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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잼 배필성 대표 제주 식재료로 만든 수제 잼

왼쪽부터 백년초, 귤, 양배추, 청양고추 잼. 모두 제주 식재료로 만들었다. 

1백40여 가지 수제 잼을 개발한 배필성 대표. 

미스터잼의 수제 잼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당근잼과 레몬주스, 계피를 함께 넣어 만든 미역잼. 화산토에서 자란 제주 당근은 맛도 1등급이다. 

청양고추, 양배추, 미역, 톳, 파프리카, 백년초, 달걀, 쌀…. 요리 재료가 아니다. 수제 잼 전문가 배필성 대표가 만든 잼의 원료들이다. 과일 가공업체에 근무하며 잼과 인연을 맺은 그에게 잼을 만드는 일은 오랜 취미 활동 중 하나였다. 식재료가 잼이 되는 과정에 흥미를 느껴 하나씩 만들다 보니 어느새 수십 가지 잼을 만들었다는 그는 현재까지 1백40여 가지 잼 레시피를 개발했다. “새로운 재료로 잼을 개발하는 즐거움이 커요.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재료에 따라 보완하고 보충해야 할 정보가 계속 축적되거든요. 시간이 지날수록 정보가 모이면서 재료의 농도 비율을 찾는 데 실패도 줄고 노하우가 생깁니다.” 그는 새로운 잼을 개발하면 가장 먼저 지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시식회를 연다. 아침 식사로 빵과 함께 수제 잼을 제공하는 것. 이후 한 명이라도 구매 의사를 보이면 성공한 것이다. “부모님이 제주로 귀촌하면서 2011년 여름에 자연스럽게 제주로 이주했습니다. 하지만 제주가 잼을 만들기 편한 곳은 아니에요. 시장조사를 하고 다양한 재료를 접하는 데 도시보다 제한적이고 교통도 불편하거든요. 재래시장이나 제주 오일장에서 원하는 재료를 구하거나, 새로운 재료를 발견하곤 합니다.” 그런데도 그가 제주를 선택한 이유는 제주가 관광지이기 때문이다. 그는 제주에서 자란 식재료로 만든 잼이 도시보다 이곳 제주에서 훨씬 주목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미스터잼의 특징은 설탕 대신 프락토 올리고당을 사용한다는 점이에요. 프락토 올리고당은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되고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흔히 잼이 설탕 덩어리라고 치부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건강한 당도 있습니다.” 맛은 어떨까? 특히 미역과 청양고추 잼은 상상하던 맛과 전혀 달랐다. 미역 특유의 비린 맛과 향이 전혀 없고 뒷맛 또한 깔끔했다. 말랑말랑한 미역의 질감이 달콤한 젤리를 먹는 느낌이랄까. 잼에 첨가한 계피와 레몬주스가 비린 맛을 잡고 오히려 상큼한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 청양고추 잼은 올리고당과 레몬주스가 매콤한 맛을 잡아주어 오히려 청량한 맛이 난다. 한때 수제 잼 전문 매장을 열기도 한 배필성 대표는 수제 잼 교육과 컨설팅 그리고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제주 e제주영농조합법인과 손잡고, 본격적인 제품 가공을 시작한 미스터잼은 올해 상반기에 전국 홈플러스 매장에 일부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다.
“사업장이 제주이기 때문에 제주 식재료가 잼의 주재료지만, 특별하게 제한을 두진 않아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식재료로 수제 잼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역의 카페나 베이커리에 수제 잼 교육을 지원하고 판매 사업장을 묶어 수제 잼 로드를 만들고 있어요. 언젠가 제주 올레처럼 수제 잼을 판매하는 곳을 찾아다니며 현지의 맛을 경험하는 새로운 여행 문화가 생기지 않을까요?”

문의 blog.naver.com/mrjam

글 신진주 기자 |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