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바하테라 김준영ㆍ이대희, 오블리크 테이블 박혁준ㆍ김지영, limn 아트우드 스튜디오 이승엽, 우드페이지 전민경ㆍ김희정, 운담 박승보, 라르마 최원준, 스크랩우드901 김도연, 모엠 문호성ㆍ엄지우, 이르베스 한태연, 메이킹퍼니처 김용환ㆍ신민철.
나무 가구란 정신적 힐링
참나무로 만든 콘솔과 비정형 모양 거울, 스툴 세트는 모두 우드페이지(070-8264-8051) 제품. 콘솔 옆 화분 스탠드는 펌 리빙 제품으로 짐블랑, 콘솔 위 금속 촛대와 검은색 폴딩 촛대는 챕터원, 스트라이프 화병은 이노메싸, 헥사곤 화병은 에이치픽스 판매.
“외형적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나무 가구의 장점은 사용자와 교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플라스틱이 아닌, 살아 있는 소재다 보니 아이를 키우듯 세심하게 돌봐야 하지요. 선과 면으로 이루어진 단순미를 추구하는 우드페이지의 가구는 마치 나무 한 그루를 심듯 집 안을 작은 숲으로 만들어주어 정신적 힐링에 도움을 줍니다.”_전민경·김희정(우드페이지 대표)
나무 가구란 무한한 가능성
대리석 테이블과 함께 구성한 물푸레나무 편수 소파는 바하테라(02-2038-7508) 제품. 조명등은 노만 코펜하겐 제품으로 루밍, 행잉 화분은 에이치픽스, 대리석 무늬 시계는 챕터원, 쿠션은 빌라토브, 네온 컬러 화기는 아돈데 제품으로 짐블랑, 대리석 화기는 김현주 스튜디오 판매.
“나무의 열두 가지 얼굴을 아시나요? 수종에 따라 결, 색상, 향기가 모두 다릅니다. 새로운 재료와 기법에 관심이 많은 터라 다양한 소재와 믹스 매치해 나무 가구의 가능성을 점치는 것이 바하테라의 디자인 테마입니다. 금속, 가죽, 유리 등 재질이 다른 소재를 더해 참신한 느낌을 주는 최근 트렌드도 한몫하지요. 어떤 소재와 만나는지, 어떤 공간에 놓일지 등에 따라 달라지는 터라 무척 설렙니다.” _김준영·이대희(바하테라 실장)
나무 가구란 직선의 아름다움
메르바우나무에 벨기에산 패브릭을 더한 소파와 소파 테이블 세트는 이르베스(031-769-1555) 제품. 스탠드 조명등은 와츠, 쿠션은 프로플랙스 제품으로 모두 이헤베뜨, 소파 테이블 위 볼은 보컨셉, 검은 화기는 에잇컬러스, 캔들 램프는 마르멜로, 올리브색 병은 에잇컬러스, 투명 화기는 비투프로젝트 판매.
“이르베스 가구에 사용하는 메르바우나무는 중후함과 남성스러움을 자아내며,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모던&심플 스타일과 맞물리는 매력적인 수종입니다. 그래서 직선의 묵직한 가구를 선보이지요. 모서리가 날카롭지 않으면서도 각을 살려 마감하는 데다, 목짜임 방식으로 견고하게 제작하기에 그 단단함은 다른 것과 견줄 수 없습니다. 다크 브라운 색감과 하드우드의 질감에 집중합니다.”_한태연(이르베스 대표)
나무 가구란 자연의 긍정성
우드슬랩 상판에 볼과 수전을 더한 세면대는 운담(010-6666-7722) 제품. 얇은 프레임 거울은 이노메싸, 욕실용 컵과 트레이는 소일, 비누는 구름바이에이치, 칫솔 스탠드는 루밍, 물비누는 센트럴포스트, 타월은 에이치픽스, 휴지통은 루밍 판매.
