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 아티스트 오시영
바람이 분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 시냇물에 깎이고 깎여 동글납작해진 돌멩이, 새순을 돋우는 잡초…. 어린 시절 도시에 살다 시골로 이사하면서 자연에 깊게 매료된 오시영 작가는 자연의 다양한 요소를 드로잉해 모빌로 표현한다. 그가 상상하는 봄은 여린 바람. ‘입춘대길’의 초성을 드로잉으로 형상화한 모빌을 창가에 걸어두면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햇살을 영롱하게 맞이할 수 있다. 문의 www.see-yo.com, @oh_si_young
도예가 김나임
물들다
전통 도자를 현대적으로 즐기는 방법! 컬러 그러데이션으로 이름처럼 상큼한 ‘Fresh! 달항아리’ 시리즈를 선보인 김나임 작가는 개나리색 달항아리를 제작했다. 샛노랗게 물든 달항아리와 주병은 정월 대보름날의 둥근 보름달처럼 공간을 풍성하게 물들인다. 문의 yeahnaim@gmail.com, @lime_kimy
핑크 주병 뒤에 놓인 도자 컵은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 계단 형태의 북엔드는 원더스토어, 배경 컬러는 던-에드워드 페인트 DE5247로 던-에드워드 논현점 판매.
친환경 제품 디자이너 양지윤
오, 나의 3월
환경문제에서 시작해 씨앗 카드, 한지 디퓨저 모빌 등 일상용품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는 오, 마치 스튜디오의 양지윤 디자이너. ‘민들레의 설렘’ ‘양귀비 왈츠’와 같이 봄이 왔을 때 느낄 수 있는 긍정적 감정 또는 활동을 식물 모빌로 표현하는 그는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모티프로 사랑스러운 팝업 아트워크를 선보였다. 한지와 한복 천을 레이어해 만든 기본 모빌의 모듈을 반입체(반각)로 조합해 도안을 단순화하고, 전체적으로 채도를 낮춰 빛이 투과된 한복 천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작업은 마치 봄 햇살처럼 일상에 따사로이 스며든다. 문의 june@oh-march.com, @ohmarch_
바느질 작가 전재은
마당의 기억
누구에게나 봄에 대한 추억은 있다. 학창 시절 시끌벅적하던 수학여행, 햇살을 담뿍 맞으며 마당에 피어오른 민들레 한 송이,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 책에서 읽은 ‘장소’의 구절을 페인팅과 패브릭 콜라주로 표현하는 전재은 작가는 존 버거의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중 정원에 대한 구절을 읽으며 지난해 봄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그런 정원은 처음이었다. 큰 나무, 작은 나무, 꽃이 만발한 화초가 가득했고, 또 어찌나 촘촘하게 심어놨는지 처음 온 사람이라면 그 사이를 뚫고 지나간다는 걸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는 문장을 읽는 순간 꽃이 핀 마당에서 사진 찍기를 즐기신 어머니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는 작가. 그 기억이 담겨서일까? 캔버스에 집과 마당, 꽃과 나무를 그려 넣고 엄마가 좋아하던 레이스를 붙여 콜라주한 작품은 보는 순간 포근함이 느껴진다. 문의 blog.naver.com/jaaeun702, @jaeeun702
화기는 강민경 작가 작품. 배경 컬러는 던-에드워드 페인트 DEC773(아이보리 컬러), DE6339(블루 그레이 컬러).
유리 공예가 양유완
스틸 글라스
투명한 봄볕이 잠시 머물다 갈 오브제를 추천한다면 유리가 제격이다. 실험적 작업을 마다하지 않는 유리 공예가 양유완은 모든 색을 받아들일 수 있는 투명 유리로 서양 정물화를 재해석했다. 뜨겁게 달군 유리를 파이프에 여러 번 말아 무게감 있는 덩어리 형태로 성형한 레몬, 사과, 청포도, 체리 등 과일 오브제는 한 입 베어 물고 싶을 정도로 반짝반짝 생생한데, 폴리싱 연마 작업으로 크리스털처럼 투명도를 극대화한 덕분이다. 문의 @mowani.glass
원단은 리더 판매. 배경 컬러는 던-에드워드 페인트 DE6339.
패브릭 디자이너 이선영&펠트 작가 이지영
봄 소풍
옷차림이 가벼워지면 가장 먼저 산으로 들로 봄나들이 떠나고 싶다. 디자이너 이선영은 에코백, 커튼, 이불 등을 제작하고 남은 조각 원단으로 자연의 감성을 담아 미니어처 쿠션을 제작했다. 펠트로 짠 나뭇잎을 나뭇가지에 붙여 만든 이지영 작가의 아트워크와 함께 매치해 숲속을 거니는 듯한 비주얼 가든 완성. 작은 쿠션 안에 솜 대신 라벤더, 유채꽃 등의 마른 꽃을 넣어 포푸리로 활용하면 좋다. 문의 자서울(02-921-2018, @jaa_seoul), 아르 드 비브르(02-518-1510)
자연 패턴을 입은 트레이는 모두 런빠뉴 판매. 배경 컬러는 던-에드워드 페인트 DE5649.
