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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웨어 트렌드 읽기
식문화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식을 담는 그릇도 시대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 그릇은 가장 친숙한 생활용품인 동시에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 전 세계적으로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북유럽 스타일이 대세니 그 흐름을 타고 실용성과 편안함을 강조한 제품이 눈에 띄고, 한식이 건강식으로 주목받으면서 외국의 유명 브랜드에서 한식기를 출시하고 있다. 일명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으로 명사나 젊은 작가와 협업한 식기도 다양한 형태로 등장한다. 요즘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 여덟 군데의 식기를 모았으니 그릇으로 생활을 멋지게 꾸려보시길.



광주요
현대와의 소통

최근 생활 자기 브랜드와 도예가의 그릇을 살펴보면 전통 도자 문화의 현대화로 우리 도자가 한층 젊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광주요의 생활 자기다. 그간 옛 도자의 예술성을 살린 클래식 라인에 이어 조선백자의 순수함을 담은 모던 라인과 실용성에 젊은 세대의 감각을 더한 캐주얼 라인으로 격식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제품을 선보였는데, 최근에는 전통 생활 도자에 현대 작가의 감성과 감각을 더한 ‘도자미감도陶瓷未感圖’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으로 스튜디오 라인을 내놓은 것. 바로 도명 김대용 작가의 ‘결’ 시리즈로, 모시와 삼베 등 한국 전통 천 소재를 이용한 ‘한결’, 빗살무늬토기를 모티프로 한 ‘빗결’, 물의 이미지를 표현한 ‘물결’ 세 가지로 구성한다. 그릇 트렌드가 자연에서 온 디자인인 만큼 가장 트렌디한 테이블웨어라 하겠다.

광주요의 스튜디오 라인 결 시리즈는 자연을 모티프로 한 다양한 질감을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표현했다.
문의 광주요 한남점(02-3446-4800)

한국로얄코펜하겐
북유럽 감성의 한식기

‘대한민국 청춘 멘토’로 불리는 김난도 교수(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는 그의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3>에서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통틀어 북유럽 스타일을 수년간 지속될 트렌드로 꼽았다. 북유럽은 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국가를 일컫는데, 긴 겨울을 집 안에서 보내야 하는 탓에 실생활과 밀접한 생활용품과 가구 등의 디자인이 빼어나고 실용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한데 세계적 명성을 얻은 많은 북유럽 기업이 한국 시장을 세계적 ‘테스트베드(시험장)’로 꼽고 있다. 여기에는 좋은 그릇을 알아보는 한국인의 안목과 함께 전 세계가 한식을 건강식으로 주목하기 때문일 터. 대표 브랜드가 ‘덴마크 왕실 도자기’ 로얄코펜하겐이다. 지난 1월 밥그릇, 국그릇, 대ㆍ중ㆍ소 크기의 찬그릇으로 구성한 한식기를 처음 선보인 후 시쳇말로 ‘대박’이 난 것. 명품 도자기 중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브랜드인 영향도 있지만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는 맞춤형 한식기로 색감이 강한 한식을 담았을 때 상차림을 정갈하게 연출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식기보다 안정적인 굽을 장착해 식기를 놓고 먹는 한국인의 식문화에 적합하도록 제작한 것이니, 단순하고 친환경적인 북유럽 감성과 한국적인 섬세함이 만난 생활 식기라 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식문화를 연구하고 음식 트렌드를 반영한 그릇이 아닐까.

