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가 넘은 시대, 1집은 혼자 사는 사람 그리고 혼자 살고 싶은 사람을 위해 혼자살이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혼자 사는 행복, 1집과 함께 찾아보세요.
박래원 대표는 가구, 소리, 냄새, 빛 그리고 그곳을 찾은 사람들의 태도가 어우러져 공간 분위기를 완성한다고 생각한다. 부모와 함께 사는 동안 잠시나마 머리를 식히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좋은’ 카페, ‘좋은’ 갤러리 등 상공간을 찾아다니며 좋은 공간이 지닌 조건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 섰다. 그가 주목한 것은 가구. “브랜드가 지닌 철학, 디자이너가 예리하게 다듬은 가구의 선이 좋은 공간을 만든다는 것을 알았지요.” 게다가 되팔 때 그 가치를 보존할 수 있기에 투자 목적으로도 좋았다. 그는 6개월 전 본가에서 나와 독립했다. 운 좋게 맘에 드는 전셋집을 얻었다. 그가 이 집을 고른 이유는 무척 직관적이다. 가슴이 뻥 뚫리는 전망이 좋은 점, 본가와 일터 사이의 중간 지점에 있는 점, 인테리어 공사가 크게 필요치 않은 집인 점 등. 전셋집이니 구조변경은 전혀 하지 않았다. 가지고 있는 예산 안에서 가장 큰 금액을 가구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가 디자인한 싱글 암체어 ‘LC2’, 미국인 디자이너 부부 찰스&레이 임스가 디자인한 ‘임스 체어’, 바우하우스의 수장이던 발터 그로피우스가 디자인한 ‘F51’ 등으로 거실을 채웠다.
“나만의 생활법이 있나 싶을 만큼 휴식을 위한 시간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이 집은 제게 꼭 호텔같지요. 잘 정리해두고, 짧은 시간 동안 잘 쉬기 위한 선택을 모아둔 곳이죠.” 자신에게 최적화해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는 집인 셈이다. “사람들이 호텔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뭘 안 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죠. 저는 집에서 그런 느낌을 받고 싶었어요.” 허투루 고른 것 하나 없는 그의 집이 그에게 꼭 맞춘 호스피탤리티를 제공한다. “전세를 살거나 1인 가구로 살면 왠지 ‘돈 쓰면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현재 삶을 향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보블릭에서 유통 중인 가구 몇 점을 더 제집에 들여놨기 때문에 많이 호사스러워 보일 수 있어요. 저의 직업이 가구와 관련이 없었다면, 이 정도까지는 힘들겠지요. 한데 이 가구를 직접 쓰면서 살아보니 더욱 추천하고 싶어요. 가구에 힘을 줘보세요.” 그는 오로지 나를 위한 공간에서, 번뇌 없이 하루를 마감한다.
보블릭 박래원 대표의 평안한 공간 만들기
1 컬러를 과감하게
마감재를 손대지 않는 대신 선명한 컬러로 포인트를 주면 공간이 더욱 힘 있어 보인다. 박래원 대표는 좋아하는 파란색 기물을 활용했다.
2 선호하는 소재로 포인트 주기
스틸 소재 역시 박래원 대표가 좋아하는 소재. 스틸이 너무 많아 차가운 느낌이 난다면 나무 소재 수납장이나 소품으로 따뜻함을 더해주면 된다.
3 시작하기 좋은 가구
클래시콘의 애드저스트 테이블Adjust Table은 오리지널 가구 입문자가 사용하기 좋은 가구다.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고, 단 한 점으로도 공간에 포인트를 주기 때문.
4 방 안에 그림 한 점
가구를 중심으로 집을 꾸민 박래원 대표는 집 안 곳곳에 프레임을 걸었다. 아트피스를 구입하기 힘들다면 포스터로 대체할 것. ‘가구와 조화를 이루는가’를 첫째 고려 사항으로 둔다.
5 스몰 럭셔리는 진정 작은 것부터
매일 쓰는 작은 기물 하나가 ‘나’를 만든다. 박래원 대표의 나무 안경집은 손에 닿는 촉감이 좋은 것으로 신경 써 구매한 것.
6 나만의 취미방
편집매장을 운영하기 전 음악가였던 그의 집에는 음악 작업을 위한 방이 있다. 시간이 없어 제대로 이용하고 있지는 않으나 이 방에는 음악가로서의 DNA가 드러난다.
- 1집 - 나 혼자 산다 나는 가구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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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편집매장 ‘보블릭’을 운영하는 박래원 대표는 집을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감행했다. 언젠가는 떠날지 모를 집 대신 자신이 평생 쓸 가구에 투자한 것. 그는 오랜 시간 공들여 취향을 기르고, 자신이 좋아하는 집을 완성했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