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유의 카세인과 로즈메리 오일 등 천연 재료로 만든 아우로 페인트.
2 선이인터내셔날에서 수입한 자작나무 합판. 색상이 고급스럽다.
3 SBI의 바이크로메이트. 나무와 섬유, 유기 염료를 함께 압축하여 만들었다.
4 여명벽지(02-572-6731)에서 벽지 소재로 이용하는 노끈.
2007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발견 1
아름답고 실용적인 친환경 소재- 자연과 친해지는 방법
이제는 물 한 병을 고를 때도 꼼꼼히 살필 정도로 건강에 관심이 많다. 이번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도 그러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무독성, 천연, 자연 등의 문구를 강조한 친환경 업체 부스에서는 소재에 대한 궁금증을 묻는 관람객이 유난히 많았다.
SBI 벽이나 바닥, 천장 등을 마감할 때 어떤 소재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집 안의 오염도가 달라진다. 마감재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해온 기업 SBI는 포루투갈에서 들여온 새로운 친환경 자재를 소개했다. 발크로맷이라는 이 제품은 나무와 섬유, 유기 염료 등을 압착하여 만들었다. 발크로맷의 특징은 표면과 단면이 같다는 것. 그래서 원하는 두께로 잘라도 색상이 같다. 그 외 합판이나 MDF처럼 가공이 간편하고 선택할 수 있는 색상도 여덟 가지나 된다. 문의 02-540-1007
리빙스톤 “친환경 페인트라니요? 저희는 천연 페인트입니다. 우유의 카세인과 아마인 오일, 로즈메리 오일 등 천연 재료로만 만들어졌거든요.” 친환경 페인트냐는 질문에 ‘발끈’하는 리빙스톤 서종천 이사의 말이다. 독일에서 들여온 페인트 브랜드 아우로는 깐깐하기로 소문난 독일의 환경위생협회로부터 집과 건축 위생에 좋은 제품으로 추천받기도 했다. 내구성이 뛰어나 쉽게 변색이 안 되고, 발랐을 때 은은한 송진 냄새가 난다. 정전기가 없어 때가 안 타며 나무에 바르면 흡습성과 통기성이 우수하니 이모저모 쓸모가 많은 페인트임에 틀림없다. 문의 02-563-1404
선이인터내셔날 친환경 소재를 설명하면서 나무를 빼놓을 수 없다. 원목 좋은 것이야 누구나 알지만 문제는 비싸다는 것. 원목과 비슷한 느낌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합판이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이 이 합판 가공 과정 중에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 그러나 선이인터내셔날에서 수입하는 자작나무 합판은 그럴 염려가 적다.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규정량의 1/5 정도밖에 안 돼 안전하다. 북유럽에서 시베리아에 걸쳐 생산되는 자작나무는 색상이 밝고 나무 톤이 균일하여 합판으로 만들었을 때 고급스럽고 자연스럽다. 고열로 처리해 뒤틀리거나 썩는 일도 없다. 천장이나 벽은 물론 책꽂이, 옷장 등의 가구를 만들면 실용적이다. 문의 02-3141-4774
“클릭 방식으로 시공해야 진정한 친환경 원목 마루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현장에서 놓칠 수 없었던 또 다른 친환경 자재는 독일산 무공해 자연 마루 ‘마이스터’. 국내 마루 업체 뉴라인데코(대표 김대경)에서 수입하는 마이스터 베르케Meister Werke사의 제품으로 최근 자연주의 경향과 함께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원목 마루는 물론, 온돌 마루와 강화 마루의 장점을 취한 ‘리얼우드’, 발끝에서 쿠션감이 느껴지는 ‘코르크’, 다양한 색상 결합이 장점인 ‘리놀륨’ 등과 함께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접착 방식이 아닌 클릭 방식으로 결합되는 원목 마루인 마이스터 제품에 관한 궁금증을 리빙페어 현장을 방문한 마이스터 베르케사의 요하네스 슐테Johannes Schulte 회장에게 물었다.
