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재는 가구로 제작하기 전에 일정 기간 바깥에 두어 비와 눈, 바람을 맞히고 때로는 따가운 태양빛도 쬐면서 길을 들인다. 나무는 비틀리고 수축하면서 고유의 모습을 잡아간다. 그런데 오래된 나무, 즉 고자재는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그러한 과정을 겪었기에 어떤 자재보다도 끈질긴 생명력을 품는다. 특히 소나무의 한 종류인 홍송은 도마로 이용될 정도로 단단한데 이것으로 만든 가구는 습기에 강하고 뒤틀림이 없다.
20여 년 동안 전통을 재현한 고가구를 만들어 온 민속관은 고가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았을 이름이다.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귀한 고자재(주로 홍송을 사용한다)를 다듬어서 전통 기법으로 가구를 제작하는 곳이다. 20년 경력을 지닌 장인이 고서를 참고하고 골동품들을 모티프로 하여 고가구를 직접 디자인하는데 나무를 다듬어서 동백기름을 먹이는 일까지 약 50일이 걸린다고.
민속관 제품의 특징 중 하나가 나무를 짜 맞추는 기법인 장부맞춤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못이나 핀을 사용하지 않고 원목 자체에 조각을 하여 서로 끼워서 맞추는 기법이다. 이 기법을 쓰면 나무가 서로 견고하게 연결되어 외부에서 받는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습도와 온도에 따라서 나무가 약간 뒤틀릴 수 있지만 장부맞춤법 앞에서는 1mm의 뒤틀림도 용납이 되지 않는다. 가구의 모양을 다듬으면 옻칠을 해야 한다. 옻칠은 나무 색깔에 따라 3~5회 정도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투박하던 나무는 은은한 빛을 얻고 중후한 멋을 뽐낸다. 또한 천연 옻칠은 살균 능력이 있어서 곰팡이나 해충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위생적이다. 옻칠을 하는 것이 쉬워 보이지만 패이거나 굴곡이 있는 나무에 일정한 두께로 칠을 하는 것은 노하우가 필요한 일. 마지막으로 나뭇결이 더욱 잘 보이도록 광택을 더하는 동백기름을 두 번 칠하여 말리면 완성이다.
최근 민속관에서는 고가구의 매력을 누구나 느낄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에 신제품을 소개했다. 요새 인기리에 방영되는 드라마를 보다가 영감을 얻어 제작한 다도용 ‘황진이 좌탁’이 그것. 기존 다도 탁자의 경우 MDF를 가공한 것이 많은데 이 제품은 홍송 원목을 그대로 사용하여 더욱 귀하다. 민속관에서는 이 제품을 25만 원(정상가 33만 원)에 할인 판매한다.
문의 031-631-3974, 031-636-9496
www.mskgoga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