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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브레×아티브 한옥에 깃든 유럽의 감수성

비트라, 지노리 1735 등 아티브가 전개하는 브랜드의 제품으로 꾸민 주방과 다이닝룸. 한옥의 목구조가 주는 소박함과 제품의 컬러감이 조화롭게 공존했다.
기와지붕이 삐쭉 솟은 익숙한 빨간 벽돌 벽, 그러나 그 위 낯선 알파벳으로 조그마하게 이름이 적혀 있는 ‘헤브레Hbre’는 외국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한옥을 소개하는 책 (Tuttle Publishing), 한글판 <한옥>(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및 다양한 한옥 형태를 선보이는 책 <한옥, 오늘>(한림출판사)의 저자인 박나니 작가가 소유한 스테이다. 스웨덴어로 ‘창고’ ‘별장’ ‘시골집’ 등을 뜻하는 이름처럼 대들보와 서까래, 굵직한 기둥 등 한옥의 본질적 요소를 골자로 디자이너 요제프 프랑크Josef Frank가 1940년대 디자인한 패턴의 벽지, 스웨덴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을 더한 부엌 등 북유럽 감성을 덧입힌 것이 특징이다.

행복작당 서촌 기간 동안 동서양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헤브레에서, 집이 내뿜는 오묘한 매력 못지않은 특출난 미감의 전시를 선보인 주인공은 바로 ‘아티브’였다. 아티브는 지난 20여 년간 카시나, 아르마니 까사 등 세계적인 리빙 브랜드를 발굴해 국내에 소개해온 크리에이티브랩이 운영하는 편집숍으로 카인드스페이스에서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한옥이지만 마치 해외여행지에서 마주한 스테이처럼 이색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세심한 마감과 북유럽 특유의 정취가 한옥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미감이 아티브의 리빙 아이템과도 잘 어울리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크리에이티브랩 디자인프로젝트팀 이선주 차장은 헤브레와의 첫 만남을 이렇게 술회했다.


장 프루베가 디자인한 다이닝 테이블 위에 세팅한 지노리 1735의 오리엔테 이탈리아노 컬렉션. 화려한 패턴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테클라의 배스 패브릭이 놓인 욕실 입구. 스웨덴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요제프 프랑크가 디자인한 초현실적 분위기의 벽지와 테클라의 제품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초하의 계절 색의 정취’를 콘셉트로 꾸린 전시는 크게 대청 툇마루, 주방과 다이닝룸, 침실과 욕실로 영역을 나눠 지노리 1735, 테클라, 비트라, 더 러그 컴퍼니, 트랜스퍼런트 등 아티브가 전개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소개했다. 찾아오는 손님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대청 툇마루는 로로피아나의 화이트 리넨 패브릭과 지노리 1735의 백색 티웨어를 두어 초여름 살랑이는 바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다이닝룸은 장 프루베가 디자인한 비트라의 다이닝 가구 세트를 두고, 지노리 1735의 오리엔테 이탈리아노 컬렉션을 세팅해 이국적인 티 파티 분위기를 연출했다. 푸른 주방 하부장 위엔 색을 맞춰 지노리 1735의 코로나 컬렉션의 블루 드로잉 제품 및 베키노와 오프 화이트 컬렉션의 드로잉 제품을 모아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곳곳에 비트라의 우드 플라이 모빌과 우든 돌을 두어 아기자기함도 가미했다. 침실과 욕실은 테클라의 베딩 세트, 슬립웨어, 배스 패브릭 등으로 구성했다. “테클라 본사에서도 행복작당 서촌에 큰 관심을 보였어요. 공간과 놓일 가구 분위기를 고려해 어울리는 제품을 직접 추천해주었죠.” 더불어 행복작당 서촌 입장 팔찌 사진을 가지고 아티브 쇼룸 방문 시 테클라의 워시 클로스를, 온라인 몰 가입 시 10%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전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초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로로피아나의 화이트 리넨 패브릭과 지노리 1735의 백색 티웨어를 둔 대청마루.
“최근 많이 볼 수 있는 모던하고 심플한 공간과 상반된 분위기의 한옥에서도 스타일링에 따라 아티브의 리빙 아이템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트렌드를 좇는 것도 좋지만, 개인의 취향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느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행복작당 서촌 기간 동안 헤브레×아티브를 찾은 이들이 ‘나만의 드림 인테리어’를 끊임없이 말한 것을 상기하면, 아티브의 바람은 이루어진 듯 보인다.

문의 아티브(02-517-7085)

글 양혜연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4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