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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세이 누하×studio HJRK 작품이 된 가구

관람객의 감탄을 자아낸 한옥에세이 누하의 정원. 너럭바위 위에 놓인 라운지체어는 이번 전시의 백미였다.
옛 선비들의 정원인 별서의 정서를 담아 지은 한옥에세이의 두 번째 스테이 ‘한옥에세이 누하’. 지난 5월에 완공한 이곳을 정식 오픈 전, 행복작당 서촌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이 따끈따끈한 장소를 선점한 주인공은 인테리어와 아트, 스타일링을 아우르는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studio HJRK’. 김혜진 대표는 직접 디자인한 가구, 그의 안목으로 큐레이션한 빈티지 가구와 오브제, 아트를 인테리어에 함께 녹여내는 작업으로 하이엔드 레지던스를 비롯해 여러 공간에서 디테일한 미감을 선보여왔다(<행복>은 지난 3월호 특집에서 그의 디자인 철학과 프로젝트까지 아울러 소개한 바 있다. 전시를 계기로 작업이 궁금해졌다면 참고할 것!). 그는 커튼이나 러그를 직접 디자인하기도 하며, 패브릭 스타일링에 특히 탁월한 감각을 보여왔다. 그간의 작업을 바탕으로 패브릭을 접목한 가구 디자인에 직접 뛰어들었고, 그렇게 탄생한 첫 번째 아이템인 라운지체어를 선보인 것이 바로 이번 전시다.


라운지체어와 스툴, 패브릭 소품을 함께 전시한 한옥에세이 누하의 라운지.

야자수 패턴이 매력적인 데다의 자카르 패브릭으로 업홀스터리한 라운지체어.
“인테리어를 하면서 가구까지 직접 제작할 때가 많았는데, 한 프로젝트에만 쓰다 보니 여러 사람에게 소개할 수 없어서 늘 아쉬웠어요. 어떤 아이템으로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패브릭 스타일링을 잘 보여줄 수 있고, 자연스럽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라운지체어를 택하게 됐습니다. 이번 전시는 디자인과 제작을 거쳐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의 피날레라 할 수 있어요.” 오크 원목 프레임에 패브릭을 업홀스터리한 의자는 제각기 다른 패브릭으로 마감해 오직 한 점씩만 존재한다. 가구이지만 작품처럼 컬렉팅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것. 하나하나 의미를 담아 고르고, 각각의 재질에 맞춰 섬세하게 치수를 조정하며 제작한 그야말로 커스텀 에디션이다. 무심히 놓인 라운지체어는 마치 장소의 일부가 된 듯 자연스러웠고, 그간 studio HJRK에서 수집해온 빈티지 오브제와 직접 디자인한 룸 슈즈, 와인 백도 공간에 은은하게 녹아들었다. 관람객은 하나뿐인 라운지체어에 앉아 정원을 감상하며, 오늘날의 풍류를 한껏 즐길 수 있었다.

문의 studio HJRK(studiohjrk.com)



“한옥에세이 누하는 이번에 새롭게 공개하는 곳인데, 저희도 이 프로젝트를 대중에게 처음 소개하는 것이라 ‘처음’이라는 의미가 맞닿아 있어 더욱 뜻깊었습니다.” _ studio HJRK 김혜진 대표

글 정경화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4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