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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방의 맛있는 수다 손님도, 주인도 흥겨운 한여름의 펀치 파티
한여름에 집으로 손님을 초대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가만있어도 속이 후끈한데, 가스레인지 앞에서 급한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불쾌지수는 더욱 높아지게 마련이다. 그럴 때 더위도 막아주고 건강도 지켜주는 음료로 펀치 파티를 준비해보자. 무더운 여름밤을 어떻게 즐기느냐는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려 있다.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설탕 사과 셰이크, 람부탄 소다, 수박 펀치, 생강 라임 칵테일, 감귤 칵테일.

외국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해피 아워’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요즘 같은 여름에는 이 말을 더욱 빈번하게 사용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시원하고 편안한 곳에서 직장 동료끼리 혹은 친구와 칵테일 한잔을 마시며 낮 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자는 것이다(종종 어떤 레스토랑에서는 해피 아워 동안 칵테일 한 잔 값만 받고 두 잔을 서비스하기도 한다). 주말 초저녁부터 시작하는 티 댄스 Tea Dance는 ‘티’라는 명칭과 달리 간단한 주류를 동반하는 칵테일파티로, 해피 아워를 제대로 즐기려는 사람들이 마련하는 대표 행사 중 하나다.

무더운 날씨에 뜨거운 불 앞에서 요리 하는 건 최대의 고역이자 고문이다. 그런데 여기다 손님맞이를 준비해야 하는 돌발 상황까지 벌어진다면 안 그래도 높아지는 한여름의 불쾌지수는 최고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럴 때 간단한 펀치 파티 Punch Party가 해답이다. 파티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하고 지레 겁먹지 말자. 펀치 파티에 즐겨 등장하는 음료는 보드카나 럼 같은 술을 넣어 만드는 칵테일이 일반적이지만, 모임의 성격이나 모인 사람의 기호에 따라 술을 전혀 넣지 않고 탄산음료나 주스 등을 넣어 만든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음료에 힘을 주었으니 안주는 스낵 같은 재미있게 집어 먹을 수 있는 팝콘이나 프레첼 정도 준비하면 그만이다. 혹 냉장고에 말린 과일이나 땅콩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자, 그렇다면 펀치 파티의 주인공인 음료는 어떤 걸 준비하면 좋을까? 먼저 펀치 파티가 자주 열리는 여름에는 냉동실에 보드카 한 병쯤 넣어두는 건 필수다. 이왕 기본 재료를 구비하는 김에 토닉 워터도 함께 준비하면 더 좋다. 펀치 파티에 등장하는 음료는 최대한 제철 과일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여름 과일의 대표 주자는 뭐니 뭐니 해도 수박. 수박은 비타민 A가 풍부하며 이뇨 작용이 뛰어난 과일로 신장에도 좋을 뿐 아니라 부기를 예방하는 데도 좋다. 커다란 수박은 큼지막하게 썰어서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곱게 갈아 수박 주스로 즐기면 더욱 색다르다. 수박 주스가 너무 성의 없어 보일까 염려된다면 오렌지 주스를 곁들여 수박 펀치를 만들어보자. 탄산음료 못지않게 시원한 맛이 지친 여름의 갈증을 순식간에 없애준다. 여기에 약간의 설탕과 보드카를 첨가하면 수박 칵테일이 된다.

아이를 동반하는 모임이라면, 사과와 우유에 라임 시럽을 넣고 간 건강한 셰이크를 함께 준비해보자. 여기에 약간의 코냑만 넣으면 어른을 위한 크리미한 칵테일을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 사과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햇볕 노출이 심한 여름에 꼭 섭취해야 하는 과일이다. 게다가 비타민 C의 보고여서 여름철 화이트닝에도 도움이 된다. 새콤한 맛을 선호한다면 사과즙에 오렌지 또는 감귤 주스를 섞어주자.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섞으면 훌륭한 미모사가 완성된다. 럼과 라임  시럽을 넣으면 칵테일로 재탄생하는데, 진저에일이나 토닉 워터를 섞으면 간단하지만 바에서나 볼 법한 세련된 펀치가 된다.
혹시 집에 람부탄이나 리치 등 통조림 열대 과일이 있다면 한껏 활용해보자. 이국적인 재료 한 가지만 넣어도 여느 바텐더 못지않게 근사한 음료를 만들 수 있다. 람부탄이나 리치는 보드카와 찰떡궁합으로 토닉 워터를 넣고 약간의 과일과 프레시 민트 잎으로 장식하면 보기에도 멋스러운 음료가 완성된다. 람부탄과 리치는 비타민 C와 B가 풍부하며 높은 당도와 미네랄로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설사 및 배탈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고, 고열을 방지해 여름철에 늘 가까이하면 좋은 음식이다.

펀치 만들기
칵테일과 펀치는 모든 재료를 넣고 잘 섞은 후 얼음이 녹기 전에 서브한다.

설탕 사과 셰이크 sugar apple milk
사과 250g, 우유 1컵, 소금 1작은술, 얼음1 1/2컵, 라임 시럽 1큰술

람부탄 소다 rambutan soda
간 람부탄 1컵, 라임 주스 2작은술, 물1/4컵, 시럽 1/2컵, 토닉 워터 270ml, 얼음・민트 잎・라임 슬라이스 약간씩

수박 펀치 tangy watermelon
간 수박 3컵, 오렌지 300g, 라임 주스 2큰술, 얼음 약간

생강 라임 칵테일 ginger-lime gimlet
보드카 1/4컵, 생강 시럽(설탕 1컵, 물 1컵, 생강 1톨)1큰술, 라임 주스 2큰술, 얼음 약간 * 생강 시럽은 냄비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 4~5분가량 더 졸인 다음 식힌다.

감귤 칵테일 tangerine cocktail
귤 주스 1/2컵, 럼 50ml, 콘투르(오렌지 맛술) 1/2작은술, 라임 주스 1작은술, 산딸기 또는 오디 2~3알, 얼음 약간

빙찬우(레스토랑 컨설턴트)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