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트렌드 리포트 2019 메종&오브제 파리 읽기 - 3
전 세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발 빠르게 읽을 수 있는 메종&오브제가 지난 9월 6일부터 10일까지 파리 노르빌팽드 전시관에서 열렸다. 약 3천여 개 브랜드가 참가하고 8만 5천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은 이번 전시회는 근무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일(work)’의 양상에 초점을 맞추고, 그에 대한 각양각색의 디자인 해법을 내놓았다.

다시 돌아온 구성주의

맘보 언리미티드 아이디어의 모나코 패밀리

툴레몽드 보샤르의 소니아
근대 예술 사조의 한 축을 담당한 구성주의가 현대 디자이너들을 다시금 매료시켰을까. 조명과 가구, 카펫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하학적 구조가 두드러진다. 포르투갈 브랜드 맘보 언리미티드 아이디어(www.mambounlimitedideas.com)는 기하학 도형으로 조합한 모나코 패밀리 조명등을, 툴레몽드 보샤르(www.toulemondebochart.fr)는 1960년대를 풍미한 패턴과 파스텔 컬러의 조합으로 독특한 작품을 완성했다.


마술 세계로 초대합니다


대담하고 초현실적 디자인으로 압도하는 독일 디자인 브랜드 까레Kare는 올해 보다 거대한 마법적 상상력을 동원했다. 황금색으로 빛나는 사자 오브제, 화려한 꽃을 수놓은 피오니 레드Peony Red 암체어, 농염한 자줏빛의 나이트 피버Night Fever 암체어, 럭셔리의 극치를 보여주는 골드 서랍장 클럽 픽셀Club Pixel 등 찬란함과 기이함을 오가는 마술적 인테리어의 진수를 느끼게 했다. 문의 까레(02-545-9871)


냉정과 열정 사이, 콘크리트!


이번 전시는 콘크리트 소재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무대이기도 했다. 무미건조한 회색 콘크리트가 생활 속 오브제로 들어오는 순간, 예상치 못한 온기를 발산하는 것. 벨기에 리빙 브랜드 세락스Serax는 디자이너 프레데릭 가우티에Frederick Gautier의 큐브 조명등, 수납과 이동이 가능한 C-테이블, 화병이자 스툴로 사용할 수 있는 베이스 앤드 시트Vase and Seat에 이르기까지 콘크리트의 무한 변신을 공개했다. 냉정하면서도 동시에 부드러운 콘크리트의 물성을 느껴보자. 문의 유투홈(1599-5044)


녹아내린 캔디


유쾌한 장난기가 발길을 이끌게 하는 주인공. 독일 브랜드 풀포Pulpo는 로렌초 차노벨로 Lorenzo Zanovello와 협업한 추추Chouchou 스툴과 테이블을 선보였다. 캐러멜라이즈한 프랑스 피넛 캔디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은 동화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울퉁불퉁한 마감과 측면의 길쭉한 아치도 독특하지만, 얼룩덜룩한 마블 패턴이 테라초 이후의 새로운 유행을 선도할 수 있을지 기대해도 좋을 듯. 문의 르위켄(02-541-7421)


고전주의를 식탁에 부르는 방법


고전과 현대의 명쾌한 조우가 돋보이는 프랑스 디자인 브랜드 아이브라이드iBride가 이번에는 16세기로 날아왔다. 마드리드에 위치한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Thyssen- Bornemisza Museum)의 16세기 예술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유안 에덴Yuan Eden 컬렉션은 작품 속 에덴동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트레이, 접시, 볼 등 다양한 조합으로 쌓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 문의 아이브라이드(www.ibride.fr)


휴식의 상징인 가구


자연 친화적 덴마크 가구 브랜드 시카 디자인 Sika Design은 아름다운 안락의자 루나Luna를 공개했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프란코 알비니Franko Albini가 1950년대부터 1977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남긴 원본 스케치에서 탄생한 디자인으로, 당시 그의 미래적 실험을 엿볼 수 있는 의자다. 내추럴한 멋을 지닌 라탄 가구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조각품이기도 하지만, 단지 심미적인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의자에 앉거나 누워 안락한 휴식을 취하는 데 완벽할 따름이다. 문의 플롯(02-6956-9293)


발칙한 상상력의 소유자

큐폴론 조명등. 가스펠 컬렉션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셀레티Seletti는 올해도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각적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다. 스튜디오 욥과 협업해 신성한 예술 영역인 스테인드글라스를 팝하게 재해석한 월 램프 가스펠Gospel 컬렉션을 비롯해 AMeBE 스튜디오의 새로운 프로젝트 큐폴론Cupolone 조명등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의 돔 형상을 레진 소재로 현실감 있게 본뜬 셰이드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도 디젤 리빙Diesel Living의 솔라 행어Solar Hanger 컬렉션, 토일릿페이퍼ToiletPaper의 암체어 등 어느 한 코너도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문의 10꼬르소꼬모(02-3018-1010)

글 이승민 기자 | 취재 협조 메종&오브제 사무국(02-522-6447)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