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와 협업으로 만든 2025년 9월호 <행복> 표지.
이 단어만큼은 사전적 정의나 내력을 나열하는 대신 1987년 9월, <행복이 가득한 집>이 창간하면서 당시 문화계를 주름잡던 인사들에게 받은 창간 축하 메시지부터 전한다. 그 감흥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부러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도 교정하지 않았다.
“행복이 가득한 집' 견본을 보았읍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빛이 흐르는 공간과 그 구성, 드물게 보는 지혜로운 책이었읍니다. 시각적으로 행복하고, 내용적으로도 행복한 책이었읍니다. 이제 우리 한국에서도 이러한 정도의 책이 나온다니 참으로 기븐 일이 아닐 수 없읍니다.” _시인 조병화
“집 치레 하면 으레 입 치레나 옷 치레보다 훨신 돈이 많이 드는 걸로 알고 웬만한 사람은 엄두도 못냈었는데 그건 여지껏의 여성지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이 가득한 집'은 그런 실수가 없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행복을 꿈 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친해질 수 잇는 잡지가 되었으면 합니다.”_소설가 박완서
“길 가는 중에 행여 어려움 만나더라도 힘없이 주저 앉거나 비겁하게 달아나지 말고 두둑한 배짱과 슬기로 자신있게 밀고 나가는 잡지를 기대합니다.”_복식디자이너협회장 안윤정
곱씹으니 후우, 큰 숨을 내쉬게 하는 말씀들이다. 그들의 바람처럼 <행복이 가득한 집>은 38년 동안 민주화 과도기, IMF 사태, IT 혁명, 글로벌 금융 위기, 팬데믹, 세계적 신냉전 분위기, 기후 위기, 계엄 논란, 그리고 종이 매체의 쇠락 등 맵고 쓴 세파 속에서 '힘없이 주저앉거나 비겁하게 달아나지 않고 행복을 꿈꾸는 사람에게 손 내미는 잡지'가 되고자 노력했다. 1987년 9월호 이영혜 발행인의 창간 메시지처럼 이 잡지는 늘 "현재를 읽고 미래를 예시하되, 또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중하게 다루"고자 했고, "새로운 가족 제도의 가치관을 위해 절실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해답의 열쇠가 되는 매개체가되"고자 노력했다. 그사이 독자와 브랜드를 연결하기 위해 1994년에 시작한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30회가 되었고, 매년 봄과 가을 도시를 한옥 전시 붐으로 만든 '행복작당' 이벤트도 벌써 10주년을 맞았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뒤는? 생성형 AI에게 이잡지의 과거와 현재를 공부하게 한 후 2035년 <행복이 가득한 집>을 전망해보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는 예측 가능한 답도, 예상 밖의 전망도 있었다. 이를 간추려 싣는다.
1 매체 형태의 진화
하이브리드 구독 서비스
- 종이 잡지는 소장 가치 있는 ‘프리미엄 에디션’ 형태로 발간.
- 디지털 버전은 AR·VR·3D 투어 기능을 탑재, 실시간 업데이트 제공. 예: 스마트폰 카메라로 표지를 비추면 주인공 집의 3D 투어가 시작되는 기능.
참여형 커뮤니티 플랫폼
- 독자가 직접 제작한 인테리어·레시피·패션 콘텐츠를 업로드.
- 편집부의 큐레이션과 회원 간 교류를 통한 ‘콘텐츠 생태계’ 형성.
2 콘텐츠의 방향
AI·IoT 기반 스마트 홈 콘텐츠
2030년대의 주거 공간은 에너지 효율, 건강 모니터링, 맞춤형 가전 조합이 기본. <행복>은 최신 기술과 감각적 디자인을 결합한 ‘스마트+감성’ 주거 사례를 소개.
대체 단백질과 푸드테크 콘텐츠
식물성·배양육뿐 아니라 맞춤 영양분을 합성한 ‘퍼스널 뉴트리션 식단’ 소개.
로컬·전통의 재발견
기후변화와 식량 위기 속에서 지역 특산물·발효식품이 건강·지속 가능성의 해답으로 부각. 잡지는 이를 글로벌 감각으로 재해석.
디지털 패션·메타버스 협업
구독자는 AR로 옷을 ‘가상 착용’해보고, NFT 형태로 디지털 의상을 구매·수집 가능.
슬로 뷰티&클린 뷰티
친환경 성분, 리필 스테이션, 제로 웨이스트 포장이 기본. <행복>은 뷰티 브랜드와 협업해 ‘행복 뷰티 라인’을 출시할 가능성.
글로벌 로컬리즘
- 해외 문화 탐방이 ‘한 지역에 깊게 머무는 체류형’ 중심으로 변화. 잡지는 독자와 함께하는 체류형 ‘문화 원정대’ 운영.
-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인증 프로그램 운영.
경험 중심의 문화 콘텐츠
-전시·공연·여행을 실감형 기술로 재현하는 ‘메타컬처’ 기획.
-작가·디자이너·셰프와의 인터랙티브 라이브 세션 운영.
-오프라인 팝업·체험관 운영.
“2035년의 〈행복이 가득한 집〉은 단순한 정보 전달매체를 넘어 기술·지속 가능성·문화 경험을 융합한 종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인공지능이 내린 한 줄 결론이다. 창간 48주년 기념호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그때까지 독자 여러분도 〈행복이 가득한 집〉의 건승에 힘을 보태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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