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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에게 묻다 최소한의 조리 도구
새해 다짐으로 쿠킹 라이프를 다채롭게 즐기고 싶다면 주목하자.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기능과 실용성을 갖춘 최소한의 조리 도구를 각 분야 전문가가 꼽았다.

카카오봄 대표 고영주 쇼콜라티에
초콜릿 만들 때
초콜릿이 ‘신들의 음식’으로 불리는 데는 달콤한 맛에 재미와 감동까지 주기 때문이다. 액체에서 고체로 굳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변신이 무궁무진하다. 필수 조리도구는 저울과 계량컵. 온도 조절이 워낙 중요하니 온도계도 갖춰야 한다. 없을 때는 집게손가락을 7자로 굽혀 손가락 등 쪽을 중탕으로 녹인 초콜릿 표면에 대보아 차갑다고 느껴지거나 칼끝이나 유산지에 초콜릿을 살짝 묻혔을 때 1~2분 안에 반짝이면서 균일하게 굳으면 적당한데, 그 감을 익히기까지는 내공이 쌓여야 가능하다.

1 계량컵
가루나 액체 상태의 재료를 계량할 때 필수다.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이 초콜릿 반죽을 계량할 때 편하다. 디자인 테그 제품.
2 저울 부피가 일정하지 않은 초콜릿, 버터, 마르지판, 퐁당 등을 계량할 때 쓴다. 템퍼링한 초콜릿이나 끓인 반죽을 바로 올릴 수 있도록 저울 윗면이 완만한 돔 형태가 편리하다. 일본 드레텍 사의 아날로그식 수동 저울은 1만 5천9백 원, 브레드가든.
3 고무 주걱 템퍼링할 때 고무 주걱으로 계속 저으며 중탕으로 녹이는데, 초콜릿 반죽을 깨끗하게 긁을 때도 유용하다. 3만 원, 르크루제 코리아.
4 유산지 초콜릿 반죽을 모으고 펼 때 받침으로 사용한다. 실리콘 재질로 되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유산지가 좋다. 30×40cm, 4천5백 원, 브레드가든.
5 온도계 초콜릿이 더 깊고 부드러운 맛과 광택을 내기 위해서는 템퍼링을 거쳐야 한다. 템퍼링은 커버처 초콜릿을 녹이고 식히고 다시 데우는 과정으로, 특히 온도 조절이 중요해 온도계는 꼭 필요하다. 길쭉한 펜 타입으로 액체 상태의 초콜릿 온도를 재기에 적당한 것이 좋다. 4천1백90원, 브레드가든.

델리스 키친 이지연 대표
베이킹할 때

요리에 재미를 붙이다 보면 욕심나는 분야가 단연 베이킹이다. 베이킹을 시작할 때 재료와 도구를 구입하느라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하지만 가정용 반죽기 하나는 제대로 된 것을 갖추는 것이 좋다. 숙련된 제과 장인도 빵 반죽을 하려면 15분 이상 치대야 하는데, 초보자는 시간을 더 들여도 매끄러운 반죽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이 정확한 계량인 만큼 저울도 필수다. 틀이나 밀대 등 기본 도구는 물론이다. 무엇보다 필요할 때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손 가까이 닿는 곳에 놓아두고 100% 활용하도록 한다. 기본적인 베이킹 도구의 기능만 제대로 활용해도 웬만한 빵과 과자는 구울 수 있다.

1 가정용 반죽기
손으로 매끄러운 반죽을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가 아니더라도 반죽기는 베이킹의 필수 도구다. 재료를 넣고 반죽기를 15분 정도 작동하면 손쉽게 차지고 보드라운 반죽을 만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키친에이드의 반죽기가 튼튼하고 사용하기 편해 가장 많이 쓰인다. 5Qt Bowl Lift Mixer 제품은 73만 원, 키친에이드 코리아.
2 가루체 가루를 곱게 체 치거나 장식으로 뿌릴 때 많이 쓴다. 베이킹할 때 일손을 덜어주므로 갖춰두면 좋다. 손잡이 부분을 쥐었다 피면 이중 망으로 되어 있어 적은 힘으로도 가루를 곱게 내릴 수 있는 가루체는 1만 3천5백 원, 브레드가든.
3 저울 수평계가 있어 보다 정확한 계량이 가능한 전자저울이 편리하다. 3만 9천 원, 드레텍 제품으로 브레드가든.
4 밀대 빈 병으로도 활용할 수 있지만 밋밋한 기둥 같은 모양의 밀대가 편평하게 잘 밀린다. 2천 원대, 베이킹365.
5 틀 머핀 틀, 원형 케이크 틀, 시폰 케이크 틀 등 비교적 쉽고 간단하면서 오래 쓸 수 있는 베이킹 기본 틀부터 갖춘다. 쿠키 커터 등은 취향과 이벤트에 따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분리형 시폰 케이크 틀 2호는 지름 18cm, 7천9백90원, 브레드가든.

