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서일절偶書一絶 우연히 쓴 시
비 그친 뜨락은 쓸어낸 듯 고요하고
바람이 창문을 스쳐 가자 가을처럼 시원해
산빛과 물소리에 솔바람 소리 더하니
티끌 같은 속세의 일 어찌 떠오를 것인가
-충지沖止
백색 달항아리는 광주요, 김나임 작가의 도자 화병은 이도아뜰리에, 김상윤 작가의 기러기 모양 오브제는 리슨커뮤니케이션, 스카게라크의 테이블과 무토의 플로어 조명등은 에잇컬러스 판매.
추우秋雨 가을비
가을비 쓸쓸한 시월의 금강산
가을 빗속에서 나뭇잎이 운다
십 년 소리 없이 홀로 흘린 눈물이여
눈물 젖은 가사는 부질없는 시름일 뿐
-혜정慧定
바람에 흩날리는 섬세한 잎사귀를 형상화한 금속 행잉 오브제는 임상아 작가 작품으로 오후엘라 판매.
손장귀로취음孫庄歸路醉吟 취해 읊다
술 취해 늙은 소나무 아래 누워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보고 있는데
산바람 불어 솔방울이 투두둑 떨어진다
그 소리 하나하나 가을이라 알려주네
-신광수申光洙
창틀 위에 놓은 소리잔은 광주요, 그 옆의 주기 세트와 테이블 위 얼음통은 이도아뜰리에, 양지운 작가의 세라스톤 오브제 화병은 KCDF 갤러리숍 공예정원, 솔방울이 담긴 중·대 사이즈 흙색 볼과 굽 있는 디저트 접시는 이도아뜰리에, 접시 위 서양배 오브제는 빈공간 제품으로 라운디드, 백자 찻잔과 트레이는 리슨커뮤니케이션, 흑단 나전 젓가락은 TWL, 곡선 형태의 소반 선문상은 아리지안, 그 위의 호리병 형태 주기 세트는 광주요, 타임앤스타일의 글라스 잔은 TWL, 코쵸사이 코스가의 대나무 화병은 룸퍼멘트, 황아람 작가의 볼과 하지훈 작가의 미니 소반은 조은숙갤러리 판매.
추야기구원외秋夜寄邱員外 가을밤에 쓴 편지
때는 마침 가을밤, 그대가 그리워서
차가운 바람 속을 시 읊으며 걸었지요.
인적 없는 산속에 솔방울 떨어지는데
임자도 응당 아직 잠 못 들었겠지요
-위응물韋應物
조지 넬슨의 플로어 조명등은 에이치비가구, 사선 패턴의 벨벳 스툴은 모노콜렉션, 이세용 작가의 달항아리는 조은숙갤러리, 창에 건 패브릭은 오엘로우, 카시나의 LC4는 보블릭, 그 위의 슬로우다운 스튜디오의 블랭킷은 룸퍼멘트, 자개 상판의 사이드 테이블은 아리지안, 그 위에 놓은 안나 와인 잔과 촛대는 데이글로우 판매. 검은색 커피 테이블은 설수빈 작가 작품. 그 위의 월넛 소재 캔들 홀더는 이도아뜰리에, 타원형 트레이와 바닥의 물결 형태 화병과 검은색 화병은 모두 마요, 소리야나기의 검은색 찻잔과 받침, 톤피스크의 티포트 스탠드와 밀크&슈거 세트는 모두 루밍, 벤치 위에 있는 김지현 작가의 화병 오브제는 조은숙갤러리, 비트라의 새 오브제는 루밍 판매.
추풍秋風 가을 바람
대숲 길옆 초가집에 맑고 고운 가을 햇살
열매 익어 늘어진 가지 성근 덩굴엔 늙은 오이
이리저리 나는 벌, 서로 기대어 졸고 있는 오리
몸과 마음이 고요하니 한가한 삶 이어가리
-서거정徐居正
윤규상 작가의 지우산은 KCDF 갤러리숍 공예정원, 그 밑에 놓인 소솜의 패브릭 포스터와 디지털셀러의 패브릭은 라운디드, 비트라의 새 오브제는 루밍, 벽에 기댄 파인리틀데이의 포스터는 데이글로우, 바이라센의 볼은 루밍, 칼 한센앤선의 일세 크로포드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한 CH25 라운지체어는 덴스크, 직사각 잇기 쿠션은 모노콜렉션, 보랏빛 원형 상판의 소반은 리슨커뮤니케이션, 이윤정 작가의 녹색과 푸른색 옻칠 원형 소반은 KCDF 갤러리숍 공예정원, 타임앤스타일의 검은색 티포트와 스즈키 모리히사의 향로는 TWL, 나침반은 마요, 아르호이의 볼은 룸퍼멘트, 도자를 이어 붙인 무스타슈의 오브제는 에이치픽스, 난간에 건 블랭킷은 라킷키 판매.
추사秋思 가을날 님 그리워
어젯밤 찬 서리에 기러기 울어 예는 가을
님의 옷 다듬던 아낙네 슬며시 누각에 오르네
먼 곳에 가신 님은 편지 한 장 없으니
위태로운 난간에 기대어 남모를 시름에 잠기네
-매창梅窓
벽에 건 패브릭 포스터는 라킷키, 떡갈나무 잎 풍경은 웰컴프로젝트 판매. 직선미가 돋보이는 그리드 체어는 설수빈 작가 작품. 한지 방명록과 그 안에 끼운 황동 책갈피는 KCDF 갤러리숍 공예정원, 그 위에 있는 토림의 청와개완받침 세트는 조은숙갤러리, 색이름 카드 꾸러미와 어린잎색 책갈피는 오이뮤, 포Foh의 잉어 손잡이 돋보기는 라운디드, 돌과 가느다란 금속으로 완성한 김동해 작가의 풍경은 KCDF 갤러리숍 공예정원, 김상윤 작가의 기러기 형태의 연 디퓨저는 리슨커뮤니케이션, 이정훈 작가의 함과 그 위에 있는 이홍진 작가의 디퓨저는 KCDF 갤러리숍 공예정원, 포의 만년 달력은 라운디드 판매.
촬영 협조 광주요(02-400-9939), 데이글로우(02-6397-9937), 덴스크(02-592-6058), 라운디드(1661-3865), 라킷키(070-4001-3821), 루밍(02-6408-6700), 룸퍼멘트(070-8865-1960), 리슨커뮤니케이션(02-6251-1150), 마요(02-517-2178), 모노콜렉션(02-517-5170), 보블릭(070-7774-7467), 설수빈 작가(www.subinseol.com), 아리지안(02-543-1248), 에이치비가구(031-718-5832), 에이치픽스(02-3461-0172), 에잇컬러스(02-6925-6866), 오엘로우(010-9128-2170), 오이뮤(02-588-3123), 오후엘라(010-9973-2451), 웰컴프로젝트(010-3792-1475), 이도아뜰리에(02-722-0756), 조은숙 갤러리(02-541-8484), KCDF 갤러리숍 공예정원(1588-7915), TWL(02-6953-0151)
- 감성을 일깨우는 데코 아이디어 가을을 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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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책장을 넘겨보고 싶은 계절. 가을에 남긴 한시 몇 조각을 풍경 속에 넣어본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1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