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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행복>캠페인] 생각과 음미의 시간-한칸 다실 갖기 청정 제주가 기른 녹차를 믿고 마실 수 있는 곳
1년 중 가장 신선한 차를 구입할 수 있는 5월, 오’설록 제주 다원이 햇차 수확을 시작했다. 세계 3대 녹차 재배지로 꼽히는 제주에서 자란 설록의 유기농 햇차와 우리나라 전통차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오’설록 티하우스 인사동점을 소개한다.
차를 즐기는 다인 茶人들은 매해 봄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차 마시는 계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봄이면 가장 싱그러운 향과 맛을 지닌 차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찻잎은 4월 초부터 따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5월 말까지 출시한 차를 ‘햇차’라 부른다.
햇차는 햅쌀이나 제철 재료와 마찬가지로 맛과 향, 영양 성분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오’설록의 경우 봄에 채엽한 녹차 잎을 급속 냉동 보관해 1년 내내 갓 딴 녹차의 싱그러운 향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채엽 후 바로 덖어 포장하는 햇차의 맛과 향을 100% 따라잡기는 어렵다. 특히 올해 출시한 오’설록 햇차는 유기농산물 인증을 획득한 유기농 차이기 때문에 더욱 값지다.
유기 재배로 기른 오’설록 햇차 물에 우려 마시는 차에 그것도 심신을 생각해서 마시는 차에 농약이나 화학비료 성분이 남아 있다면 실망이 너무 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설록 제주 다원은 2000년부터 유기 재배를 시험 운영했다. 하지만 녹차의 유기 재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차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품질도 나빠졌기 때문이다. 녹차 재배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도 가정에서 소규모로 기르는 경우만 유기 재배를 한다. 우리나라 역시 유기 재배를 하는 곳이 있으나 병충해 때문에 넓은 지역에서는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설록은 녹차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50만 평 규모의 넓은 다원을 모두 유기농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과학적인 유기 재배 시스템을 구축했다. 오’설록 제주 서광다원의 경우 제주에서만 가능한 유채박(유채꽃의 잔여물)을 활용한 친환경 퇴비 활용, 수작업 잡초 제거, 병충해의 천적인 페로몬 활용 등으로 병충해 방지 기술을 개발했다. 또 차나무의 병충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전문 요원을 육성해 상시 차나무의 병해충과 천적의 발생을 조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오’설록 서광다원은 지난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 유기농산물 인증을 취득했으며, 올해엔 IFOAM(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 USDA(미국 농무성)의 유기농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다. 녹차밭에서 손으로 딴 찻잎을 바로 먹을 수 있을 만큼 안전한 오’설록의 유기농 햇차는 제주 다원과 오’설록 티하우스, 티 숍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일상의 격을 높이는 오’설록 티하우스 지난 3월에 오픈한 오’설록 티하우스 인사동점은 우리나라 전통차 문화와 예술 작품이 함께 어우러진 복합 차 문화 공간이다. 인사동 쌈지길 맞은편에 있는 이곳의 인테리어는 디자이너 마영범 씨가, 전시장 안쪽의 제주 고사리가 자라는 수직 정원은 안상수 씨가, 국내 유명 작가의 다구와 소품은 멱 컬렉션의 김윤경 대표가 맡았다.
총 3층 규모로 1층은 티 룸, 2층은 캐주얼 티 카페, 3층은 럭셔리 티하우스로 구성한 오’설록 티하우스 인사동점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1층 티 룸에서 오’설록의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최상급 녹차만 골라 담은 장원, 일로향, 세작 등 설록 명차 라인부터 삼다연, 운향, 선향 등의 발효차와 제주 난꽃이나 서양 허브를 블렌딩한 다채로운 맛의 차까지. 오’설록의 다양한 차는 국내 유명 작가가 빚은 다기와 함께 전시해 차와 어울리는 다구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입구 왼쪽에 있는 덖음차 시연 존은 방문객의 발길이 가장 붐비는 곳으로, 전통 방식 그대로 차 덖는 과정을 직접 보고 방금 덖은 차로 우린 녹차도 시음할 수 있다. 또 수직 정원 맞은편에는 예를 갖춰 녹차를 맛있게 우리는 법, 녹차를 이용한 음식 만들기, 생활 속 녹차 활용법 등을 배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2층 계단으로 올라가면 한지와 고재 기둥으로 꾸며 한국적 모던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캐주얼 티 카페가 나온다. 총 56석 규모로 녹차는 물론 이곳의 인기 아이템인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 라테, 프레도 그린티와 프레도 그린 식혜 등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테이크 아웃도 가능하다. 3층 럭셔리 티 하우스는 오’설록 명차 등 고급 녹차를 편안하게 즐기며 비즈니스 미팅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2층 카페와는 차별화된 오’설록 풀코스 메뉴를 제공하며 전문 티 소믈리에가 진행하는 티 클래스 공간에서는 차 제조와 다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음료 가격은 2층 캐주얼 티 카페 8천~1만 원 선, 3층 럭셔리 티하우스 1만 3천~2만 5천 원 선이다. 차 한잔 마시고 선뜻 지불하기에 만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녹차를 직접 덖는 모습과 우리 장인들이 빚은 다기 관람, 전문 티 소믈리에에게 듣는 다도 강의와 공간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문화 체험비까지 생각하면 결코 차 값이 아깝지 않다.

제주 유기농 다원을 직접 체험해보자
오’설록은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총 10일간 제주 오’설록 티 뮤지엄과 오’설록 제주 서광 다원에서 오’설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찻잎을 직접 따고 덖고 문질러 녹차를 만드는 ‘나만의 유기농 설록차 만들기’부터 자전거를 타고 다원을 둘러볼 수 있는 ‘유기농 그린티 월드 자전거 투어’ ‘녹차 연날리기’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하며 오’설록 티 뮤지엄은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문의 064- 794-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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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다원의 녹차밭을 형상화한 오’설록 티하우스 인사동점. 총 3층 규모로 1층은 차와 다기를 관람할 수 있는 티 룸, 2층은 오’설록의 차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캐주얼 티 카페, 3층은 오’설록 명차 등 고급 녹차를 선보이는 럭셔리 티하우스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70 문의 02-732-6427 2 오’설록 티하우스의 여름철 인기 메뉴인 프레시 그린 식혜와 프레도 그린티. 3 3층 럭셔리 티하우스 한편에 마련한 룸. 이곳에서 소규모 모임이나 차회를 열 수 있다. 4 제주 오’설록 티 뮤지엄과 오’설록 티하우스 인사동점에는 녹차 덖는 과정을 직접 보고 시음할 수 있는 덖음솥 존이 마련되어 있다. 51층 티 룸에 전시된 소품들. 오른쪽에 나란히 서 있는 보온병은 지승 공예로 멋을 낸 이은주 작가의 작품. 6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모은 전통과 현대의 찻잔을 감상할 수 있는 제주 오’설록 티 뮤지엄. 7 손으로 딴 햇차를 정성으로 덖어 만든 설록 명차의 일로향.
이화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