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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디자인 색 잘 쓰는 디자이너의 킥, 공간본色
쉽게 질릴까 봐, 공간이 좁아 보일까 봐 등 여러 이유로 컬러에 소극적인 이들을 위한 리빙 처방전. 공간에 색을 더하면 나를 대표하는 분위기와 스타일을 더욱 손쉽게 담아낼 수 있다. 나만의 컬러 하우스를 위한 첫걸음.

페론 디자인
콘셉트 컬러의 활용


컬러는 스타일을 표현하는 기본 요소다. 좋아하는 색을 사용한 집에서는 거주자의 취향을 조금 더 쉽게 짐작할 수 있어 한 사람의 세계를 대변하는 기준이 될 정도. 1여 년 전 이전한 페론 디자인의 사옥 메종 페론Maison Perron은 활기찬 디자인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밝은 옐로를 메인 컬러로 잡았다. 덕분에 브랜드 쇼룸인 1층과 2층 사무실, 3층 주거지 전체가 하나로 연결된 듯한 통일성이 돋보인다.

Designer's tip 공간을 관통하는 하나의 컬러 콘셉트를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관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간에 사용하는 컬러 팔레트의 완성도도 높여준다. 컬러 자체가 지닌 이미지가 부담스럽다면 석재나 벽돌, 목재 같은 자연 소재를 함께 사용해보자. 훨씬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꿈꾸는 집 한상선 대표
스미듯 자연스러운 색감의 조화


컬러의 강력한 힘은 집에 원하는 감정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밝은 컬러로 가득한 공간은 머무는 것만으로도 활기를 느끼게 한다. 개포퍼스트아이파크 30PY의 패밀리 룸은 헤이HAY의 선명한 초록색 테이블로 중심을 잡고, 그에 어울릴 옐로 컬러를 벽 조명과 벽 전반에 적용해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Designer's tip 클라이언트에게 컬러를 권하면 가장 많이 돌아오는 피드백은 “쉽게 질리지 않을까요?”다. 그렇다면 벽에 거는 그림이나 티슈 케이스같이 쉽게 바꿀 수 있는 소품부터 시작하길 추천한다. 소품에 적응이 되면 소가구, 패브릭 등으로 컬러를 적용하는 범위를 점차 넓히면서 어느새 컬러풀한 집에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연희
강렬한 개성의 표출구


컬러는 공간에 개성을 더해주는 훌륭한 수단이다. 특히 주거는 마음껏 표현하기 어려웠던 취향을 한껏 드러낼 수 있는 내밀한 공간이다.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 아파트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는 부부가 각자의 욕실을 사용해 개인의 취향이 극도로 반영된 욕실을 만들 수 있었다. 이에 클라이언트가 한눈에 반한 강렬한 컬러 타일을 시작으로 도장과 조명으로 질감을 더욱 풍성하게 표현했다.

Designer's tip 좋아하는 컬러 하나를 정한 뒤 그에 어울리는 컬러를 매우 적극적으로 찾는 일이 중요하다. 컬러칩으로 다양한 배치를 탐구하다 보면 실패 없이 내 마음에 쏙 드는 팔레트를 구성할 수 있다.


CCS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티나 첼레스티노
자연과 맞닿은 색

©De Pasquale + Maffini

자연 상태에서 컬러는 문자 그대로 어디에나 존재한다. 따라서 주거뿐 아니라 모든 공간에 색을 사용하는 일은 필요를 넘어 자연스러운 결과다. 로마의 프라이빗 주택 프로젝트는 부지 자체 환경에 초점을 맞춰 컬러를 선택했다. 환대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부드러운 색감을 적용했으며 그린과 핑크 톤을 미묘하게 조절해 집 전체를 관통하는 컬러의 흐름을 만들었다.

Designer's tip 먼저 두려워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실수했다면 흰색으로 덮으면 된다! 다만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색을 골라야 한다. 나의 컬러를 골랐다면 이를 적용할 때는 공간의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거실이나 침실처럼 눈에 띄는 공간은 부각하고, 복도 같은 서비스 공간은 보다 부드러운 컬러를 적용하는 등 강약을 조절해야 집 전체가 조화롭다.


ARD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에이브 로저스
영감의 발현


에이브 로저스는 어린 시절 할머니 집의 오렌지색 욕실에만 들어가면 공간한 세계를 만난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이렇게 색은 우리를 진정시키고, 깨우고, 웃게 하는 영감의 존재다. 유럽 최대 암센터 로얄 마스 병원 내부 정원에 만든 휴식처이자 대기 공간(Maggie’s at The Royal Marsden)이 인생에서 가장 차가운 순간을 맞이하는 환자들에게 온기를 전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도 테라코타, 코럴 등 붉은 계통의 따스한 색감이다.

Designer's tip 터치 포인트 팔레트, 즉 자연 세계에서 육안으로 관찰되는 색상을 반영해야 한다. 하늘의 파란색, 숲의 초록색, 접시 위의 붉은색 김치. 이 색들을 벽, 천장, 바닥으로 가져가면 된다. 다만 이러한 색조가 시간, 그림자, 채도 등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샘플을 칠하고 하루 동안 관찰하라. 빛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으니 말이다.


마르멜로 디자인 이경희 대표
분위기를 의도하는 수단


컬러는 시각적 요소를 넘어 사람의 감정과 기분을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요소다. 네이비 컬러 포인트를 적용한 마르멜로의 쇼룸(왼쪽)과 서초동 주택의 거실(아랫줄 오른쪽)은 명도가 낮은 차분한 색과 비비드하고 활력 넘치는 컬러를 적절히 조합해 강렬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래마을 주택(아랫줄 왼쪽)은 욕실에 따뜻한 레드 브라운 컬러를 적용해 차가운 물성의 단점을 보완했다.

Designer's tip 컬러는 실험이자 표현의 도구일 뿐, 정답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부담 없이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네이비, 블랙처럼 깊고 차분한 색에 비비드 포인트를 주는 것을 선호한다. 사진 속 쇼룸에서 확인할 수 있듯 안정과 생기라는 서로 다른 두 이미지가 시각적 균형을 이루고, 심리적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 쿠션, 러그, 오브제 같은 소품부터 도전을 시작하면 컬러가 주는 긍정적 효과를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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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지은 기자 | 사진 제공 각 스튜디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5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