한국로얄코펜하겐의 한식기는 국그릇 500ml, 밥그릇 350ml로, 요즘 한국인의 식습관에 알맞은 용량으로 제작됐다. 찬그릇은 대・중・소 세 종류로, 가장 작은 것이 지름 11cm로 젓갈이나 마른반찬류를 담기에 적합한 사이즈다. 중간 사이즈는 지름 13cm로 김치나 나물류에 제격이고, 가장 큰 사이즈는 지름 15cm로 전이나 조림 등 국물이 있는 반찬류를 담으면 좋다. 메가, 화이트 플레인, 화이트 플레인 시그너처, 프린세스, 블루 플레인 등 다섯 가지 라인이 있다.
문의 한국로얄코펜하겐㈜(02-749-2002)

르크루제
자연을 입힌 스톤웨어

그릇의 컬러가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비비드한 컬러부터 파스텔컬러까지 다양한 색감의 그릇이 저마다 특징을 살려 등장하는 것. 그중에서도 꾸준하게 인기를 끄는 것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컬러들이다. 2000년대 이후 건강이 라이프스타일의 화두가 되면서 떠오른 컬러 푸드 열풍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의 컬러로 철마다 경쾌한 분위기를 더하는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도 여럿이다. 대표적인 곳이 르크루제. 특히 무쇠 주물 제품의 강점을 반영한 테이블웨어인 스톤웨어는 마치 무쇠 주물 제품의 미니어처 같은 냄비류뿐만 아니라 접시, 볼, 머그 등 다양한 제품군과 뛰어난 색감이 특징이다.

오렌지색을 필두로 한 르크루제의 다양한 컬러는 본사 연구개발팀에서 소비자의 취향과 최신 트렌드를 분석, 2천여 가지 색상을 조합해 새로운 감각의 컬러를 선보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르크루제에서 선보이는 제품의 컬러를 살펴도 트렌드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것. 전 세계적으로 르크루제 색으로 통하는 오리지널 그러데이션 오렌지 색상과 레드 색상은 가을 상차림을 캐주얼하게 연출하기에 더없이 좋다.
문의 르크루제 청담 부티크(02-3444-4841)

한국도자기리빙
시대에 발맞춰 진화한 유기
음식을 빛나게 해야 좋은 그릇이다. 유기가 그렇다. 유기에 음식을 담으면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온도를 유지해 음식 맛을 살려준다. 그릇 성분이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을 만들고, 단백질과 비타민 등 음식에 들어 있는 영양소를 보호하기도 한다. 한데 무겁고 쉽게 변색되어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제사상에나 오르는 제기로 인식하는 이가 허다하다. 요즘은 전통 공예품에도 시대에 맞는 융통성이 필요한데, 한국도자기의 유기는 손자국이 쉽게 남지 않고 관리하기 쉬워 현대인의 요구를 수용한 예다.

합, 대접, 대ㆍ중ㆍ소 크기의 종지, 수저와 수저받침으로 구성한 유기 칠첩반상기 제품은 혼수로 인기다. 꽃봉오리를 연상시키는 곡선이 인상적이다.
문의 한국도자기리빙(080-222-7800)
덴마크의 유명 디자이너 핀 율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색감이 돋보이는 원목 트레이와 도예가 애나 블랙의 사각 플레이트는 모두 덴스크 제품.

행남자기
예술적 감성을 입힌 본차이나

명사나 순수 미술 분야의 아티스트,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브랜드의 고급화와 차별화를 추구하는 전략은 일명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으로 최근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식기 브랜드 중 협업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곳은 행남자기다. 요즘 인기인 ‘아이러닉ironic 컬래버레이션’으로 기존의 틀을 깨고 예상치 못한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는 것. 도자기 디자이너가 아닌 세계적 명성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사진작가, 미술가 등을 아우르는 예술적 감성을 식기에 옮겨오기 위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는 자연주의 살림 멘토 이효재 씨와 작업한 ‘꽃수 이야기’로, 순백의 본차이나에 꽃수를 옮겨 담았다.

