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점검할 VOCs와 EG 지수
친환경 페인트란 화학 성분으로 페인트의 유해 성분을 없앤 제품으로, KS(한국표준협회), HB(한국공기청정협회), AAFA(미국 천식알레르기협회) 등 친환경 인증 마크를 획득한 제품이다. 하지만 인증 마크와 별개로 천연 원료가 1g만 들어가도 친환경 페인트로 부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므로 정확히 확인하고 싶다면 페인트 용기에 적힌 VOCs와 EG 지수를 확인해야 한다. VOCs란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약자이며, EG는 페인트를 굳히는 유독성 경화제인 에틸렌글리콜로, 두 항목의 수치가 낮을수록 좋은 페인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페인트는 기본적으로 화학 제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두 항목을 완전히 배제하기란 쉽지 않다. VOCs-제로 페인트도 시되었지만 인위적으로 제로 상태를 만들어 끈적임 같은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두 항목의 수치가 낮으면서 발색력이 좋고, 항균 효과가 있는 기능성 페인트를 선택한다.
셀프 인테리어의 필수 아이템, 페인트
최근 DIY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셀프 인테리어에 적합한 가정용 페인트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기본 도구를 갖추고 사용법을 익히면 취향에 맞는 공간을 손쉽게 연출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컴퓨터 조색 시스템을 통해 수천 가지 컬러 중 원하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으므로 향후 DIY용 페인트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가정용 페인트는 대부분 친환경 제품이다. 이는 새집증후군이 이슈화된 2000년대 이후 친환경 인증에 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이에 맞춰 페인트 회사의 기술력도 급속도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친환경 페인트는 KS 기준(도료 품질 기준), 환경성 기준(VOCs, VACs, 4대 중금속, 포름알데히드)에 부합하며 포름알데히드나 중금속 등 어떠한 유해 물질도 검출되지 않아 가정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국제 기준을 따른 수입 페인트
미국과 유럽 각국은 우리나라보다 더욱 엄격한 절차를 거쳐 친환경 인증 마크를 부여한다. 이처럼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통과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수입 페인트로는 던에드워드 페인트와 벤자민 무어 페인트가 있다. 특히 던에드워드 페인트는 환경 도시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에 본사가 있으며, 미국에서도 가장 엄격한 환경 규제인 SCAQMD를 통과해 VOCs뿐 아니라 어떠한 유해 성분도 일절 포함하지 않은 무독성 친환경 페인트다. 유독성 경화제 EG 대신 식용 경화제 PG(프로필렌글리콜)를 넣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대표 상품으로는 실내용 ‘슈프리마’와 끈적임 문제를 해결한 VOCs 제로 ‘에베레스트’, 실외용으로 출시한 ‘에버쉴드’가 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설립한 벤자민 무어 페인트는 미국 아토피 천식 인증 기관인 AAFA를 비롯해 LEED, Green Seal, PI, CHPS 인증을 획득하고 자체 친환경 인증 마크인 그린 프로미스를 만들어 뛰어난 품질력을 이어가고 있다. ‘네츄라’ 라인은 벤자민 무어의 대표 페인트로, 발암물질인 VOCs를 첨가하지 않은 것은 물론 조색 후에도 검출되지 않는다. 전 제품은 이산화티타늄을 포함해 탈취, 오염 방지, 발색, 곰팡이 방지, 항균 기능이 있으며 한국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미국 뉴욕에서 개발해 추위와 더위, 습기에 강하다. 노루페인트에서 선보이는 네덜란드 데코 페인트 듀럭스 ‘안티 포름알데히드 에멀젼’ 라인, 팬톤사와 협력해 만든 ‘팬톤 페인트’도 대표적 친환경 제품이다.
국내 주거 환경 맞춤 페인트
새집증후군을 비롯해 아토피, 알레르기, 천식 등 각종 호흡기 질환과 피부 질환이 문제로 대두하면서 페인트에 대한 국가 규제도 한층 엄격해져 친환경 인증 마크가 없으면 공식 판매가 불가하다. 이에 페인트 회사는 국내 주거 환경의 문제점을 해결해 줄 특수 기능을 더한 친환경 페인트를 출시했다. 노루페인트 ‘순&수 항균 페인트’는 도장 후 외관이 일반 수성 페인트보다 매끄럽고, 바탕색을 감추는 은폐력이 우수한 제품으로 곰팡이 발생을 원천 차단한다. 삼화페인트는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아토피 알레르기 케어 인증을 획득한 ‘아토프리’, 조광페인트는 국내 최초 에코 마크를 획득한 ‘자연N’, KCC는 한국공기청정협회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인 HB 마크 최우수 등급을 보유한 ‘숲으로’를 선보였다.
