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2010<행복>캠페인] 생각과 음미의 시간-한칸 다실 갖기 생각의 시간을 함께하는 친구들 茶友
제안옛날 사람들은 차 생활에 필요한 다구를 스물여덟 가지로 정했습니다. 다구는 신성한 기물이라 하여 다구함에 따로 보관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리 거창하게 갖추지 않아도 차를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차 종류에 따라 골라 쓰는 찻잔, 찻잎을 맛있게 우려내는 다관, 하나쯤 갖추고 있으면 좋은 소품까지 초보자를 위한 다구를 소개합니다.

자연스러운 얼룩의 질감이 돋보이는 황회청 잔은 12만 원 닥분청 찻잔 받침은 3만 원, 고덕우 도자기 제품. 나무 문양 다관은 임의섭 작가 작품으로 25만 원, 이도갤러리에서 판매. 다관 뚜껑 받침은 1만 원 고덕우
도자기 제품. 나뭇잎 모양의 다식 접시는 김경옥 작가의 작품으로 6만 원, 이도갤러리 에서 판매. 리넨 매트는 모노콜렉션 제품으로 1만 8천 원


깊고 오묘한 차의 달인 센 리큐를 소재로 한 소설 <리큐에게 물어봐>에서는 그의 다도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소박한 풍경 속에서도 관능적인 풍윤함이 녹아 있다.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도 아니고, 짐짓 소박함이나 처연함을 추구해 한적함을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었다.” 센 리큐가 지은 다실은 다다미 1첩 반(1첩은 0.5평)의 무척 작은 크기였다고 합니다. 마주 앉으면 무릎이 닿을 정도로 협소한 다실에서 리큐가 간절히 청하고 싶었던 것은 아마도 정성껏 우려낸 차 한 모금이었을 겁니다. 값비싼 차 도구를 갖추어 그것을 품평하는 자리가 아니라 그저 진실한 마음을 담아 찻잔을 기울이고자 한 그의 열망이 바로 우리가 명심해야 할 다도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요. 다듬지 않은 찻잔에 차를 마시면 어떤가요? 간편하고 실용적인 것이 현대의 특징이라면 차 생활도 그렇게 간편하게 즐기면 되는 것이지요. 거창하게 다도라 부르지 말고, 그냥 ‘차 놀이’라 부르며 생활화하면 더 많은 사람이 차를 쉽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다다익선, 다완
판매차를 맛있고 향기롭게 마시려면 여러 가지 찻잔이 필요하다. 다기 한 벌을 새로 구입하기보다 각기 다른 색상과 모양의 다완을 골라 차 마시는 즐거움을 더해보자. 사치스러운 것은 피하고 소박하고 편안한 것을 선택할 것. 

(왼쪽) 1 5인 이상 차를 마실 때 필요한 피처는 임미강 작가 작품으로 12만 원, 이도갤러리에서 판매. 2 은은한 색상이 편안한 느낌을 주는 황회청 다완은 12만 원, 고덕우 도자기 제품 3 야생 흙으로 빚고 천연 소금 유약을 사용해 산소 투과성을 높인 소금유 찻잔은 12만 원, 고덕우 도자기 제품. 4 거친 질감의 무광 옹기 잔은 곽토영 작가 작품으로 5만 원. 5 옐로, 그린 등 은은한 파스텔컬러가 돋보이는 찻잔은 1만 원, 오설록 티하우스에서 판매. 6 맑은 유약 느낌이 아름다운 찻잔은 권기우 작가 작품,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판매. 7 흙 본연의 느낌을 살린 다용도 잔은 이윤신 작가 작품으로 2만 원, 이도갤러리에서 판매. 8 높은 온도에서 자연 발색되는 진사 찻잔은 임의섭 작가 작품으로 2만 원, 이도갤러리에서 판매. 9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의 분청 잔은 임의섭 작가 작품으로 2만 원, 이도갤러리에서 판매. 10 은은한 민트색과 화이트가 조화를 이루는 모던한 디자인의 찻잔은 고희숙 작가 작품,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판매차를 맛있고 향기롭게 마시려면 여러 가지 찻잔이 필요하다. 다기 한 벌을 새로 구입하기보다 각기 다른 색상과 모양의 다완을 골라 차 마시는 즐거움을 더해보자. 사치스러운 것은 피하고 소박하고 편안한 것을 선택할 것.

“한 가지 차는 한 가지 잔에 담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제각기인 차 색이 예쁘게 물들고, 향이 섞이지 않기때문이지요. 또 값진 차를 마실 때는 색을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의 맑은 차는 백자처럼 밝은 찻잔이 좋고, 보이차처럼 색이 진한 중국차는 일반적으로 색이 진하고 문양이 있는 것을 선택합니다. 부부끼리 간편하게 차를 즐길 때는 큼직한 잔도 좋습니다. 단, 찻잔이 너무 크면 차가 금방 식을 수 있으므로 적당한 크기로 고르고, 발효차처럼 뜨겁게 마시는 차는 최대한 작은 찻잔을 사용합니다." 고덕우(도예가)

수백 가지 인생의 맛, 다관과 숙우
다기 세트는 보통 다관, 숙우, 다완 5개, 찻잔 받침, 퇴수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특별히 다기를 모으는 사람이 아니라면 꼭 세트로 갖출 필요는 없다. 혼자 마실 때나 둘이 마실 때를 대비한 작은 찻주전자 하나, 찻물을 알맞은 온도로 식혀주는 숙우만 갖추어도 충분하다.