꽃수 이야기는 이효재 씨 특유의 자연주의가 녹아든 제품. 풀꽃을 모티프로 한 꽃수가 본차이나 식기에 그대로 담긴 것이 특징이다. 공기, 대접, 수프 접시, 정찬 접시 등 총 23피스로 구성해 4인 상차림이 가능하다.
문의 ㈜행남자기(080-540-7905)

에르메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미니멀리즘

동양의 디자인이 서양에 영향을 미친 포슬린 아트porcelain art는 중국에서 발명한 것으로 백자 위의 예술이라 불리며 섬세한 감성을 표현한다. 긴 역사만큼이나 패턴 또한 각 나라의 문화와 시대 흐름에 맞게 변화했는데, 최근에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미니멀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 제품이 에르메스의 ‘블루 다이여Bleus d’Ailleurs’로 포슬린 아트를 단순하고 모던하게 해석, 변형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포슬린 아트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정수다.


에르메스 블루 다이여 시리즈의 주요한 디자인 패턴에는 커피 잔 세트・빵 접시・수프 볼의 장미 무늬, 샐러드 볼・라지 볼・수프 볼의 물방울무늬, 찻잔의 솔방울 무늬, 디너 접시・디저트 접시의 태양 무늬, 볼의 별무늬 등이 있다.
문의 에르메스(02-701-2751)
지나친 장식을 배제하고 나무 자체의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조선시대 책장과 나무 도시락은 유나콜렉션 판매.

CJ오쇼핑 오덴세
실용적이고 편안한 북유럽 스타일
북유럽 브랜드가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는 한식기를 출시하는 반면, 국내 브랜드는 실용성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북유럽 스타일의 그릇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테이블웨어 트렌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특징적인 현상이다. 절제되고 단순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것은 현대인이 화려함과 럭셔리함에 지쳐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CJ오쇼핑의 북유럽 스타일 테이블웨어 브랜드 오덴세Odense의 ‘포알레For Alle’ 시리즈만 봐도 알 수 있다. 핑크ㆍ블루ㆍ베이지ㆍ민트 등 은은한 파스텔컬러로 편안함을 강조했으며, 사각 접시, 원형 접시, 볼, 머그잔 등 종류가 다양하고 구성도 실용적인 것. 무엇보다 한식, 양식을 막론하고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려 두루 활용할 수 있다. 일석다조一石多鳥의 하이브리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그릇이다.

오덴세의 포알레 시리즈는 고급 황토를 이용해 1300℃에서 구운 소재로 제작해 얇고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것이 특징. 6인 세트, 4인 세트, 1인 세트로 구성해 가족 구성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문의 CJ오쇼핑(080-000-8000)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원목 트레이와 소품은 덴스크 제품.

월드키친 코렐
집에서 호텔처럼

요리의 색감과 질감을 가장 잘 드러내 식욕을 돋우는 것이 흰색 그릇. 레스토랑에서 흰색 식기를 선호하는 이유다. 최근 최소의 비용으로 가장 큰 호사스러움을 누리는 ‘미각 사치족’이 등장하면서 집에서도 호텔에서 즐기듯 수준 높은 식생활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이 속속 등장하는데, 그중에서도 월드키친의 디너웨어 브랜드 코렐의 프리미엄 라인 ‘코렐 부티크’는 흰색 식기에 입체 패턴을 고급스럽게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흰색 그릇은 많이 사용하는 만큼 소재가 중요한데, 코렐만의 특징인 3중 압축 비트렐vitrelle™ 유리로 제작해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 오래 사용할 수 있으니 대물림할 수 있는 그릇이 또 하나 생겨 반가울 따름이다.

코렐 부티크는 패턴에 따라 두 가지 라인이 있다. 플로럴 패턴을 모티프로 한 체리쉬Cherish 라인은 사각 대접시, 사각 중접시, 수프 볼 세 가지 제품이 있으며, 부드러운 곡선이 우아한 스웹트Swept 라인은 원형 대접시, 원형 중접시, 수프 볼, 파스타 볼 네 가지로 구성한다.
문의 한국월드키친㈜(02-2670-7800)


스타일링 서영희 어시스턴트 최다희, 김수정 소품 협조 덴스크(02-592-6058), 유나콜렉션(031-762-9659) 

진행 신민주 기자 | 사진 어상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3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