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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서울리빙디자인페어 2015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지금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와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올해 처음 인사한 신진 브랜드와 디자이너, 그리고 눈에 띄는 공간과 제품을 통해 2015년 리빙 디자인 트렌드를 짚어본다.

2015 리빙디자인어워드 눈에 띄는 공간상
전문 심사위원 12인이 기획력, 디자인 콘셉트, 관람객의 호응도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하는 리빙디자인어워드. 매력적인 기획력을 보여준 브랜드에 수여하는 ‘눈에 띄는 공간상’은 이케아, 덴스크, 삼성전자 등 세 팀이 수상했다.

홈 퍼니싱이 바로 나의 취미

국내 첫 매장을 광명에 오픈한 이후 지금까지도 리빙계 핫이슈의 주인공인 이케아(www.ikea.kr). 광명 매장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도맡은 안톤 허크리스트Anton Hogkvist가 페어 부스 디자인까지 담당한 결과, 상품 디자인과 콘셉트가 훌륭하다는 평과 함께 ‘눈에 띄는 공간상’을 수상했다. 이케아 부스는 패브릭과 소품 수납 솔루션에 초점을 맞춘 ‘패션 디자이너가 사는 집’, 아이의 놀이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를 담은 ‘우리 아이 놀이터’, 한쪽 벽면에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예술가의 공간’ 등 이번 페어의 중심 주제인 취미 생활을 잘 녹여냈다. 한편 전시장 다른 쪽에는 전 세계 열두 명의 스트리트 아티스트가 이케아를 위해 제작한 아트 포스터로 벽 꾸밈을 연출했다. 포스터는 이케아 광명점에서 소량 한정판으로 판매한다.

우리가 몰랐던 북유럽 스타일

국내에 북유럽 빈티지 가구를 소개해온 덴스크(02-592-6058)가 ‘눈에 띄는 공간상’을 수상했다. 인테리어 스튜디오 미들네임과 함께 만든 덴스크 부스는 관람객 사이에서 포토월로 인기를 끌었는데, 특히 스웨덴 브랜드 스벤스크트 텐Svenskt Tenn의 화려한 벽지와 핑크빛 크바드랏 원단으로 감싼 거스의 앳우드 소파는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덴스크의 김효진 대표는 덴스크 부스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북유럽 스타일이 아닌 아르누보에 가까운 또 다른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라 설명했다. 취향과 안목이 녹아든 공간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취미 생활임을 알려준 덴스크는 페어 주제에 가장 걸맞은 공간 중 하나였다. 한편 메인 공간 뒤쪽에는 한스 웨그너의 아이코닉한 빈티지 의자들을 진열해 작년에 탄생 1백주년을 맞은 그를 다시 한번 기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심사위원인 스타일리스트 서영희는 덴스크의 공간을 “북유럽 가구의 오리지낼리티가 살아 있으면서 동양적 감성을 더해 인상적”이라 평하고 “앞으로 덴스크처럼 디자이너의 감을 살린 개성 있는 공간과 한국 디자이너를 위한 특별 부스가 더 늘어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소리를 보여주다

삼성전자가 ‘바이오토피아Biotopia’란 주제로 무지향성 사운드를 제공하는 오디오 전시 공간과 ‘배려의 디자인(Designed by Thoughtfulness)’이란 철학을 바탕으로 에어컨, 공기청정기, 세탁기를 전시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 중 공간 디자인 회사 WGNB가 연출한 오디오 공간이 ‘눈에 띄는 공간상’을 수상했는데, 사운드가 사방으로 퍼지는 ‘무선 360 오디오’를 설치하고 물의 파동을 사용해 관람객이 소리를 시각적으로 즐기도록 연출했다. 또 사방으로 소리를 출력하는 여섯 대 스피커를 설치해 어느 곳에서도 다양한 음역대의 소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Interview
오디오 공간을 디자인한 WGNB의 백종환 공동대표
이번 전시 공간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무선 360 오디오 R7은 무지향성이라 사방으로 소리가 퍼지는 게 특징이다. 소리가 골고루 퍼진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다가 물의 파동을 떠올렸다.
소리를 어떻게 시각적으로 보여주었는가?
천장에 매달 수 있는 모델을 사용해 소리가 물 위에 원을 그리며 퍼져가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 물을 1cm 정도 담은 판 아래 우퍼를 심은 후 싱크를 맞추니 음악에 따라 물이 움직였다. 마치 공중의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오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또 그 모습을 공간 안에 극대화하기 위해 아래에서 빛을 쏘아 올려 천장으로 물의 그림자를 투영시켰다. 비트가 강한 사운드도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했다.
공간은 어떤 콘셉트인가?
스피커가 주는 기계적 느낌을 자연 속에 녹이고 싶었다. 대신 실제 자연처럼 꾸미지 않고 스피커의 색상과 디자인에 어울리게 연출했다. 마치 연못 근처에 심은 수풀처럼 단순화해 만들고 거기에 테이블이나 스툴 같은 기능을 더했다. 또 안개 낀 자연의 모습을 형상화하기 위해 부스를 반투명하게 감쌌다.
평소 공간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상업 공간은 무엇보다 장사가 잘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낯선 이미지나 초현실적 느낌, 또는 스토리를 담아 기억에 오래 남을 요소를 공간에 심어놓는다. 전시 공간은 상업 공간과 달라 감성적으로 많이 보고 느끼길 바랐다. 이번 전시는 감성적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오디오가 주인공이라 운이 매우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공간, 언젠가 사라진 후에도 계속 회자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2015 리빙디자인어워드 눈에 띄는 제품상
리빙디자인어워드 ‘눈에 띄는 제품상’은 상품의 디자인과 컨셉이 훌륭한 브랜드에게 수여한다. 올해는 사이클 기능을 접목한 높이 조절 책상 옥시데스크를 포함해 총 열 개 제품이 수상했다.


