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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_미식가의 추천 음식] 부산의 맛 & 맛집
여행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먹을거리다. 부산 취재에서 만난 부산 토박이 미식가들이 추천하고 <행복> 기자가 일일이 맛보고 선별한 부산의 맛집 10군데를 소개한다.


일맥문화재단 최성우 대표 추천
1 ‘가야밀면’ 물밀면
밀면은 면발에 차게 식힌 육수를 부어 먹는 차가운 국수로, 최성우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신맛, 단맛, 매운맛 3가지 맛의 조화가 일품이다. ‘가야밀면’은 지금의 부산 밀면을 있게 해준 주인공. 구내식당 같은 멋없는 분위기에 선불로 교환칩을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허름하고 딱딱한 생김새와 달리 국물 맛이 깔끔하고 면발이 적당히 쫄깃해 ‘후루룩’ 먹게되는 진짜 부산식 밀면을 맛볼 수 있다. 메뉴는 물밀면과 비빔밀면뿐으로, 각 4천5백 원. 문의 051-891-2483 주소 부산진구 가야2동 191-5

2 ‘명물횟집’ 회백밥
부산 사람들이 잘못 발음하면 ‘맹물횟집’이 된다. 자갈치시장 내 위치. 회백반 말고 ‘회백밥’ 메뉴는 오직 이 집에만 있다. 조청을 넣어 깊은 단맛이 나는 초장과 광어회 한 접시, 지리, 밥이 함께 나오는데, 특히 도미 지리의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입맛을 돋운다. 리필도 가능. 광어회는 100% 자연산이라 식감이 쫄깃하고 함께 나오는 도미 껍질, 문어 초회 등도 별미다. 그밖에 물회, 전복죽, 돔머리탕도 인기 메뉴. 1인분 2만 7천 원. 문의 051-245-7617 주소 중구 남포동 4가 38번지


3 ‘일품향’ 군만두
초량동에는 차이나타운이 있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주인공 최민식이 ‘군만두’를 찾기 위해 구석구석 뒤지던 영화 속 중국집이 모두 여기에 있다. 그중에서도 ‘일품향’의 군만두는 단연 최고로 꼽힌다. 생김새만 봐도 기름이 잘잘 흐르는 것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데, 한입 베어 물면 튀김옷은 바삭하고 속은 꽉 찼다. 특이한 점은 이곳에는 중국집 기본 메뉴인 자장면과 짬뽕이 없다. 시장하다면 탕수육과 깐풍기 등 요리와 군만두를 곁들일 것. 6천 원. 문의 051-467-1016 주소 동구 초량1동 616번지

박남희 씨 추천
4 ‘칸지고고 해운대’ 냉채
어딜 가도 중국집은 많지만 맛있게 하는 곳은 드물다. 해운대 초입 베네시티 상가 1층에 자리한 ‘칸지고고 해운대’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일품 중국 요리로 해운대 일대에서 호평이 자자한 중국집이다. 여름에 잘 어울리는 냉채 요리도 그중 하나. 아삭하게 씹히는 채소와 새콤달콤한 소스가 곁들여져 식전 메뉴로 제격이다.
문의 051-744-6788 주소 해운대구 우1동 베네시티 상가 110호


이무규 작가 추천
5 ‘카파도키아’ 양갈비
부산 이슬람 사원 바로 옆에 있는 터키 음식 전문점 ‘카파도키아’. 재료는 모두 현지에서 공수. 터키인 셰프가 만들어내는 음식은 한국에 머무는 터키인들 사이에서도 현지에 가까운 맛으로 유명하다. 터키 식빵인 에크멕에 그릴에 구운 양갈비 키르졸라를 싸서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면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후식으로 나오는 터키 홍차는 주인장이 직접 우려낸 것으로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가격 1인당 3만 5천 원 문의 051-515-5981 주소 금정구 남산동 30-1

부경대 홍동식 교수 추천
‘18번 완당집’ 완당

부산에서 맛볼 수 있는 완당은 중국 음식 훈탕을 한국인의 식성에 맞게 변형한 일종의 만둣국. 하지만 완당 만두소는 크기가 콩알만큼 작고, 피도 종잇장처럼 얇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난다. 완당은 씹을 필요 없이 입에서 사르르 녹아 치아가 불편하신 어르신을 모시고 가도 좋다. 식당 내부 테이블 옆에 완당 빚는 방을 오픈해 놓아 작은 방 안에서 빛의 속도로 완당을 빚는 사람의 모습도 이색 볼거리다. 5천5백원.
문의 051-245-0018 주소 중구 남포동3가 1번지(지하 1층)


디새 디자인 스티브 함 대표 추천
7 몬난이식당 갈치구이&갈치탕

기장은 멸치 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갈치다. 이곳의 갈치구이는 한마디로 갈치 요리의 종결자. 기장시장 내에 있어 재료가 우선 신선하다. 매일 공수하는 제주산 생갈치만 사용한다(제주에 갈치가 나지 않는 두 달간만 러시아산을 쓴다고 한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갈치를 노릇하게 구운 갈치구이는 맛이 담백하고 생갈치찌개는 호박을 듬뿍 넣고 끓여 비린 맛이 전혀 나지 않는다. 젓갈, 해초, 묵은지 등 입맛 돋우는 밑반찬이 일품. 메뉴는 생갈치구이와 생갈치찌개 두 가지다. 각 1인분에 2만 원, 1만 8천 원이다. 종일 기다리는 것이 단점. 특히 일찍 재료가 동이 나 저녁 장사를 하지 않을 때도 많다.
문의 051-722-2527 주소 기장군 동부리 162-21번지

