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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과거에서 온 미래, 메종&오브제 2026
내년 1월, 메종&오브제가 ‘오래된 새로움’으로 돌아온다. 과거의 흔적과 기억으로부터 오늘의 디자인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여정이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펼쳐진다.

디자인 마이애미/ 파리 첫 회를 맞아 해리 누리예프가 국립가구·장식미술관과 함께 선보인 설치 전시. 

1994년부터 전 세계 리빙 디자인 트렌드를 발굴해온 홈 데코·라이프스타일 대표 축제 메종&오브제. 수많은 디자인 행사가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동안에도 매년 한 해의 시작을 알리며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다. 2026년을 여는 첫 전시는 ‘과거로부터 드러나는 미래’라는 테마로 장인 정신과 현대 디자인의 접점에서 디자인 본질을 정의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과거와 현대가 조우하는 디자인은 메종&오브제가 지난 30년 동안 집중해온 주제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그 뿌리를 되짚으며 과거로부터 새로움을 길어 올리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방향성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인물이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해리 누리예프Harry Nuriev다. 뉴욕과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크로스비 스튜디오를 이끄는 그는 ‘변형주의’라는 방식으로 디자인과 예술, 장인 정신의 교차점을 탐구해왔다.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것을 소재로 삼지만, 자신의 관점대로 재창조함으로써 전에 없던 새로움을 피워내는 것. 그의 손을 거치면 디자인과 아트, 패션이 경계 없이 뒤섞이고, 노스탤지어와 퓨처리즘이 공존하는 별세계가 탄생한다. 반짝이는 은빛 직물을 입은 프랑스 고가구, 수명을 다한 발렌시아가 의류를 겹겹이 채워 만든 소파가 그 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도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선과 질문을 던지는 무대로 몰입의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프랑스의 디자인 퍼레이드 2025에서 해리 누리예프가 작업한 공간 ‘변형주의 아파트

 

디자인 마이애미/ 파리 첫 회를 맞아 해리 누리예프가 국립가구·장식미술관과 함께 선보인 설치 전시.

 

해리 누리예프를 필두로 ‘왓츠 뉴? 인 데코’에서는 무대 디자이너 엘리자베트 르리슈Elisabeth Leriche가 고대부터 아르데코까지 장식 예술의 헤리티지를 조명하며 과거로부터 탄생하는 미학을 선보이고, 트렌드 전문가 프랑수아 델클로François Delclaux는 ‘왓츠 뉴? 인 리테일’에서 오래된 새로움을 상징하는 돌·나무·유리·금속 네 가지 물성으로 영감을 자극하는 리테일 공간을 제안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루디 게네르Rudy Guénaire의 ‘왓츠 뉴? 인 호텔’도 주목할 섹션. 그는 목욕이라는 일상 행위를 예술적 리추얼로 확장한 설치물과 객실 디자인을 통해 미래 호텔에 관한 선언을 보여준다. 전시 기간 동안 도심에서 열리는 ‘인 더 시티’를 통해 1백여 곳의 스폿에서 파리 디자인의 현주소를 만나는 자리도 마련한다.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지점을 각자의 언어로 표현하는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통해 우리의 디자인 감각 또한 일깨우는 기회가 될 2026 메종&오브제. 전시는 내년 1월 15일부터 19일까지,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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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경화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5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