1
1616/아리타 재팬
도자기의 신이라 불린 조선의 이삼평이 1616년 일본 사가 현의 아리타 이즈미 산에서 발견한 백자광으로 일본 최초로 자기를 구웠다. 이런 길고 긴 역사가 무색하게도 1616/아리타 재팬의 제품은 본연의 백색을 살려 심플하고 모던한, 지극히 현대적 외모를 자랑한다. 전통 기술을 활용해 세계 식문화를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탄생한 것. 문의 밀리미터밀리그람(02-549-1520)

2 해야지 
백자에서 모티프를 얻어 작업한 해야지(02-332-6363)의 조명등 도자. 부드럽고 따스한 빛처럼 조명등의 촉감도 부드러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디자인했다. 실리콘으로 만들어 손으로 살짝 누르면 형태가 변하고, 터치 스위치로 간편하게 불을 끄고 밝기 조절도 할 수 있다. 

3 비파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 비파가 이번 페어를 통해 무선 포터블 오디오 코펜하겐을 국내 정식 론칭했다. 코펜하겐은 북유럽 스타일의 심플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이 특징인데, 텍스타일 브랜드 크바드랏과 협업해 만든 패브릭으로 감싸 따뜻한 감성을 전하고, 가방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은 휴대하기 편리해 캠핑용으로도 좋다. 문의 카사델소니도(02-541-9946) 

4
야마하뮤직코리아
야마하뮤직코리아(02-3467-3300)는 조명 일체형 오디오 렐릿Relit 시리즈,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사용하는 TSX 시리즈, 음악적 디자인이 무엇인가 고민해 만든 MCR 시리즈 등 세 가지 모델을 소개했다. 특히 렐릿은 길쭉한 스탠드형인 LSX-700 외에 신모델 LSX-70과 LSX-170를 공개해 주목 받았는데, 블루투스 기능으로 스마트 기기에 저장된 음원을 재생할 수 있고, LED 조명등을 탑재해 간접 조명기능까지 갖췄다.

5 250디자인
장인 정신으로 오랜 시간 디자인을 연구하는 제품장이들이 모여 50년 동안 제대로 된 제품 2백50개를 디자인하겠다는 포부로 론칭한 250디자인(070-8722-2502). 병 모양으로 옷장에 걸거나 서랍에 뉘어두면 습기를 제거할 수 있는 자연 제습기로 눈에 띄는 제품상을 차지했다. 간결한 형태의 이 제품은 전자레인지나 햇볕에 건조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에코 라이프를 실천하기에 유용한 아이템이다.



1 지렁이총각
다양한 원예 자재를 한자리에 모아 더 많은 사람이 합리적 가격대에 식물과 교감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전문 가드닝 숍 지렁이총각 (www.organoponico.co.kr). 디자인 모종삽, 물뿌리개뿐 아니라 실내 화분용 토분, 작물 씨앗, 장식 돌 등 가드닝을 위한 모든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식물과 소통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고자 온라인 가드닝 매거진 <얼롯먼트>도 발행한다.