아티스트 박채린
조각 정원
페인팅, 조각, 포토 콜라주, 주얼리 디자인 등 장르를 넘나들며 이미지와 재료를 재조합해 초현실적 작업을 선보이는 박채린 작가. 새로운 계절을 맞아 다시 탄생하는 생명의 이미지를 올해의 색 리빙코럴Living Coral로 구현. 돌과 구름, 꽃술 등 자연 요소를 형상화한 조각을 결합해 봄의 단상으로 재조합했다. 단순한 조각을 넘어 하나의 정령으로, 작은 조각들이지만 옹골찬 기운이 느껴진다. 문의 chaerinpark.com, @chaerinparkx
작품 아래에 매치한 회색 라운드 받침은 무토 제품으로 짐블랑, 블루 컬러 케이크 스탠드는 원더스토어 판매. 배경 컬러는 던-에드워드 페인트 DE5262.
비주얼 디렉터 최은정
복을 담다
“눈이 내리고 그것이 녹아 봄에 이르면 우리 새하얀 이곳에서 만나자, 다시.” LDKB의 비주얼 디렉터이자 자수 아트워크를 선보이는 최은정 작가는 봄을 맞이해 꿈을 응원하고 행복을 원한다는 의미를 담아 민화의 책가도를 서양 자수로 재해석했다. 하얀 눈을 닮은 아르데코풍 화병을 평면으로 제작해 함께 매치.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찾아오듯 충돌과 공존의 연속인 우리 삶 속에 복을 빌고 싱그러움을 조화롭게 담을 화병 오브제를 더해 봄맞이 채비를 한다. 문의 ichha1023@gmail.com, @hi_five_embroidery
핑크색 소반은 앤드바움 제품으로 해브빈서울 판매. 배경 컬러는 던-에드워드 페인트 DE5262.
텍스타일 디자이너 김유인
삶이 식물로 가득하다면
도시의 삭막한 풍경에 식물이 피어나는 모습으로 위안을 주고자 직접 채집한 식물을 패턴화해 고유한 텍스타일을 제작하는 식물 패턴 제작소 바스큘럼. 김유인 디자이너가 표현하고 싶은 봄은 아직 차가운 겨울, 메마른 땅에서 움트는 생명의 에너지다. 냉이, 꽃다지, 돌나물, 쑥, 개나리 등 긴 겨울잠에서 가장 먼저 깨어나 봄을 알리는 식물 패턴을 미니멀한 디자인의 스틸 거울에 프린트했다. 돌담을 뚫고 나오는 강인한 생명력을 이야기한 강지현 작가의 콘크리트 스툴과 함께 거울에 작은 화분을 올려 연출하면 현대적 공간에도 금세 봄이 스며든다. 문의 hello-vasculum.com, @hellovasculum
우레탄으로 바위의 형태를 만들고 이끼와 패턴 원단을 패치워크한 오브제는 스타일링팀 가라지 제작. 바위를 엉금엉금 기어오르는 펠트 거북이는 이도경 작가 작품. 스툴 위 도자 오브제와 그레이 화기는 강민경 작가 작품. 스틸 화기는 비트라 제품으로 짐블랑 판매. 바위 위에 얹은 제주 오름을 표현한 옹기는 김경찬 작가 작품. 배경 컬러는 던-에드워드 페인트 DEC773.
생태주의 아티스트 에드워드 오
내 작은 숲
식물을 단순히 데커레이션 요소로 활용하기보다 생태적 관점으로 관찰하고, 식물의 고유한 수형을 연구해 독창적인 플랜테리어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생태주의 아티스트 에드워드 오. 겨우내 녹지 않은 눈을 치우고 낙엽을 들춰보면 그 아래 새로운 싹이 올라오는 장면에서 감동을 받는다는 그는 봄을 주제로 여린 식물의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했다. 도자에 이끼를 덮고 바위를 닮은 돌과 막 새싹을 돋운 가지 식물을 매치한 아트워크는 대자연을 축소한 듯 잘 가꾼 정원처럼 관망하는 묘미가 있다. 문의 edwardstore@naver.com, @edwardstore_
벽면에 세운 거울은 양유완 작가 작품. 나무를 세운 금속 스탠드는 펌 리빙 제품, 미니어처 디자인 체어는 비트라 제품으로 루밍 판매. 배경 컬러는 던-에드워드 페인트 DE6339(벽), DE5649(바닥).
촬영 협조 강민경 작가(010-9479-5571), 강지현 작가(www.wausanro94.com), 김경찬 작가(010-8664-4646), 던-에드워드 논현점(02-6925-3222), 루밍(02-6408-6700), 리더(02-596-8895), 원더스토어(1544-9163), 이노메싸(02-3463-7752), 이도경 작가(@kkum__e), 짐블랑(070-8842-0835), 런빠뉴(070-7529-9342), 크램(010-5292-4426), 해브빈서울(02-3422-1777)
- 감성을 일깨우는 데코 아이디어 작가들의 봄마중 入春大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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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절기상 한 해가 시작되는 입춘立春입니다. 여전히 바람은 시리지만 문득문득 따사로운 햇살을 느끼는 첫 순간이 바로 이즈음이죠. 봄을 기다리는 바람을 담아 열한 명의 창작자가 상상 속 봄을 아트워크로 구현했습니다. 포근하고 따사로운 ‘봄의 전령사’와 함께 기해년에도 집안 가득 행운이 깃들길 바랍니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