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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은 행사 새로운 집을 상상하며 마곡리빙디자인페어
마곡리빙디자인페어가 더욱 풍성한 콘텐츠와 다채로운 브랜드, 다각화한 주제를 품고 돌아왔다.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1백4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리빙 신의 생생한 흐름을 느낄 수 있던 자리. 반가운 가을 공기와 함께 찾아와 더욱 활기가 넘친 현장을 소개한다.

 전시 전경.

 

백에이어소시에이츠의 박솔하·안광일 소장.

 

나에게 귀 기울이는 집
이번 마곡리빙디자인페어의 테마는 ‘없던 집, 어떤 집’. 어디에도 없던 집은 무엇이며, 내 마음속 어떤 집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주제관의 디렉터 백에이어소시에이츠(100a.kr)는 전시 〈The 6 Hue〉로 답했다. 안광일·박솔하 소장이 이끄는 디자인 스튜디오 백에이어소시에이츠는 공간, 브랜딩, 제품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디자인 작업을 이어간다. 이들은 클라이언트의 이야기 속에서 단서를 찾고, 그에 맞는 언어를 풀어내는 것을 지향한다. 이번 주제관 역시 개인의 고유한 취향을 찾는 것에서 출발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 정말 스스로에게서 비롯된 것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어요. 어쩌면 지금의 취향이라고 믿는 것도 빠르게 변하는 흐름과 수많은 정보가 주입된 건 아닐까 싶었죠. 집에 대한 다양한 영감을 전하고 싶어 여섯 명의 작가가 디자인한 여섯 개 공간을 선보이게 됐습니다. 요소 하나하나보다 전체 무드를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방마다 다른 색채를 입혔어요.” 각 공간에서는 자연을 풍경의 일부가 아닌 살아 있는 예술적 존재로 조명하고 잠의 본질을 되물었으며, 쓸모의 기준을 넘어서 가능성과 연대를 탐색하는 등 집에 대한 다양한 영감을 제시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 깊던 점은 관람객마다 발걸음을 멈춘 지점이 달랐다는 것. 여섯 개의 방을 둘러보며 스스로의 취향을 돌아보고, 나아가 나의 집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묻는 순간, 전시의 메시지는 충분히 전해졌을 것이다.

 

커넥티드블랭크의 매트리스를 놓아 고요한 안식처를 표현했다.

 

마곡에서 찾은 리빙 신
올해 마곡리빙디자인페어는 단순히 보는 전시에만 그치지 않았다. 참여형 프로그램과 섬세한 큐레이션, 오감을 자극하는 특별한 부스들이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현장을 완성했다. 전시에 참여한 수많은 브랜드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장면을 골라 소개한다.

 

벽 가득 펼쳐진 그림은 1집러의 개성과 취향까지 한눈에 담아냈다. 

 

혼자이기에 더 특별한, 1집구석

1인 가구의 특별한 구석을 들여다보는 1인 가구 미디어 1집구석(1hows.com). 혼자 살아도 여럿이 사는 것만큼 다채로운 콘텐츠로 집을 채워가는 취향 부자 1집러 네 명의 집으로 관람객을 초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의 주인공이 직접 부스를 세팅해 더욱 진정성 있고, 마음이 묻어나는 공간이 완성됐다. 여기에 일러스트레이터 김경주 작가의 작업이 더해지면서 부스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

 

 1집러가 큐레이션한 감도 높은 선물. 현장에서 특히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예술과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N터테이너 박지원 씨는 실제로 사용하던 텐트와 캠핑용품을 배치해 취미가 집의 일부가 되는 모습을 선보였으며, 오래된 물건 속 이야기를 탐구하는 문화 기획자 이연화 씨는 그간 모은 고가구와 골동품으로 일상을 박물관처럼 연출했다. 에세이 작가 윤두열 씨는 직접 찍은 사진과 카메라로 공간을 채워 기록의 순간을 펼쳐냈다. 세트 스타일리스트 최소영 씨는 실제로 키우는 화초를 가져와 작은 우림 같은 공간을 연출했다. 전시장 한편에는 1집러가 애정을 가진 아이템으로 구성한 선물 큐레이션 존도 마련했다. 혼자서도 든든한 아침을 열어줄 조명 알람시계,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간편식 등 감도 높은 아이템들이 실속 있게 채워졌다.

  

헤이팝 부스 전경. 전시장 중심부에서 관람객과 가까이 소통하며 현장의 활기를 더했다.

 

지금 내 곁의 뉴스, 헤이팝

강렬한 오렌지빛과 1980~1990년대 신문 가판대를 연상시키는 빈티지한 부스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헤이팝(heypop.kr). 도시 곳곳에서 열리는 팝업 스토어와 전시, 흥미로운 공간 소식을 모아 소개하는 디지털 플랫폼 헤이팝이 직접 하나의 팝업 스토어가 되어 마곡에 등장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참여 브랜드와 함께 스탬프 투어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전시장 곳곳에서 헤이팝 신문을 들고 다니며 부스를 투어하는 관람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관람객에게는 전시장을 더욱 알차게 즐기는 재미를, 브랜드에는 잠재 고객을 만나고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무엇보다 의미 있던 것은 ‘헤이팝 앱’ 론칭 이후 첫 오프라인 프로모션이었다는 사실이다. 위치 기반 팝업 탐색 서비스를 탑재해 이제는 내 주변에서 열리는 팝업 위주로 더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톡톡 튀는 색감과 활기 넘치는 분위기 덕분에 전시 기간 동안 헤이팝 부스는 이벤트를 찾은 관람객으로 가득 찼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나아가 하나의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플랫폼으로서 오프라인 현장에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소파와 스툴, 테이블 등 독창적 조형미의 디자인 가구로 시선을 사로잡은 스튜디오 딥스. 

 

조형미가 돋보이는 아트 퍼니처 
가구는 이제 단순한 실용성을 넘어 존재만으로 공간의 감도를 높이는 아트 피스로 자리 잡았다. 예술적 오브제로서 독창적 디자인을 구현하는 디자인 가구 브랜드 스튜디오 딥스(studiodibs.com)는 이번 전시에서 유기적 곡선미가 돋보이는 컨추어 사이드 테이블&스툴을 중심으로, 독특하게 떨어지는 팔걸이가 매력적인 소피아 소파, 스트라이프 패턴 베이스 위로 골드 컬러 상판이 어우러져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미스티 블루 스트라이프 글라스 사이드 테이블까지 작품 전시를 연상케 하는 부스를 선보였다. 이탈리아 세라믹 테이블 브랜드 클레이몽드(kleinmond.co.kr)는 이슬 맺힌 듯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다리가 특징인 클레이 듀 테이블, 정제된 선으로 완성한 다리 구조가 절제된 조형미를 드러내는 클레이 모노 테이블을 공개했다. 모두 세라믹 제작 제품으로, 스크래치는 물론 열이나 이염에도 강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구조적 아름다움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가구 작업을 이어가는 구상우 작가(@924_furniture)는 나무의 탄성에서 영감을 받은 바운스 체어를 선보였다. 곡선형 좌판과 등받이가 탄력 있게 몸을 지지하며, 분절된 구조로 자세에 맞도록 유연하게 반응한다.

 

 

 

 기사 전문은 <행복이 가득한 집> 10월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E-매거진 보러가기

글 최세아 기자 | 사진 이경옥, 이창화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5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