2 까사부가티
이탈리아 주방 가전 브랜드 까사부가티(1588-6651)는 전자랜드가 제안하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슬로건 아래, 특별히 이번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국내에 론칭했다. 머리를 높이 묶은 여인에게 모티프를 얻은 전기 포트 베라Vera, 인테리어 소품으로 손색없는 주방 저울 우마Uma, 립스틱을 닮은 믹서 벨라Vela 등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특유의 원색과 간결한 디자인이 만나 주방 가전 디자인의 빼어난 면모를 보여줄 듯.
(왼쪽)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주방 저울. (오른쪽) 여심을 사로잡은 디자인이라 평가받는 핸드 믹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다.
3 더띵팩토리
더띵팩토리(070-4227-1140)의 셀렉트XELECT 박스 모듈 수납장은 디자인이 단순하고 평범한 정사각형 철제 수납장이지만, 다양한 컬러 베리에이션으로 공간에 취향을 반영할 수 있다. 모듈 수납 캐비닛 1백여 개로 공간을 연출한 더띵팩토리는 인디 뮤직 레이블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뮤지션의 음악과 영상을 LG전자의 포터블 스피커와 사운드바로 감상할 수 있게 해 이번 페어의 주제 ‘취미 생활’를 잘 표현했다.

4 헤이
헤이는 이번 서울리빙디자인페어를 통해 자매 브랜드 롱포헤이Wrong for Hay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영국 디자이너 세바스천 롱과 함께 작업한 롱포헤이는 헤이에 비해 원색과 패턴을 자주 사용한다는 게 특징. 인테리어의 포인트로 활용하기에 제격이다. 문의 이노메싸(02-3463-7752)

Interview
아시아 세일즈 매니저 아스트리드 벤네르홀름 에릭손
롱포헤이 브랜드에 대해 설명해달라.
롱포헤이와 헤이는 색깔이 달라 카테고리를 분리해 관리한다. 한눈에 보아도 서로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는데, 헤이는 기능 중심적이고 매우 단순한 북유럽 스타일인 반면, 롱포헤이는 영국 런던의 멀티 문화를 반영해 패턴이나 색상이 조금 더 젊은 느낌이다. 서로 다른 스타일이지만 함께 스타일링하면 잘 어울린다. 이번 기회에 한국 사람에게 롱포헤이 제품을 소개해주고 싶다. 헤이 디자인에 익숙하면 처음 롱포헤이 제품을 보고 조금 놀랄 수도 있는데, 볼수록 끌리는 매력이 있다.
한국에서 헤이의 인기를 느끼는가?
한국 소비자는 새로운 제품에 관심이 굉장하고, 제품을 구입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것 같다. 특히 헤이는 다른 북유럽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그렇게 높지 않아 인기가 있는 듯하다. 또 같은 제품군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으며 소형 주택에 어울리는 단순 한 디자인도 인기 비결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헤이는 유명 디자이너와 파트너십으로 일하는 동시에 재능 있는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데 노력한다. 매년 헤이 탤런트 어워드 Hay Talent Award를 통해 각국 디자이너를 모집하는데, 앞으로 한국 디자이너와 함께 작업해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


한국 목가구의 현재
1 디자이너가 자신의 아이를 생각하며 디자인한 올앤올의 자전거. 
2 단순하면서 묵직한 송원용의 가구. 
3 나무 형태를 살린 오밀의 테이블과 정원 나무 공방의 가구. 


가장 오랜 세월 가구 소재로 사용해온 나무. 나무의 매력은 고집스러우면서도 부드럽고 친숙한 물성이다. 이번엔 소규모 국내 가구 브랜드가 눈에 띄게 많이 참여했는데, 저마다 다른 철학으로 다양한 목가구 디자인을 선보였다. 특히 작년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데뷔한 올앤올과 저스트퍼니처는 1년 사이 큰 변화를 보여주었다. 올앤올(02-466-1902)은 디자이너가 자신의 아이를 생각하며 만든 목마나 자전거 외에 소가구와 소품류를 늘렸고, 저스트퍼니처(070-7767-2848)는 나무와 금속, 가죽을 접목해 디자인이 더욱 다채로워졌다. 또 나이테나 나무껍질 등 나무의 자연스러운 멋을 살린 오밀(031-212-0825), 전통 목가구 기술인 짜임이 부각된 송원용(www.songwonyong.com) 등 가구 명장 제갈제호 선생이 운영하는 우드워킹 아카데미 출신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 밖에도 하빛색 나무 작업실처럼 가구에 칠을 입히고 빈티지한 멋을 살린 핸드메이드 가구도 눈여겨볼 만했다. 나무라는 한 가지 재료로 각양각색의 디자인을 보여준 브랜드를 통해 한국 목가구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4 철재와 나무를 적절히 조합한 저스트퍼니처. 
5 핸드메이드 가구에 칠을 입히는 하빛색 나무 작업실. 


집 안에서도 아웃도어 가구 
1 캔버스 천에 스트라이프 무늬를 직조한 로나의 가구와 아웃도어 제품. 
2 에뮤의 바하마 체어. 
3 정원에 놓기 좋은 페르몹의 벤치 루이지애나Louisiane. 