1
질박한 느낌의 숙우는 정재효 작가 작품,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판매. 2 말차를 마시거나 퇴수기로 활용할 수 있는 사발은 곽토영 작가 작품으로 50만 원. 3 자연스러운 질감이 멋스러운 피처는 이태호 작가 작품으로 16만 원, 이도갤러리에서 판매. 4 단아한 멋을 풍기는 백자 꽃잎 모양 숙우는 이창화 작가 작품으로 3만 원, 이도갤러리에서 판매. 5 숙우로 사용 가능한 사각 볼은 이경한 작가 작품으로 3만 6천 원, 이도갤러리에서 판매. 6 붉은색과 옥색이 멋스럽게 어우러진 사발은 임의섭 작가 작품으로 20만 원, 이도갤러리에서 판매. 7 찻물을 끓이는 무쇠 주전자는 15만 원,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판매. 8 1인용 다관과 다해는 이창화 작가 작품으로 다관은 8만 원, 다해는 6만 원, 이도갤러리에서 판매. 9 납작한 손잡이 디자인과 청화 문양이 돋보이는 다관은 이창화 작가 작품으로 20만 원, 이도갤러리에서 판매. 10 막대 모양 손잡이가 달린 1인용 다관과 숙우는 광주요 제품. 11 단아한 느낌의 청화 백자 주전자는 이영호 작가 작품으로 28만 원, 이도갤러리에서 판매. 12 은은한 푸른빛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닥분청 다관은 40만 원, 고덕우 도자기 제품.


“차를 마실 때는 먼저 숙우에 물을 담고 잔에 물을 부어 예열합니다. 잔이 데워지면, 다관에 찻잎을 넣고 숙우에 담아둔 물을 붓는데, 이 과정에서 숙우에 담겨 있던 뜨거운 물의 온도가 70℃ 정도로 내려갑니다. 70℃는 차가 가장 맛있게 우려나는 온도로, 복잡해 보이는 이 절차는 사실 차를 가장 맛있게 즐기기 위한 방법이지요. 예열을 위해 사용한 물, 찻잎을 씻은 물을 버리는 퇴수기는 굳이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찻상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정도의 다용도 사발을 사용해도 좋지요.” 권오순(정소영의 식기장)

차의 맛과 향을 더욱 풍부하게, 차 도구
차를 마시다 보면 다기에 필요한 액세서리도 하나둘씩 생기기 마련이다. 잎차 보관함부터 화로까지, 재료와 디자인이 다양해 찻장 풍경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소품을 소개한다.

1 차시, 긁기, 꽂이
어린 찻잎이 부서지지 않도록 담아내는 대나무 차시와 말차를 뜰 때 쓰는 나무 숟가락은 차호에 담긴 차를 찻주전자에 옮길 때 쓴다. 다식을 먹을 때 필요한 꽂이 등도 준비할 것. 왼쪽부터 나무 차통과 스푼, 대나무 차시는 양병용 작가의 작품, 오죽 차시와 긁기, 꽂이는 최선희 작가의 작품으로 모두 오설록 티하우스에서 판매.

2 화기, 차호 차를 넣어두는 작은 함은 물론 한 송이 꽃을 꽂기 좋은 작은 화기도 준비한다. 보통 차호는 숨을 쉴 수 있는 도자기나 나무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데, 항아리를 축소한 형태가 많다. 왼쪽 위부터 장미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차호는 성석진 작가 작품, 광주요에서 판매. 둥근 모양의 구름 무늬 백자 화기는 이경한 작가 작품으로 12만 원, 이도갤러리에서 판매. 내추럴한 느낌의 차호는 고덕우 도자기 제품. 나뭇가지를 꽂기 좋은 화기와 받침은 안정윤 작가 작품으로 4만원, 이도갤러리에서 판매. 모던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화기는 고희숙 작가 작품으로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판매. 수건 꽂이는 1만 원으로 광주요 제품.

3 차탁, 화로 다구
를 차 마실 때만 꺼내어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응접실이나 서재, 사무실의 한 공간에 언제든지 물만 준비하면 차를 마실 수 있게 늘 비치해두는 것이 좋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쟁반과 간편한 1인 다기 세트. 왼쪽 위부터 나무 트레이 큰 것 4만 5천 원, 작은 것 2만 8천 원으로 이도갤러리에서 판매. 1인 다기 세트는 이형규 작가 작품으로 30만 원,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판매. 작은 초로 4~5시간 정도 다관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도자기 워머는 고덕우 도자기 제품.

4 찻잔 받침, 다식 접시 찻잔 받침은 찻잔과 같은 소재가 보기에 좋으나 같은 도자기일 경우 부딪치는 소리가 날 수 있으니 나무 소재를 고르는 것이 좋다. 찻잔의 지름에 비해 조금 넉넉한 사이즈를 고르면 안정감이 있다. 왼쪽 위부터 다식 접시로 활용하는 낮은 볼은 임미강 작가 작품으로 10만 원, 이도갤러리에서 판매. 어떤 찻잔과도 잘 어울리는 한지 느낌의 닥분청 받침은 3만 원, 고덕우 도자기 제품. 꽃잎 모양 다식 접시는 이태호 작가 작품으로 3만 원, 이도갤러리에서 판매. 강화 완초 공예 차함은 장금숙 작가 작품으로 10만 원, 오설록 티하우스에서 판매. 먹감나무, 가지나무 받침은 각각 5만 원,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판매.

제품 협조 고덕우 도자기(02-3449-5584), 곽토영 스튜디오(02-725-7355), 광주요(02-3446-4880), 오설록 티하우스 인사점(02-732-6427), 옹기와 난(02-747-3944), 이도갤러리(02-744-3704), 정소영의 식기장(02-541-6480) 참고 도서 <다도>(대원사) 장소 협조 이도갤러리(02-744-3704)
이지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