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기억하는 그날의 달
새초롬한 초승달, 푸근한 보름달…. 당신이 기억하는 달은 어떤 모습인가?
포 핸즈 세라믹 스튜디오에서 선보이는 ‘문 라이팅’ 조명등은 초승달과 반달, 보름달 등 시간에 따라 서서히 변화하는 달을 원하는 형태로 주문, 제작할 수 있는 제품이다. 나사에서 촬영한 달의 고해상도 사진을 도자에 적용해 실제 밤하늘의 달을 보는 듯한 감동을 전하며, 불을 켰을 때 조명등 주변으로 달무리가 은은하게 퍼지는 효과가 있어 수면등으로 사용하기 좋다.
조각 기법으로 보름달, 초승달의 음영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도자 소재 벽 조명등은 포 핸즈 세라믹 스튜디오 작품으로 반디라이트온, 구겨진 듯한 형태의 벽 조명등은 이정인 작가 작품으로 지익스비션 판매. 작은 조각을 연결해 입체감을 더한 오각형 형태의 더 섬 라이팅 펜던트 조명등은 이정은 작가 작품.
완벽한 원
모든 행성이 둥근 것은 중력 때문이다. 서로를 잡아당기는 공평한 힘, 어딘가에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지키는 중용의 미덕은 완벽한 구 형태 조명등의 장점으로 여실히 발휘된다. 거실 소파 옆, 다이닝 테이블 위, 테라스 한쪽까지 하나만으로 공간에 포인트를 주는 것은 물론 사방으로 빛을 골고루 퍼뜨리며 모나지 않게 공간과 조화를 이룬다.
조명 선을 니트로 커버링한 유리 볼 형태 플로어 램프는 보치 제품으로 디옴니, 무라노 기법으로 제작한 유리 볼 형태 테이블 램프는 스클로의 디에디트 조명으로 삼진조명, 투명한 풍선을 연상케 하는 테이블 램프 벌룬은 브로키스 제품으로 모엠컬렉션, 황동 막대에 균형감있게 얹혀진 구 타입 조명등 IC 라이트 테이블 램프는 플로스 제품으로 두오모라이팅 판매.
빛과 그림자
다른 행성이나 위성에 건설한 거대한 우주정거장에서 휴가를 보내는 상상. 공항에는 비행기 대신 우주선이 이착륙하며 사람들을 이 행성에서 저 행성으로 실어 나르지 않을까? 면을 분할하는 미세한 틈새로 빛이 새어 나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다각면체 조명등은 마치 낯선 행성에 착륙하는 비행 물체를 떠올리게 한다. 다양한 방식의 빛의 언어 중 그림자를 이용한 조명의 데커레이션 효과를 톡톡히 만끽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삼각형 조각을 이어 구름을 형상화한 메탈 소재의 펜던트 조명등과 조명 테이블은 금속공예가 김동해 작가의 작품.
뜨거운 것이 좋아
뜨거운 태양을 잡을 순 없지만, 태양의 강렬함을 모티프로 한 조명등을 통해 시각예술의 근원인 빛과 색의 의미를 경험할 수 있다. 스웨덴 디자인 그룹 프론트가 디자인한 펜던트 조명등은 뜨거운 태양 빛에 녹아내리는 빙산, 마그마, 금을 표현한 제품. 불이 꺼져 있을 때는 단순한 금속 소재지만 불을 켜는 순간 조명의 숨어 있던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낸다. 뜨거운 액체가 흘러내리는 듯한 형태로 색상과 사이즈를 섞어 매치하면 어느 공간에서나 강렬한 인상을 드러낼 수 있다.
흘러내리는 마그마를 형상화한 멜트 라이트 코퍼는 톰 딕슨 제품으로 두오모 문의.
별이 쏟아지는 밤
매일 밤 수천 개의 별을 맨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은하수는 밤이 선사하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요, 수천 년 동안 신화나 종교, 미술, 철학 등에 영감을 불어넣은 존재지만 밤도 낮처럼 밝은 도시에 살고 있는 현대인이 그 신비로움을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어둠을 어둠 그대로 즐기는 법, 어둠 속에서 스르르 잠드는 간접 수면등으로 빛 공해가 사라진 치유의 공간을 완성해보자.
나무 패턴과 투명한 레진 소재로 빙산을 형상화한 간접 조명등 워터 브라이트는 알카롤 제품으로 보에, 작은 촛대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캔들 라이트 차임 깜빠넬로는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디자인한 제품으로 라문 판매.
