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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리빙디자인페어_ 리포트 2017 리빙 디자인 트렌드 2

현재의 언어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말하다 

언폴드 조명등 파이버 체어 
뉴 노르딕 스타일을 제안하며 북유럽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는 스칸디나비안 후손들.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덴마크 브랜드 중에서 무토는 덴마크 디자인의 헤리티지를 잘 이어가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확고히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문의 라콜렉트(02-548-3467), 인터로그(02-6049-4268) 

Interview 무토 CEO 안데르스 클레만Anders Cleemann 
관점을 비틀어 반전의 아름다움을 담다 



무토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무엇인가? 
무토는 핀란드어로 ‘새로운 시각, 관점’을 뜻하는 무토스Muutos가 어원이다. 기존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전통과 예술 가치를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시각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는 ‘어포더블 럭셔리’라는 말을 즐겨 쓰는데, 하이엔드 가구의 디자인과 디테일을 갖추면서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가격대가 합리적이라는 뜻이다. 

새로운 시각이 담긴 대표적 제품은? 
언폴드 펜던트 조명등. 흔히 볼 수 있는 산업 조명등의 형태지만 직접 만져보면 말랑말랑하다. 실리콘 루버로 제작해 보는 것과 달리 반전의 매력이 있는 것. 우리가 말하는 새로운 관점은 이러한 뉘앙스다. 

프레젠테이션에서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언급하던데, 친환경 소재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을 듯하다. 
그렇다. 파이버 체어는 다른 북유럽 가구 브랜드에서도 흔히 볼 법한 평범한 디자인이다. 하지만 볼수록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고,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그 비결이 바로 소재에 있다. 자세히 보면 나뭇결, 나무 섬유가 눈에 띌 것이다. 100% 플라스틱이 아닌 25%는 소나무 섬유를 함유했기 때문이다. 의자가 한결 따뜻해 보일 뿐 아니라, 25%만큼 플라스틱을 덜 썼기에 친환경 디자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게다가 파이버 체어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앞으로 라이프스타일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에 대응하는 무토의 자세는? 알다시피 요즘은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이슈가 많고, 무분별한 유행이 혼재한다. 한마디로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안정적 디자인,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중요시 여길 것이다. 집에 들어왔을 때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공간을 아름다운 가구로 꾸며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는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가구를 생산한다. 첫째, 유행에 민감하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울 것. 둘째, 품질 면에서 최상의 퀄리티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설립 이후 꾸준히 지켜온 철칙이기도 하다. 


집에 인더스트리얼한 감성을 더하라 

까사 알렉시스 
메종 드 알렉시스의 유리병과 해골 오브제,  푸에브코의 트레이, 피아바의 화기, 장이가구의 빈백 체어 
웬만한 취향이 아니고서야 집 전체를 인더스트리얼한 스타일로 꾸미기는 쉽지 않다. 이에 까사 알렉시스(02-6032-0879)가 전하는 비법 하나, 작은 소품부터 인더스트리얼한 스타일로 골라볼 것! 해골 오브제와 금속&유리 소재의 향수병 등 까사 알렉시스의 소품 라인인 메종 드 알렉시스 제품은 모던한 인테리어와 북유럽 인테리어에서는 포인트 소품이 되고, 리얼 인더스트리얼 하우스에서는 집주인의 취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피아바(070-4893-8714)의 철제 컨테이너, 푸에브코(070-7860-3827)의 데코 트레이, 장이가구(031-775- 
1703)의 빈백 체어도 당신의 공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줄 아이템으로 추천한다. 


일본 수제 가구의 아름다움 

시라가와 

히다 

CP01 체어

자체 제작 가구와 일본 수제 소파, 유럽 홈 데코 브랜드를 전개해온 인아트(1588-3274). 특히 일본 수제 가구의 장인 정신과 손맛에 매료된 인아트는 이번 페어에서 시라가와, 히다 가구를 동시에 론칭했다. 한편, 한국에도 통용되는 일본의 좌식 문화용 낮은 소파를 제작해온 마루이치의 수석 디자이너 켄지 코바야시Kenji Kobayashi도 전시장을 아 페어의 열기를 더해주었다. 

Interview 마루이치 수석 디자이너 켄지 코바야시 
가족이 모여드는 ‘낮은 소파’의 매력 


마루이치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달라. 
후쿠이 지역은 예로부터 장인이 많아 전통 도시로 불렸다. 이곳에 위치한 마루이치는 ‘마루에 살다’는 콘셉트로,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소파를 제작한다. 

소파만을 고집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 
의자를 만들던 선대의 가업을 이으면서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물론 집에 필요한 가구는 다양하지만 소파야말로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중요한 가구라 생각한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소파의 높이가 유난히 낮은 편이다. 어떤 의도를 담았는가? 
생각해보면 우리는 소파에 앉는 시간보다 바닥에 앉아 소파에 기대 있는 시간이 더 많다. 게다가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아니라 앉거나 눕고, 뒹굴기도 한다. 바닥에서 쉬기를 좋아하는 일본인을 위해 탄생한 좀 더 낮고 편안한 소파가 바로 마루이치다. 서구 제품에 비해 낮아 보이지만, 동양인의 체형에 딱 맞아 훨씬 편안하고 안락하다. 

마루이치의 가구는 어느 지역에서 생산하는가? 
소파 제작의 모든 공정은 후쿠이 지역에서 이뤄진다. 오랜 전통과 기술력을 지닌 장인들이 100% 제작하기 때문이다. 

