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선 · 아네트 플라워Anette Flower
청담동에 위치한 아네트 플라워 쇼룸에서 작업 중인 김인선 대표.
“꽃은 여자로서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매개체예요”
런던에서 그래픽디자인과 일러스트를 전공하고 런던과 서울에서 웹 디자이너, 아트 디렉터, VMD 등 다양한 직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아네트 플라워 김인선 대표. 4년 전 까사 스쿨에서 전문가ㆍ웨딩ㆍ데커레이션 과정을 마스터하고 그 즈음 직장을 그만둔 후 본격적으로 플로리스트 일을 시작했다. “집에서 혼자 꽃을 만지다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같은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꽃 수업을 시작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6개월 후 ‘블룸즈버리스Bloomsbury’s’라는 이름으로 일을 시작했어요.” ‘꽃이 피다’라는 의미의 블룸즈버리스는 그가 런던에서 공부한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칼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이 자리한 지역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에게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이름이지만 상표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자신의 영어 이름을 딴 ‘아네트 플라워’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시작했다.
디자이너 출신답게 브랜드 패키지에 쓰인 컬러와 디자인은 모두 직접 고안했는데, 지난해 3월 이전한 현재의 쇼룸 겸 작업실의 인테리어는 물론 가구, 소품 모두 아네트 플라워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그레이와 골드 컬러를 메인으로 사용했다. 김인선 대표는 부드러운 색감의 꽃, 화이트 계열의 꽃을 많이 사용하고 그린 소재는 되도록 조금만 사용한다. “‘아네트 시그너처’라고 말하는 스타일은 섬세한 디테일이 살아 있는 어레인지먼트예요. 화려한 색감의 꽃보다는 잔잔한 텍스처가 살아 있는 소재와 꽃을 많이 이용해요.” 지난 1월 김인선 대표는 플라워 스쿨 론칭을 준비하는 중국 플로리스트의 초청을 받아 중국 쿤밍에 다녀왔다. 2016년 여름 김인선 대표의 플라워 클래스를 수강한 중국인 플로리스트가 2백여 명을 대상으로 한 플라워 전시, 시연, 인터뷰 등을 요청한 것. 쿤밍은 중국 전역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꽃을 재배하는 지역으로, 이곳에 새로 문을 열게 될 플라워 스쿨에 한 달에 한 번꼴로 방문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플라워 클래스 위주로 진행해왔는데, 앞으로 아네트 플라워 스쿨에서는 와인, 퍼퓸, 티, 캔들과 퍼퓸 메이킹 클래스도 선보이려고 해요. 특히 티 클래스의 경우 티에 관심이 많아 영국에서 티 전문가 과정을 수강하기도 한 제가 직접 진행할 예정이에요.”
아네트 플라워 쇼룸 곳곳엔 그녀만의 감성이 묻어나는 클래식한 가구와 소품이 자리한다.
화이트와 그린 컬러로 완성한 여성스럽고 우아한 스타일링.
아네트 플라워의 시그너처 컬러인 그레이 컬러 화병에 내추럴한 스타일링을 연출 중이다.
정미영 · 르 부케Le Bouquet
가로수길 르 부케의 작업실에서 만난 정미영 대표.
“꽃은 피고 지는 우리의 인생과도 같아요”
가로수길에 문을 연 지 9년 차에 접어든 ‘르 부케’ 정미영 대표는 결혼 후 떠난 파리 유학 시절 처음 꽃을 접했다. “’연애와 결혼, 출산 이후 나를 이만큼 기쁘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사립 플라워 스쿨 에콜프랑스 데코라시옹 드 플로라Ecole France Decoration de Flora에 입학해 2년간 꽃을 배우고, 프랑스 국가 인증 플로리스트 자격증을 땄어요.” 정미영 대표는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의 프로페셔널 플로리스트가 참여하는 유로 마스터 대회에서 종합 2위에 올랐고, 그것을 계기로 프랑스 전 국에 흩어진 80여 개의 플로리스트 협회가 만든 학교에 강사로 채용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서울로 돌아온 후 파리에 살면서 현지 언론에 기고한 그림 속 꽃에 대해 쓴 글을 바탕으로 책 <부케 드 파리>를 냈죠.” 이 책은 1만 부 가까이 팔릴 정도로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고, 2009년 가로수길에 르 부케를 열며 정미영 대표의 제2의 꽃 인생이 시작됐다. 그 후 정미영 대표는 플라워 클래스,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부케, 웨딩 등 다방면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보여왔다.