“나무는 잘라내도 여전히 숨을 쉽니다. 수분을 머금거나 내뿜으면서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것이 그 증거죠. 그래서인지 나무를 만지는 동안은 자연의 묵직함, 따뜻함, 긍정성에 동화됩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디자인으로 승화하기 위해 습기나 물이 직접 닿아도 견딜 수 있는, 나무의 한계에 도전하는 방수 가구를 만들지요. 목재 내부까지 완전히 방수액을 침투시켜 욕실, 야외 활용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일상생활에서 나무를 가까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_박승보(운담 실장)
나무 가구란 오차 없는 비례
화이트 오크로 만든 45mm 두께의 테이블과 벤치는 라르마(010-4002-2641) 제품. 테이블 위 화기는 에잇컬러스, 선인장 모양 함은 틸 테이블, 철제 트렁크는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투명 화기는 데이글로우, 조형미 넘치는 화기는 모두 틸 테이블 판매.
“빈틈없고 효율적인 IT 기기 포장 상자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곤 합니다. 요즘은 호두나무, 참나무 등 비교적 고급 수종인 북미산 하드우드가 대세지요. 저 역시 북미산 하드우드를 오일로만 마감해 나무 본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합니다. 짜 맞춤 공정으로 오차 없이 딱 맞아떨어지는 비례를 중요시하는데, 이러한 조형미를 완성해냈을 때 기쁨과 희열을 느끼곤 합니다.” _최원준(라르마 대표)
나무 가구란 일상생활
오리나무 수납장은 메이킹퍼니처(02-2060-4964) 제품. 펜던트 등은 리모드, 그릇장 위 티포트와 에스프레소 잔, 양념통은 모두 데이글로우, 커피포트와 그릇장 안쪽 일본 주병은 키스마이하우스, 미니 찜기는 챕터원, 그릇장 옆 바구니는 세그먼트, 오른쪽 법랑 팬과 캐서린 팟, 저울은 모두 키스마이하우스, 주걱은 구름바이에이치, 키친 클로스는 에이치픽스 판매.
“사용자의 생활 방식에서 영감을 얻어 맞춤 제작하는 것이 메이킹퍼니처의 장점입니다. 주거 공간을 채우는 것인 만큼 재료와 공정에 정직하며, 사용자가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나무의 특성을 살리고자 노력합니다. 특히 올해는 팬톤의 영향으로 페인트칠한 주방 가구에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 그레이, 민트 색상에 물푸레나무나 자작나무로 포인트를 주면 균형을 맞출 수 있지요.”_ 신민철·김용환(메이킹퍼니처 실장)
나무 가구란 한 채의 집
리놀륨 상판을 더한 화이트 오크 테이블과 벤치, 의자는 모두 오블리크테이블(02-541-4988 ) 제품. 나뭇가지에 늘어뜨린 알전구는 셀레티 제품으로 세그먼트, 테이블 위 흰색 볼은 데이글로우, 푸른 유리병은 이딸라 제품으로 루밍, 투명한 유리병과 푸른 잔은 이헨도르프 제품으로 라곰, 낮은 그릇은 데이글로우 판매.
“오블리크 테이블의 디자인 중심은 결입니다. 다른 소재와 달리 숨 쉬는 소재이기에 도면에 결 방향까지 기입합니다. 시선을 분산시키는 디테일은 지양하고 쉬운 구조와 좋은 비례감으로 오블리크 테이블만의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체형, 사용 형태, 연령 등을 고려하니 흡사 한 채의 ‘집’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지요.”_박혁준・김지영(오블리크 테이블 대표)
나무 가구란 입체 도화지
화이트 오크에 로즈우드 패널을 더한 테이블과 의자는 limn 아트우드 스튜디오(010-6290-1071) 제품. 빗자루와 책상 위 저그, 테이프 디스펜서는 모두 루밍, 조명등은 앵글포이즈 제품으로 리모드, 종이로 된 화기 커버는 챕터원 판매.
