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house

(왼쪽) 작품처럼 드리워진 그림자
텅 빈 집, 아무도 없는 공기가 두려운 아이는 꽃 한 송이를 발견하곤 이내 호기심이 발동한다. 꽃단장하고 거울 앞에 선 엄마처럼 예쁘다. 꽃 그림자는 아이 눈에 엄마가 심어놓은 한 폭의 그림이다. 연출 아이디어 천장에 매입된 할로겐 램프나 탈착 가능한 할로겐 램프로부터 비스듬히 내려오는 빛을 활용한다. 와라타처럼 꽃송이와 잎의 볼륨으로 리듬감을 줄 수 있는 꽃을 매달거나 높은 받침을 이용해 세워놓아도 된다. 꽃과 벽 사이의 거리가 벌어질수록 그림자가 선명해진다.

(오른쪽) 한 편의 동화를 만들어주는 꽃 그림자
방으로 들어오니 아이 눈에 한 편의 동화가 펼쳐진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앉은 새가 꽃 둥지로 날아오려 눈치를 살피고 있는 것일까? 아이는 그런 새를 향해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가 마냥 불안하기만 하다. 연출 아이디어 블릭Blik의 새·나뭇가지·나뭇잎 모양 스티커 벽지를 이용해 배경을 만들었다. 방에 있는 스탠드 하나를 꽃 가까이에 가져다 놓는다. 우연한 그림자와 배경 그림이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골드메리, 제누드, 헬레니움을 나뭇가지로 엮은 틀 안에 꽂아보았다. 스티커 벽지는 몰(www.moreinmoll.co.kr) 제품.


빛으로 만드는 판타지
1 어릴 적 손전등 하나만 가지고 놀아도 두어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귀신놀이, 그림자놀이, 손가락 그림 같은 장난들로. 아이에게 빛이란 일종의 판타지다. 꽃보다 몇 배는 커진 그림자 속에서 아이는 소인국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연출 아이디어 그림자놀이를 하듯 손전등 앞에 거베라 디노 몇 송이를 놓는다. 좀 더 판타지적인 느낌을 내고 싶다면 두꺼운 종이를 구름 모양으로 잘라 손전등에 붙이거나 앞에 세워놓으면 된다.

가짜 그림자 만들기
2 엄마가 좋아하는 공간, 주방. 엄마는 아무 문양 없는 아일랜드가 지겨웠는지 화병을 놓은 상판에 화병 주위로 그림을 그려 넣었다. 화병을 치우면 상판에 문양만 남아 또 다른 장식이 된다. 연출 아이디어 아일랜드 위 천장에 매입된 할로겐 조명으로 연출할 수 있다. 화병 밑에 시트지를 깔고 그림자를 따라 그리고 가위로 잘라내어 카운터에 붙이면 된다. 팔손이, 수국, 핀쿠션, 연밥으로 연출했다.

꽃보다 더 꽃다운 그림자
식물 모티프로 만든 갈런드를 사용해 조명갓을 만들고 거기서 만들어지는 그림자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꽃처럼 그림자가 선명하진 않지만 조명을 둘러싼 갈런드(꽃 혹은 꽃의 모티프를 이용한 화환 같은 것) 자체에 드리워진 음영이 더 매력적일 수도 있다. 때론 그것이 밀림처럼 보이기도 하고 과장된 표현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연출 아이디어

1 갈런드를 전구에 씌우기 전 상태로도 꽃 그림자를 표현할 수 있다. 아무 장식이 없는 벽면에 선명한 그림을 만들어준다. 꽃은 골드메리, 안투리움, 엽란을 사용했다. 갈런드는 호사 컴퍼니 제품(02-335-5480, www.hosaonline.com)
2 갈런드로 조명갓을 씌워 그림자 효과를 보려면 전구의 필라멘트가 들여다보이는 투명 전구가 필요하다. 갈런드를 놓기에는 하얗고 깨끗한 공간이 적당하다. 넓은 방에 다른 장식 없이 토드 분체의 갈런드 하나만 놓아도 꽃의 궁전이 될 수 있다. 토드 분체의 갈런드는 호사 컴퍼니 소장품.
3 토드 분체 갈런드 거베라 디노, 헬레니움, 에린지움 같은 꽃이 어우러져 있다. 빈티지 소켓은 호사 컴파니 제품.


(왼쪽) 소파 위로 자라난 꽃 줄기
엄마가 앉아 책을 읽던 소파를 바라본다. 엄마가 앉았던 자리에 예쁜 꽃 그림이 남겨졌다. 자신보다 더 예쁜 엄마가 앉았을 땐 꼭꼭 숨어버리더니, 엄마가 나간 틈을 타서 자신의 자리를 찾은 듯 소파에 꽃 그림을 새겨놓았다. 연출 아이디어 꽃은 되도록 길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몇 개만 꽂는다. 플로어 스탠드를 사용해 연출할 수 있다. 꽃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생김새의 꽃으로 거베라와 엽란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