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과 가까운 먹을거리’로 지구를 지켜라

재활용 용기의 환골탈태, 아름다운 녹색 폐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수많은 식품 제조업체가 ‘친환경 패키지’를 사용하고 있다. 50년이 지나도 땅속에서 썩지 않는 플라스틱 대신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컵라면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화학 발포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천연 전분과 펄프를 주성분으로 사용한 친환경 용기를 생산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농심 육개장 사발면이 있는데, 이는 흙이나 물에 장시간 노출됐을 경우 미생물 발효에 의해 완전히 분해될 뿐만 아니라 생산 원가도 펄프 제품의 절반으로 저렴하다. 일상생활에 많이 쓰는 생수병이나 우유팩에 붙어 있는 ‘분리 배출’ 인증 마크 또한 이러한 움직임의 하나. PP나 PE는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사용한 후 완전히 분해되지 않아 문제인데 이러한 점을 보완해 ‘생물 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을 개발했다. 옥수수 전분을 발효시켜 만든 젖산 고분자에 무기 광물계 첨가제를 넣어 만든 이 플라스틱은 환경을 보호할 완벽한 대체제로 떠오르고 있다. SK네트웍스와 에콜그린이 공동 개발한 생물 분해성 플라스틱은 일회용기는 물론 각종 비닐봉지, 포장지, 스티로폼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사용할 예정이다. 재활용 용기를 깨끗하게 세척해 재사용하는 것 또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생활협동조합 한살림은 조합원에게서 회수한 재활용 용기를 엄격한 세척 시스템을 거쳐 재사용하고 있다. 또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적절한 회수 시스템, 용기 세정 방법, 보관 장소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가공식품에도 유기농이 존재하는가?


‘유기농’과 ‘무농약’은 같은 뜻일까?


