜨겁게 마셔도 좋지만 찬물에 타 먹어도 잘 어울린다. 작은 주스병에 덜어 머핀 틀이나 남은 포장지를 잘라 뚜껑을 감싸 끈으로 묶어 지인에게 선물하기에도 손색없다. 껍질을 벗긴 오렌지(10개)와 생강(350g)은 녹즙기로 즙을 내려 냄비에 붓고 설탕(1kg), 통계피(5g)를 넣고 센 불에서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중간 불로 줄이고 1시간 졸이면 완성. 4~5배의 물에 희석해 마신다” _요리 연구가 조앤
피로 해소와 부종에 좋은 검은콩차
단백질, 비타민, 식이섬유는 물론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검은콩은 신장 건강에 효과적이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 만성피로에 시달리거나 몸이 잘붓는다면 검은콩차를 추천한다. 그뿐 아니라 검은콩의 이소플라본은 생리 불순이나 갱년기 증상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맛이 구수한 차를 좋아해 메밀차나 검은콩차를 즐긴다. 메밀차는 주로 일본에서 구입해 먹고, 검은콩차는 직접 만들어 마신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검은콩을 구입해 젖은 행주로 슥슥 닦아 끓이는데, 껍질에 함유된 영양소까지 섭취하기 위해서다. 압력솥에 검은콩을 넣고 10분 정도 끓이거나, 냄비에 넣고 익을 때까지 끓여 마시는데 살짝 떫으면서도 달콤한 맛이 난다. 떫은맛이 싫다면 다시마 조각과 소금을 조금 넣어 끓이면 좋다.” _요리 연구가 이와사키 유카
건조한 눈과 피부를 촉촉하게 율무차
율무는 단백질, 무기질,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특히 피부 트러블 완화, 잡티 개선에도 효과가 좋고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만드는 데도 그만이다.
“10여 년 전 라식 수술을 한 데다 워낙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도 길어 안구건조증이 심한 편이다. 우연히 한 TV 프로그램에서 율무차로 안구건조증을 고친 사연을 보고 율무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주로 주말에 만들어 식혀 병에 담아두는데, 마신 지 두어 달쯤 되었다. 율무를 흐르는 물에 한두 번 씻어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마른 팬에 넣어 볶는다. 타지 않도록 1시간쯤 볶은 뒤 주전자에 볶은 율무를 넣고 센 불에 올려 끓기 시작하면 중간 불로 줄여 10~20분간 끓인다.” _라메르 브랜드 매니저 나현정 상무
혈관 건강에 좋은 현미영귤차
현미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가 많아 체내 불필요한 지방이나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비타민 B군이 풍부해 피로 해소에 도 도움을 준다.
“차를 워낙 즐기므로 수십 가지 차를 만들어 마시는데, 다양한 재료를 블렌딩해 차를 만든다. 평소 맛이 고소하고 순한 현미차를 물처럼 자주 마시다가, 상큼한 유자나영귤과 블렌딩해도 잘 어울리겠다 싶어 만들어보았다. 영귤이 한창인 10월 즈음 영귤로 청을 담가 일주일쯤 뒤에 영귤만 건져 말려두고 사용했다. 맛이 담담한 현미차에 상큼하면서도 단맛이 살짝 돌아 기분 전환에도 그만이다. 깨끗이 씻은 영귤을 얇게 썰어 설탕에 재워 청을 담근다. 일주일 뒤 영귤을 건져펼쳐 말린다. 은은한 불에 현미를 오래 볶은 뒤 말린영귤을 잘게 부수어 섞어 완성한다. 청을 만들기 번거로우면 영귤을 깨끗이 씻어 얇게 썰어 말린 뒤 현미와 함께 볶아도 좋다.” _요리 연구가 메이
식이섬유가 풍부한 돼지감자차&돼지감자꽃차
돼지감자는 식이섬유인 이눌린이 풍부하다. 식이섬유는 당의 흡수 속도를 늦추어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주기 때문에 당뇨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배변 활동도 원활하게 해주며,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독소와 노폐물 제거를 촉진한다. 단, 몸이 차고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시골에 살다 보니 커피보다는 차를 가까이하게 된다.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장을 담그고, 속리산 자락 아래 살며 지천에 널린수십 가지 재료로 발효 농축액을 담그는 것이 직업인지라 다양한 작물과 약초로 차도 직접 만들어 마신다. 돼지감자는 울퉁불퉁하게 생겨 군데군데 흙이 많이 끼어 있어서 깨끗이 씻는 데만도 하루가 모자란다. 돼지감자차는 첫 번째보다는 두 번째 우린 차가 더 고소하며, 우려낸 돼지감자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먹는다. 돼지감자는 깨끗한 물에 여러 번 씻는다. 이때 군데군데 끼어 있는 흙이 많으므로 솔로 꼼꼼히 문질러 닦아 얇게 슬라이스한 뒤 널어서 말린다. 돼지감자가 꼬들꼬하게 마르면 마른 팬에 올려타지 않게 저어가며 덖는다. 덖으면 덖을수록 맛이 깊고 구수해진다.” _고시랑장독대 지민정 대표
“촬영차 순천에 갔다가 조계산 주암호 근처에서 유기농으로 농사짓는 부부를 알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돼지감자차를 선물 받아 마셔보니 맛이 구수하고 편안해 즐겨 마셨다. 올해는 돼지감자꽃차라며 조금 나누어주어 마셔보았는데 뜨거운 물을 부으면 노란 꽃잎이 활짝 피어 눈으로 마시는 재미도 쏠쏠하다. 돼지감자꽃은 9~10월에 피는데, 이른아침 핀 꽃을 조심스레 따서 널어 말려 수분을 날린 뒤 덖어 만든다고 한다.” 문의 송광덕동원(061-755-0009)_요리 연구가 김외순
머리가 맑아지는 국화차
국화차는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로 해소와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머리를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켜 스트레스 해소와 두통에도 좋다.
“하루 종일 서서 작업하다 보니 밤마다 부종이 심하고 너무 피곤해서 오히려 잠이 잘 오지 않았다. 피로 해소에 국화차가 효과가 있다고 해매일 저녁 마셨다. 마음이 차분하고 편안해져 커피를 줄이고 국화차를 자주 즐긴다. 초록마을 유기농국화차는 경북 안동의 천등산 청정 지역에서 재배한 국화로 만든 데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 안심하고 마실 수 있어 마음에 든다.” 문의 초록마을(080-023-0023) _푸드 스타일리스트 김가영
도움말 김소형(한의학 박사, 아미케어 김소형한의원)
- 물 대신 마시는 건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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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를 위해 가장 손쉬운 생활 속 실천법은 물 마시기. 한데 틈틈이 물을 챙겨 마시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을뿐더러 아무런 맛과 향도 느낄 수 없어 실천하기가 더욱 어렵다. 특히 겨울에는 물보다는 따끈한 차 한잔이 더 끌리게 마련. 뱃살 빼는 데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우엉차를 비롯해 성인병에 직효라는 돼지감자차 등 건강차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요즘이다. “요즘 무슨 차 드세요?” 자칭 차 마니아 열 명에게 물었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