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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들의 선택! 그냥 뷔페라고만 하기엔 아까운 호텔 뷔페 레스토랑 5곳
한 해의 끝을 마무리하는 12월은 모임이 유난히 많은 달이다. 여러 사람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는 뷔페 레스토랑에서의 약속은 어떨까? 요즘 뷔페는 더 이상 옛날 뷔페가 아니다. 그동안 입맛 까다로운 사람은 뷔페 요리를 외면했다지만 최근 호텔에서 선보이는 뷔페 레스토랑은 과감한 변화를 시도, 새로운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호텔의 요리 솜씨가 온통 집약되어 있는 뷔페 레스토랑, 다섯 명의 미식가들이 그곳을 추천하는 이유.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포시즌 방송인 이다도시
재기발랄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방송인 이다도시 씨가 최근 리빙 컨설턴트로 변신했다. 압구정동에 위치한 레스토랑 ‘비스트로 디’에서는 그가 만든 녹차 무스를 메뉴에 소개할 정도로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다. 이다도시 씨가 좋아하는 뷔페 레스토랑은 쉐라톤그랜드워커힐에 위치한 ‘포시즌’. 다채로운 약선 음식과 제철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새로운 토종 식재료를 접하는 기쁨을 안겨준다고. 14년째 한국에 살면서 한국 음식에서도 남다른 일가견이 있는 그이지만 여전히 식재료에 관해서는 궁금한 게 많다. “제 체질은 장이 약한 소음인에 가까워요. 여러 가지 음식을 먹다 보면 쉽게 체할 수 있지요. 하지만 포시즌에서 선보이는 약선 음식은 그럴 염려가 없어요.” 그중 ‘클레오파트라 샐러드’는 여러 가지 열대 과일과 마를 섞어 발사믹 식초 소스를 넣은 것인데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마는 기력 회복에 그만이다. 식사 전에 마시는 주스는 제주도에서 공수해온 알로에와 홍초를 섞어 만든 것으로 피부 건강에 좋다. 다시마호두조림이나 자라탕, 영지버섯펀치 등도 포시즌의 인기 품목들. 식재료에 대한 효능이나 원산지 등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이곳의 이종필 셰프에게 물어볼 것. 손님에게 일 대 일로 음식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것 역시 포시즌의 매력이다.

1 최근 <고요한 아침의 나라의 이다>를 펴낸 이다도시 씨가 포시즌의 이종필 셰프에게 영지버섯에 대해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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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오일과 허브에 메리네이드하여 항아리에 숙성시켜 구워주는 스테이크.
3 아차산을 뒤로하고 한강을 앞에 두고 있는 포시즌은 식사하기에 한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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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약선 음식들.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밤 10시
추천 메뉴 다양한 약선 음식들, 스테이크, 클레오파트라 샐러드, 즉석 우동, 대게
가격 점심 5만5천 원, 저녁 6만 원. 부가세 별도 문의 02-455-5000

신라호텔, 더파크뷰 <딴지일보>의 한창민 편집장
접시 하나에 세 종류 이상의 음식을 올리지 않는 남자, 상다리 휘어지도록 차려놓은 음식 앞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이 남자는 <딴지일보>의 한창민 편집장이다. “뷔페는 선택의 폭이 넓어 음식 고르는 일이 오히려 힘들어요. 나중에는 맛있게 먹은 음식이 무엇이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죠.” 이런 그의 편견을 깨뜨리는 곳이 바로 신라호텔의 ‘더파크뷰’. 한창민 씨는 식탁과 음식을 여러 번 오가더라도 샐러드류, 고기류, 해산물류 등으로 나누어 접시에 담아야 뷔페 음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의 더파크뷰는 한창민 씨가 즐겨 찾는 뷔페 레스토랑. 일 식· 중 식· 양식 등 각 섹션마다 오픈 키친이 마련되어 즉석에서 셰프들이 음식을 준비한다. 이 중에서 한창민 씨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중식 섹션. 중국에서 초빙한 셰프가 만드는 베이징 오리구이와 딤섬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본전’이 아깝지 않다고. 특히 새우와 표고버섯을 넣은 딤섬은 새우의 육즙과 표고버섯의 향긋함을 입 안 가득히 느낄 수 있는데 채썬 생강과 간장을 곁들이면 더욱 별미다. 딤섬 마니아를 위한 반가운 소식 한 가지. 더파크뷰에서는 내년 초에 1백여 가지의 딤섬을 맛볼 수 있는 이벤트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기름기가 적당하게 붙은 베이징 오리구이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서 약이라고 할 정도로 건강에 좋다. 더파크뷰의 또 다른 자랑거리가 바로 디저트 코너.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맞춤식 커피와 라즈베리 소스를 끼얹은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은 입가심용으로 그만이다.

