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새로 생긴 레스토랑]한우로 즐기는 이탤리언 스테이크 그라노 더 그릴
정통 이탤리언 요리를 맛보고 싶은 이에게는 그라노 더 그릴을 추천한다.

이태원의 대표 이탤리언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은 ‘소르티노스’ ‘빌라 소르티노’와 디저트 레스토랑 ‘라 보카’를 통해 맛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인정받은 산티노 소르티노 셰프가 다섯 번째로 문을 연 곳이다. 지난해 6월 신사동에 오픈한 이탤리언 다이닝 ‘그라노’의 성공에 힘입어 스테이크 메뉴를 강조한 ‘그라노 더 그릴’을 같은 건물 지하에 연 것. 전체적인 콘셉트는 1층과 비슷하지만, 고기 저장고 등 이색적인 볼거리와 프라이빗한 룸 등 기능적인 면을 업그레이드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곳곳에 걸린 흑백사진이 눈길을 끄는데, 이는 지배인이자 전직 포토그래퍼인 주세페 몽고 씨가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 요리 연구를 위해 소르티노 셰프와 함께 떠난 이탈리아 여정을 고스란히 담아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진을 따라 내려가면 이탈리아에서 공수해온 스투코 stucco(치장 벽토)로 칠한 노란색 벽과 아치형의 나무 문이 정겨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홀이 펼쳐진다. 오른쪽으로 최대 30여 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룸과 프라이빗 룸이, 왼쪽으로 가벼운 칵테일과 주류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 자리한다.

(왼쪽)
그라노 더 그릴의 오너 셰프 산티노 소르티노 씨.


1 노란색 벽과 이탈리아 여행에서 찍은 흑백사진, 저장고에 매달려 있는 프로슈토 햄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2 한우 볼살로 속을 채우고 블랙 트뤼플을 가미한 라비올리.
3 전남 나주산 채끝 등심 스테이크와 의성 흑마늘 페스토, 그릴에 구운 제주산 아스파라거스.


(왼쪽) 그라노 더 그릴의 전경.

한국에서 롯데 호텔 셰프를 거쳐 이탤리언 레스토랑을 운영한 지 8년 된 소르티노 셰프. 그동안 수차례 토스카나 지방을 오가며 고기와 와인을 연구했고 이를 토대로 그라노 더 그릴을 완성했다. 이곳의 특징은 우리나라의 질 좋은 쇠고기를 이용한 스테이크를 선보인다는 점인데, 횡성의 웨트 에이징 1++ 채끝 등심, 양평의 드라이 에이징 1+ 안심, 횡성의 1++ 티본 스테이크 등 숙성 방법과 부위별ㆍ지역별로 나눈 메뉴 구성이 이채롭다.

그는 “미국산 프라임은 마블링이 적고 일본산 와규는 너무 많죠. 이에 반해 한우는 마블링이 적당해 부드러우면서도 느끼하지 않습니다”라며 한우를 으뜸으로 꼽았다. 이탤리언식 전채 요리와 파스타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통영산 굴에 레몬 제스트를 가미한 전채 요리, 독도의 꽃새우와 신선한 제철 해산물로 맛을 낸 파스타, 제주도의 흑돼지로 만든 소시지 등 질 좋은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그간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한국의 재료를 적극 활용한다고해서 요리법까지 한국식은 아니다.
정통 이탤리언 요리법을 고수하는데,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짜다’ ‘낯설다’라는 불평을 듣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그 맛을 느끼고 싶어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라노 더 그릴에는 곳곳에 이탈리아 와인이 진열되어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와인부터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급 와인까지 리스트가 다양하다. 이 밖에 이탤리언 스타일의 칵테일과 샴페인, 위스키 등도 판매해 맛있는 음식과 좋은 술 한잔을 곁들일 수 있는 모임 장소로도 손색없다.
문의 02-540-7330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45-1 지하 1층

진행 서동선 사진 김동오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