“르 부케 스타일은 ‘내추럴’이에요. 내추럴 스타일에 클래식과 모던, 현존하는 스타일(제인 패커, 카트린 뮐러 등 자신의 이름을 걸고 디자인을 선보이는 이들이 제안하는 스타일)을 접목하는 거지요. 프랑스인의 삶 속에 녹아있는 클래식, 모던, 파리지앵 스타일을 가르치고 있어요.”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플라워 숍을 오픈한 제자만 여덟 명. “제대로 꽃을 하려면 사계절을 두 번은 겪어야 해요.” 정미영 대표는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2년 이상 꽃을 다루는 기본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여름 석파랑에서 연 르 부케의 전시 제목이기도 했던 ‘삶의 예술(Art de Vivre)’은 정미영 대표의 꽃 철학이다. “꽃을 꽃으로만 보지 말고 피고 지는 하나의 인생으로 보라는 뜻이에요. 언젠가부터 꽃이 지는 모습, 썩는 모습마저도 아름답다고 느끼거든요. 식물학 사전에 올라 있는 장미만 해도 8천종이 넘는데, 그중에서도 들장미가 좋아요. 유럽의 꽃 역사에서 모든 꽃은 사람과 관련한 사연이 있는데, 오로지 장미만이 비너스의 탄생을 축하하며 신들이 선물로 보낸 꽃이에요. 앞으로도 이렇게 꽃을 사랑하며 꽃과 함께 나이 들어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프렌치 스타일 화기에 내추럴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스타일링을 연출한다.
그레이스 장미, 수선화, 코와니 등의 꽃들.
이주희 · 이에나IENA
북촌의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한옥 플라워 아틀리에 이에나에서 핸드 타이드를 시연 중인 이주희 대표.
“누군가에게 온기를 전하는 꽃을 만들어요”
대학교 4학년 때 플로리스트가 되기로 결심한 이주희 대표는 대학원 재학 중 파리로 건너갔다. 카트린 뮐러 플라워 스쿨에서 통역 일을 하면서 다시 파리로 돌아가 1년 가까이 그곳에서 일했다. “스무 살 때부터 꽃을 배웠고, 플로리스트의 꿈을 포기한 적이 없어요.” ‘이에나’는 파리에 있을 때 살던 지역명에서 따온 것이다. “파리에 있을 때 꽃 시장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설 때면 메트로 사인만 켜져 있었어요. 어두운 새벽, ‘이에나’라고 적힌 메트로 사인을 바라보면서 언덕을 오르내리며 플로리스트의 꿈을 키웠죠.”
20대 후반 생애 첫 플라워 아틀리에를 오픈한 이주희 대표가 한옥을 선택한 이유는 고가구를 수집하시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 “서울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간직한, 아틀리에 개념의 공간을 갖고 싶어 조용한 북촌 골목의 한옥을 선택했어요. 화병이나 화기는 물론이고 가구, 소품 등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신경 써서 들여놓았지요.” 문을 연 지 벌써 6년이 지났지만 유동 인구가 많지 않은 북촌의 조용한 골목에서 꾸준히 자신만의 자리를 지켜나가는 이에나에서 이주희 대표가 선보이는 꽃은 ‘자연 그대로의, 다정한 느낌의 꽃’이다. “클래스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데, 오픈 당시부터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의 비율이 더 높아요.” 지난 1월에는 중국 광저우에 있는 플라워 스쿨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와 다녀오기도 했다. “스위트피를 가장 좋아해요. 강인한 줄기, 섬세하고 아름다운 꽃잎 등 꽃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모두 갖추었죠. 올봄엔 라넌큘러스, 튤립 같은 구근화로 몽글몽글한 느낌의 사랑스러운 핸드 타이드를 만들어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
아늑한 한옥 아틀리에 구석구석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의 가구와 소품이 눈에 띈다.
