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숨결
인물화의 강렬한 오라는 바로 우리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시선에서 비롯한다. 현관 입구, 블랙으로 마감한 공간에 아프리카 원주민의 사진을 매치해 에스닉한 무드를 완성했다.
케냐의 원주민을 담은 사진 아트워크와 고전적 형태의 와인색 촛대는 까레, 화이트 도자 꽃병과 곡선 캔들 홀더, 블랙 볼은 펌 리빙 제품으로 짐블랑, 에스닉 패턴 원단으로 커버링한 암체어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컴퍼니 마르멜로의 주문 제작 가구 브랜드 마멜, 원형 랜턴은 단테 제품으로 에이치픽스, 코르크 소재 사이드 테이블은 파올라 나보네 디자인으로 제르바소니, 여인의 흉상은 무아쏘니에, 원주민의 생생한 표정을 담은 인물 사진은 리 제프리스Lee Jeffries 작품으로 옐로우코너 판매.
타인의 시선
점점 개인화되고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서 사실적 인물화로 공허한 공간에 따뜻한 인간미를 더해보면 어떨까? 캔버스 자체를 붉은색으로 칠한 뒤 인물을 극사실주의로 묘사한 스페인 작가 살루스 티아노Sallustiano의 작품은 고요하게 응시하는 타인의 시선만큼 생경하고 신비로운 무드를 전하기에 제격이다.
붉은색 캔버스의 극사실주의 인물화는 살루스티아노의 ‘Girl with Flower’(2016)로 박영덕화랑 문의. 인물의 성별이나 나이를 모호하게 표현하는 살루스티아노는 모델을 직접 선정, 표정과 소품까지 연출한다. 화이트 캔틸레버 체어와 다리의 원형 펀칭 디테일이 돋보이는 비정형 우드 책상은 텍타 제품, 조지 넬슨의 버블 조명등은 허먼밀러 제품, 투명한 화기는 볼리아 제품, 바구니는 고쵸사이 코스가 제품으로 모두 에이치픽스, 장성우 작가의 옻칠 접시와 이은희 작가의 컵&소서는 모두 KCDF갤러리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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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없는 라인에 금속, 벨벳 등 소재의 변주로 우아함을 더한 뉴 모던 스타일 가구로 연출한 리빙룸. 무심하고 간결한 알렉스 카츠Alex Katz의 모던 인물화를 클래식한 액자 프레임과 매치해 스타일링에 무게감을 더했다. 남과 여, 같은 듯 다른 시리즈 작품은 데칼코마니 콘셉트로 연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알렉스 카츠의 작품 ‘Pas de deux’는 더멘션 소장. 금속 플로어 램프 AJ7은 앤트래디션, 화이트 패브릭 소파와 네이비 벨벳 쿠션, 좌우대칭으로 연출한 네이비 1인 소파, 블루 래커로 마감한 라운드형 콘솔, 대리석 상판의 원형 테이블, 하운즈투스 체크 패턴 원단으로 커버링한 라운드 푸프는 모두 메리디아니 제품, 콘솔 위 테이블 조명등은 플로즈 제품, 테라리엄은 라페트 제작으로 모두 더멘션 판매. 에르메스의 스퀘어스, 파사드 패턴 원단으로 제작한 쿠션은 현우디자인, 바닥과 테이블 위에 놓인 금속 화기는 마요, 책 위에 놓인 잔과 티포트는 에르메스, 와인색 트레이는 펌 리빙 제품으로 짐블랑 판매.
모듈로 즐기는 고전
마치 박물관에 온 듯 세계적 명화를 일상에서 쉽게 즐기는 방법! 다양한 이미지를 원하는 사이즈로, 어떤 공간에든 맞게 설치할 수 있는 모듈형 아트월 제품으로 공간에 낯선 생동감을 더했다.
진주 귀고리 소녀로 잘 알려진 ‘Girl with A Pearl Earring’을 실사 프린트한 모듈 아트월은 익시 제품. 파란색 벨벳 의자는 구비, 구리 마감 라운드 테이블은 세 콜렉션, 테이블 위 촛대는 AYTM, 고전적 형태의 헤드보드 디자인이 인상적인 침대는 트레카 제품으로 더멘션, 튤립을 꽂은 화기와 돔, 티포트는 모두 JB AdeV(장 밥티스트 아스티에 드 빌라트) 제품으로 무아쏘니에, 베이지색 침구는 에센자 제품으로 이헤베뜨, 코발트블루 쿠션은 엘리티스 제품으로 다브 판매.
생략의 미학
예전에는 유명인의 인물화를 들이는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타인의 인물 사진을 공간에 매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여전히 정면을 응시하는 초상화나 인물 사진이 부담스럽다면 옆모습이나 뒷모습이 담긴 작품을 추천. 피사체의 머리, 어깨가 프레임 밖으로 교묘하게 생략된 에린 콘Erin Cone의 작품은 사실적이면서도 추상적이다.
전통 구상 회화의 사실적 묘사를 차용해 여성의 우아한 몸짓을 극대화한 작품은 에린 콘의 'Demeanor'로 루마스갤러리, 풍만한 곡선의 라인이 돋보이는 엠브리오 의자는 카펠리니 제품으로 크리에이티브랩, 공기처럼 가벼운 새장을 모티프로 한 스포크스 2 펜던트 조명등은 포스카리니 제품으로 세그먼트 판매.
