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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방의 맛있는 수다 홈 파티, 아는 만큼 즐겁다
“이번 주말 저녁, 우리 집에서 파티할까?”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 때문에 진땀 뺀 기억,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준비하기 전부터 부담 되고 스트레스 받는 홈 파티. 레스토랑 컨설턴트 방찬우 씨가 쉽게, 하지만 근사하게 홈 파티를 준비하는 노하우를 전한다. 더불어 최근 가장 핫한 파티 콘셉트까지도


외국 사람에게 홈 파티는 특별하다. 그것은 값비싸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외식할 때 느끼는 즐거움과는 또 다르다.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여기는 외국에서 누군가를 집으로 초대한다는 것은 분명 특별한 의미가 있다. 자신의 삶에 타인을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게 문을 열어주는 기회인 것. 한마디로 ‘이제부터 넌 내 친구야’라는 무언의 제스처라고나 할까. 사람 수가 적을수록 그 의미는 더욱 크다. 나 역시 외국 생활을 오래 하면서 홈 파티를 열 기회가 많았다. 처음에는 기분이나 분위기에 이끌려 사람들을 초대하곤 좌충우돌하기도 했지만, 여러 차례 각기 다른 모임의 성격을 띤 파티를 치르면서(?) 차츰 홈 파티를 준비하는 노하우를 터득했다.
먼저 모임의 성격에 따라 테이블에 모여 앉아 즐기는 파티로 할 것인지, 스탠딩으로 진행할 것인지를 정하는 게 우선순위다. 테이블 파티냐, 스탠딩 파티냐에 따라 준비해야 할 목록이 조금씩 달라진다. 테이블 파티에는 아무래도 테이블 세팅이 큰 몫을 차지한다. 플레이트와 커트러리 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 어려움이 없다.반면 스탠딩 파티는 테이블 세팅이 무의미하다. 개인 냅킨과 냅킨 링 등도 굳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스탠딩 파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bar다. 바라고 해서 거창한 생각이 들겠지만, 작은 테이블에 술과 간단한 음료를 병째 두고 게스트가 자유롭게 가져다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해놓는 정도면 된다. 내놓을 그릇도 적절하지 않고, 너무 격식을 차린 파티가 부담스럽다면 가벼운 음식으로도 즐거운 밤을 보낼 수 있는 스탠딩 파티 형식의 ‘스몰 바이트, 빅 나이트 small bites, big night’ 콘셉트를 추천한다. 이 파티는 콘셉추얼하게 메뉴를 짜고, 사람들을 깜짝 놀래줄 수 있는 아이템을 준비하는 것이 관건이다. 최근 내가 이용하는 것은 막걸리다. 파티라고 하면 으레 와인에 치즈, 과일, 크래커, 햄 등의 음식을 예상한 사람들에게 막걸리는 신선한 충격을 준다. 막걸리는 이제 더 이상 돈 없던 학창 시절이나 고사 지낼 때 등장하는 술이 아니다. 유산균이 들어 있는 건강한 술인 막걸리는 새콤한 맛 때문에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여성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막걸리에 파전같은 토속적인 한국 음식이 나오려나? 예상한 사람들에게 한 번 더 깜짝쇼를 해보자. 고수, 커리 파우더, 피시소스 등 외국 식자료로 만든 외국 음식을 타파스 tapas나 핑거 푸드 finger food가 그것이다. 혹 외국 음식에 자신이 없거나 파티에 초대한 이들의 연령이 좀 높다면 비빔밥과 같은 한식을 타파스나 핑거 푸드 같은 프레젠테이션으로 담아내도 좋다.

파티가 즐거우려면 먼저 호스트가 음식을 준비하면서 지치지 않아야 한다. 홈 파티를 준비할 때 손을 덜어주는 고마운 헬퍼 helper를 적절하게 이용하자. 식전에 빵이나 나초 같은 것을 미리 내놓으면 사람들은 하나둘씩 집어 먹으며 파티 초반의 다소 어색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풀 수 있다. 빵을 준비할 때 함께 곁들이면 좋은 잼은 이태원 초입에 있는 ‘패션 파이브 Passion 5(02-2071-9505)’에서 구입할 수 있다. 발사믹 스트로베리, 자몽, 오렌지 홍차처럼 독특한 잼이 즐비하다. 유기농 식자재를 선보이는 ‘데일스포드 오가닉(1588-1234)’은 다소 고가이기는 하지만 유기농 올리브유, 살사 등의 독특한 소스를 구입할 수 있다. 한남체인 옆에 위치한 ‘한스와 그레텔(02-749-0120)’은 주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다양한 햄과 치즈를 판매한다. 맛도 볼 수 있고 손님이 원하는 만큼 잘라준다. 이밖에도 방산시장에 위치한 ‘참한 포장(02-2278-3753)’ ‘청명(02-2263-6558)’ ‘패키지119(02-2273-1192)’에서는 도시락, 포크, 나이프, 접시 등 다양한 일회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파티를 마치고 남은 음식을 예쁘게 싸서 집으로 돌아가는 게스트들에게 건네주면 당신은 아마 그날 최고의 호스트로 기억될 것이다. 최근 한국에 론칭한 일본의 친환경 종이 그릇 ‘와사라(02-512-5879)’는 일본 특유의 디자인 정신이 깃든 제품으로 다소 고가이기는 하지만 웬만한 도자기 그릇을 능가하는 오라가 특징이다. 여러 종류의 접시 등을 섞어 구성한 파티 셀렉션 A・B 세트도 유용하니 참고할 것. 성북동 갤러리 카페 ‘리유(02-747-3990)’에서는 나무 재질의 태국산 포크, 나이프 등의 커트러리를 판매한다. 매끄러운 감촉이 좋으며 포크와 숟가락 끝에 귀여운 동물이 달려 있는 등 남다른 디자인이 파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줄 것이다.