송진화 · 블뤼테Blute
블뤼테 안쪽 작업 공간에서 만난 송진화 대표.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함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켜요”
상수동 한적한 골목 안 언덕에 자리한 ‘블뤼테’는 25년째 플로리스트의 길을 걷고 있는 송진화 대표의 숍이다. “2015년 봄 한남동에서 이곳으로 옮겨왔어요.” 정원이 딸린 지하 1층, 지상 2층인 윤석호 감독의 갤러리 공간에 중간중간 벽돌을 쌓고 빈티지 문과 창틀로 작업 공간과 카페 공간을 분리해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블뤼테는 누구나 들러 꽃과 식물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에요. 정원에 심은 다양한 허브로 직접 티를 만들기도 하고요.”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꽃을 좋아한 송진화 대표는 결혼 전 춘천에서 7년간 플라워 숍을 운영하기도 했다. 유학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결혼과 출산으로 자연스럽게 유학을 포기하게 됐다. “살면서 한 가지 일을 가장 오랫동안 한 게 바로 꽃을 만지는 일이었고, 50~60대가 되어서도 즐길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당시 30대 초반이던 송진화 대표는 플라워 스쿨에 등록해 플로리스트의 꿈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독일 플라워 스쿨에서 온 플로리스트의 세미나를 듣고 반해 4년간 독일어 공부를 했지요.”
한국에서 독일 플라워 스쿨의 연계 수업을 수강한 후 독일 현지에서 플로리스트 자격증을 취득한 송진화 대표는 다시 독일로 떠나 2년간의 마이스터 과정을 마친 후 2006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프리랜서로 일하다 2009년 한남동에 자신의 첫 아틀리에이자 플라워 카페인 블뤼테를 열었다. “가장 완벽한 아름다움은 자연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늘 숲에 갈 수 없기에 좀 더 가까이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어 식물과 꽃을 가꾸는 거죠. 일상 공간에 조금씩 자연을 들인다는 생각으로 작업하고 싶어요.” 송진화 대표는 플로리스트에 대해 “눈에 띄지 않는 꽃과 식물을 내 손을 통해 아름답게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송진화 대표가 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은 바로 ‘꽃을 사랑하라’는 것. “꽃을 정말 사랑하면 꽃이 시드는 모습마저도 예뻐 보이는 거 아세요? 올봄엔 수선화, 히아신스 같은 알뿌리 화초를 집 안에 들여보세요. 뿌리에서 피어나는 꽃들은 오랜 시간 즐길 수 있고, 잎이 자라고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천천히 관찰할 수 있으니까요.”
상수동에 위치한 플라워 카페 블뤼테는 빈티지한 가구와 소품, 꽃과 식물이 다채롭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블뤼테의 출입문.
낙엽송과 라넌큘러스로 핸드 타이드를 작업 중이다.
유진이 · 꾸까Kukka
경리단길에 위치한 꾸까의 플라워 카페 겸 쇼룸 1층에서 만난 유진이 플로리스트.
“꽃은 평생의 동반자예요”
2015년 1월 플라워 정기 구독 서비스를 대행하는 브랜드 ‘꾸까’에 합류한 유진이 플로리스트. 1년간 도쿄에 머물 당시 플라워 전문 학교에서 체험 클래스를 수강한 후 한국으로 돌아와 플라워 전문 학교에 입학해 꽃을 배웠다. 유진이 플로리스트는 지난해 10월 이태원에 오픈한 꾸까 플라워 숍 겸 카페의 공간 연출을 담당하는데, 2~3개월에 한 번씩 시즌마다 디스플레이를 교체한다. “개인적으로 내추럴한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꽃은 어떤 것일까 생각하면서 플라워 샘플 스타일링과 공간 연출을 하는 편이에요. 제철 꽃을 많이 이용하고요.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는 분은 30대 초ㆍ중반이 가장 많고, 이 공간에 오는 분은 20대 초ㆍ중반이 많아요.” 꾸까의 플라워 정기 구독 수는 한달에 2만~3만 개에 달하고, 오랫동안 정기 구독을 해온 고객의 경우 샘플 중에서 고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꽃을 직접 주문하기도 한다.