순수의 시대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결국 타인의 얼굴”이라는 영화학자 자크 오몽Jacques Aumont의 말처럼, 누군가의 눈에 초점을 맞추고 감정을 투시할 지점이 있다는 것은 공허한 공간을 마주하는 것보다는 훨씬 위로가 된다. 자연의 생명력이 위로가 되는 것처럼.
가브리엘레 단눈치오의 소설 <쾌락>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일러스트 포스터 ‘BLUE SCARF LADY’는 롬 작가 작품, 허바리엄herbarium 식물 오브제는 스타일 지음 작업으로 챕터원, 캔들 홀더는 셀레티 제품으로 라이프앤스타일 판매. 귤과 선인장을 형상화한 화기는 까레 제품. 실린더 모양 화기는 세그먼트, 꽃 모양 접시는 구세나 작가 작품으로 KCDF갤러리, 반달 모양으로 곡선 라인을 살린 콘솔과 네이비 벨벳 소파는 메리디아니 제품으로 더멘션, 에르메스 패브릭으로 제작한 쿠션은 현우디자인 판매.
클래식의 변주
회화의 역사에서 ‘초상’이라는 주제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벽난로와 몰딩 등 클래식 디자인을 요소로 활용한 인테리어와 고전을 뒤튼 유머러스한 초상화가 만나 색다른 뉘앙스를 만들어낸다.
오렌지 펜슬을 인중에 올린 여인의 초상 월 아트는 마인하트 제품으로 런빠뉴, 초가 흘러내리는 듯한 디테일을 살린 초는 펌 리빙 제품으로 짐블랑, 하얀 세라믹 촛대와 말 두상 화기는 배드울 제품으로 모엠컬렉션, 형광색으로 다비드상을 프린트한 거울은 OSE 제품으로 세그먼트, 하늘색 비너스 오브제는 소피아 제품으로 에이치픽스, 라운드 초는 이미저리코드 판매. 원형 사이드 테이블과 옐로 벨벳 소파, 하운즈투스 체크 패턴 사각 푸프, 대리석 사각 소파 테이블은 모두 마멜 제품으로 마르멜로 제작. 사각 푸프 위 쿠션은 마렘, 커피 잔과 티포트는 셀레티 제품으로 세그먼트 판매.
바라보다
인물화는 초상화를 비롯해 신화, 역사, 풍속, 전쟁까지 그 표현 영역이 넓다. 사람이 소재가 되는 만큼 삶의 방식이 진화할수록 그에 따른 작품의 의미와 내용 또한 심화, 확대되기 마련. 사람의 뒷모습이 주를 이루는 작품 ‘도시, 산책자, 미술관’ 시리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명화를 감상하는 사람이 사진 찍는 데만 열중하는 모습을 풍자한 김홍식 작가의 통합된 미디엄 작업으로, 관망자의 시선을 또다시 관망하는 중첩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박물관 내부를 촬영한 사진 이미지를 스테인리스 스틸에 옮긴 뒤 부분 채색하고 금박을 입힌 작품은 김홍식 작가의 통합 미디엄 작업으로 5월 20일까지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파라다이스집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트롤리는 보컨셉, 그레이 컬러 금속 화기는 비트라 제품, 골드 링 오브제는 펌 리빙 제품으로 짐블랑, 트롤리 위 작은 거울은 볼리아 제품으로 에이치픽스, 트롤리 하단의 유리 샴페인 잔은 리브룸 제품으로 챕터원 에디트, 유리병과 접시는 펌 리빙 제품으로 짐블랑, 토기 화병은 까레, 카펫은 유앤어스, 화이트 맘마미아 체어는 마르셀로 질리아니 제품으로 챕터원 꼴렉트 판매.
촬영 협조 까레(02-545-9871), 다브(02-542-7770), 더멘션(02-3446-4668), 라이프앤스타일(070-7775-8661), 런빠뉴(070-7529-9342), 루마스갤러리(02-549-5996), 마렘(02-515-9921), 마멜(02-588-9216), 마요(02-517-2178), 모엠컬렉션(070-8159-3159), 무아쏘니에(02-515-9556), 박영덕화랑(02-544-8481), 보컨셉 청담(02-545-4580), 세그먼트(02-533-2012), 에르메스(02-544-7722), 에이치픽스(070-4656-0175), 옐로우코너 코엑스점(02-3448-3839), 유앤어스(02-6203-2620), 이미저리코드(imagerycode.com), 이헤베뜨(070-8804-6495), 익시(02-565-4122), 제르바소니(070-4209-0827), 짐블랑(070-8842-0835), 챕터원(02-517-8001), 크리에이티브랩(02-516-1743), 파라다이스집(02-2278-9856), 현우디자인(02-549-2993), KCDF갤러리(02-732-9382)
- 감성을 일깨우는 데코아이디어 표정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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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실주의적 인물화를 데커레이션으로 활용한 아이디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예부터 귀족에게만 허락한 문화인 초상화를 인테리어 요소로 적용하면서 하나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더할 수 있다는 사실. 공간에 표정을 만들어주는 또 다른 시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