100% 천연 원료로 만든 천연 페인트
친환경 페인트와 달리 천연 페인트는 천연 원료로만 만든다. 페인트를 제작할 때 유독가스를 배출하거나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폐기물을 만들어내지 않으며, 사용한 후에 남은 페인트는 스스로 생물학적 분해를 할 정도로 환경에 어떠한 악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오로지 천연 원료로 만들기 때문에 컬러를 조색하거나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원색보다는 파스텔 톤에 가까운 색상 20~30여 가지 내외로 만날 수 있는 점도 이러한 이유. 또 비휘발성이어서 한 번 페인트칠하면 마르는 데 24시간 이상 걸리며, 마르는 동안 먼지가 달라붙을 수 있다. 페인트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 일반 가정은 물론 유치원이나 병원, 작업실을 인테리어하거나 고가 가구를 도장할 때 주로 사용한다. 대표 브랜드로는 식물성 오일과 수지, 천연 라텍스 등 재생 가능한 원료를 사용해 주거 공간에 적합하도록 만든 헤펠레코리아의 ‘아우로’ 페인트,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발생하는 한국신화 ‘숲속 향기’, 방해석과 황토석을 원료로 만들어 천연 무기질과 미네랄이 주성분으로 습도 조절과 탈취 효과가 탁월한 라이브어스텍의 ‘어슬로’ 등이 있다.
공간별 컬러 매치 노하우
실내 인테리어를 위해 컬러를 택할 때 어떻게 고를지 고민이라면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자. 집 안의 중심이 되는 거실 공간은 개성을 드러내기보다 가족 전체의 취향을 두루 반영한 편안한 컬러가 좋은데, 특히 엷은 무채색의 밝은 톤은 차분하면서도 부담 없는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좋다. 침실은 심신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느낌의 컬러가, 주방은 쾌적해 보이도록 밝은 톤과 내추럴한 컬러가 좋다. 아이 방은 원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색채가 강해 자극적일 수 있으므로 아이보리나 파스텔 계열의 부드러운 컬러를 사용해 정서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일반적으로 벽은 화이트 컬러를 많이 사용하므로 보색 대비를 이루는 블루나 옐로 컬러, 혹은 톤 다운된 모노톤 컬러를 매치하면 세련된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 카페나 숍처럼 실제 페인트칠을 한 장소를 참고하는 것도 좋다. 카페의 벽이나 바닥, 가구 색과 포인트 컬러 등을 보며 컬러 매치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보자.
조색 전 필수! 발색력 테스트
마음에 드는 컬러를 정했다면 본격적으로 조색하기 전 발색력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눈으로 보는 것과 직접 시공했을 때 차이가 확연히 있기 때문. 발색력 테스트를 할 때는 원하는 컬러를 정해 채도와 명암을 달리한 두세 가지를 소량 구입하고, 눈높이에 맞춰 벽에 칠한 뒤 한 시간 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컴퓨터로 조색한 페인트는 컬러 차트와 100% 일치하므로 몇 회를 칠했을 때 원하는 색상이 나오는지 점검하고, 집에서 직접 조색한 경우 결과물을 보며 페인트 색을 조절하면 된다. 컴퓨터 조색은 5분 내 완성될 정도로 간편하고, 컬러 코드를 기록해놓으면 추후 페인트 보수가 필요할 때 똑같은 컬러를 조색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단, 조색한 뒤에는 마음에 들지 않아도 반품할 수 없으므로 컬러를 신중히 택해야 한다. 집에서 소량을 조색할 때는 기본 컬러 12~24종으로 구성한 베이스 키트를 활용해보자. 조색할 때는 조명이 없는 그늘진 곳에서 흰색 페인트에 원하는 색상의 페인트를 조금씩 섞어가며 만들 것. 벽에 칠할 페인트는 형광등, 백열등에 따라 발색력이 다르므로 매장에서 전문가와 상담한 뒤 컴퓨터로 조색할 것을 권한다.
재질에 맞는 전용 페인트 선택
페인트는 크게 수성과 유성이 있으며, 페인트칠할 대상에 따라 전용 페인트가 출시되어 있으므로 용도에 맞는 페인트를 골라야 한다. 나무, 시멘트, 철재, 유리 등 재질에 따라 페인트 밀착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목재 가구에 많이 사용하는 도료로 컬러 스테인이 있다. 불투명한 페인트와 달리 투명한 컬러감으로 나뭇결을 살리면서 컬러를 자연스럽게 입혀주는 스테인은 페인트와 마찬가지로 친환경 제품이 많이 출시된 상태다. 용도에 맞는 친환경 페인트를 골랐다면 비 오는 날을 피해 온도 약 18~25℃, 습도 50~75% 정도인 날에 페인팅하면 된다. 이때 소가구, 소품, 문짝 등에는 1~2인치 붓을 사용하고, 대형 가구나 벽면에는 2~3인치 붓, 넓은 벽면에는 7~9인치 롤러가 적당하다.