클릭 방식 시공이라는 사실을 특히 강조하는 이유는? 마루재 자체는 친환경 소재이면서도 인체에 유해한 접착제를 사용한다면 친환경이라 할 수 없다. 마이스터는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100% 결합 방식으로 시공한다. 강화 마루는 거의 결합 방식이지만 원목 마루의 결합 방식은 마이스터 베르케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원목 마루는 뒤틀림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클릭 방식이라 해서 제품의 경쟁력이 있을까? 원목 마루는 천연 나무 소재라서 수축과 팽창이 일어난다. 이러한 소재를 접착제로 옴짝달싹 못하게 한다면 오히려 뒤틀림이 더 생긴다. 원목 마루는 서로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연결하는 클릭 결합 방식으로 시공해야 자연스레 수축과 팽창을 할 수 있다. 정교하게 생산된 제품이라면 뒤틀림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유럽에서는 어떤 바닥재를 사용하는가? 유럽에서는 30여 년 전부터 마룻바닥을 사용하고 있다. 원목 마루가 대부분이었는데, 2~3년전부터 리얼 마루, 코르크 등 원목을 대신한 소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마이스터의 경쟁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루 시장이 강화 마루 대비 원목 마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들었다. 우수한 품질, 클릭 방식이라는 획기적인 시공 방법 대비 회배당 10만~20만 원(시공비 포함)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대 역시 매력적이지 않을까. 문의 02-2040-6721
1 마이스터 베르케사의 회장 요하네스 슐테가 리빙페어 현장을 참관했다.
2 뉴라인 데코에서 수입, 판매하는 마루 브랜드 ‘마이스터’는 세계 최초로 클릭 방식으로 원목 마루를 시공, 눈길을 끈다.
1 이색적인 디스플레이의 행남자기 부스. 접시를 벽에 붙여 마치 예술 작품처럼 연출했다.
2 먹물이 번지는 느낌을 에스프레소 잔에 담아냈다. 행남자기의 ‘유라-이상봉 리미티드 잔’.
3 기하학적 형태가 돋보이는 세라블루의 제품.
4 스웨덴의 자연을 형상화한 행남자기의 리케 야콥센 컬렉션. 5 이우(031-763-763-2546)의 테이블웨어.
2007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발견 2
예술적 영감을 디자인에 담은 테이블웨어 - 그릇, 아트가 되다
이번 리빙페어에서는 음식을 담는 배경으로만 남기에는 아까운 한 점의 예술 작품 같은 그릇을 대거 만날 수 있었다. 이 중 단연 돋보였던 부스는 행남자기( 02-3019-3000). 행남자기는 스타 디자이너와의 공동 작업으로 선보이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지난해 10월 출시했는데, 세계적인 디자이너 아릭 레비, 사진가 김중만 등 기존 컬렉션에 더해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스웨덴 디자이너 리케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접시 위에 수묵의 번짐을 디자인으로 담아낸 ‘유라Jura-이상봉 리미티드 잔’, 스웨덴 소피에라 숲의 이미지를 단순화한 리케 야콥센 컬렉션은 그 순수한 예술적 감성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세라블루(031-797-3781)는 입체적인 부조로 숲의 이미지를 섬세하게 새긴 석고 캐스팅 그릇을 선보였다. 강의 이미지를 표현한 도자기 그릇, 기하학적이고 과감한 디자인의 도자기 오브제도 인기를 끌었다. 희고희고(031-771-9574)는 물결 치는 듯한 곡선이 아름다운 도자기 그릇을 선보였는데, 연꽃 모티프를 활용한 그릇은 참신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단아한 기품까지 함께 담아냈다. 이태리ICC홈(1566-3397)은 한 폭의 정물화 같은 그림을 장식한 멋스러운 테이블웨어를 선보였다.
1 가구 디자이너 전창명 씨의 작품은 의자 겸 평상으로 쓸 수 있다.
2 홍익대 학생인 조한영·박정호 씨는 로코코 시대 여인들의 옷에서 모티프를 얻어 중간이 잘록하고 곡선이 유연한 의자 ‘앙뚜와’를 만들었다. 제목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줄인 말.
3 홍익대 부스의 서동일 씨의 의자 ‘일루전 체어’. 옆에서 보면 상단이 공중에 떠있는 듯 착각이 든다.
4 홍익대 학생 김현민 씨 외 2명이 만든 의자에는 책을 수납할 수 있다.
5 ‘스튜디오 M’의 의자. 옷걸이용 ‘뿔’이 인상적이다.
