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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주전부리] 딸기를 두 번째로 맛있게 먹는 법

계절의 여왕 5월의 식탁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과일을 꼽으라면 단연코 딸기입니다. 요즘에야 일 년 열두 달 딸기 구하기가 쉬워졌지만, 제 학창 시절만 해도 5월이 되길 기다렸다 맛볼 수 있는 과일이었지요. 맛이나 향이 얼마나 매력적이었으면 사탕도, 우유도, 샌드 과자도, 쭈쭈바도 딸기 맛이 최고 인기였을까요. 원산지가 남미의 칠레인 딸기는 정교한 향기 때문에 미약 媚藥(상대편에게 연정을 일으키게 하는 약)으로 알려지기도 했다는데, 어쨌든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맛이 좋은 과일로 손꼽혔습니다. 게다가 딸기는 과일 중 비타민 C 함량이 가장 높아 매일 4~5개만 먹어도 성인에게 하루 필요한 비타민 C를 충족할 수 있고, 자일리톨 성분도 풍부해 식후 디저트로 딸기를 먹으면 충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딸기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아무것도 더하지 않고 신선한 상태 그대로 먹는 겁니다. 한데 제철인 딸기를 그렇게만 먹으려니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그래서 딸기의 달콤함에 추억을 더해봤습니다. 간식거리가 마땅치 않던 시절, 바짝 마른 누룽지를 기름에 튀겨 설탕을 솔솔 뿌려 먹던 누룽지 과자 아시죠? 한 입 깨물면 봄 햇살처럼 바삭바삭하게 부서지던 누룽지 과자 말입니다. 여기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찹쌀 누룽지를 튀긴 뒤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을 얹고 딸기를 얹어 한 입에 먹어보세요. 세 가지 맛과 식감의 조화는 생각보다 유쾌하고 매력적입니다. 디저트로 내놓아도 좋고, 종이 케이크 받침에 담아 비닐로 포장하면 선물용이나 피크닉 간식용으로도 제격입니다

딸기를 얹은 누룽지튀김

재료 찹쌀 누룽지 12개, 딸기 12개, 생크림 1/3컵, 식용류 적당량
커스터드 크림 강력분・옥수수 녹말 4g씩, 설탕 20g, 달걀노른자 1개분, 우유 1/2컵, 바닐라 빈 2cm
만드는 법 1 냄비에 강력분, 옥수수 녹말, 설탕, 달걀노른자, 우유, 반 쪼개서 씨를 긁어 낸 바닐라 빈을 넣고 거품기로 저어 섞는다. 냄비를 불에 올려 거품기로 계속 저으면서 끓인다. 풀떡풀떡 끓으면 바트에 쏟아 랩을 밀착시켜 덮은 뒤 냉장고에 넣어 식히면 커스터드 크림이 완성된다. 2 생크림을 반 정도 거품 낸 다음 ①의 커스터드 크림을 넣고 섞는다. 3 냄비에 기름을 붓고 170℃ 정도로 가열해 찹쌀 누룽지를 하얗게 튀긴다. 4 딸기는 씻어서 물기를 빼고 꼭지를 떼어낸 뒤 길이로 반 자른다. 5 튀긴 누룽지 위에 ②를 듬뿍 얹고 딸기를 얹는다. 딸기 위에 파릇파릇한 꼭지를 얹어 장식한다.
구선숙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