신작 CP01을 발표했던데, 한국에서는 첫선을 보이는 자리라고 하더라. 
그렇다. 탄소섬유 전문가와 함께 1년 반의 연구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했다. 고강도의 경량화 소재로 노인도 옮길 수 있을 만큼 아주 가볍다. 리클라이닝 기능과 최고급 가죽 소재, 천연 원목의 아름다움 등 다양한 요소를 접목하며 완벽에 가까운 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덴마크식 플레이 앳 홈 


덴마크인은 집에서 무얼 하고 놀며 어떤 하루를 보내길래 지구 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손꼽힐까? 프리츠 한센은 덴마크의 실제 집을 옮겨놓은 콘셉트로 ‘At Home with Fritz Hansen’ 전시를 진행했다. 1백45년 역사 동안 ‘고전의 진리’를 고수해온 프리츠 한센의 가구로 다이닝룸, 거실, 서재 등의 공간을 꾸민 것. 공간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시은, 서동희와 협업해 연출했다. 

Interview 프리츠 한센 CEO 야콥 홀름Jacob Holm 
집은 곧 나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프리츠 한센 홈에 대해 설명해달라. 
덴마크에서 볼 수 있는 일반 가정집을 들여다 보듯 부실별로 꾸몄다. 비교적 대중적인 세븐 체어, 앤트 체어, 스팬 레그스 테이블 외에도 PK22 의자나 PK24 라운지체어 등 다양한 제품군을 모아 프리츠 한센이라는 브랜드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도록 했다. 프리츠 한센은 ‘전통과 현대의 균형’을 중시하는데, 제작 방법과 소재는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디자인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도록 현대적 감각을 기반으로 한다. 왜냐하면 모든 가구는 장소와 스타일에 좌우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상황과 장소를 수용할 수 있는 가구야말로 오랜 수명을 유지할 수 있다. 

덴마크인의 집을 구경하다 보니, 덴마크인은 집에서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하다. 
올해 리빙디자인페어의 주제는 플레이 앳 홈, 집으로 초대다. 덴마크인은 사람을 초대하는 것에 매우 관대하다. 저녁 식사, 일요일 점심 식사에 지인, 친구, 가족을 초대하는 것은 다반사다. 예컨대 중국에서는 가장 중요한 명절인 춘절 저녁에도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한다. 외식이 일상인 셈이다. 하지만 덴마크의 경우 1월 1일, 크리스마스이브 등 명절엔 모든 레스토랑이 문을 닫고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식사를 하며 서로의 생각과 아이디어도 공유한다. 초대, 식사, 토론 이 세 가지야말로 중요한 이벤트다. 

그렇다면 덴마크인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 
덴마크인은 “집을 보여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줄게요(Show me your home, and I can tell you who you are)”라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내가 무엇에 관심이 많은지, 어떤 제품을 수집하는지, 아트와 디자인과 인테리어는 어떻게 결합하는지 등은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근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은 집을 꾸미는 데 열과 성을 다하고 인테리어를 중시한다. 오랜 시간 머무는 만큼, 중요도가 높다.


Interview 디자이너 벤저민 휴버트Benjamin Hubert 
전통과 현대의 우아한 만남 


프리츠 한센과의 첫 컬래버레이션인가? 
그렇다. 2013년, 프리츠 한센에서 세븐 체어 같은 스태킹 체어를 디자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단순히 세븐 체어의 느낌을 내기보다는 건축가나 프로페셔널 집단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자유로운 형태와 기능의 의자를 만들고 싶었다. 

페어 체어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달라. 
페어체어는 이름처럼 다양한 형태와 컬러로 출시해 짝을 이룬다. 프리츠 한센의 오랜 전통과 역사에 현대적 감성을 불어넣고 싶어서 플라이우드 소재와 플라스틱 소재를 결합했는데, 
등받이가 불투명한 플라스틱 제품과 투명한 플라스틱 제품이 있다. 또 기능에 따라 팔걸이가 있는 모델과 없는 모델, 바퀴가 달린 모델 등 다양한 형태와 컬러로 만날 수 있다. 이렇게 폭넓게 옵션을 마련하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여럿이 함께 활용하기에 좋다. 

프리츠 한센과의 작업은 어땠나? 
프리츠 한센은 전통과 디자인을 중요시 여기는 회사다. 페어 체어를 만드는 데 꼬박 3년이 걸렸는데, 아마도 이탈리아 회사였다면 훨씬 짧은 기간 안에 집중적으로 디자인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웃음) 프로토타입을 반복 제작하면서 세세한 디테일까지 꼼꼼히 체크했기에 가구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디자이너로서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휴일에 집에서 쉴 때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고, 친구를 초대해 영화를 보는 등 평범하게 보낸다. 하지만 쉬고 싶을 땐 바닷가나 다른 지역으로 훌쩍 여행을 떠난다. 


너와 내가 함께하는 시간 

디자인유닛 은기호 

하울팟 

디어엠×모아나의 대리석 식탁, 식기

언제나 내 마음을 가장 먼저 알아채고 곁에서 든든하게 지켜주는 반려동물. 봄날의 단비 같은 그들을 위한 디자인 가구가 전시장 곳곳에서 포착됐다. 은영상, 이영선 디자이너가 모여 만든 디자인 유닛 은기호(eunkiho.com)에서는 발크로맷 소재로 만든 캣 하우스를 선보였고, 디어엠×모아나(070-5099-9755)에서는 대리석으로 만든 고급 식탁&식기를 발표했다. 폭신한 쿠션을 좋아하는 강아지를 위한 하울팟(070-7776-1105)의 하울리 하우스도 탐나는 아이템. 패브릭 소재로 제작해 간편하게 접었다 펼 수 있으며, 바닥 쿠션은 마이크로파이버 충전재를 넣어 강아지가 편안하게 쉴 수 있다. 최근 네 가지 컬러를 새롭게 라인업해 더욱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 

글 이새미, 손지연 기자 사진 김규한 기자, 김동오, 정현석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