우주 대탐험
어린 시절 읽은 공상 과학 소설은 이제 그리 먼 얘기가 아니다.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등 우주를 소재로 한 SF 영화가 흥행하면서 천문학에 부쩍 관심이 높아진 요즘 마치 행성과 우주선을 보는 듯 조형적인 조명등이 눈에 띈다. 날렵한 우주선을 형상화한 플로어 램프, 우주선과 우주인을 연결해줄 거대한 호스 조명등, 매끈한 도자 소재로 고리를 두른 행성을 표현한 테이블 램프 등 지구가 아닌 다른 별을 찾아 떠나는 상상을 즐겨보자.
행성에 착륙한 인공위성을 떠올리게 하는 화이트&레드 플로어 램프 스튜이는 포스카리니 제품으로 에이후스, 각각 크기가 다른 링으로 이루어진 베르너 판톤의 문 라이트 펜던트 조명등은 베르판 제품으로 보에, 비행접시 모양의 도자 소재 테이블 램프는 욕실 브랜드 안토니오 루피 제품, 플라스틱 소재에 꼬마전구가 촘촘히 들어 있는 호스 모양 조명등은 아르떼미데 제품으로 두오모라이팅, 지팡이처럼 구부러진 아크릴 기둥의 플로어 조명등 폴 라이트는 이스태블리시드 앤 선즈 제품으로 인엔, 종이와 패브릭 질감을 살린 3D 셰이드 접이식 테이블 조명등은 아르테니카 제품으로 루밍, 유선형 조명갓과 골드 색상 보디가 고급스럽게 어우러지는 알바 알토의 플로어 램프 A811은 아르텍 제품으로 에이후스 판매.
빛이 되리
우리를 둘러싼 이 세계는 본질을 따지자면 모두 우주 먼지에 불과하다. 거대한 폭발과 충돌이 빚어낸 금과 철 그리고 수많은 암석. 사실 보석 가게에 있는 금은 수십억 년 전 다른 행성이 지구와 충돌해 먼지처럼 부서진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골드와 코퍼 소재와 크리스털 커팅이 만나 보석처럼, 별처럼 스스로 빛나는 테이블 조명등은 하나만으로도 공간의 연금술사가 되기에 충분하다.
골드 소켓과 크리스털 커팅으로 우아함을 극대화한 크리스털 발브 테이블 램프는 리브룸 제품으로 인엔, 크리스털&블라스 소재의 충전식 조명등 바벨은 가이아앤지노 제품으로 보에, 전체를 골드 도금한 돔 형태 테이블 조명등은 델 라 에스파다, 크리스털 소재 마티니 잔은 리브룸 제품으로 인엔 판매.
무한대의 상상
우주는 끊임없이 팽창한다는 빅뱅 이론과 4차원으로 통하는 관문 블랙홀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중 하나다. 필라멘트와 거울이라는 평범한 소재를 활용해 사각 틀 안쪽 면에 흑경을 붙여 무한 반복되는 전구 터널을 구현한 테이블 램프는 마치 빅뱅 이론처럼 무한대로 펼쳐지고, 블랙홀처럼 오묘한 층위를 만들어 공간에 다양한 깊이감을 선사한다.
알루미늄 질감과 반투명 흑경이 조화를 이루는 사각 조명등 오드는 챕터원 판매.
스타일링 고은선(고고작업실) 어시스턴트 김미라 촬영 협조 김동해 작가(www.kimdonghae.com), 두오모(02-544-2975), 디옴니(02-3442-4672), 루밍(02-6408-6700), 모엠컬렉션(070-8159-3159), 반디라이트온(www.bandilighton.com), 보에(02-517-6326), 삼진조명(02-549-3773), 에이후스(02-3785-0860), 엠퍼블릭(02-3442-3012), 이정은 작가(010-5505-8840), 인엔(02-3446-5103), 지익스비션(070-4800-4921), 챕터원(02-517-8001)
- 조명, 우주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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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우리에게 늘 동경과 설렘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잡히지 않는 존재를 향한 설레고 황홀한 기분, 재현할 순 있으나 창조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경이로움. 게다가 달과 별 그리고 조명등은 어둠 속에서 존재를 발하며 ‘빛’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신비로운 감성을 전한다는 점이 닮아 있다. 밤하늘을 은은하게 수놓은 수많은 별, 블랙홀, 오로라, 슈퍼문 등 신비로운 우주 모습을 담은 조명등이 전하는 울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