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는 집
자동차 브랜드 미니MINI의 주거 전시 미니 리빙Mini living이 올해는 ‘숨 쉬다(Breathe)’를 테마로 토르노나에서 장외 전시를 펼쳤다. 너비 5m, 높이 10m의 구조물은 반투명 섬유 재질이 금속 구조물을 감싸는 형태로 약 50㎡ 정도의 공간에 여섯 개의 방과 옥상 정원 등을 구성했다. 플렉서블한 섬유 외장재는 공기를 정화해주는 필터 역할을 하며 옥상에 공기 정화 식물과 빗물 수집 장치를 설치해 환경친화적이다. 무엇보다 구조물 자체를 이동, 재사용할 수 있어 밀도 높은 도시에 최적화한 공간 설계라고 평가받는다. 건축 그룹 소일SO-IL 설계. www.bmwgroup.com
이케아, 미래의 거실을 생각하다
람브란테의 공장에 펼쳐진 이케아 전시에서는 하루가 달리 변해가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거실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미래의 거실을 위한 가구를 발표했다. 세계적 디자이너 톰 딕슨과 협업한 델락티그Delaktig 소파는 베개나 커버, 다용도 수납장 등의 유닛을 추가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고, 헤이와 협업한 위펠리그Ypperlig 컬렉션은 가족이 늘거나 이사할 때 구입해도 기존 가구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원목 본연의 색깔과 그린 컬러로 통일감을 준 점이 특징이다. 문의 이케아(02-1670-4532)
이케아의 미래의 거실
이케아의 델락티크
이토록 와일드한 매력
자연을 가까이 두고픈 디자이너의 욕망이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투영된 이번 전시. 때론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와일드한 디자인의 가구가 눈에 띄었다. 모오이Moooi는 전시장에 사진작가 르본 비스가 초근접 촬영한 곤충 사진을 걸어 자연의 경이로움을 시각적으로 전달했으며, 꽃이 만개한 시그너처Signature 카펫과 동일한 텍스타일로 컨테이너Container 테이블의 다리를 감싸 꽃의 기운이 카펫에서 가구로 이어지는 것처럼 연출했다. 디젤 리빙Diesel Living은 사막 풍경을 리얼하게 재현한 암체어 데코 푸투라Deco Futura를 선보였으
며, 리바1920Riva1920의 누도Nudo 소파는 자유롭게 휘고 앞뒤로 구불구불하게 돌출한 나무로 프레임을 제작해 신선한 느낌이다. 문의 모오이(웰즈, 02-511-7911), 디젤 리빙(모로소, 02-3442-1952), 리바 1920(에이스에비뉴, 02-541-1001)
(왼쪽부터) 리바1920의 누도, 모오이의 시그너처와 컨테이너, 디젤 리빙의 데코 푸투라
이제 뉴 모던 시대!
디모레스튜디오Dimore Studio의 두 대표는 평소 “퇴폐적이고 럭셔리한 분위기가 만나면 집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들은 디자인 위크 내내 브레라에 있는 디모레갤러리에 화려한 태슬 장식의 소파와 풍만한 의자, 황동 조명등 등 서로 다른 시대에서 온 가구를 배치했는데, 과거 모습 그대로가 아닌 컬러를 바꾸거나 현대적 소재를 더한 모습이었다. 익숙한 요소를 바라보는 새 시선, 장식성이 강한 유럽 가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구를 가리켜 뉴 모던 디자인이라 부른다. 1백20주년을 맞은 위트만Wittmann이 하이메 아욘과 협업한 절충적 디자인의 윙Wing 침대, 가죽과 벨벳 소재를 매치한 몰테니앤씨의 D.154.2도 뉴 모던 디자인을 잘 보여준다. 문의 디모레스튜디오(www.dimorestudio.eu), 위트만(보에, 02-517-6326), 몰테니앤씨(02-543-5093)
위트만의 윙
디모레갤러리
몰테니앤씨의 D.154.2
interview 니파 도시&조너선 레빈
테일러처럼 정교하게 디자인하다
인도의 정열적인 텍스타일 문화를 배경으로 한 니파 도시Nipa Doshi와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뒤 크래프트맨십을 넘나드는 조너선 레빈Jonathan Levien. 서로 다른 문화를 믹스 매치해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선보이는 두 사람은 빅 브랜드에서 섭외 1순위 대상이다. 모로소Moroso 부스에서 두 사람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행복> 독자에게 당신들을 간략히 소개해달라.