황사와 미세 먼지 때문에 외출하기 어려워져서일까? 자연과 가까워지려는 욕구는 한층 강해진 듯하다. 가드닝 제품이 많아진 이유도 그렇지만, 이와 함께 아웃도어 가구 브랜드가 눈에 띄게 늘어았다. 프랑스 브랜드 페르몹(02-3785-0860)은 알루미늄 스틸을 사용해 단단하고 녹이 잘 슬지 않는 가구를 선보이는데, 비스트로 폴딩 체어와 룩셈부르크 스태킹 로 암체어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페르몹과 함께 이탈리아 브랜드 에뮤 (031-8017-8943)에도 관람객이 북적였다. 에뮤의 바하마 체어와 스누즈 디렉터 체어는 편안하면서도 이동과 보관이 편리하다. 로나(070-4223-0151)는 스트라이프 무늬를 직조한 캔버스 천을 사용한 아웃도어 가구 브랜드. 철재가 아닌 나무 프레임을 사용해 자연 친화적 느낌을 준다. 이들 아웃도어 브랜드 가구는 실내외 어느 곳에 놓아도 손색없다.


변치 않는 아름다움

5백여 년 전 서민이 사용한 백자에 현대적 색감을 더한 청송백자(054-874-9097). 2011년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처음 소개된 청송백자가 올해도 변치 않은 아름다움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청송백자는 도석이라는 돌을 빻아 빚어 고유의 뽀얀 빛깔을 뿜어낸다. 그 위에 푸른 빛깔의 선 하나로 무늬를 넣는 게 전부지만, 은은한 빛깔과 정갈한 디자인이 어느 도자 브랜드보다 돋보인다. 5백여 년 전 과거와 현대를 이어가는 청송백자는 백자의 대중화에 성공한 가장 대표적 예. 현재 고만경 선생을 주축으로 윤한성, 최준수, 안세진 세 제자가 청송백자의 미를 전수하고 있다.


디자인과 돌 침대가 만났다

기존 돌 침대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되 일반 매트리스와 똑같이 침대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스톤 매트리스를 국내 처음으로 소개한 리스톤(031-713-8530). 특허받은 원석 가공 기술력으로 넓은 스톤 패널을 제작했으며, 냉・온수 난방 시스템을 적용해 전자파 걱정이 없다. 특히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부스에서는 2015년 상반기 신제품도 만날 수 있었는데, 아트 디자이너 한성재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인 것. 스톤 매트리스에 호두나무 밴딩 기법을 적용해 곡선미를 강조한 신제품 ‘리스톤 비아토 스톤 베드’는 5.1채널 시네마 사운드바를 장착해
블루투스로 풍부한 사운드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앞으로 인체에 유익한 희귀 원석을 발굴해 신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며, 이번 신제품과 같이 세련된 디자인으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을 줄 듯.


우리 집을 갤러리로
1 루마스 갤러리는 에이스 애비뉴의 가구와 작품을 매칭해 갤러리 같은 집을 연출했다. 
2 주로 컬러가 강한 그래픽적 작품을 소개하는 크리에이티브다. 
3 갤러리를 넘어 문화 공간을 지향하는 아티초크. 

 벽에 그림 한 점 거는 것만으로도 집 안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이제 루마스 갤러리와 아티초크, 크리에이티브다 등 갤러리숍이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참여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닌 셈. 에이스 애비뉴의 가구로 부스를 꾸민 루마스 갤러리(02-549-5996)는 데이미언 허스트를 비롯해 토마스 아이겔의 비비드한 컨테이너 시리즈, 안드레 바그너의 뉴질랜드 숲 등을 선보였는데, 특히 루마스는 빈트 갤러리의 빈티지 가구와 함께 <행복> 부스를 꾸며 많은 관심을 아티초크(02-3785-0924)와 해외의 좋은 그림을 적정한 가격으로 제공해 예술과 상업의 중간 문화를 만들겠다는 크리에이티브다(02-325-2777) 등 그래픽부터 사진 작품까지 합리적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내 손으로 꾸민 집
1 강렬한 색상 배합이 눈에 띄는 오리고의 원단. 
2 현우디자인은 식물과 꽃 패턴을 사용한 에르메스 벽지와 원단으로 공간을 가득 채웠다. 
3 5대째 이어온 프랑스 리넨 브랜드 티에프리. 

