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길이의 칼날
칼날 길이를 110mm로 길게 디자인해 작은 움직임으로도 칼날이 넓게 벌어져 편하게 고기를 자를 수 있다.
병따개 기능
음식점에서 이용하는 것을 고려해 자르기 기능 이외에 병따개 기능을 추가.
그립감 좋은 소재
지나치게 부드럽지 않으면서 촉감은 좋은 나일론 소재.
옆으로 놓인 상태에서도 잡아 올리기 쉬운 형태
그립 안쪽 앞부분의 샤프한 에지가 손가락에 걸려 가로로 놓인 상태에서도 손쉽게 바로 잡을 수 있다.
곡선과 마이크로 에지
아래 칼날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디자인하고, 가장자리를 미세한 톱니 모양으로 가공해 음식물을 단단히 고정할 수 있다.
경첩을 10mm 아래로
경첩을 통상적 위치(중앙)에서 아래쪽으로 10mm 정도 내려 보다 강한 힘이 절단 부위에 전달되어 고기 자를 때 편안하다.
세로로 세워두고 사용 가능
경첩이 중앙보다 아래쪽에 위치해 세워둘 수 있다. 칼날도 테이블에 닿지 않아 위생적이다.
미세한 틈이 없다
경첩을 모자로 가려 이물질이 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세척도 편하다.
쥐는 방식에 따른 그립
가위를 쥘 때 검지손가락의 위치를 고려해 두 가지 방식이 모두 편안하도록 그립을 디자인했다.
가끔 일상에서 사소하게 보이던 물건 하나가 생활을 변화시키는 것을 보고 놀랄 때가 있다. 바로 사람의 행위에서 디자인 해법을 찾은 ‘디자인 싱킹’의 결과물들이다. 지금 소개하는 셰프의 가위 역시 고깃집에서 사람들의 행위를 관찰하고 분석해 완성했다. 고기를 구워서 잘라 먹는 한식 문화에서 기인한 고깃집의 가위는 특정한 누군가가 발명해낸 것이 아닌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고깃집의 가위처럼 생활과 문화가 맞닿은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된 문화적 사물을 ‘버내큘러 디자인’이라 한다. 여기에는 전통, 문화, 익명성, 자연 발생적, 날것이라는 특징이 있지만 심미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낯설고 불쾌할 수 있는 요소와 기능적 관점에서 본다면 특화하지 않은 디자인에서 오는 불편함의 요소가 공존한다. 주방 전용 가위가 따로 존재하지 않고, 단지 일반 가위를 가져와 사용한 것이기에 생긴 문제점이다. UTC 한우성센터장은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고깃집 식탁 풍경을 주목했다.
하츠실험디자인연구소의 무라타 지아키 대표.
경첩 부분에 무게중심을 두고 식탁 위에 세워둘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크기는 240×80mm.
유니버셜트렌드센터(UTC INC)와 일본 하츠실험디자인 연구소(HERS DESIGN INC)가 공동으로 설립한 프로젝트 컴퍼니 메타피스 코리아는 행위 디자인 프로세스를 통해 ‘셰프의 가위(Chef’s Scissors)’를 탄생시켰다. 하츠실험디자인연구소의 무라타 지아키 대표는 실제 한국의 고깃집을 여러 차례 방문해 세심하게 관찰하고 상황과 느낌을 기록했다. “탁자 위에 가위가 난잡하게 놓인 모습이 불안해 보였고, 칼날은 고기 기름이 묻어서 비위생적이었다. 가위를 테이블 위에 놓고 싶지 않았다. 점원이 큰 고기를 눈앞에서 잘라주는 서비스는 매우 매력적이지만, 점원은 하루에 어느 정도 양의 고기를 잘라야 할까?” 무라타 지아키 대표는 수십 개의 주방 가위를 디자인, 기능, 소재 면에서 하나하나 비교 평가한 다음 이를 토대로 주방 가위의 개선해야 할 열 가지 항목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1 가위로 자르는 각도에 따라서 고기가 잘 잘리지 않는 경우가 있음.
2 가윗날이 짧으면 고기를 구우면서 자를 때 열기에 견디기 어려움.
3 기름이 묻으면 손잡이 부분이 미끄러워 위험함.
4 너무 딱딱한 소재는 손이 아프고, 너무 부드러운 소재는 그립감이 부족함.
5 유기적 형태는 손이 편하지만 조형적 세련미가 부족하고, 기하학적 형태는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있음 .
6 가위를 식탁에 놓을 때 가윗날이 식탁 표면에 닿아 비위생적임 (실제로 식탁 표면과 떨어져도 닿아 있는 느낌).
7 장시간 사용할 경우, 손에 무리가 가고 아픔.
8 경첩(가윗날 두 개가 고정되는 부분)이 노출되어 투박해 보임. 경첩 부분에 이물질이 끼었을 때 씻기 어려움.
9 바닥 면에 놓인 가위는 한 번에 집어 들기 불편함.
10 쥐는 방식에 따라 편리한 정도의 차이가 큼.
화려한 형태·컬러를 사용한 디자인이 아닌 행위에 방해되는 점을 제거하고, 쉽게 고기를 자르는 행위 자체에 집중한 것. 그 결과 안전하고 모두가 사용법을 이해하기 쉬우며, 고기를 여러 번 잘라도 손이 피곤하거나 아프지 않은 가위 디자인을 완성했다. 좋은 물건은 우리 일상을, 우리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디자인해준다. <행복이 가득한 집> 독자는 누구보다 먼저 이런 물건을 알아보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발빠르게 준비했다. 오랜 시간 끝에 지금 막 세상에 나온 메타피스 셰프의 가위를 정기 구독(1년) 선물로 준비했으니 부디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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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 가지 불편함을 개선한 셰프의 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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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식탁에서 가위가 얼마나 유용한 열 가지 불편함을 개선한 도구인지는 두말할 필요 없다. 특히 고기를 구워 먹을 때 가위 없는 상황은 상상하기조차 힘들 정도. 그만큼 우리 식생활에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아 매일 사용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지나치게 무신경했다는 걸 지난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만난 디자이너 메타피스의 제안을 통해 알았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