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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라운지×<한국·오스트리아 현대장신구전> 현대 장신구라는 예술적 표현


3일간 행복작당 서촌의 웰컴센터로 운영된 서촌라운지. 동시에 <한국·오스트리아 현대장신구전>이 펼쳐졌다.
한옥은 1970년대까지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현대화로 인해 아파트에 그 자리를 내줬다. 현재 서울의 한옥은 서촌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체험을 통해 한옥의 매력과 문화를 알리고자 한옥을 리모델링한 공공 한옥 라운지를 열었다. 서촌 초입 필운대로에 자리하며, 2층 구조의 현대 한옥을 개조한 것이다. 정자를 개조해 안쪽까지 길게 이어지는 전시장을 만들어 1층은 기획 전시 공간으로, 2층은 휴게 공간 및 한옥과 주거 문화를 소개하는 책을 구비한 독서 공간으로 운영한다.

3일간 진행된 행복작당 서촌에서는 웰컴센터로 운영했으며, 이는 관람객에게 설렘을 불러일으키기 더할 나위 없는 장소였다. ‘서촌라운지’를 방문한 관람객은 “멋지고 아늑한 공간입니다.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조선기와 그리고 바람에 날리는 마당의 염색 천까지 한옥의 전통과 아름다움은 물론, 현대적으로 활용하는 방법까지 경험할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에게 뜻깊은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한국부터 오스트리아까지 다양한 작가의 현대 장신구 작품이 전시됐다.

조선기와와 그리고 바람에 날리는 염색 천이 돋보이는 마당.
행복작당 서촌 기간 중에는 오스트리아와 한국의 현대 주얼리 예술을 보여주는 전시 <한국·오스트리아 현대장신구전>을 선보였다. 과거 부와 권력을 상징하거나 아름다움을 더하기 위한 장식품이던 장신구가 독립적 예술품으로 인식되면서부터 장신구에 과감한 재료와 형식을 더한 공예적 실험이 이어졌다. 작가들은 장신구를 예술적·철학적·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예술 표현 매체로 삼고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며 기계화 시대의 간결한 형태 혹은 과장된 형식 도입을 통해 착용에 대한 개념적 실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것이 바로 ‘현대 장신구(contemporary jewellery)’ 탄생의 시초다.

이번 전시는 서울공예박물관의 기획 전시 <장식 너머 발언>과 연계해 진행한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현대 주얼리 예술을 보여주는 자리였다(<장식 너머 발언>은 1892년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수교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개최하는 대규모 예술 장신구 교류전으로 양국의 작가 총 1백11팀의 대표 작품 6백75점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 연출을 맡은 갤러리오 오미화 대표는 “현대 장신구를 모르는 분들이 보고 재미를 느끼고 흥미를 갖게 하는 게 가장 큰 목적입니다.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인터내셔널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현대 장신구의 트렌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고 싶었죠."라며 이번 전시 의도를 밝혔다.


“한국·독일·헝가리 등 20여 명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재료나 형태가 얼마나 다양한지, 금속 공예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이고자 했어요."_ 갤러리오 오미화 대표


문의 갤러리오(02-511-0858)


박나니 작가
내가 사랑한 모든 것이 모인 곳, 행복작당 서촌

좋아하는 일에는 모두가 진심을 다한다는 걸 보여준 헤브레의 공간주이자 책<한옥, 오늘>의 저자 박나니 작가. 한옥과 서촌의 매력을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이번 행사의 모든 단계에 열정을 쏟은 행복작당 서촌의 짧은 소회를 나눴다.

행복작당 서촌의 일등 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에 여러 한옥이 작가님의 섭외로 문을 열었다고 들었는데요. 어떻게 이 행사를 소개했나요?
제가 좋아하는 걸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어요. 제가 책을 세 권이나 쓸 만큼 한옥도 좋아하고, 서촌이라는 동네도 참 좋아해요. 그런데 생각보다 그 매력을 아직 모르는 분이 많더라고요. 사실 그래서 제가 북촌이 아니라 서촌에서 행복작당을 열어야 한다고 열심히 건의했어요. 성사되자마자 옆집인 카리즈미 서울, 건너편 리추얼 마인드 등등 이웃사촌에게 홍보했죠. 우리의 이 멋진 한옥을 널리 알릴 기회라고 말이에요.

이번 후기 중 유독 서촌 골목의 매력을 재발견했다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실제 거주하면서 느낀 이곳의 매력을 꼽는다면요?
상업화된 지역과 달리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이에요. 말하신 대로 전통 시장과 골목 여기저기 숨은 한옥, 정겨운 이웃 문화까지. 동네 산책만 해봐도 이런 매력에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그 점이 저를 서촌에 살게 했으니까요.

매일 서촌 라운지와 헤브레에서 다양한 국적과 나이대의 손님을 맞이했잖아요. 이 시끌벅적한 축제를 마친 소감이 궁금합니다.
헤브레를 보고 저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한 분이 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분들도 진심으로 공감해준다는 생각에 저도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한옥을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 백세리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4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