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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소 ‘나’로 묶인 취향이 전시된 곳

유예소는 ㄷ자 구조로, 강연을 하는 공간이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집무실과 일명 ‘취향의 공간’이 마주 보고 있다.
서촌의 한옥은 소담하지만 특별한 매력이 있다. 집집마다 서로 다른 개성을 지녔기 때문인데, 유경희예술처방연구소의 보금자리인 ‘유예소’도 건축주의 색과 개성을 한껏 펼쳐 묘한 미감을 빚는 곳이다. 유예소를 방문한 사람들은 종종 이곳의 주인 유경희 소장에게 서로 다른 요소가 어떻게 자연스럽게 어울려있는지를 묻는다. “모두 저하고 교감하는 요소이기 때문 아닐까요? 제가 민화, 막사발처럼 아주 전통적인 것도 좋아하지만 서양의 빈티지 가구, 유리 부표 같은 이국적인 것, 서까래나 기둥의 목재와 아크릴, 유리의 이질적인 조화도 좋아해요. 서로 특징은 다르지만 그 안에는 저라는 공통점이 있는 셈이니 유니크하지만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막사발을 비롯해 민화, 소반 등 전통미를 보여주는 작품과 기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곳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 뒷마당. 자연 소재와 실제 자연물 사이에 아크릴 오브제를 배치했다. 이는 윤새롬 작가의 작품.
그때문인지 외관·내부 모두 전형적 한옥으로만 남겨진 곳이 없었다. 유예소는 주기적으로 내부 배치를 바꾸며 유경희 소장의 다채로운 취향을 전시해왔다. 예전에 서재로 쓰던 곳은 소파와 테이블만 남기고 책장 자리에 미술 작품을 걸었다. 민화와 현대 예술 작품을 번갈아가며 말이다. “저는 서로 낯선 것끼리 충돌했을 때가 아름다워요. 이번 행복작당 서촌 때에는 저를 모르는 분들도 이곳을 찾을테니 제 취향을 확실히 알아가길 바랐죠.” 한편 유예소에서는 두 개의 렉처가 진행됐다. 시작은 유경희 소장이, 이곳을 지은 착착 건축사무소의 김대균 소장과 2022년 12월 유예소에 대한 본지 칼럼 ‘영혼까지 자극받아야 진짜 좋은 집’을 쓴 정성갑 대표가 마무리를 장식하며 공간의 모든 요소를 소개했다.

문의 유경희예술처방연구소(yooartlab.com)

글 최지은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4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