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다시 연인이 되는 특별한 술자리 부부는 결혼하고 3년은 사랑으로 살고 나머지 인생은 정으로 산다고 했던가. 한 해 두 해 세월이 쌓일수록 친구 같고 가족 같은 느낌은 짙어지지만, 서로에게 설레는 이성의 감정은 점점 옅어지기만 한다. 더구나 아이를 낳아 기르다 보면 부부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가족의 울타리는 강해지고 연인의 울타리는 약해지게 마련이다.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섹스리스sexless 부부, 그것은 특별히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평범한 부부들 이야기다. 행복하려고 사는 인생, 다른 그 누구보다 내 평생의 파트너인 남편과 아내에게 사랑을 퍼주며 살자. 남편에게 사랑스러운 여자가 되어주고, 아내에게 멋진 남자가 되어주는 시간이, 긴 인생 살면서 가끔은 필요하다. ●요리와 상차림 제안_ 오늘밤이 마치 첫날밤인 것처럼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때는 거창한 요리보다 서로를 이성으로 느끼게 하는 분위기가 더욱 중요하므로 둘만의 오붓한 술자리를 권한다. 작은 소반을 2개 마련해서 각자 상을 마주 대하고 앉으면 마치 전통 혼례를 올리듯 조금쯤 경건한 기분마저 들게 된다. 이런 분위기에서라면 결혼할 당시는 물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었던 연애시절과 알콩달콩한 추억이 가득했던 신혼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서로가 여자로, 남자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렇게 조곤조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일상에 묻혀 있던 사랑이라는 감정도 다시금 고개를 들게 되고, 그럼 더욱 행복해지는 것이 아닌가. 부부가 다시 연인 되기, 그저 맛 좋은 와인과 간단하게 만든 안주 몇 가지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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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잠자리에서 마시기 위해 머리맡에 떠놓는 물, 자리끼. ‘베갯머리송사’라는 말도 있듯 부부간에 잠자리에서 나누는 몇 마디 말로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2 와인사과절임. 사과를 돌려깎아 설탕 섞은 레드 와인에 조린 뒤 장미꽃 모양으로 돌돌 말아 꼬치로 고정시켜 냉동실에서 급랭한다. 꼬치를 빼고 채소를 이용해 마치 꽃나무 모양으로 접시에 놓으면 와인 안주로 근사하다. 3 무슨 과일이든 예쁘게 깎아 담고 이렇게 꽃 한 송이 얹어놓으면 훨씬 정성스럽다. 함께 곁들인 것은 담백하고 고소한 콩볶음. 4 젓가락 받침에 놓인 미니로즈에 주목하라. 로맨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5 오랜만에 분위기 잡는 날, 은은한 티 라이트 정도는 미리 준비하자. 6 결혼식에 등장하는 오리는 정조를 상징한다. 부부간의 의리를 지키겠다는 서약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소품. 7 와인은 적정 온도로 차게 해두자. 특히 화이트 와인과 샴페인은 차갑게 마셔야 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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