우리는 런던에서 도시&레빈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가구부터 텍스타일, 테이블웨어, 바닥재까지 전방위적으로 작업하며, 분야를 망라하고 공간 안에서 조각하듯 디자인하길 좋아한다. 모로소와는 2007년부터 협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해마다 새로운 컬렉션을 발표했다.
이국적 패턴과 색감은 도시&레빈 디자인의 아이콘과도 같았는데, 새롭게 출시한 모더니스타 소파는 그와 정반대다.
모로소는 우리가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는 개방적 브랜드다. 모더니스타Modernista 소파는 아주 가볍고 정밀하며, 아름다운 디테일을 갖추었다. 마치 테일러 메이드처럼! 모로소의 아트 디렉터인 파트리치아 모로소가 이번에는 기하학적 구조와 직사각형을 활용해달라는 특별한 요청을 해서 우리만의 특별한 모더니즘을 보여주기로 했다. 소파 뒷면을 보면 패브릭의 이음매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것이다. 최대한 장식적 요소를 없애고 심플하게 완성한 것. 버튼 장식이 유일한 데코 요소다.
모로소의 모더니스타
모더니스타 소파를 아름답게 활용하는 노하우를 알려준다면?
컬러풀한 아르마다Armada 의자나 페이퍼 플레인스Paper Planes 의자를 매치해볼 것. 더욱 개성 있는 공간이 완성될 것이다.
우리 잡지의 이름은 <행복이가득한집>이다. 도시&레빈이 생각하는 행복이 가득한 집이란?
집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모으고 함께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우리는 런던의 바비칸 시티 센터에 살고 있다. 5분만 걸어가면 오케스트라 체임버와 극장이 있고, 집 안에는 각종 프로토타입과 사진 , 동서양에서 모은 소품이 있다. 평범하지만 우리에게는 가장 편안한 공간이다.
10년간 옆에서 지켜본 모로소의 가장 큰 매력은?
즐거움! 모로소는 기쁨이 넘친다. 그리고 아름다우면서도 실험적이고 무엇보다 따스하다.
사진 최영모 취재 협조 모로소(02-3442-1592)
하이막스의 현재, 그리고 미래
건축자재인데도 ‘디자인 혁신’이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은 제품이 있다. LG하우시스의 하이막스HI-MACS는 천연 화강석과 대리석의 컬러와 패턴, 질감을 그대로 구현한 인테리어 대리석으로, 건축자재 브랜드로는 드물게 밀라노 페어에서 매년 인상적 인스톨레이션을 펼쳐왔다. 특히 올해는 LG그룹이 창립 70주년을 맞는 해로 계열사별 제품 홍보 대신 그룹 차원의 디자인 철학을 알리는 데 주력하며 국내외 고객을 대상으로 LG하우시스의 신규 디자인과 기술을 선보이는 ‘LG Hausys Design&Tech Day’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서 소개한 제품은 인테리어 대리석 하이막스와 가구에 적용하는 인테리어 필름 데코포일Deco Foil. 먼저 하이막스는 소재의 변형이 자유롭고 실내ㆍ외 공간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갖춘 마감재다. 천연 대리석 수준의 내구성을 지니고 있지만 특수한 도구 없이 간단한 가열 처리만으로 3차원 성형이 가능하고, 무공질 소재로 수분 흡수율이 낮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빛 투과율이 좋아 마감재로 사용했을 때 드라마틱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 세계적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는 2014년 특유의 원색 컬러(핑크, 라임, 실버, 블랙 펄)와 곡선의 조형미를 적용한 카운터와 선반 등을 선보였다. 마르셀 반데르스는 2015년 밀라노 페어에서 복잡한 꽃무늬를 완벽하게 재단한 하이막스 조형물을 선보였으며, 비정형 디자인으로 유명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는 스페인 마드리드 푸에르타 호텔에 곡선 디자인 침실을 구현하기 위해 하이막스를 사용했다. 행사에 참가한 이케아 가구 표면 소재 총괄 디렉터 페테르 란트스Peter Lantz는 “표면 소재의 다양하고 혁신적 디자인 가능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감을 밝혔고, LG하우시스의 디자인센터장 박성희 상무는 “모든 것이 첨단으로 갈수록 인간 중심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며 소재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LG는 하이막스와 OLED 디스플레이, OLED 라이팅을 활용한 전시 미래의 감각(S.F_Senses of the Future)>으로 밀라노 디자인 어워드 대상을 수상해 인간 중심 디자인의 가치를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
취재 협조 LG하우시스(080-005-4000, www.z-in.com)
천연 대리석의 자연스러운 질감과 강한 내구성을 갖춘 인테리어 대리석 LG하우시스 하이막스 ‘마르모’의 시공 사례.
