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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요리는 다 된다 가래떡의 무한 변주
가래떡은 정월 세찬상에 오르는 떡국의 주재료이자 국민 간식 떡볶이로, 밥맛 없을 때나 야심한 밤 출출할 때 제격인 별미로, 폼 나는 이탤리언 파스타 요리 등으로 요긴하게 쓰인다. 이 겨울 하얗고 기다란 가래떡으로 솜씨를 부려보면 어떨는지.


원래 가래는 떡이나 엿 따위를 둥글고 길게 썬 토막을 가리킨다. 가래떡의 차진 기운 덕에 끈기 있고 마음을 단단히 하라는 뜻도 있다. 떡국을 만들려면 먼저 가래떡을 썰어야 하는데, 바로 빼온 것은 척척 들러붙어 썰기가 마땅치 않고 지나치게 꾸드러져도 썰기가 힘들다. 하룻밤 정도 굳혀야 납작납작하게 잘 썰린다. 이렇게 돈짝만 하게 썬 가래떡으로 끓인 떡국은 국물이 맛있어야 한다. 보통 소의 사골이나 양지머리, 사태 등을 오래 고아서 국물로 사용한다. 지역별로 즐기는 떡국도 다양하다. 충청도에서는 멥쌀가루를 끓는 물로 반죽해 찌지 않고 그대로 끓이는 생떡국을, 개성에서는 조랭이떡국을, 경남에서는 굴떡국을 먹는다. 굴과 같이 제철 재료를 넣은 매생이떡국도 별미다. 가래떡은 김장 김치만큼이나 든든한 비상식량이기도 하다. 방앗간에서 한 말을 뽑으려면 쌀을 갖고 갈 경우 2만 원 정도가 든다. 가래떡을 뽑은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냉동실에 두는데, 말랑말랑할 때 식용유를 살짝 발라 비닐랩으로 싸서 냉동하면 오래 보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꺼내 쓸 때 잘 떨어져서 음식 모양새가 예쁘다. 


1 굴떡국
재료(4인분)
떡국 떡 600g, 굴 300g, 물 5~6컵, 국간장ㆍ멸치 액젓 1/2큰술씩, 소금ㆍ김 가루ㆍ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떡국 떡은 물에 담가 불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굴은 체에 담아 한 방향으로 돌리면서 씻고 물기를 뺀다.
2 냄비에 굴과 물, 국간장을 넣고 끓이다 불린 떡을 넣고 마저 끓인다. 멸치 액젓과 소금으로 간하고, 고명으로 김 가루를 얹은 뒤 후춧가루를 뿌린다.

2 매생이떡국
재료(4인분)
떡국 떡 600~800g, 매생이 200g, 참기름 1큰술, 물 5~6컵, 멸치 액젓 2큰술, 소금ㆍ달걀지단ㆍ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떡국 떡은 물에 담가 불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매생이는 씻어서 물기를 짠다.
2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매생이를 볶다가 물을 붓고 끓으면 불린 떡을 넣고, 멸치 액젓과 소금으로 간한다. 달걀지단을 올리고 후춧가루를 뿌린다.

3 기본 떡국
재료(4인분)
떡국 떡 600~800g, 쇠고기 육수 5~6컵(국간장 1큰술, 소금 약간) 고명 쇠고기 100g(진간장 2작은술, 설탕ㆍ다진 파 1작은술씩, 다진 마늘ㆍ참기름 1/2작은술씩, 후춧가루 약간), 쪽파 8뿌리, 달걀지단ㆍ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떡국 떡은 물에 담가 불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 고명에 쓸 쇠고기는 1cm 폭, 3cm 길이로 썰어 칼등으로 자근자근 두들겨 양념한 다음 팬에 슬쩍 굽는다. 쪽파는 잎과 줄기 부분을 함께 3cm 길이로 썬 뒤 쇠고기 양념장을 슬쩍 묻힌다. 꼬치에 쇠고기, 쪽파 2쪽, 쇠고기 순으로 꿴 다음 팬에 지져서 모양을 다듬는다.
3 육수는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해 끓이다 팔팔 끓으면 불린 떡을 넣고 위로 떠오를 때까지 끓인다.
4 그릇에 ③의 떡국을 담고 ②의 꼬치와 달걀지단을 얹고 후춧가루를 약간 뿌린다.