2007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발견 3
의자, 꿈꾸는 대로 디자인한다 - 의외의 기능을 보탠 의자 각축전
디자이너의 위트와 기지를 ‘한 큐’에 보여준 의자도 많은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가구의 기능성에 대한 실험 정신을 대표 아이콘인 의자에 집약한 셈이다. 디자이너들은 ‘의자, 과연 앉기만 하랴?’고 반문하듯, 앉을 뿐 아니라 눕거나 수납할 수 있는 식으로 기능을 보탰다. 기능성만큼 모양새도 아름다워, 작품 보듯 감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의자도 눈에 띄었다. 가구 디자이너 전창명 씨는 의자 겸 평상이 되는 작품을 선보였다. 한쪽은 직각 벤치인데, 점점 납작해지다 다른 한쪽은 평상이 된다. 재기 발랄한 소품을 제작하는 디자이너 세 명이 모인 그룹 ‘스튜디오 M’은 옷을 걸 수 있는 스툴 및 조명등이 달린 의자를 만들었다. 이곳의 디자이너 이상용 씨는 “기능을 결합하면 편리할 뿐 아니라 모양도 참신하다”며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이 밖에 하단에 공간을 만들고 문을 달아 잡지 등을 수납할 수 있는 의자(홍익대 김현민 씨 외 2명)와 상하를 뒤집어 활용할 수 있는 의자(홍익대 조한영·박정호 씨) 등도 눈길을 모았다.
1, 2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주최 측인 디자인하우스는 자사의 잡지를 전시·판매하는 부스를 마련하고 홍보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3 아프리카인의 북채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는 관람객.
2007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발견4
16만 4천 여 명이 참여한 풍성한 잔치 - 놓치기 아까운 현장 풍경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무색한 자리였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입소문으로 수많은 이들이 참여했고 기대 이상의 볼거리에 만족스러워했다. 전시장 곳곳의 인상적인 구경거리들. 2007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총 16만 4천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디자이너와 인테리어 업계 종사자, 그리고 각계각층의 명사들이 최신 유행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생생한 현장을 찾았다. 오프닝 행사에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와 마시모 안드레아 레제리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참석해 개회사 및 축사를 발표했다. 또한 힐스테이트 포럼 부스를 디자인한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 로베르토 셈프리니와 독특한 개성으로 어딜 가든 화제를 몰고 다니는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도 자리를 빛냈다. 특히 올해는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탤런트 김호진, 모델 변정민 씨가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참여 업체 중 최고의 수상자를 가리는 리빙디자인어워드의 심사위원단 자격으로 참여, 각종 매체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행사장 곳곳에서 각종 볼거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주최 측인 디자인하우스는 자사가 출간하는 8개 월간지를 소개하는 부스를 마련해 더욱 새로워진 디자인하우스의 잡지를 전시하고 가까운 곳에서 독자를 만나는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디자인하우스 부스 바로 옆에는 전통 마사이족 의상을 입은 두 명의 아프리카인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사이족은 디자인하우스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만든 전시장, 페이퍼테이너 뮤지엄에서 열리는 <원시부족, 원시미술>전에서 멋진 마사이 전통 공연을 보여주었던 사람들. 익살스러운 표정과 재미있는 동작으로 친근감을 표현, 관람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이 외에도 감각적인 디스플레이가 돋보이는 각종 부스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로맨틱한 소녀 일러스트를 이용하여 거대한 벽 공간을 연출한 ‘스타일 윈드’의 부스, 통로를 마치 나무숲처럼 변신시킨 ‘박유천 플라워’의 부스가 특히 인상적인 디스플레이로 주목받았다. 이리저리 구부러진 재미있는 철판 의자가 가득한 안재복 씨의 부스, 참신한 아이디어의 미래형 가구를 선보였던 공주대학교 학생의 부스, 놀이가 접목된 어린이 가구를 내놓았던 ‘쿤’의 부스는 특히 사람들에게 흥미를 끌었던 곳. 독특한 디자인의 의자에 직접 앉아보거나 신기한 기능의 가구를 만져보는 사람들로 문정성시를 이뤘다.
1,2 인도양홀과 태평양홀을 가로지르는 통로를 마치 숲처럼 변신시켰던 ‘박유천 플라워’의 부스.
3 어린아이들에게 특히 인기 있었던 ‘쿤’ 전시장. 장난감 같은 원색의 가구가 눈길을 끌었다.
4 산뜻한 그린 컬러와 유려한 곡선 형태가 돋보였던 소파는 공주대학교 학생 작품.
특히 이번 리빙 페어 현장에서는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블로그 열풍 때문인지 카메라를 손에 든 관람객들은 저마다 2007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현장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포토 존으로 특히 인기가 있었던 곳은 단연 ‘아메리칸 하드우드’의 부스. 하늘을 찌를 듯한 거대한 기린 상 주위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던 최고의 포토 존이었다. 이 외에도 같은 모양의 부채 수십 개로 벽을 장식한 ‘권스샵’, 디지털 출력 기술을 가구와 벽에 적용한 ‘디젠’, 화려한 패턴 패브릭으로 꾸민 ‘예원’ 부스도 포토 존으로 각광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