홈 스타일링의 장점은 큰 공사 없이도 집 안 분위기를 쉽게 바꿀 수 있다는 것. 셀프 인테리어에 필요한 패브릭 제품을 소개하는 브랜드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그만큼 직접 집을 꾸미고 그 과정까지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증거다. 강렬한 색감의 친환경 핸드메이드 패브릭을 선보인 오리고(031-707-5399)와 5대를 걸쳐 내려온 프랑스 리넨 브랜드 티에프리Thieffry가 대표적이다. 또 에르메스의 강렬한 식물 패턴 원단과 벽지로 공간을 연출한 현우디자인(02-549-2292~3)은 소재와 질감, 색상 등 조화로운 매칭으로 럭셔리한 홈 스타일링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다양한 스타일의 패브릭 브랜드가 홈 스타일링에 관한 시각을 넓혀주었다.


보기 좋고 먹기도 좋은 주방용품
1 독일 수제 구리 주방용품 브랜드 쿠퍼. 
2 중탕식 가열로 식재료의 맛을 살려내는 조리 도구는 레꼴뜨의 헬씨코토코토. 

미식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다양한 주방 도구가 디자인과 만났다. 최근까지 가장 핫한 인기 소재로 손꼽힌 구리를 전면에 내세운 독일 수제 구리 주방용품 브랜드 쿠퍼Kuper(02-566-0081)가 국내 출시된 것. 구리는 순간적인 열전도 효과뿐 아니라 열 온도를 보존해주는 효과가 있어 음식의 고유한 맛과 영양, 향까지 유지해준다. 어디든 스타일리시한 세팅을 연출할 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훌륭한 제품인 셈. 한편 일본 소형 가전 브랜드 레꼴뜨 (031-281-2016)도 디자인이 돋보이는 주방용품 중 하나다. 2030세대를 타깃으로 1인용 커피 메이커와 중탕 가열할 수 있는 조리 가전제품, 오븐, 블렌더 등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톡톡 튀는 색감과 귀여운 형태감으로 ‘소유하고 싶은’ 디자인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취향이 담긴 작은 집

전시장 입구 안에는 이번 페어의 주제인 ‘취미 생활’을 함축한 <디자이너스 초이스> 인트로 전시 부스가 관람객을 맞았다. ‘하비 앳 홈’이란 콘셉트의 이 공간은 1인 가구를 위한 싱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허브 식물과 아로마가 있는 힐링 스페이스 침실, 음악과 가드닝이 어우러진 리빙룸, 그리고 간식 공간과 아트 포스터, 토이 컬렉션으로 연출한 서재 등 부스 세 면을 각기 다른 테마에 맞춰 꾸며놓았다. 공간을 기획한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고은선은 한샘(02-6908-3114) 가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수납 아이디어와 좁은 공간을 활용한 상
품 등 1인 맞춤 소형 주거 공간을 제안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1 조브로의 모듈형 캣타워. 
2 니모 패턴으로 새롭게 출시한 뽀떼의 뿡어집. 물고기 배속에 있는 듯 아늑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반려동물에게 자기만의 공간은 큰 의미를 지닌다. 수제 가구 브랜드 뽀떼(070-8682-9919)의 박상남 대표는 “유기묘를 키우며 생긴 질문을 바탕으로 사람을 위한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동물의 습성을 관찰하고 기존 반려동물 가구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집중했다”라며 물고기 모양의 반려견 가구 뿡어집과 조립식 고양이 원목 화장실 캣토토 리브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뿡어집의 새 모델은 프레임 간격을 넓히고 캐릭터 니모의 패턴을 더하는 등 눈에 띄는 색감 덕분에 인기가 많았다. 모듈형 캣타워도 눈에 띈다. 2030 싱글 여성을 타깃으로 디자인했다는 조브로(www.jobro.kr)의 안주현 디자이너는 “집 크기에 관계없이 원하는 만큼 구입해서 원하는 모양대로 디자인할 수 있는 것이 이 캣타워의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소재는 자작나무와 발크로맷 두 가지. 포르투갈산 발크로맷은 유럽에서는 이미 아이 가구나 장난감에 많이 사용하는 친환경 소재로 기존 MDF보다 강도가 30% 정도 강하고 변형이 적다. 캣타워는 오는 6월 본격 론칭할 예정이니 기대해볼 것.


내 아이 곁을 지키는 ‘하나’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담은 아이 가구, 옷, 소품 등 아기자기한 아이용품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특히 나무로 만든 가구의 비중이 가장 컸는데, 아이의 건강을 생각해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브랜드가 많았다. 이 외에도 엄마의 마음을 공략하는 소품 브랜드가 눈에 띄었다.

