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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유로쿠치나 집 안의 중심은 주방에 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유로쿠치나Eurocucina’는 세계적 가전・가구 박람회인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가구 전시와 더불어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주방 가구・가전 박람회다. 특히 올해는 ‘주방을 위한 기술’을 테마로 한 주방 가전 전시가 함께 열려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았다. 1백6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 만큼 주방 가구와 가전의 트렌드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었는데, 식당을 겸한 거실을 이르는 다이닝리빙룸으로 일명 ‘거실 통합형 주방’을 제안하는 주방 가구가 특히 눈에 띄었다. 주방과 거실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아일랜드 식탁에 책장을 들이고 테이블을 일체형으로 연결하는 등구조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주방 가구가 대세인 것. 자연을 첨단 테크놀로지 주방에 들이려는 노력도 돋보였다. 가전에서도 첨단 주방 가전과 함께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으로 무장한 후드 제품이 유독 눈길을 끌었는데, 주방이 집 안의 중심으로 바뀌어가면서 쾌적한 주방 환경을 요구하는 데 대한 해답인 듯. 2014 유로쿠치나에서 주목할 만한 브랜드와 참신한 디자인의 가전제품을 꼽았다. 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들로, 집 안의 중심이 거실이 아니라 주방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라 꼬르뉴LA CORNUE 부엌의 심장인 아일랜드 식탁


부엌의 작업대 겸 테이블인 아일랜드 식탁은 주방의 중심이다. 클래식한 프랑스 감성의 주방 가구로 유명한 라 꼬르뉴는 아일랜드 식탁을 ‘행복을 나누고 기쁨의 원천이 되는 공간’으로 해석했다. 가장 인상적인 제품은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Jean-Michel Wilmotte가 디자인한 라 꼬르뉴 W로 모던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진다. 에나멜 스틸로 제작한 기다란 다리가 특징인 인덕션 테이블은 월넛 다이닝 테이블과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족 중심의 아일랜드 식탁을 제안한 것. 또한 올해는 라 꼬르뉴의 대표 제품 샤토Chateau가 탄생한지 50주년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해 샤토 쥬빌레Chateau Jubile를 이번 박람회에 선보였다. 현대적으로 변화한 아치형 가스 오븐이 특징이며, 한정판으로 제작해 각 나라마다 세 개씩 선보일 예정. 문의 하농(02-515-2626)

TONCELLI톤첼리 보이지 않는 주방


웬만큼 가려서는 주목받을 수 없다. 톤첼리는 홈과 손잡이가 전혀 없는 터치식 오프닝 시스템으로 무장한 ‘보이지 않는 주방’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는데, 마치 주방을 재단한 듯 보일 정도다.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준 톤첼리의 인비시빌레Invisibile 라인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아일랜드 식탁 위에 배치한 월 캐비닛으로 천장에 설치할 수 있어 단조로운 공간에 존재감을 더했다. 역시 터치식으로 열리는 문은 한 짝의 길이가 최대 270cm까지 제작이 가능한데, 무채색으로 은은하게 광이 나는 소재가 그야말로 고급스럽고 혁신적이다. 수납장과 아일랜드 식탁 등의 마감 소재로 가볍고 열에 강한 탄소섬유 소재를 최초로 도입하고, 금속으로 새로운 페인팅 시스템을 시도한 것. 게다가 아일랜드 식탁에 터치스크린을 설치해 인터넷으로 부엌을 조종할 수도 있으니 모던한 디자인에 첨단 기술을 도입한 톤첼리의 주방에서는 미래가 엿보인다. 문의 넵스(1566-2300)

스키피니SCHIFFINI 갖고 싶다, 이런 주방


무채색 일색의 박람회장에서 아이돌같이 톡톡 튀는 매력으로 눈길을 끄는 곳이 있었으니 이탤리언 키친 브랜드 스키피니의 부스다. 팝 아트에서 영감을 받아 강렬한 컬러와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트렌디한 주방을 선보인 것. 총 다섯 곳으로 나눈 전시 공간 중에서도 세계적 가구 디자이너 알프레도 아베를리Alfredo Haberli와 협업한 팜파Pampa 주방은 감각적 디자인과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다양한 나무로 제작해 문에 포켓 핸들을 설치한 것이 가장 큰 특징. www.schiffini.com

발쿠치네Valcucine 지속 가능한 주방


언젠가부터 환경과 관련해 ‘지속 가능성’은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발쿠치네는 이탈리아 부엌 가구 제조 공정 최초로 국제 표준화 기구 ISO의 14001(환경경영체제) 환경 증명서를 획득한 곳. ‘기계공’을 뜻하는 메카니카Meccanica는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주방 시스템으로, 사용자가 원한다면 부엌을 직접 수거해갈 정도다. 미적 내구성을 갖춘 시네 템포레SineTempore의 아랍 모자이크 장식도 인상적이다. 유리문에 느릅나무를 이용해 표현한 모자이크 무늬는 고대 베네치아 용광로에서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한 것으로 수작업으로 만 가능한 ‘작품’이다. www.valcucine.it

다다Dada 가림의 미학


이번 박람회에서 다다는 혁신적이고 기능성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우아한 디자인과 다양한 재질의 믹스 매치, 군더더기 없이 완벽한 세팅은 단연 돋보였다. 특히 세계적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협업한 아르마니-다다 컬렉션은 디자인, 기능, 우아함을 콘셉트로 이번 박람회에서는 슬라이드 slide, 체커checkers, 브리지bridge를 주제로 풀어냈다. 슬라이드는 조리대와 식탁의 비밀스러운 일체형으로, 대리석 아일랜드 식탁을 밀면 스테인리스 스틸 조리대가 드러난다. 여기에 싱크대, 커팅 보드, 인덕션 등이 다 숨어 있으니 가림의 미학이 돋보이는 반전 있는 디자인이다. 문의 몰테니앤씨(02-6908-3670)