카림 라시드, 마르셀 반데르스 등 세계적 디자이너와 협업해 인스톨레이션을 펼친 LG하우시스가 올해는 VIP 행사를 마련, 산업디자인계 거장 스테파노 조반노니의 특별 강연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하이막스는 무공질로 물기가 스며들지 않아 주방, 욕실에 사용할 수 있다.
interview 도쿠진 요시오카Tokujin Yoshioka
감각을 디자인하다
미래의 감각이란 이런 것일까? 전은 LG의 첨단 기술과 도쿠진 요시오카의 실험주의가 만나 새로운 예술 작품을 창조해냈다. 양면 디스플레이 패널을 도식적으로 조합해 완성한 S.F 의자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이 생동감을 전해주었으며, 벽을 가득 메운 3만 개의 OLED 라이트 모듈 태양의 벽(Wall of the Sun)은 잔잔하고 부드러운 자연의 빛을 표현하며 화창한 날에 느낄 수 있는 평안과 온기를 재현했다. 인공으로 가장 자연에 가까운 빛을 창조한 디자이너 도쿠진 요시오카를 전시장에서 만났다.
LG와 협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LG는 우리 삶을 편안하게 만드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옴과 동시에 아트를 통한 기술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브랜드다. 제품을 직접 노출하지 않아도 되는 전시 형태가 마음에 들었다. 유기 발광 다이오드, OLED 라이팅과 OLED 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 하이막스만 사용했다.
여러 소재 중 빛에 천착하는 이유가 있나?
빛은 자연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다. 태양은 만물이 소생하는 힘 아닌가. 태양의 벽은 실제 태양빛과 가장 유사한 방식으로 자연의 빛을 표현한다. 모두 백라이트 없는 자발광이라는 OLED이기에 구현 가능한 것이었다. S.F 의자를 구성하는 양면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은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개발했으며, 자연의 빛에서 영감을 받은 영상을 투사한다. 히어로 존에서는 S.F 의자에 앉아 표면에서 투사되는 빛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디자이너로서 자연을 구현해내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다. 디자인으로 실제 자연을 뛰어넘을 수도 없고….
그렇다. 자연을 덧붙이거나 빼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구현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어우러질지를 더 고민한다. OLED 라이트 모듈은 태양과 가장 흡사한 빛이지만, 태양처럼 눈부시거나 뜨겁지 않다. 또 에너지 절약에도 효과적이니 여러 의미로 사람들과 친해지길 바란다.
늘 새로운 소재를 탐구하는 디자이너다. OLED도 이번에 처음 도전한 소재라고 들었다.
첨단 소재도 중요하지만 새롭게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첨단이다. 방식이나 구현 방식이 새롭다면 늘 새로운 첨단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은 관객이 들어서면 비로소 완성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제 전시장에서 편안한 표정으로 자연스럽게 태양의 벽으로 다가가는 사람들을 보며 뿌듯했다. 작품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성을 감각적으로 재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 최영모 취재 협조 ㈜LG(www.lg.com)
창문 넘어 도망친 가구
다리 프레임에서 산업적 느낌이 물씬 풍기는 테이블은 언제나 유쾌 발랄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마지스Magis의 브루트Brut 컬렉션. 육중하고 견고한 무쇠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제품으로, 과볼트와 너트를 모티프로 톰과 제리 스툴을 디자인한 콘스탄틴 그리치치의 신작이다. 패브릭 커버를 장착한 소파와 테이블로 만날 수 있다. 문의 루밍(02-6408-6700)
(왼쪽부터) 마지스의 톰&제리, 마지스의 브루트
돌의 무한한 아름다움
카이사르스톤 (www.caesarstoneus.com)과 하이메 아욘은 <스톤 에이지 포크> 전시를 주제로 팔라초 세르벨로니 저택 내에 거대한 파빌리언을 세웠다. 그뿐 아니라 다양한 석재를 조합해 민속 가면을 닮은 캐비닛과 테이블도 선보였다. 피에로 리소니가 디자인한 놀의 그래스하퍼Grasshopper 테이블은 진귀한 소재인 루비 레드 마블을 상판으로 활용해 와인처럼 오묘한 붉은빛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카이사르스톤과 하이메 아욘이 협업한 캐비닛
놀의 그래스하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