명절 손님상에 일품인 국물 요리
떡국 떡은 갖은 재료에 국물을 넉넉히 부어 즉석에서 끓이는 전골로 즐기면 명절 손님 상차림이나 술안주로 더없이 좋다. 고기와 버섯, 갖은 채소의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어 온 가족 영양식으로도 그만이다.


떡전골
재료(4인분)
떡국 떡 300g, 쇠고기ㆍ배추 100g씩, 새송이버섯 80g, 표고버섯 3개, 양파 1/2개, 쪽파 8뿌리 양념장 진간장 1큰술, 설탕ㆍ다진 마늘 1작은술씩, 다진 파ㆍ참기름 2작은술씩, 후춧가루 약간 국물 쇠고기 육수 4컵, 국간장 1큰술, 소금ㆍ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쇠고기는 채 썰어서 양념장에 무친다.
2 배추는 씻어서 1cm 폭, 4cm 길이로 썰고, 새송이버섯은 씻어서 길이로 반 잘라 엎어놓고 얇게 썬다. 표고버섯은 씻어서 기둥을 떼고 마른 면포로 살짝 눌러 물기를 짠 후 얇게 썬다.
3 양파는 채 썰고, 쪽파는 다듬어 씻어서 4cm 길이로 썬다.
4 쇠고기 육수는 국간장, 소금, 후춧가루로 간해서 끓인다.
5 전골냄비 바닥에 양파와 ①의 쇠고기를 깔고 그 위에 배추, 버섯, 쪽파를 둘러 담는다. 가운데에 떡국 떡을 넣고 끓는 육수를 부어 끓이면서 거품을 걷는다. 싱거우면 소금으로 간한다.



누구나 좋아하는 떡볶이
가래떡을 활용하는 요리로 떡국이나 떡라면 못지않게 인기 있는 메뉴가 떡볶이다. 크게 간장떡볶이와 고추장떡볶이로 나뉘는데, 고추장떡볶이가 길거리 음식의 최강자라면, 맛이 잡채와도 흡사한 간장떡볶이는 일명 궁중떡볶이로 임금님의 수라상에도 오르던 귀한 음식이다.


1 고추장떡볶이
재료(4인분)
가래떡 400g, 어묵 200g, 물 2컵, 참기름 1작은술 고추장 양념 고추장 5큰술, 조청 4큰술, 고운 고춧가루ㆍ마늘즙 1큰술씩,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가래떡은 3cm 길이로 토막 내 반 자른 뒤 끓는 물에 데쳐서 찬물에 씻는다. 어묵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 팬에 물을 붓고 고추장 양념을 풀어서 끓이다가 떡과 어묵을 넣고 끓인다.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어 섞는다.

2 궁중떡볶이
재료(4인분)
가래떡 400g, 쇠고기 100g, 양파 1/4개, 표고버섯 2개, 숙주 50g, 마른 목이버섯 5g, 호박고지 30g, 식용유 1/2큰술, 통깨 1작은술 양념장 진간장 21/2큰술, 설탕 11/2큰술, 다진 마늘ㆍ참기름 1/2큰술씩, 다진 파 1큰술,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가래떡은 3cm 길이로 토막 내고 반 잘라 끓는 물에 삶은 뒤 찬물에 씻어서 건진다. 쇠고기는 결 반대 방향으로 썬다.
2 ①의 떡과 쇠고기에 양념장 1큰술을 넣고 버무린다.
3 양파는 1cm 폭으로 썰고, 표고버섯은 기둥을 떼어내고 납작하게 썬다. 숙주는 머리와 꼬리를 떼고 끓는 물에 데친다.
4 목이버섯과 호박고지는 미지근한 물에 담가 불린다.
5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쇠고기를 볶다가 양파와 표고버섯, 호박고지, 목이버섯을 넣고 볶는다. 고기와 채소가 익으면 떡을 넣고 남은 양념장을 섞어 볶는다. 마지막에 숙주와 참기름을 넣고 섞어서 그릇에 담아 통깨를 뿌린다.