1 친환경 나무와 도료를 사용해 만든 수제 원목 가구. 토끼 얼굴을 닮아 표정이 살아 있는 옷장, 침대 등을 선보이며 모두 크기와 색상을 주문할 수 있다. 74만 원, 우드래빗(www.woodrabbit.co.kr).
2 엄마가 더 좋아하는 투톤 패턴 그릇 라이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빈 스타일리티(070-4262-5345).
3 북미산 오리나무와 고무나무를 사용해 만든 독특한 색감과 디자인이 특징. 책상 상판 가운데 아이만의 비밀 공간을 만들었다. 50만 원, 한찬영가구(031-897-9059).
4 천연 원목을 주재료로 친환경 마감재를 이용해 아이에게 친숙한 동물을 그려낸 곳. 일곱 가지 동물 모양을 본뜬 흔들의자는 반짝이는 보석 눈이 아름답다. 22만 원, 우드스튜디오 알프(070-4144-2140).
5 천연 목재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채색하지 않은 원목 장난감을 선보이는 폴란드 브랜드 바조(031-348-3943).


프랑스 가구 모음전
1 앤티크와 섀비 시크한 마감이 특징인 꼬떼따블은 프랑스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준다. 
2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는 철학으로 가구를 만드는 드브흐네. 

꼬떼따블Côté Table, 그랑지Grange, 후숑Rou-chon, 레이스뚜와달리스Les Histories d’Alice, 라바 레르Labarère, 드브흐네De Bournais 등 여섯 개 브랜드를 소개한 프랑스 브랜드 기획 전시에는 국내 프랑스 가구 애호가들이 몰렸다. 프랑스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테이블웨어와 데커레이션 소품 브랜드 꼬떼따블(053-767-6627)과 프랑스 정통 가구 브랜드 그랑지 (02-3446-1907)는 이미 국내에도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이 외에 에릭 후숑 백작이 만든 귀족 가구 브랜드 후숑(032-577-11887), 벚나무를 사용해 루이 15세 스타일 가구를 제작하는 라바레르(051-747-0782~3),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는 철학으로 운영하는 드브흐네(053-655-2211), 3대째 가구를 만들어온 레이스뚜와달리스(055-265-5115) 등이 참여해 다양한 스타일의 프랑스 가구를 접할 수 있었다. 수십 년 동안 수제 목가구를 제작해온 이들 브랜드는 프랑스는 물론 국내에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번 페어 기간 각 브랜드 오너가 한국을 방문해 관람객을 직접 만나 브랜드를 소개했다. 이번 프랑스 브랜드 기획전은 비슷한 듯하면서도 각각 색깔이 다른 프랑스 가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3 1870년부터 대를 이어온 라바레르는 루이 15세 시대의 가구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4 1백여 년 동안 장인이 직접 손으로 만드는 제작 방식을 고수해온 그랑지의 가구. 
5 ‘알리스의 프랑스 여행 이야기를 가구에 담아낸다’는 의미의 레이스뚜와달리스. 
6 에릭 후숑 백작이 만든 귀족 가구 브랜드 후숑은 호두나무와 참나무를 사용해 제작한다. 

Interview
꼬떼따블 제너럴 디렉터 케닌 포르지Quenin Forzy
프랑스 가구 기획전에 참석한 소감은?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외에 다른 행사에 참여했지만, 다른 프랑스 브랜드와 함께 이렇게 크게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꼬떼따블을 주축으로 전반적 프랑스 스타일 인테리어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꼬떼따블과 다른 브랜드를 구분하자면?
꼬떼따블은 주로 테이블웨어와 데커레이션 제품에 집중한다. 테이블 주변에서 사용하는 소품을 아우르는 브랜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꼬떼따블은 프랑스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다.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프랑스의 어느 집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꾸몄다. 꼬떼따블 같은 스타일을 프랑스어로 ‘사름 charme’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앤티크와 섀비 시크한 마감이 특징이다.
최근 한국에서 꼬떼따블 외 프랑스 브랜드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뭘까?
프랑스인은 친구를 초대하거나 가족과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맛있는 음식과 와인, 아름다운 테이블웨어, 주변 데커레이션 등이 매우 중요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 그런 프랑스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닮아가는 것 같다.
한국엔 3년 전부터 소개되었다. 그때와 지금은 어떻게 다른가?
한국 사람이 프랑스 스타일 제품에 굉장히 관심을 가져 매번 놀란다. 시장도 3년 사이 매우 빠르게 성장해 현재 서울, 광주, 포항, 부산 등 총 열다섯 개 대리점이 있다. 아시아에는 홍콩, 일본, 싱가포르, 타이완에 매장이 있다. 중국도 차츰 준비 중이다.


욕실에도 취향을 더하다
1 NNN의 욕실 거치대와 스웨디시 드림 솝. 
2 맞춤형 욕실 인테리어를 제안하는 대림바스 부스. 
3 보습과 흡수성이 뛰어난 규조토로 만든 욕실 용품 브랜드 소일. 
4 허그플러스의 친환경 타월과 입욕제 세트. 

