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royuki oki
지붕 위로 이리저리
베트남 후에 지역에 거주하는 50대 부부가 평화롭고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한 주택, 라브리Labri 프로젝트. NKAA 스튜디오가 설계한 이 집은 덩굴, 유리, 콘크리트 세 겹이 차례차례 감싸고 지붕 위에는 나무가 자라 마치 비밀스러운 은신처 같은 인상을 준다. 집을 이루는 네 개의 블록은 각기 다른 높이와 방향으로 배치했다. 블록 사이를 잇는 길은 고정된 사다리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데, 각 블록을 넘나들면서 마치 능선을 따라 걷듯 집 위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때때로 부부는지붕 위에 앉아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어우러지는 시간을 만끽한다. nkaa.studio
©lucroymans
집 한가운데 구멍을 뚫었다고?
채광을 들이는 방법을 오직 창문에서만 찾는 건 틀에 박힌 생각. 건축가 얀 르페베르Jan Lefevere는 벨기에 코르트리크의 치과 건물을 가족을 위한 주택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그 고정관념을 깼다. 이 건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오랜 시간 방치되는 동안 주변에 새로 들어선 건물들로 인해 자연 채광이 거의 차단되었다는 점. 건축가는 고민한 끝에 1층과 2층 사이 콘크리트 슬래브에 커다란 원형 개구부를 내기로 결정했다. 위층의 방 하나를 과감히 포기해야 했지만,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1층까지 깊이 스며들어 집 전체에 퍼진다. 이 슬래브는 거실의 대형 슬라이딩 창으로 이어져 정원에서 거실, 다시 2층 공간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개방감을 선사한다. janlefevere.be
©Manuel Ocaña
대롱대롱 공중 침실
집에서 가장 안정감을 줘야 할 침실이 공중에 매달린다면? 건축가 피아 멘다로Pía Mendaro는 아티스트인 친구를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박공지붕 창고를 집이자 스튜디오로 개조했다. 바퀴 달린 침대, 박스형 캐빈 등 여러 아이디어를 거쳐 결국 두 개의 철제 트러스가 지탱하는 지붕에 침대를 매다는 구조를 완성했다. 침실을 바닥에서 띄움으로써 생긴 아래 공간에는 소파를 두고, 침대를 받친 철근에는 해먹이나 커튼 및 작품 등을 걸어두기도 한다. 침대 옆 계단을 오르면 지붕의 측면에 난 문을 통해 외부 공간과 연결된다. 이곳은 때로 작업 도중 머리를 식히거나 정신을 환기하는 곳이 되기도 한다. piamendaro.com
©Wison Tungthunya
우리 집 그물 놀이터에 놀러 와!
디자인 스튜디오 어니언Onion은 ‘놀이터 같은 공간’을 만들어달라는 가족의 요청에 따라, 태국의 차암 비치에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주택을 완성했다. 메인 리빙 홀에는 맞춤 제작한 다섯 겹의 네트 수평면이 있다. 네트는 각각 경사, 높이, 크기가 달라 마치 또 다른 층이 확장된 듯하다. 층마다 다른 위치에 구멍이 나 있어 아이와 어른 모두 1층부터 사다리를 타고 3층 방까지 자유롭게 오르내린다. 침대에서 뛰어내려 구멍으로 떨어져도 아래층의 네트가 받쳐주기 때문에 안전하다. 천장에는 거울 필름을 설치해 위를 올려다봤을 때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시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onion.co.th
©Nanne Springer
집 안에 농구장이 있어요
캐나다 토론토 외곽에 위치한 마스 하우스Mars House는 농구를 사랑하는 네 가족이 거주하는 주택이다. 스튜디오 로Lau는 가장 먼저 천장고를 약 5.5m에 달하도록 높였다. 단일한 수직 구조만으로는 이 요구를 충족할 수 없어서 공간을 위아래로 비스듬히 나누는 스플릿 레벨split-level 구조도 적용했다. 실내에 스포츠 시설을 들인 만큼 답답함을 줄이기 위해 자연 채광에도 신경을 썼다. 천창과 벽면을 따라 배치한 대형 창문이 햇빛을 실내 깊숙이 끌어들여 쾌적한 실내 활동 환경을 만들어준다. studiolauarchitects.com
©Kojima Junji081
주차장 대신 스케이드보드 파크
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젊은 부부의 집은 스케이트보드를 중심에 두었다. 건축사무소 레벨Level은 주차장을 과감히 없애고 1층 전체를 스케이트보드 파크로 탈바꿈시켰다. 바닥은 스케이트보드의 볼bowl 구조를 따르는 곡면으로 설계해 다양한 트릭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하게 다듬었다. 실내의 커다란 문을 열면 마당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또 다른 흥미로운 요소는 피아노룸이다. 살짝 높여 배치한 이 공간은 자연스럽게 무대가 되어 음악과 스케이트보드가 하나의 공간에서 펼쳐진다. level-architec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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