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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간식 떡볶이 도감] 종로 일대


통인시장,기름떡볶이
솥뚜껑에 기름 둘러 볶던 별미
한국전쟁 직후에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 솥뚜껑에 기름을 두르고 떡을 간장으로 간해 지진 기름떡볶이는 통인시장 일대에서만 즐길 수 있는 별미다. 적선시장에도 있지만 맛으로 우위를 차지하는 곳이 통인시장의 기름떡볶이다. 올해로 50년째로, 지금의 할머니는 초대 할머니의 손녀인 것. 메뉴는 간장으로 맛을 낸 하얀 간장떡볶이와 매콤하게 고춧가루를 섞은 빨간 양념떡볶이 두 가지. 모두 미리 기름 양념에 재워두었다가 주문을 받으면 즉시 솥판 위에서 지져내듯 볶아준다. 간장·양념떡볶이 각각 3천 원.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의 02-725-4870 주소 서울시 종로구 통인동 46-41


종각, 화신먹거리촌 1호점 마늘 향 나는 쌀엿떡볶이
재작년, 서울시가 종로 일대의 맛집이던 포장마차 중 인지도 높은 곳만을 선별해 한데 모은 ‘화신먹거리장터’. 이곳의 1호점이 바로 떡볶이집으로, 30여 년간 종로의 노점에서 단골을 끌어모은 곳이다. 마늘 향이 물씬 풍기는 떡볶이는 물엿 대신 쌀엿을 넣어 달짝지근한 풍미에 식감이 끈끈하다. 꽤나 매콤하지만 뒷맛이 개운한데, 비법은 주인장이 직접 국산 고추를 빻아 1년치를 쟁여두는 고품질의 고춧가루에 있다. 하루 두 번 튀기는 도넛도 추억의 입가심으로 딱이다. 떡볶이·튀김 각각 2천5백 원.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의 02-736-8998 주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번지 화신먹거리촌 1호점


명동, 달팽이방앗간 개성 만점 퓨전 떡볶이
명동 한복판에는 무려 3층에 달하는 떡볶이 패밀리 레스토랑이 있다. 길거리 음식에서 벗어나 한 단계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는 떡볶이를 추구하는 ‘달팽이방앗간’이 그곳. 크림떡볶이, 짜장떡볶이 등 개성 넘치는 퓨전 메뉴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요즘 젊은이의 입맛을 확실하게 간파한 현대판 떡볶이라 할 수 있다.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빵안에 크림떡볶이’는 양념뿐 아니라 떡도 파스타의 면이 연상되도록 가늘고 길게 뽑아 크림소스와 함께 조리한 후 빵에 담아냈다. 빵 안에 크림떡볶이 6천5백 원.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의 02-774-4320 주소 서울시 중구 명동2가 55-14 2층


충정로, 철길떡볶이 기차 경적 소리의 추억
철길 앞에 문을 연 지 올해로 40년째. 그간 한 번도 이전한 적이 없어 단골이 많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맛집이다. 시어머니가 하던 것을 며느리가 이어받아 그 맛을 지키고, 손녀까지 가게 일을 거들고 있으니 떡볶이가 가업인 곳. 전라도가 고향이라는 1대 할머니의 손 맛 그대로 맛깔난 양념이 제대로다. 매콤하면서 달콤하고 짭조름한 맛까지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미묘하게 구수한 맛도 난다. 시장의 꽈배기 장인이 만드는 것을 공수해 쓴다는 야키만두도 몇십 년 동안 변치 않고 그대로다. 떡볶이 2천5백 원, 야키만두 3개 1천 원.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의 02-364-3440 주소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142


도움말 서용준(<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운영자)

진행 신민주 기자, 강윤희 사진 김재윤 어시스턴트 박찬웅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