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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레스토랑 제철의 묘미
가장 알맞은 시기의 재료로 최상의 맛을 전하는 두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계절의 변화를 미식으로 느끼고 싶다면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채광이 좋아 공간 전체가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테이블에 펼쳐진 자연 아그네
내추럴 와인 레스토랑 빅라이츠의 헤드 셰프로 내공을 쌓아온 최민관 셰프가 서울 한남동에 팜 투 테이블 레스토랑 ‘아그네’를 열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요리를 매개로 좋은 농작물의 가치를 전하고 싶었다는 최민관 셰프는 제철 재료를 통해 자연을 담은 다이닝을 선보인다. 좋은 식재료를 고집하는 마음은 새로운 공간을 준비하며 요리에 쓸 작물을 직접 길러보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손수 재배한 농작물을 요리에 고스란히 사용하는데, 그 덕분에 손질하는 것부터 열을 가해 조리하기까지 모든 과정에 애정이 배가된다. 직접 재배하지 않는 경우 올바른 농법으로 재배하는 여러 협업 농장에서 재료를 들여와 제철 메뉴를 완성한다.

 

직접 재배한 버터넛 스쿼시로 만든 벨루테, 아바네로 오일을 곁들인 활고등어 요리.

 

계절마다 달라지는 농작물에 맞춰 메뉴 역시 유연하게 바뀐다. 이번 가을에는 늙은 호박이나 버섯을 위주로, 겨울에는 천혜향과 황금향 같은 시트러스가 식탁을 채울 예정이다. 재료 본연의 미식 경험을 전하는 요리 철학은 공간까지 녹아들었다. 와비사비 무드와 자연스러운 동양적 정취를 담았으며, 나무와 돌 등 자연 소재를 활용했다. 비정형 패턴이 돋보이는 메인 테이블 역시 예측할 수 없는 자연 형상을 담아낸 것. 앞으로 이곳은 단순히 제철 재료를 맛보는 것을 넘어 농부와 셰프가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다이닝 문화를 선보이며, 진정한 팜 투 테이블을 구현하는 장이 될 것이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20길 7 2층
영업시간 오후 1~10시(월·화요일 정기 휴무)
문의 0507-1445-4750


내부는 조도를 낮춰 아늑한 식사 공간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계절을 담은 한 상 여의도 요정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로 잘 알려진 조서형 셰프가 여의도에 새로운 한식 레스토랑을 열었다. 이름부터 ‘요정’을 모티프로 한 이곳은 고급 요릿집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사계절의 뚜렷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을 한식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 조서형 셰프는 날씨와 기온 변화에 따라 맛이 미세하게 달라지는 제철 식재료의 한 끗 차이에 집중한 계절 한 상을 선보인다. 봄에는 나물과 쌈채소, 여름에는 해산물을 활용한 보양식 메뉴, 가을에는 시래기에 들깻가루를 넣고 푹 끓여 삼겹살 수육과 함께 내고, 겨울에는 뜨끈한 국물 요리로 계절의 흐름을 담는다. 여기에 산초와 된장을 섞은 된장 소스나 황태 보푸라기로 만든 소스처럼 재료 각각의 풍미를 끌어올리는 특별한 소스를 활용해 제철 요리의 맛을 한층 풍성하게 표현한다. 매일 아침 산지에서 도착한 해산물과 농작물로 그날의 공기에 맞는 요리를 메뉴에 반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덕분에 이곳에서 하는 식사는 마치 전국 각지를 여행하는 듯한 미식 경험으로 이어진다.

 

가을 제철 식재료인 버섯을 마파두부 위에 올려 계절의 맛을 더했다.


내부는 소통을 위해 카운터석을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테이블 폭을 넉넉하게 두어 한 상 차림의 여유를 살렸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재료 자체의 진정성을 전하려는 태도, 그리고 “내가 느낀 오늘의 공기를 요리를 통해 전하고 싶다”는 조서형 셰프의 바람처럼 이곳에서의 한 끼는 요리로 통하는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다.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70 지하 1층 104호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토·일요일 정기 휴무)

문의 010-3392-4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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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세아 기자 | 사진 김한이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5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