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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데코] 테이블 위에 꽃이 피다
차는 혼잣말을 들어주는 속 깊은 친구다. 서로의 이야기에 울고 웃는 온기를 나누는 시간, 그 자리엔 차 한잔이 함께 한다. 봄날의 티타임을 풍요롭게 해줄 아이템을 소개한다.

홀로 즐기는 나만의 티타임
작가 아널드 베넷은 하루를 시작하기 전 홀로 즐기는 차 한잔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역설했다. 오죽하면 그의 책 제목이 <아침의 차 한잔이 인생을 결정한다>일까. 아침에 자기 자신에게 여유를 건넬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논리다. 어린 싹처럼 시작의 신비로움이 깃든 여명에 찬 새벽녘, 창밖을 보며 차 한잔 즐기는 30분의 여유를 가져보자. 이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하루의 시작은 없을 것이다.

왼쪽 위부터 샴페인 잔은 에르메스, 레드와 오렌지 컬러 노트는 북바인더스코리아, 노트 위의 커피 잔과 접시는 에르메스, 나비 오브제는 스와로브스키, 옐로 컬러 샴페인 잔은 바카라, 편지봉투는 모두 북바인더스코리아, 티 잔과 빵 접시, 라이스 볼, 디너 접시, 디저트 접시는 모두 에르메스 제품.


친구, 이웃과의 티타임
봄날 만물의 생장을 친구 또는 이웃과 함께 나누는 방법 중 하나는 차 한잔 나누는 것 아닐까? 자잘한 꽃무늬, 곱디고운 초록 잎이 그려진 커피 잔을 꺼내놓고 ‘또르르’ 티포트에서 따뜻한 차를 따라내는 고요하다 못해 거룩한 시간.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심신에 온기를 불어넣는 마법의 묘약. 티타임은 상대방의 지친 심신을 어루만져 주는 데 백 마디 말보다 더 따뜻하고 힘이 있다.

왼쪽 위부터 티포트는 피숀, 트레이와 커피 잔 세트는 로얄코펜하겐, 무당벌레 오브제는 바카라, 에스프레소 잔은 이딸라, 돋보기는 바바리아, 꽃잎 모양의 사이드 접시와 티 잔 세트는 피숀, 와인 잔은 모두 나흐트만 제품, 바닥에 깐 패브릭은 마리메꼬 제품으로 이현디자인에서 판매.


모녀가 즐기는 티타임
모녀는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애틋해지는 묘한 관계다. 그래서일까, 시집간 딸은 나이가 들어서도 우는소리 하며 친정 나들이 하는 재미에 산다. 티 세트는 이런 모녀가 대물림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사치다. 할머니가 쓰던 찻잔이 손녀딸의 두 손에 쥐어지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3대 간에 끈끈한 정을 이어주는 가문의 아름다운 유산이다.

왼쪽 위부터 화이트 컬러 유리컵은 에르메스, 플로럴 프린트의 티포트와 밀크 잔은 태홈,분홍빛 컬러 볼과 와인 잔은 나흐트만, 향수는 샤넬, 플로럴 프린트 접시는 태홈, 세 개의 자줏빛 컬러 접시는 어바웃어, 바닥에 깐 플로럴 프린트의 패브릭은 동현 인터내셔널 제품.


부부만의 티타임
인스턴트커피 맛에 중독된 남편에게 눈으로 먼저 마시고, 향기로 두 번 마시는 꽃차를 건네보면 어떨까.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라면 중국차도 좋다. 단, 찻물은 충분히 가열하되, 펄펄 끓인 물을 바로 사용하면 오히려 차 맛을 떨어뜨리니 주의하자. 녹차는 60~70℃, 재스민 같은 꽃차는 80℃, 보이차 같은 중국차와 블랙티(홍차)는 90~95℃ 정도가 이상적이다.

왼쪽 위부터 화이트 바탕에 골드 컬러 패턴의 커피 잔 세트는 까사렐 제품으로 한국도자기에서 판매, 레드 컬러 와인 잔은 바카라, 그 아래 마티니 잔과 레드 컬러 디캔터는 나흐트만, 블랙 컬러 커피 잔 세트는 웨지우드, 골드 컬러 패턴의 접시는 까사렐 제품으로 한국도자기에서 판매, 레드와 블랙 컬러 노트는 북바인더스코리아, 목걸이는 스와로브스키, 둥지의 새 오브제는 이딸라, 튤립을 올려놓은 블랙 테두리의 접시는 웨지우드, 레드 컬러 패턴의 유리잔은 어바웃어, 레드 패브릭 위의 그레이 컬러 접시는 어라운드테이블, 스카이블루 컬러 접시는 웨지우드, 하트 오브제는 바카라, 레드 컬러 패브릭은 마리메꼬 제품으로 이현디자인에서 판매, 바닥에 깐 플로럴 프린트 패브릭은 동현 인터내셔널 제품.

황여정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9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