방찬우씨가 제안하는
홈 파티 레시피

1 당귀와 파인애플을 넣은 삼겹살 라이스페이퍼랩

재료
사각 월남쌈・대패삼겹살 10장씩, 파인애플 링 2개, 꽈리고추 10개,
슬라이스한 마늘 약간, 당귀 잎 20장, 생강즙 30ml, 백포도주・물 100ml씩, 소스(굴소스 2큰술, 유자청 1큰술, 청하・생강즙 1/2큰술씩, 후춧가루・
올리브유 약간씩)

만들기
1 냄비에 물과 백포도주를 넣고 끓기 시작하면 생강즙과 대패삼겹살을 넣고 데친다. 2 슬라이스한 마늘은 올리브유에 노릇노릇하고 바삭하게 튀겨서 준비하고, 파인애플 링은 얇게 슬라이스 한다. 3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약간 두르고 굴소스, 유자청, 청하, 생강즙, 후춧가루를 넣고 약한 불에서 졸인다. 4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꽈리고추를 넣어 살짝 볶은 후 ③을 넣고 골고루 무친다. 5 월남쌈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부드럽게 만든 후 당귀 잎을 깔고 대패삼겹살, 파인애플, 튀긴 마늘, ④를 올려 스프링 롤 모양으로 만다.

2 파르메산 치킨과 절인 방울토마토 샐러드

재료
닭 안심 300g, 설탕・백포도주・소금・후춧가루 약간씩, 파르메산 치즈 가루 100g, 달걀 2개, 방울토마토 20개, 새싹 채소 50g, 레드 와인 비니거 1큰술, 올리브유 11/2큰술, 바질 페스토 1작은술

만들기
1 닭 안심은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한 후 백포도주를 조금 뿌려서
냄새를 제거하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백포도주는 숟가락을 사용해 뿌려주기만 하고 손으로 버무리지 않는다. 닭 안심의 모양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2 ①의 닭 안심에 달걀흰자를 입힌 후 파르메산 치즈 가루를 묻혀서 180℃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굽는다. 3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자른 후 레드 와인 비니거, 올리브유, 바질 페스토, 소금, 후춧가루, 설탕을 넣고 잘 섞어서 30분 이상 재워둔다. 4 접시에 새싹 채소를 담고 ③을 곁들인 후 구운 닭 안심을 올린다.


3 고추냉이 미니 주먹밥 튀김


재료
햇반 2개, 매실액 4큰술, 고추냉이 35g, 김돌자반(후리가케) 80g,달걀 3개, 빵가루 약간씩, 식용유 적당량, 소스(굴소스 2큰술, 물엿 1/2큰술, 물・다진 마늘 1큰술씩)

만들기
1
햇반, 매실액, 고추냉이, 김돌자반은 잘 섞는다(고추냉이는 매실액에 잘 개서 사용한다). 2 ①을 한 입 크기로 동그랗게 만든다. 3 ②에 달걀옷을 입힌 후 빵가루를 묻힌다(빵가루는 믹서에 한 번 더 곱게 간다). 4 ③을 노릇노릇하게 튀긴다. 5 팬에 굴소스, 물, 물엿을 넣고 약한 불에서 보글보글 2~3분 정도 끓인다. 소스용 볼에 다진 마늘을 먼저 담고 그 위에 끓인 소스를 붓는다. 6 튀긴 주먹밥과 소스를 함께 낸다.
*소스는 마늘과 섞지 않도록 한다. 마늘 향이 소스에 배는 정도가 좋다.

4 커리 케이준 새우와 완두콩 퓌레

재료
퓌레(완두콩 1캔, 닭 육수 100ml, 베이컨 2쪽, 올리브유 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커리 케이준 새우(대하 10마리, 케이준 시즈닝・커리 파우더・백포도주 약간씩)

만들기
1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베이컨과 다진 마늘을 넣어 볶은 후 완두콩을 넣고 다시 한 번 볶는다. 2 ①에 닭 육수를 넣고 믹서에 간 후 팬에 한번 끓여서 걸쭉하게 준비한다. 3 새우에 백포도주를 조금 뿌려서 비린내를 제거한 후 케이준 시즈닝과 커리 파우더로 적당히 간한다. 4 새우에 간이 배면 팬에 보기 좋게 굽는다. 5 그릇에 ②를 담고 그 위에 ④를 얹는다.


홈 파티에 어울리는 막걸리3


1 백세 맑은 막걸리 국순당 국순당과 농촌진흥청이 공동 개발한, 양조 전용 쌀인 설갱미에 약재인 산사자, 산수유 등을 넣어 만든 프리미엄급 막걸리. 맛이 깔끔하고 발효 시 생성된 탄산 때문에 청량감이 좋다. 무엇보다 사발에 먹는 막걸리가 아니다. 병 모양새를 보라, 바에 서서 병째 들고 마셔도 된다. 300ml, 2천3백 원.
2 배혜정 누룩도가 자색고구마 경기미에 항암 효과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여주 자색고구마를 첨가해 만든 건강 막걸리. 달콤한 고구마 향이 돌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단맛이 높지는 않다. 일반 막걸리에 비해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므로 작은 잔에 조금씩 따라 마실 것. 375ml, 2천8백 원.
3 초가 울금 막걸리
중국 남부와 인도 등에서 재배되는 울금을 원료로 만든 막걸리. 울금은 자양・강장과 해독 효과가 크다. 울금 특유의 쌉쌀한 맛이 돌며 알코올 도수 14%로 막걸리 중에서 높은 편이다. 어떤 이는 화이트 와인 소비뇽 블랑의 향과 비슷하다고도 평한다. 300ml 2천3백원 

황여정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