한신 휴 休 플러스 손재선 소장 추천
8 ‘원조언양불고기’ 불고기
광안리 바닷가 일대엔 ‘언양불고기’ 라인이 있다. 서너 개의 언양불고깃집이 즐비한 골목인데, 이중 가장 추천하는 집이 ‘원조언양불고기’. 고기에 자작하게 밴 양념 맛도, 숯불에 구워낸 고기의 풍미도 단연 최고다. 불고기를 먹고 식사를 주문하면 자동으로 김치찌개가 나오는데 이 집의 또 다른 히트 상품. 양은 냄비에 자글자글 끓여 고기를 익히고 남은 숯불에 올린 김치찌개는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게 만든다. 김치찌개는 따로 포장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문의 051-752-3762 주소 수영구 광안2동 204-8


윈도 팜 전문가 세라 킴 추천
9 ‘이레옥’ 곰탕과 수육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있는 곰탕 전문 식당 ‘이레옥’은 늘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부산에 사는 윈도 팜 전문가 세라 킴이 추천한 이곳의 메뉴는 양곰탕, 곰탕, 수육 단 세 가지뿐. 부산에선 ‘정구지’라 부르는 부추무침과 된장에 찍어 먹는 고추 반찬이 전부지만 그 담백함이 서로 잘 어울린다. 참, 이 집 고추는 ‘땡초’라 불릴 정도로 매우니 조심할 것. 칸 해변에 와 있는 듯 해운대 바다를 바라보며 뜨끈한 곰탕 한 그릇 먹는 것도 여름을 잘 나는 비결이다. 국산 암소 한우만 사용므로 곰탕 한 그릇 가격은 1만 1천원.
문의 051-742-6421 주소 해운대구 우1동 1436-1

조현화랑 조현 대표 추천
10 ‘성일집’ 곰장어 양념구이

문을 연 1950년부터 곰장어만으로 60년을 이어온 ‘성일집’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도 酒道를 가르치며 소개해주는 맛집이다. 소금구이도 고소하지만 시뻘건 곰장어 양념구이는 달착지근하면서 매콤한 맛이 강한 중독성이 있다. 곰장어를 다 골라 먹으면 남은 채소와 양념에 밥을 볶아주는데 그 맛이 또 기가 막히다. 옛 방식대로 연탄불에 석쇠로 굽는것을 기대했으나 ‘리뉴얼’이라는 명목으로 옛 정취를 말끔히 털어낸 모습이 내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1인분 1만 원. 문의 051-463-5888 주소 중구 중앙동6가 79-4


11 ‘경북횟집’ 회정식 물경
1인분에 4만 원이라는, 현빈ㆍ비ㆍ윤도현이 그 맛에 반해 소문도 안 내고 몰래 찾아온다는 이 집 회 정식의 정체는 그야말로 “먹어봐야 맛을 알지!” 깻잎 위에 김을 얹고, 밥을 깔고, 갓김치를 얹고, 자연산 도다리(이것만 먹어도 맛나다)를 올린다. 경상도식 ‘막장’에 찍은 고추, 마늘까지 올려서 쌈처럼 한 입에 풍덩! 소문 날까 두려운 진짜 일미다. 게다가 밥은 갓 지은 무쇠솥밥이다. 다 먹고 나면 수제비를 띄운 매운탕도 맛볼 수 있는데, 마치 명절 보너스 받은 기분이다. 1인분에 4만 원.
문의 051-743-5917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중1동 957-1

그밖에 놓치지 말아야 할 ‘부산의 맛’
돼지국밥
부산의 최영철 시인은 “돼지국밥은 돼지고기 외에도 부추, 마늘 등 성질이 강한 것들이 한 그릇에 뒤섞여 상승 효과를 일으키는 묘한 음식이다. 뜨거운 김을 훌훌 불어가며 돼지국밥을 먹고 나면 처진 마음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했다. 돼지국밥에도 스타일이 있는데, 뽀얀 색깔의 국물을 ‘밀양 돼지국밥식’이라고 한다. 60년 가까운 전통의 할매국밥(051-646-6295)이 대표적. 서면, 사상터미널앞, 평화도매시장 등에는 돼지국밥 골목이 형성되어 있는데, 제일 인기 있는 곳은 바로 대연동 쌍둥이돼지국밥(051-628-7020). 범일동의 마산식당(051-631-6906)도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나오며 유명세를 탔다.

부산 오뎅 오뎅 하면 ‘부산 오뎅’을 떠올릴 만큼 부산의 대표 음식이라 할 만하다. 원조인 일본 것보다 더 맛있다. ‘오 뎅탕’ 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은 명성횟집(051-468-8089). 이곳의 오뎅탕은 식사 때는 백반, 술 한잔 기울일 때는 안주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미소오뎅(051-902-2710)도 유명 한데, 테이블이 하나밖에 없어 처음 만난 사람들도 다닥다닥 붙어 앉게 만들어 쉽게 친구가 된다.

진주냉면 어묵과는 다르다. 서울에는 아예 없고, 부산과 경남에서만 볼 수 있는 냉면이 바로 진주냉면이다. 북한에서 출간된 <조선의 민속전통>에는 “랭면 가운데 제일로 여기는것이 평양냉면과 진주랭면이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고명 으로 육전을 얹는 게 특징이다. ‘진주냉면’이라는 상호 아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단점(051-207-6555)과 대연동점(051-623-2777)이 있다.
취재 <행복> 편집부 사진 박찬우, 민희기, 이우경, 이경옥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