집 안의 가장 사적인 공간, 욕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욕실용품과 소품의 활약이 눈에 띈 것. 맞춤형 욕실 인테리어를 제안하는 대림바스(02-3429-1400)는 실제 욕실을 옮겨놓은 듯 부스를 꾸몄다. 세 가지 스타일의 욕실 중 눈길을 끈 것은 패턴 바닥 타일과 북유럽 소품을 더한 스칸디 라이프 부스. 특히 바닥에 굴러다니는 샤워용품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수납형 레인샤워 수전과 랙형 거치대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겸비했다. 한편 자연을 닮은 욕실용품도 많았다. 소일(www.soi1.co.kr)은 보습과 흡수성이 뛰어난 규조토를 원료로 사용해 자연적인 욕실 용품을 선보이는 브랜드.

마치 모래사장에 있는 듯한 질감을 느낄 수 있는 발 매트, 칫솔의 물기를 흡수하는 칫솔 보관통 등을 선보였다. 허그플러스(070-8251-2102)의 대표 아이템은 친환경 타월. 대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원사로 만들어 도톰하고 부드러워 피부가 예민한 사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NNN(070-4104-5799)은 부스의 한 코너를 간이 욕실로 꾸몄다. 천연 바닷소금과 해초로 만들어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크럽 효과를 볼 수 있는 영국 브랜드 스웨디시의 드림 솝과 싱글 라이프를 위해 디자인한 부착형 욕실 거치대를 소개한 것. 비누, 칫솔, 치약을 한 번에 수납할 수 있는 미니멀한 거치대는 NNN의 욕실 시리즈 첫 번째 상품으로 합리적 가격대가 특징이다.


나를 위한 시간, 홈 트리트먼트
나를 위한 작은 사치, 스몰 럭셔리의 일환으로 주목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홈 트리트먼트다. 이번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는 나를 가꾸는 첫 단계로 가정용 뷰티 기기부터 홈 스파용품, 건강 기기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었다.


1 진동의 세기와 시간을 조절해 눈 부위를 마사지하는 인공 지능 에어백 공기 지압 기기. 온열 기능이 있어 피로감을 풀기에도 제격인 아이시포Isee4는 26만 8천 원, 코리아브레오(1588-2336).
2 방수 기능을 갖춰 샴푸 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 두피 마사지 기기 스칼프Scalp는 14만 5천 원, 코리아브레오.
3 실리콘, 왁스 성분을 함유하지 않았으며 과일과 소금, 맥주, 꽃 등으로 모발의 윤기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샴푸 컬리 월리는 220g, 3만 3천 원, 러쉬(1644-2357).
4 장미 보습 성분이 피부에 생기를 부여하는 에이버리의 퓨어 로즈 플로럴 에센스 워터는 3만 4천 원, 메이크업 잔여물을 자극 없이 씻어내는 촉촉한 하이드레이팅 클렌징 크림은 3만 6천 원, 벨포트(080-508-6631).
5 뛰어난 보습력과 상큼한 향기로 피부를 건강하게 가꿔주는 샤워 젤 올리브 브랜치는 2만 8천 원대, 러쉬.
6 바쁜 남자들이 샤워할 수 없을 때 향수를 뿌려 체취를 감춘다는 뜻의 ‘이탤리언 샤워’에서 모티프를 얻어 만든 보디 스프레이 더티는 4만 원대, 러쉬.
7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해초 성분 입욕제 빅 블루는 8천3백 원, 시트러스 오일 입욕제 써니사이드 버블바는 1만 1천 원대, 러쉬.
8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보테가 베르데 제품. 화이트 아이리스 향이 은은하게 몸을 감싸주는 보디 크림은 1만 7천 원, 블랙 매그놀리아 보디 워시는 1만 2천 원대, 벨포트.


처음 뵙겠습니다
올해도 역시 관람객이 북적이는 전시장 안에서 보석같이 빛나는 제품과 브랜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포부와 설렘을 갖고 페어에 참여한 신진 브랜드와 디자이너를 소개한다.

틀의 재해석

오래전부터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신진 디자이너가 대중에게 자신의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였다. 올해 참여한 디자이너 중 관람객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사람은 정재나. 가구 브랜드 스테이트State의 디자이너이기도 한 정재나(www.jaenahjung.com)가 개별 부스로 참여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자유롭게 펼쳐 보였다.