자연의 감성을 내세운 2015 컬러 키워드
바쁜 업무와 지루한 일상을 오가는 현대인을 위해 각 페인트 회사에서는 올해의 컬러 키워드로 ‘자연’을 조명했다. 따뜻함과 포근함이 느껴지는 이들 컬러에서 자연이 지닌 긍정적 에너지와 치유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던에드워드 페인트는 미국 서부 지역의 자연을 모티프로 한 시너바Cinnabar 컬러를, 팬톤은 대지의 기운을 닮은 마르살라 와인을 테마로 마르살라Marsala 컬러를 제시했다. 듀럭스는 작열하는 태양을 연상시키는 코퍼 오렌지Copper Orange, 벤자민 무어 페인트는 고전적이면서도 우아한 길퍼드 그린Guilford Green을 내세워 시각적 힐링을 선사했다.
완벽한 마감, 친환경 바니시
페인트를 바른 뒤 바니시를 칠할 때도 VOCs 지수가 낮은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기껏 칠한 친환경 페인트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 대표적으로는 부영산업의 ‘그린 바니시’와 노루페인트의 ‘멀티플러스 수성 바니시’, 올드 마스터즈의 ‘폴리우레탄 바니시’가 있다. 일반적으로 유성 제품보다 수성 제품이 VOCs가 낮은 친환경 제품에 해당한다.
셀프 페인팅을 배우는 일일 클래스
컬러를 고르거나 페인트칠을 하는 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페인트 회사에서 운영하는 전용 매장을 활용해보자. 이들 매장에서는 컬러 컨설팅부터 셀프 페인팅까지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클래스와 상담을 운영한다. 던에드워드 페인트(02-6925-3222)는 논현 본점을 포함한 전국 37개 대리점에서 페인트칠한 벽면과 샘플을 직접 볼 수 있고, 페인트 용량을 계산하거나 도구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기초 페인팅 강좌도 진행한다. 벤자민 무어 페인트(1577-3103)는 전문 상담사가 기본 컬러 상담부터 공간에 적합한 색상을 추천해주고, 조색하는 동안 페인트 칠하는 방법을 친절히 알려준다. 노루페인트는 컬러 인테리어 브랜드 ‘라메이트 디자인하우스(1855-4279)’를 열고 실내 컬러 디자인을 비롯한 페인트 시공 및 사후 관리 등 페인트 인테리어에 관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에는 ‘컬러 스튜디오 by 노루페인트 (031-467-6602)’를 오픈해 컬러 컨설팅부터 페인트 구입, 시공 서비스까지 페인트 인테리어에 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색상만큼 중요한 페인트 광택
같은 컬러라도 광택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무광은 천장이나 벽면용으로 사용하는 제품으로, 매트한 느낌이 강하며 색상을 고급스럽게 표현해준다. 또 광택이 없어 불균형한 표면이 조명 빛으로 인해 도드라지는 것을 막아준다. 단, 때가 타기 쉽고 물걸레 청소가 어렵다. 계란광은 달걀 껍데기 정도의 은은한 광택을 말하는 것으로, 가구나 문짝 등에 사용하며 아이 방 벽면용으로 좋다. 저광은 아이 방이나 베란다 등을 포함한 실내 벽면에 주로 사용하고. 저광보다 광도가 두 배 정도 높은 반광은 문짝, 가구, 목재 몰딩에 사용하면 글로시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저광과 반광은 코팅력이 강해 바니시 마감이 별도로 필요 없고, 고광은 윤기가 흐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광이 강한 제품으로 가구와 창문틀 등에 사용한다.
도움말 곽태경(벤자민 무어 페인트 홍보팀), 조선영(던에드워드 페인트 코리아 홍보디자인팀), 지남철(노루페인트 홍보팀) 제품 협조 페인트(던에드워드 페인트 코리아 02-3679-0101), 대리석 타일(윤현상재 02-540-0145)
- 친환경∙천연 페인트에 관한 모든 것
-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고 직접 집을 꾸미는 이가 늘어나 손쉽게 실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DIY용 페인트의 열기가 뜨겁다. 이에 각 페인트 회사에서 출시한 제품 중 ‘진짜’ 친환경ㆍ천연 페인트를 고르는 기준과 활용 노하우를 전한다.#천연페인트 #DIY페인트 #셀프페인팅 #컬러매치글 이새미 기자 | 사진 이경옥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