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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야 테이블웨어 페스티벌에서 배운다 유용한 아이디어로 꾸미는 특별한 상차림 6
식사를 통해 사람은 예절을 배우고 삶을 이야기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하루 한 끼라도 제대로 차려 먹는 것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 ‘토야 테이블웨어 페스티벌’이 올해도 성황리에 펼쳐졌다. 50여 가지의 상차림에서 엄선한 실용적인 세팅법 여섯 가지.

1 여러 명의 손님을 치를 때는 뷔페 상차림으로

안주인 혼자서 여러 명의 음식을 장만하고 서빙하는 데는 아무래도 역부족이다. 이럴 때는 음식을 직접 덜어 먹을 수 있는 뷔페식으로 상을 차리면 한결 여유롭게 손님을 맞이할 수 있다. 뷔페 파티를 할 때는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담을 수 있는 지름 20cm 이상의 커다란 접시가 필수. 특히 디자인이 모던하고 색깔이 튀지 않는 도자기는 한식과 양식 모두 어울려 여러 모로 쓸모가 많다. 샐러드, 메인 요리, 디저트, 커트러리와 냅킨, 음료 순으로 손님들이 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음식을 배치해야 혼란스럽지 않다. 또 개인 접시를 넉넉하게 준비해서 매번 깨끗한 그릇에 음식을 덜어 먹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뷔페에는 스프링롤이나 쌈밥, 샐러드 등 소스를 곁들이는 메뉴가 알맞다. 온도에 구애를 받지 않아 식어도 갓 만들었을 때와 맛의 차이가 없기 때문. 손님이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해놓고 소스만 데워 내면 허둥댈 일이 없다.

2 단색 리넨 냅킨은 테이블의 격을 한층 높여준다
단정하게 놓인 한 장의 냅킨은 식탁에 앉는 사람으로 하여금 ‘초대받은 느낌’을 받게 한다.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종이 냅킨의 편리성에는 못 미치지만 주인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지는 천 냅킨의 매력은 쉽사리 거부하기 힘들다. 냅킨은 흡수율이 높은 리넨 재질이 좋으며 얼룩이 잘 보이는 밝은 색이 알맞다. 자주 세탁하면 천이 금방 해지므로 도톰한 것으로 고를 것. 원하는 천을 골라 세탁소에 맡기면 4~5인 기준으로 1만 원 이내에 냅킨을 만들 수 있다. 식당에서처럼 냅킨을 굳이 접지 않고 도자기 재질의 링에 끼워 접시에 올리면 고급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식사 초대받았을 때 알아두면 좋을 에티켓 하나. 식탁에 앉자마자 냅킨을 펼치는 것보다는 담소를 나누다가 호스트가 냅킨을 잡으면 그때 펼치는 것이 좋다. 또 입에 묻은 음식물 외에 숟가락, 포크, 립스틱 등을 닦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3 사이드테이블로 여유로운 식사시간을 즐기자
사이드테이블은 침실, 거실은 물론 부엌에서도 유용한 소도구다. 가정집에서 주로 쓰는 4인용 식탁은 식구 수만큼의 밥그릇과 국그릇, 반찬 그릇을 올리면 가득 찬다. 컵, 물병 등은 미리 사이드테이블 위에 올려 식탁 옆에 두면 한층 공간을 여유롭게 쓸 수 있으며 식사 도중 물 서빙을 위해 번거롭게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뜨거운 음식을 옮길 때도 안전하며 커트러리나 양념통 등 늘 쓰는 물건을 올려두어도 편리하다. 사이드테이블은 손님이 왔을 때도 든든한 조수 역할을 한다. 서빙하고 남은 접시를 올려두거나, 그릇을 개수대로 옮길 때 이용하면 한결 손쉽다. 부엌에서 쓰는 사이드테이블은 바퀴가 달린 것으로 골라야 그릇이나 음식을 옮길 때 유용하다.

4 도자기에 열매나 나뭇가지를 올려 센터피스로 활용
센터피스는 식탁을 아름답게 꾸미고 식사하는 내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화기나 촛대 대신 집에 있는 그릇으로도 근사한 센터피스를 만들 수 있다. 굽이 있는 사발을 두세 개 겹친 후 말린 연밥(연꽃의 씨앗)을 여러 개 올리면 기품 있는 센터피스가 완성된다. 바닥이 평평한 작은 볼에 꽃을 빼곡히 꽂아 그릇을 겹쳐놓아도(아래 사진) 앙증맞다. 그러나 제아무리 멋진 센터피스라도 식사하는 사람에게 불편함을 준다면 없느니만 못하다. 높이가 지나치게 높으면 앞사람과 대화하는 데 지장을 주고 꽃 향이 진하면 음식 맛을 방해하기 쉬우니 주의할 것.


5 아이의 심성을 반듯하게 가꾸는 도자기 그릇

일본에서는 아이가 태어난 지 1년이 되면 도자기 그릇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굶는 일 없이 풍족하게 살라는 기원을 담은 선물이지만, 도자기를 쓰면서 행동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가꾸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플라스틱 그릇을 쓰던 아이가 도자기에 식사를 하게 되면 먹는 품새나 행동거지가 저절로 조심스러워진다. 청아한 가을 하늘빛을 닮은 ‘송파결정유도예연구 소 ’ (031-638-6581), 알록달록한 꽃 그림이 들어간 ‘누룽지도예 ’ (031-883-4906) 그릇은 두께가 얇고 무겁지 않아 아이가 쓰기에 좋다.

6 음식물이 흘러도 걱정 없는 도자기 테이블 매트
테이블 매트만으로도 근사하게 테이블세팅을 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패브릭 매트는 음식을 떨어뜨릴 때마다 세탁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최근 눈길을 끄는 것이 도자기 테이블 매트. 아무 그릇이라도 두루두루 어울리고 음식이 흘러도 행주로 한번 훔치면 깨끗해진다. 도자기 매트는 그 자체를 접시로 써도 멋스러운데 치즈 플레이터, 과일 트레이, 생선구이 접시로도 손색없다. ‘지선도예’(031-636-9585)에서는 부드러운 느낌의 타원형의 도자기 매트를 구입할 수 있다.

박은주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