클레이Clei 트랜스포머 부엌


공간 활용의 달인인 이탈리아의 시스템 가구회사 클레이의 이쿠킹Ecooking은 수직 구조의 부엌을 소개했다. 언뜻 수납장 같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엄연한 부엌이다. 1983년 슈테판 베베르카가 디자인한 ‘키친트리’의 업그레이드 버전 같기도 하다. 이 안에 냉장고도 있고, 인덕션과 마이크로웨이브 같은 쿠킹 시스템도 있고, 싱크대와 조리대는 물론 회전식 후드도 있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전기 주방 기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이쿠킹은 모듈 사이즈를 줄여 불필요한 부속품은 걸러내고 태양열 판도 내장해 에너지 절약에도 일조한다. 게다가 작지만 채소 정원까지 있다. 이 또한 요리에 자주 쓰는 허브를 키우기에 딱 알맞은 크기다. 친환경 절약형 소형 부엌인 셈이다. www.clei.it

세자르Cesar 마음 편안한 주방


세자르의 부스는 규모를 빼고는 화려한 색도, 과장된 디자인도 찾아볼 수 없었다. 뉴 컬렉션 밀라Mila 또한 주방에서는 편안하고 근심 걱정이 없어야 한다는 세자르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것. 싱크대와 일체형으로 이어진 식탁은 마치 책상을 부엌에 들인 듯하고, 싱크대 옆면의 선반은 자투리 공간을 책장으로 활용하기에도 좋아 가족이 편안히 모일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 유닛 선반으로 수납공간을 자유자재로 연출할 수 있고, 22mm 두께의 문에 오목하게 파인 손잡이가 특징이다. 문의 넵스(1566-2300)

바렌나Varenna 모듈 가구로 진화한 주방


단언컨대 가장 실용적이면서 현대적 주방을 선보인 곳은 바렌나다. 바렌나 주방의 핵심은 사는 이의 개성을 반영하는 것. 슬림한 모듈 시스템 가구와 손잡이가 없는 디자인이 특징으로, 수납력을 강화하고 내 마음대로 취향껏 구성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양한 재료와 마감법을 톤온톤으로 컬러 배치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며, 특히 아일랜드 식탁에 일체형으로 연결한 테이블은 공간 활용도를 높여준다. 문의 디사모빌리(02-512-9162)

엘리카Elica 기능과 디자인, 다 갖춘 키친후드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기는 주방. 하지만 가스레인지에서 배출되는 유해 가스와 요리 시 발생하는 미세 먼지로 집 안에서 공기 오염도가 가장 높은 곳이 주방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쾌적한 주방 환경을 위한 키친 후드가 대거 등장했는데, 최신식 공기 여과 기능, 환기 정화 시스템으로 디자인 또한 출중한 것이 특징. 엘리카는 LED 전등을 삽입한 조명식 후드나 액자식 거울, 나뭇가지 모양 등 미적 부분을 보완하는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마치 벽에서 돌출된 듯한 나우제Nauge는 판넬을 취향껏 고를 수 있고, 액자식 거울처럼 디자인해 비스듬히 장착하는 아멜리에Amelie는 요리 중에도 거실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알 수 있게 배려한 것. 기능은 물론 모양새까지 출중하니 주방을 완성하는 화룡점정 아이템으로 키친 후드가 대세 중 대세다. 문의 하츠(02-3438-6700)

일렉트로룩스Electrolux 수비드 쿠킹으로 집에서 외식하기


전 세계적으로 미식에 관심이 높은 만큼 레스토랑에서나 즐길 법한 요리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가전도 눈에 띄었다. 유럽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가전의 50%를 차지하는 일렉트로룩스가 수비드Sous-vid 쿠킹 시스템을 도입한 것. 셰프 모드를 갖춘 인덕션은 데우기, 삶기, 끓이기 등 세 가지 기능이 있는데, 알맞은 온도를 자동으로 설정하기 때문에 버튼만 누르면 된다. 문의 일렉트로룩스 코리아(1566-1238)

삼성전자 가전의 미래를 엿보다


삼성전자 부스는 한마디로 자신감이 넘쳤다. 푸드 쇼케이스 냉장고, 빌트인 오븐, 모션싱크 청소기, 블루 크리스털 도어를 채용한 버블 드럼세탁기와 벽걸이형 에어컨 등 다섯 가지 제품을 해체해 부속품을 나열한 것.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없이는 시도할 수 없는 설치로 전시의 백미였다. 신제품 또한 선보였다. 공개한 제품은 냉장고 공간을 내부 저장 공간인 이너케이스와 문 쪽 저장 부분인 쇼케이스로 나눈 냉장고 푸드 쇼케이스Food Showcase와 블루 크리스털 문을 적용한 드럼세탁기 등이다. 문의 삼성전자(1588-3366)

스메그Smeg 1950년대를 추억하다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인 스메그의 1950년대 레드로 스타일 컬렉션은 최근 늘어나는 1인 가구에 걸맞은 소형 가전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뉴트럴 컬러에 곡선미를 살린 디자인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감각적이고 세련됐다. 슬라이스 토스터, 온도 조절이 가능한 무선 주전자, 멀티 키친 머신으로 구성했다. 문의 스메그 코리아(1588-2644)

글 신민주 수석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