“이태원 쇼룸이 생기고 나서 주문 제작이 가능해졌어요. 전화로 상담한 후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꽃을 주문하고 쇼룸에 들러 찾아가는 시스템이죠.” 쇼룸 1층에는 ‘주문 제작서’가 비치되어 있다. 용도, 가격, 대상 등을 체크해 꽃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손쉽게 꽃을 주문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위치상 주변에 거주하는 외국인 단골손님도 많은 편. 쇼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5천 원짜리 미니 부케는 보다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꽃을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유진이 플로리스트가 제안한 상품이기도 하다. 유진이 플로리스트는 일주일에 이틀 정도 이태원 쇼룸에서 클래스를 진행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역삼동 꾸까 사무실과 작업장에서 정기 구독 서비스를 위한 샘플 작업을 한다. 유진이 플로리스트는 꽃을 처음 배울 때 대형 플라워 스쿨에 등록하기보다는 여러 플라워 스쿨의 원데이 클래스를 수강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가 생각하는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의 매력은 똑같은 꽃으로도 수십, 수백 가지 다양한 표현과 연출을 할 수 있다는 것. “꽃작업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이제 꽃은 일이 아니어도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인생의 동반자가 된 것 같아요. 매일 아침 꽃 시장에 가도 질리지 않는 것을 보면요.”
제철 꽃인 튤립과 카네이션, 장미 등으로 미니 핸드 타이드를 만든다.
꾸까의 인기 상품 중 하나는 드라이 플라워를 이용한 다양한 패키지.
김영신 · 오블리크플라워디자인 Obli que Flower Design
경리단길 안쪽의 아늑한 작업실에서 만난 플로리스트 김영신.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살려요”
플로리스트 6년 차에 접어든 ‘오블리크플라워디자인’의 김영신 플로리스트는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관련 분야 기업에 취업까지 했지만, 지인의 권유로 잡지사에 입사했다. 잡지사에서 일하며 유학을 준비하던 중 요리, 제빵, 꽃 등을 취미로 배우다 까사 스쿨 제인 패커 과정에 등록했다. “언제부터 꽃을 좋아했느냐”는 질문에 “꽃에 흥미가 전혀 없었고 서른이 훌쩍 넘도록 꽃을 사본 건 딱 한 번, 보라색 카네이션을 발견했을 때”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렇게 ‘우연히’ 배우기 시작한 꽃이지만 까사 스쿨에서 전문가ㆍ웨딩ㆍ데커레이션
과정을 모두 마치고 디플로마를 받기까지의 6개월 동안 단 한 번도 꽃이 지겹지 않아서 자신도 신기했다고. “오랫동안 심한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꽃을 배우면서 불면증이 사라졌어요. 자연스럽게 유학 생각도 접게 됐죠.”
정통과 기초에 기반한 플라워 스타일링을 배웠지만, 주류 스타일에 완전히 반대되는 스타일로 꽃을 꽂는 것이 플로리스트 김영신의 스타일이다. 꽃의 얼굴뿐 아니라 줄기 형태를 중요시하는 그는 줄기가 드러내는 선의 아름다움을 살려 꽃을 꽂는다. “꽃의 줄기를 잘라 꽂는다는 것 자체가 가학적이라고 느낄 때가 많아요. 꽃다발 하나에 가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 작은 정원을 들여놓는다는 느낌으로 꽃을 만지려고 노력하죠.” 고객의 취향에 따라 모던한 스타일의 핸드 타이드 부케를 만들기도 한다. 가장 주문이 많은 건 두 팔 벌려 안아야만 들 수 있는 커다란 사이즈의 ‘빅 핸드 타이드’와 다양한 스타일의 화관. 그동안 삼성전자 갤럭시 핑크, 나이키와 리버티의 컬래버레이션 광고 작업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 외 패션 화보와 웨딩 화보 등 잡지 촬영,부케 작업 등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쿄에서 좋아하는 플라워 아티스트인 아즈마 마코토를 만나기도 했다. “꽃을 우주로 띄워 보내고, 바다 한가운데 커다란 설치 작업을 하기도 하고요. 신선하고 놀라워요.” 요즘 그는 즉흥적으로 만든 플라워 어레인지먼트를 특정 장소에 놓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내년 상반기 즈음엔 꽃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낼 것 같아요. 제주에 개인 작업실도 준비하고 있고요. 제주의 풀, 들꽃, 야생화로 생명력 넘치는 작업을 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최근 양귀비를 압화한 후 곱게 말려 프레임에 넣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업실 곳곳에는 그의 취향을 드러내는 소품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