“나무를 3~20mm 두께로 톱질하고 샌딩해 패널로 만든 뒤 ‘숲길을 걷는 듯한’ 이미지를 가구 안에 녹여내는 것이 limn 아트우드 스튜디오의 특징입니다. 직선 구조에 우드슬랩의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포인트를 주지요. 요즘 유행하는 호두나무와 참나무를 자르고 붙이고 짜 맞추는 과정이 도화지에 그림 그리는 것과 비슷하기에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_이승엽(limn 아트우드 스튜디오 실장)
나무 가구란 행복한 고민
래미네이트로 마감해 관리하기가 쉬운 흔들의자와 티 테이블, 옷걸이, 테이블 위 에코 스피커는 모두 모엠(032-831-0715) 제품. 테이블 옆 강아지 의자와 구름 모빌은 짐블랑, 스카프는 플레이타입 제품으로 이노메싸, 스피커 옆 무선 충전기는 챕터원, 헤드폰은 센트럴포스트, 흔들의자 옆 목각 장난감은 짐블랑 판매.
“2016년에는 공간 활용도가 높은 심플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의 가구가 인기입니다. 모엠은 어우러지는 참나무와 친환경 자작나무를 주로 사용하는데, 소재의 무분별한 낭비를 최소화하도록 컴퓨터 연동 기술(CNC)을 이용해 섬세하게 디자인하는 등 늘 행복한 고민에 빠집니다. 사용자가 필요한 부분을 밀리미터 단위로 섬세하게 채우며 완성하는 가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_문호성·엄지우(모엠 대표·실장)
나무 가구란 휴식처
고무나무에 친환경 페인트로 색을 더한 피콕 침대와 화장대는 스크랩우드901(031-323-1900) 제품. 조명등은 비투프로젝트, 침구 세트는 이헤베뜨, 숲 프린트 쿠션은 짐블랑, 침대 헤드 위 부엉이 인형은 에이치픽스, 바닥의 램프는 루밍, 토끼 인형은 에이치픽스, 화장대 위 시계와 나무 모양 오브제는 이노메싸 판매.
“나무 가구란 인생이라는 긴 여행 동안 기댈 수 있는 휴식처입니다. 여행지에서 보는 자연과 도시, 그리고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에 반영하기도 하지만, 나무를 다루면서 남편과 저 모두 마음이 편안해졌거든요. 지금 트렌드 역시 나무 모양을 그대로 살린 자연스럽고 편안한 스타일입니다. 부드러운 색감을 더한 나무 가구는 다른 소재와 어우러지며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_김도연(스크랩우드901 이사)
스타일링 배지현 어시스트 이인영, 박현정, 오승연, 염현이, 정푸르나 촬영 협조 구름바이에이치(02-533-6148), 데이글로우(02-6397-9937), 라곰(02-6365-5162), 루밍(02-6408-6700), 리모드(02-2051-9888), 마르멜로(02-588-9217), 보컨셉(02-535-9393), 비투프로젝트(02-747-5435), 빌라토브(02-794-9376), 세그먼트(02-533-2012), 센트럴포스트(1600-9220), 에이치픽스(070-4656-0175), 에잇컬러스(070-8654-3637), 와츠(02-517-3082), 이노메싸(02-3463-7752), 이헤베뜨(070-8804-6495), 짐블랑(070-8842-0835), 챕터원(02-517-8001), 키스마이하우스(02-6237-1033), 틸테이블(02-544-7936)
-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만난 가구 디자이너10 林으로 돌아간 木
-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나무 가구. 유행을 타지 않아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은 것이 나무 가구의 매력인 줄 알았건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도 분명 트렌드가 존재한다. 수종, 디자인, 디테일, 믹스 매치 소재까지 그 변주가 무궁무진한 것. 특히 지난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도 유난히 신진 목가구 디자이너가 눈에 띄었다. 열 팀의 목가구 디자이너에게 지금 주목해야 할 나무 가구의 흐름을 물었다. 그리고 그 답을 숲에서 마주했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