1 동서양의 매력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인테리어는 피터 리미디우스가 디자인한 것. 뉴욕 포시즌 호텔, 도쿄 그랜드 하얏트 등도 그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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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오리구이와 딤섬이 생각날 때면 더파크뷰를 찾는다는 한창민 편집장.
3, 5 중국에서 초빙한 전문가가 즉석에서 만든 딤섬.
4 짙은 브라운 색깔의 실내는 품격이 느껴진다. 남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창가 자리는 늘 인기가 많다.

영업시간
오전 5시30분~밤 11시
추천 메뉴 딤섬, 베이징 오리구이, 양고기, 방어회, 커피 리소토, 커피
가격 점심 4만5천 원, 저녁 4만9천 원. 부가세 별도 문의 02-2230-3374

음식 평론가 겸 푸드 스타일리스트 강지영 세종호텔, 은하수
가장 좋아하는 뷔페 레스토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음식 평론가 강지영 씨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세종호텔의 한식 뷔페 레스토랑 은하수”라고 대답했다. 한식 전문 뷔페 레스토랑 ‘은하수’는 특급 호텔의 으리으리한 화려함은 없지만 40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내공이 곳곳에 배어 있는 곳이다. 한식은 양념 배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음식인데 정확한 레시피가 있어도 대량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것은 웬만한 경험 없이는 힘든 일이다. 이곳에서 20년째 음식을 책임지는 이광진 조리장은 “1백여 가지의 한식을 골고루 맛볼 수 있도록 마늘이나 생강 등의 향신채소와 소금의 양을 절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역 특산물을 구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재료구매팀이 따로 있다는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강지영 씨가 은하수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계절별로 선보이는 특선 때문. 제철 나물을 맛볼 수 있는 나물 특선, 팔도 음식 특선 등 유익한 이벤트가 종종 펼쳐진다. 맛기행을 돌아다니지 않더라도 전국의 제철 재료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요리를 업으로 삼는 그에게는 외면하기 힘든 매력 포인트. 그가 한식 뷔페를 즐기는 방법은 우선 밥이나 죽 등 탄수화물은 나중에 먹고 육회나 죽순잣즙채처럼 양념이 순한 음식부터 샐러드삼아 먹는 것. 그다음 황태 육수를 곁들인 쌀국수 또는 안심편채를 맛본다. 안심편채는 얇게 썬 쇠고기에 찹쌀가루를 고루 발라 구운 뒤 채소를 올려 돌돌 만 음식인데 누구나 좋아한다. 여기에 칼칼한 나박김치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맛이 담백하고 칼로리가 낮아 세계적으로 건강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한식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곳이 세종호텔 은하수다.

1 기름에 지진 안심편채에는 칼칼한 맛이 나는 나박김치를 곁들여야 제격이다. 
2, 5 1백여 가지의 한식을 맛볼 수 있는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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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구석구석에 위치한 손바닥만 한 식당도 훤히 꿰고 있는 강지영 씨지만 먹었을 때 가장 속이 편한 것은 한식이라고 이야기한다.
4 한식 뷔페 레스토랑 은하수는 디저트 코너도 모두 한식이다. 냉동 연시와 약과, 약식, 떡 등이 준비되어 있다.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2시30분, 오후 6시~밤 10시
추천 메뉴 안심편채, 나박김치, 메생이죽, 약과, 죽순잣즙채, 황태육수국수
가격 점심 3만6천 원, 저녁 4만1천 원 문의 02-3705-9141