간편하고 유용한 가래떡구이
입이 심심할 때 즉석에서 손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가래떡구이만 한 것도 없다. 어릴 적 가래떡을 작은 화로나 연탄불에 석쇠를 올리고 구워 조청이나 꿀에 찍어 먹던 맛만은 못해도 마른 팬이나 오븐에 구운 떡구이는 소스만 바꿔도 유용한 간식으로, 손님상의 다과로 손색없다. 단, 금세 굳어 딱딱해지니 구운 뒤 바로 먹을 것.


가래떡구이
재료(4인분)
가래떡 10cm 토막 12개 소스 건과일(건포도, 건블루베리, 건크랜베리) 50g, 꿀 4큰술, 조청ㆍ시판 유자차 적당량
만들기 1 가래떡은 200℃로 예열한 오븐에 30분 정도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2 유자차는 건더기를 잘게 다지고, 건과일은 다진 뒤 꿀과 섞는다.
3 소스 볼에 조청, 유자 소스, 건과일 소스를 각각 담아 ①과 함께 낸다.


파스타 대용으로 즐기는 별미
가래떡의 변신은 무한하고 화려하다. 이탤리언 파스타 요리의 면이나 반죽 대신 얇게 썬 가래떡을 이용하면 색다른 파스타 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여성과 아이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제격이다.


1 크림소스 떡국
재료(4인분)
떡국 떡 600g, 베이컨 4장, 생크림 4컵, 파르메자노 레자노 치즈 50g, 후춧가루ㆍ소금 약간씩
만들기 1 떡국 떡은 물에 담가 불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 베이컨은 1cm 폭으로 썰어 마른 팬에 구운 뒤 기름기를 뺀다. 기름기를 닦은 팬에 생크림을 부어 반으로 졸아들면 불린 떡을 넣고 끓이다가 베이컨과 간 치즈를 넣고 섞는다. 후춧가루와 소금으로 간한다.

2 가래떡 라자냐
재료(4인분)
떡국 떡 400g, 기본 토마토소스 3컵, 다진 모차렐라 치즈 11/2컵, 파르메산 치즈 4큰술, 버터 약간 토마토소스 토마토 통조림 1통(800g), 양파 50g, 마늘 2쪽, 마른 고추 1개, 올리브유 2큰술, 월계수 잎 1장, 오레가노ㆍ바질ㆍ설탕ㆍ소금 1/2작은술씩, 토마토 페이스트ㆍ핫 소스 1큰술씩, 후춧가루 약간 화이트소스 박력분ㆍ버터 25g씩, 우유 11/2컵, 소금ㆍ후춧가루 약간씩 소 다진 쇠고기 100g, 양파 1/2개, 셀러리 1줄기, 양송이버섯 6개, 올리브유 11/2큰술, 레드 와인 1큰술, 소금ㆍ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토마토소스를 만든다. 마늘과 양파는 다지고, 고추는 반 잘라 씨를 털어 올리브유 두른 냄비에 볶는다. 여기에 통조림의 토마토와 국물을 넣고 주걱으로 으깬 뒤 월계수 잎과 오레가노, 바질,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고 30분쯤 끓이다가 핫 소스와 설탕,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섞는다.
2 화이트소스를 만든다. 버터를 녹인 냄비에 밀가루를 넣고 주걱으로 저으면서 타지 않게 볶는다. 우유를 붓고 저으면서 끓이다가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3 소를 만든다. 양파, 셀러리, 양송이버섯은 다져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볶다가 다진 쇠고기를 넣고 볶는다. 레드 와인을 뿌리고 볶다가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4 오븐용 그릇에 버터를 얇게 발라 ①의 토마토소스, ②의 화이트소스, 불린 떡, 기본 토마토소스를 적당량씩 순서대로 깐다.
5 ④에 ③의 소를 1/2 정도 얹고 다진 모차렐라 치즈와 파르메산 치즈를 섞어서 1/2 정도 뿌린 다음 남은 화이트소스 1/2컵을 덮는다. 다시 불린 떡, 토마토소스, 소, 치즈, 화이트소스를 적당량씩 얹은 뒤 220℃로 예열한 오븐에 20분간 굽는다.

요리 &스타일링 노영희(스튜디오 푸디) 참고도서<우리 음식 백 가지>(현암사), <한국의 전통 음식>(교문사)

진행 신민주 기자 | 사진 김정한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3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