동병상련 박경미 대표
떡 만들 때
예로부터 우리네 삶의 중요한 순간에는 떡이 늘 함께했다. 때에 따라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닌 떡을 만들어 사람들과 나눠 먹으며 마음을 나누고 살아왔다. 그만큼 떡은 친숙한 음식이며, 각종 곡물로 만드는 건강식이다. 집에서 떡을 만들 때는 찜기와 체만 갖추고 있어도 백설기나 시루떡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떡메로 쳐서 만드는 인절미나 찰떡, 부꾸미도 방망이만 더 있으면 된다. 떡은 베이킹이나 초콜릿과 달리 정확한 계량보다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손의 감각이 중요하므로 저울이나 계량컵은 없어도 괜찮다. 낯선 조리법에 주눅부터 든다면 일단 시도부터 해보자.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내심이다.

1 체
곡물 가루를 곱게 치거나 액체를 밭거나 거르는 데 쓰는 기구. 체는 구멍 크기에 따라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중간 체인 ‘어레미체’와 고운 가루를 내는 데 쓰는 ‘깁체’가 쓸모가 많다. 베보나 면포로 덮어 틀로도 활용한다. 쳇바퀴는 전통 기법으로 만든 나무이고, 망은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체. 1만 원, 베이킹365.
2 떡메(방망이) 안반 위에 찐 떡을 놓고 여러 번 내려치면 곱고 매끄러운 떡이 완성된다. 반죽에 찰기를 더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그립감이 중요한데, 사람마다 손의 크기가 다르므로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직접 쥐어보고 쥐는 느낌이 좋은 것으로 고르도록 한다. 남대문시장이나 중앙시장 등 주방용품을 취급하는 재래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3 찜기 전통적 방법으로는 시루와 시루 밑을 사용하지만, 찜기를 활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 밑이 깊은 것이 유용하고, 물이 절대 새지 않아야 하므로 나무보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가 좋다. 스테인리스 스틸의 찜기(24cm)는 11만 3천 원, 흰색의 무쇠 주물 냄비(24cm)는 51만 1천 원, 르크루제 코리아. 무쇠 주물 냄비는 열전도와 열보유 성질 때문에 영양소 파괴가 적고, 무거운 뚜껑 덕분에 맛과 향이 달아나지 않아 풍부한 맛을 낼 수 있다.

서울 신라 호텔 ‘더 라이브러리’ 박윤미 바텐더
칵테일 만들 때

‘한 잔의 예술’이라 불리는 음료가 바로 칵테일이다. 영화 <칵테일> 속의 곡예 같은 저글링juggling 때문이 아니다. 화려함을 좇는 것이 아니라 한 잔 안에 만드는 이의 개성을 담을 수 있어서다. 칵테일은 어떤 장소에서 누가 어떻게 만들고 연출하느냐에 따라 그 종류가 수없이 많고 분위기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 오묘한 맛, 만드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는 것이 칵테일 세계의 매력인 것. 셰이커에 재료를 섞은 술을 칵테일 글라스에 따라 마시면 되므로 기본 베이스가 되는 술 한두 종류만 있으면 굳이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1 지거jigger(계량컵)
술은 물론 액체류의 양을 재는 도구다. 20~30ml(1oz)의 작은 컵과 30~45ml(1½oz)의 큰 컵이 마주 붙어 있다. 작은 컵의 윗부분이 살짝 찌그러져 있어 손으로 잡기 편한 계량컵인 지거는 3만 5천 원, 이홈바.
2 바 스푼bar spoon 재료를 섞거나 소량의 재료를 잴 때, 배합된 맛을 확인할 때 사용한다.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로 양쪽 끝에 작은 스푼과 포크가 있는 것이 편리하다. 1만 2천 원, 이홈바.
3 셰이커shaker 달걀, 설탕, 시럽 등 잘 섞이지 않는 재료를 얼음과 함께 넣고 흔들어 잘 섞이게 하는 필수 도구. 뚜껑ㆍ여과기ㆍ몸통으로 구성되었으며, 스테인리스 재질로 얼음을 충분히 넣을 수 있는 3~4인용이 적당하다. 그래야 짧은 시간에 차가운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 28oz의 독일산 셰이커는 4만 4천 원, 이홈바.
4 스퀴저squeezer(즙짜개) 레몬이나 오렌지, 라임 등의 과즙을 짜는 도구. 과즙을 쉽게 짤 수 있도록 가운데 돌출된 부분에 홈이 있고, 과즙이 흘러넘치지 않도록 턱이 있는 것이 좋다. 8만 원대, 휘슬러코리아.
5 칵테일 잔 취향에 따라 준비해두면 좋다. 하이볼 글라스, 마티니 글라스, 마르가리타 글라스 등 몇 가지만 갖춰두면 두루 사용할 수 있다.


스타일링 이승희・이소영(스타일링 하다) 모델 주민희

진행 신민주 기자 사진 김용일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