롯데호텔월드, 라세느 CF 감독 겸 레스토랑 대표 이홍석
최근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 ‘더베이카페’를 낸 이홍석 씨. 10인용짜리 식탁을 직접 만들고, 주말이면 라자냐, 치오피노 등의 요리를 준비해 지인들과 함께 즐기는 그는 생활의 멋을 아는 진짜 멋쟁이다. 먹고 싶은 음식은 모두 만들어 먹는다는 이홍석 씨는 사실 뷔페 레스토랑을 자주 가는 편은 아니다. 가봐야 손이 가는 음식은 생굴, 샐러드 그리고 바비큐 이 세 가지뿐이다. “뷔페는 만들어놓은 음식을 내기 때문에 맛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롯데호텔에 있는 라세느는 제 편견을 없애놓았지요.” 깐깐한 그가 추천하는 라세느는 우리나라 호텔 뷔페 레스토랑에서 즉석 음식 섹션이 가장 많은 곳. 보통 다섯 개가 기본이지만 이곳은 아홉 개나 된다. 게다가 각 섹션마다 2~3인의 셰프들이 음식을 관리하고 있다. 그중 음식을 기다리는 행렬이 끊이지 않는 곳이 그릴 코너. 다양한 해산물과 양고기, 쇠고기, 채소를 즉석에서 구워내는 그릴 코너는 라세느에서 이홍석 씨가 가장 좋아하는 섹션이다.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는 양고기는 씹히는 맛이 부드러워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 못지않다. 골라놓은 식재료를 뜨거운 철판에 볶아주는 데판야키도 이용해보자. 특유의 달콤한 맛이 나는 양파 소스가 특히 아이들 입맛에도 잘 맞는다. 이외에 여러 초밥을 맛볼 수 있는 스시 코너도 인기인데 회가 도톰하고 밥량이 적어 쫄깃한 생선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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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부터 20인까지 들어갈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룸이 마련되어 있어 연말연시 모임에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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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 감독 이홍석 씨는 최근 경기도 헤이리에 레스토랑을 열었다. 자신 있는 서너 가지의 음식만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3 베이징오리구이는 껍질이 바삭하고 육질은 쫄깃쫄깃하다.
4 최근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리뉴얼한 라세느는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여자들에게 특히 인기다. 아홉 개의 섹션마다 셰프들이 있어 음식을 관리한다.
5 그릴 섹션에서 셰프가 구워준 양고기와 쇠고기.

영업시간
낮 12시~밤 10시
추천 메뉴 그릴에 구운 양고기, 데판야키, 시저 샐러드, 스시, 대게, 딤섬
가격 점심 5만5천 원, 저녁 5만9천 원. 부가세 포함 문의 02-411-7811

서양요리연구가 차유진
르네상스서울호텔, 카페 엘리제
이국적인 서양 요리와 식재료를 소설처럼 재미있게 풀어 쓴 <푸드러버를 위한 차유진의 테스트키친>의 저자 차유진 씨. 프랑스와 이탈리아 외에 모로코, 그리스, 터키,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음식에 더욱 관심이 많은 그는 늘 새로운 요리를 선보여 주변인들의 미각을 즐겁게 한다. 그가 뷔페 레스토랑에서 즐겨 찾는 음식 역시 한식보다는 양식 쪽이 많다. 한식과 중식, 일식은 물론 수시로 아랍 음식과 그리스 음식 등의 이국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르네상스서울호텔의 ‘카페 엘리제’는 그의 강력추천 뷔페 레스토랑. 이곳에 올 때마다 차유진 씨가 꼭 찾는 음식은 300℃의 화덕에서 갓 구워내는 피자. “치즈와 채소를 올린 피자를 좋아해요. 중동 음식의 특징 중 하나가 잣을 많이 쓰는 건데, 이곳 피자도 잣가루를 넉넉하게 뿌려 아주 고소하지요.” 피자와 더불어 차유진 씨가 추천하는 음식은 탄두리(닭이나 쇠고기 등을 여러 가지 향신료에 재워 화덕에서 구운 음식)와 로스트 비프. 사실 이곳 탄두리는 인도 전통의 맛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토종에 가까운 입맛을 고집하는 한국인 손님이 대부분이기 때문. 그러나 양념이 순한 대신 향신료 특유의 향은 살아 있어 탄두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다른 곳에 비해 육질이 연한 로스트 비프는 디종 머스터드와 홀스 래디시 소스와 함께 즐길 것. 메인 요리에 곁들이는 치아바타나 포카치아 등의 빵, 달콤한 영국식 브레드 버터 푸딩 등도 차유진 씨의 향수를 달래주기에 충분한 요소다. 

1 카페 엘리제에서는 300℃의 화덕에서 구워내는 피자를 맛볼 수 있다. 채소와 치즈, 잣을 듬뿍 올려 맛이 담백하다. 
2 우왕좌왕하지 않고 일렬로 음식을 덜어 먹을 수 있어 조용하고 정돈된 느낌의 인테리어. 
3 간이 부드럽게 밴 탄두리는 향신료 맛이 강하지 않아서 어른과 아이 입맛에도 잘 맞는다.
4 양념이 순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린 요리를 좋아하는 차유진 씨. 

영업시간
오전 6시~밤 10시
추천 메뉴 피자, 로스트 비프, 중국식 생선찜, 대나무 잎으로 싼 새우찰밥, 영국식 브레드 버터 푸딩, 치즈 케이크, 초콜릿 퐁듀
가격 점심 4만3천 원, 저녁 4만8천 원. 부가세 별도 문의 02-2222-8635

박은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