유기농 쌀을 먹는 것이 곧 환경보호다
일반 쌀과 유기농 쌀의 가격은 한 말(8kg)을 기준으로 약 1만 원 정도 차이가 난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한 달 동안 먹는 쌀 소비량을 계산해본다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유기농 쌀을 먹는 것 자체가 환경을 생각하는 바른 먹을거리의 실천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선택은 좀 더 쉬워진다. 소농두레공동체는 철저하게 친환경 농사법을 실천하고 있다. 벼농사를 짓고 남은 볏짚, 쌀겨, 싸라기 등을 먹인 소의 똥을 잘 발효시켜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고 이것을 벼농사나 채소 농사에 또다시 활용해 자원을 순환시키는 것. 우리의 전통 농업에 기초한 농사법은 단순히 좋은 쌀을 생산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제초제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땅, 우렁이와 쌀겨 등을 이용해 잡초를 억제하고 목초액이나 현미식초, 황토, 소금물을 이용해 해충을 예방한 농사법은 곧 지속 가능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소농두레공동체의 수매와 도정 방법 또한 차별된다. 매년 추수를 마친 9월 하순경, 생산자와 소비자 대표가 함께 모여 생산비를 보장하는 수준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결정한다. 수매와 도정 과정을 소비자에게 공개하고 소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소농두레공동체라면 조금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꾸준히 믿고 구입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우리는 공정무역에 반대한다
스타벅스 커피나 유기농 초콜릿을 통해 ‘공정무역(fair trade)’이라는 말이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인권, 윤리, 환경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가난한 나라의 생산자에게 더 안정적인 수입과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세계 시민운동. 하지만 제3세계 국가의 빈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보다 집약적인 단작(한 가지 농작물만 재배하는 것)으로 토양을 착취하고 농민들의 자립 기회를 빼앗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옹골진 농사꾼이자 환경론자인 천규석 선생은 그의 저서 <윤리적 소비>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요즘은 하도 비정상이 정상인 듯 판을 치다 보니 비정상적인 것을 약간만 차별화하고도 특별한 것인 양 대접을 받으려 합니다. 공정무역이나 윤리적 소비로 이름 붙인 상품들이 대표적이지요. 하지만 공정무역은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의 토착 주식 작물 재배를 파괴하고, 대체한 플랜테이션의 산물입니다. 공정무역은 단작 플랜테이션 때문에 외부 의존형으로 바뀐 원주민들의 삶을 복원시키기보다 영속화시키고 있죠. 산업국 소비자들이 심리적 부채감을 덜기 위해 공정무역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파괴된 자급 전통을 복원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한살림은 2009년 4월 22일 지구의 날을 기점으로 전국 77개 매장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까운 먹을거리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영수증 하단에 해당 제품이 소비자의 장바구니에 담기기까지의 거리와 탄소 배출량을 상세하게 적어 소비자가 줄인 탄소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 | ||
| ||
![]() |
스토리샵 Story Shop 에서 건져 올린 친환경 먹을거리
<행복> 편집부가 취재를 통해 발굴해낸 희소가치가 있는 제품을 스토리샵 홈페이지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먹을거리를 주문할 수 있고, 정기 구독자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문의 happyhome.storyshop.kr
1 이연원의 유기농 돼지갈비 세트
충남 예산의 가나안농장에서 생산하는 이연원 유기농 돈육.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곡물 사료만 먹여 키운 제품으로, 가격은 일반 돼지고기의 2배 이상이지만 건강한 먹을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조리 후 식어도 지방이 하얗게 굳지 않는다. 올레산 함량도 높아 맛이 고소한 것이 특징.
2 한농마을 유정란 ‘차콜란’
천연 항생제인 숯가루와 황토를 먹여 키운 닭은 스트레스가 없고 면역력이 높아 보다 건강한 유정란을 낳는다. 한농마을은 닭이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고 닭에게 최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또한 자체 개발한 솔잎, 청초, 대게박, 짚, 톱밥을 배합한 발효 사료를 먹여 소화 흡수율이 높고 영양도 풍부하다. 타사 제품보다 가격도 저렴한 편.
3 우리원 유기농산물 ‘생명의 쌀’
국내 유기농 1세대인 강대인 농부의 바른 정신과 마음이 담긴 쌀. 거미, 미꾸라지, 장구벌레 등 많은 곤충과 새들이 어우러진 자연에서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통적인 재래 종자만을 사용해 재배한 무농약농산물이다. 백미, 현미를 비롯해 흑향미, 녹미, 적미 등 고유의 맛과 영양을 가진 다양한 제품이 마련돼 있다.
한살림 이외에 생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
새농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쌀로 더 유명한 새농은 전국에서 생산한 유기 재배 쌀과 무농약 재배 쌀을 엄선해 판매하고 있다. 수매 시 쌀의 수분율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쌀의 변질이 적고 밥맛이 좋다. 문의 02-3401-4900, www.saenong.com
유기농 녹색 가게 신시 한국조폐공사에서 공식 발행한 유일한 대안 화폐인 녹색 화폐를 만들어 전국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각종 김치류, 청국장, 낫토, 떡갈비 등의 반찬류, 각종 원액, 수정과ㆍ식혜ㆍ액즙 등의 음료까지 판매한다. 문의 02-6203-6279, www.shinsi.com
올가 홀푸드 풀무원 계열 회사인 유기농 전문 브랜드, 올가 홀푸드. 유기농, 무농약 등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채소, 과일, 곡식부터 DNA 분석을 통해 순수 혈통을 입증받은 한우, MSGㆍ합성 착색료ㆍ합성 보존료를 사용하지 않은 가공식품과 건강 기능 식품 등 약 3000여 가지의
상품을 갖추고 있다. 1997년 오픈한 반포점을 비롯해 압구정점, 분당 이매점, 대치점, 방배점, 일산 주엽점, 목동점 등 7개의 직영점을 두고 있다. 산지에서 매장까지 동일한 온도를 유지하는 ‘콜드 체인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 문의 02-2104-0161, www.orga.co.kr
해가온 유기농 하우스 해가온은 2003년 유기농 전문 쇼핑몰을 시작으로 프랜차이즈 직영점 운영, 유기농 식품 수입과 유통 전반에 걸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브랜드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친환경 쌀과 가공식품류(무농약 쌀로 만든 건빵과 쿠키)의 판매율이 가장 높으며, 2004년 수입하기 시작한 유기농 시리얼 바이탈 브리츠도 인기. 한국유기농협회와 미국, 영국, 독일 등의 국가에서 인증받은 유기농 유아용 의류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문의 02-540-5500, www.hegaon.com
한겨레 플러스 초록마을 한겨레 플러스 초록마을은 한겨레신문사가 설립한 자회사로 유기농 전문 브랜드로서는 가장 많은 200여 개의 매장을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초록마을에서 유통되는 곡류와 채소 등 25개 품목은 질소동위원소 판별법이라는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서울대학교 노희명 교수 팀과 ㈜나노하이브리드가 10년 동안 연구해온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이 과정을 거친 제품으로는 무농약 오리 농법으로 재배한 ‘초록마을 오리쌀’이 있다.
문의 02-443-6249, www.hanifood.co.kr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