Interview
디자이너 정재나
이번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참여한 이유는?
디자이너로서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일종의 통과의례 같았다. 제대로 된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 기회를 노리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두 가지 작품을 선보였다. 어떻게 시작한 작업인가?
제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틀(mould)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도한 작품들이다. 틀, 즉 주형 작업으로 생산한 제품은 획일적이고 몰개성적이지만 경제적이다. 이번에 작업한 작품은 이런 틀 작업에 관한 새로운 방법이다. 종이처럼 말린 형태의 프리스트럭처Pre-structure는 액상 물질(콘크리트)을 주입해 형태를 잡아주는 유연한 구조의 틀을 이용해 원하는 형태를 만들 수 있고, 틀에 왁스를 흘려 굳혀 만든 플로잉 데커레이션Flowing decoration은 매번 다른 형태가 만들어진다. 모두 똑같은 모양을 찍어내는 틀의 몰개성적 성질을 벗어나면서 틀의 효율성을 활용했다.
제작 과정을 자세히 알고 싶다.
프리스트럭처는 그물 구조의 폴리에스테르에 시멘트를 함침시켜 원하는 형태로 말아 굳혔다. 그리고 색상을 주입한 시멘트를 발라 마감하면 겹겹의 층이 드러난다. 플로잉 데커레이션은 틀에 왁스를 흘려 굳힌 후 시멘트로 형태를 찍어내고 내부를 제거한다. 겉이 완성되면 내부에 유리섬유를 섞은 시멘트를 두세 겹 올려 완성한다.
이번 페어에 참여한 소감은?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아 매우 만족스럽다. 많은 학생과 디자인업계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여주어서 그것만으로도 꽤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관성이 좀 떨어지더라도 앞으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것이다. 내 작업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면 좋겠다.


커피 한 잔을 위한 브랜드

가구 브랜드 오블리크테이블과 디자인랩 064, 그리고 커피 전문 미디어 블랙워터이슈가 모여 브랜드 에이프런Apronn(02-541-4988)을 론칭했다. 에이프런은 가장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공간인 테이블에서 그 과정까지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 브랜드 론칭과 함께 처음 선보인 제품은 원두커피 추출용 커피 드리퍼와 커피 서버를 거치할 수 있는 스탠드, 세 가지 사이즈의 트레이, 물과 커피 비율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계량스푼, 추출 시 커피의 수율을 위한 젓개 등 커피 한 잔을 만드는 과정에서 필요한 도구들이다.


가구, 공간을 유연하게 변화시키다
1 색깔과 형태로 부드러움을 표현한 마카롱 소파. 
2 바하테라는 주로 테이블과 수납장 등 거실과 다이닝 가구를 중점적으로 제작한다. 

핀란드어로 단풍나무라는 뜻의 바하테라(www.vaahtera.co.kr)는 계절에 따라 색감이 변하듯, 다양한 공간을 유연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디자인 가구를 선보이는 곳이다. 가구 디자이너 김준형・이대희・장은진 세 명이 뭉쳤으며, 대표 제품은 거실 가구. 바하테라 담당자는 “이번 부스의 콘셉트는 퓨어 라이프다. 삶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귀여운 외모로 달콤한 디저트를 떠올리게 하는 마카롱 소파를 중심에 두었다. 이 소파는 시트의 한쪽을 비워 책, 잡지, 리모컨 등을 올려둘 수 있도록 했는데, ‘여가’에 집중한 결과다. 이 외에도 주로 참나무로 만든 다이닝 테이블과 침대, 거실장, 거울 등을 제작해 소개한다.


‘색’다른 원목 가구

센티미터 스튜디오에서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씨엠투(02-3443-7149). 금속공예와 제품 디자인을 전공한 최민수 대표, 회화와 공간 디자인을 전공한 김유민 대표가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구상한 브랜드다. 각자의 분야를 살려 ‘색을 입은’ 원목 가구를 선보이고자 리빙페어에 첫선을 보였다.

Interview
씨엠투 김유민 대표
이번에 소개하는 의자와 콘솔에 대해 설명해달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콘셉트 부문을 수상한 후 여러 차례의 개발 과정과 프로토타입을 거쳐 완성한 것이 바로 ‘슬리드’ 의자다. 사용자의 에너지 소모를 최소한으로 줄이자는 목표로 디자인했으며, 쌓을 수 있도록 설계해 공간 활용도가 높다. 한편 콘솔 ‘밈Meme’은 싱글이나 신혼부부를 겨냥해 만든 모듈형 조립 가구다. 모서리가 둥글기 때문에 아이가 다칠 위험이 없는 데다 아이가 어릴 때에는 유아용 테이블이나 커피 테이블로 낮게 사용하다가 이후에 다리만 교체하면 다이닝 테이블이나 콘솔처럼 사용할 수 있다.
밈의 소재가 독특해 보인다.
원목 소재 상판과 두랄루민으로 만든 다리를 파스텔 톤으로 분체 도장한 것이다. 원목과 금속이 만났는데도 색감과 둥근 형태감 덕분에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이 제품의 특징이다.
씨엠투 가구만의 특징이 있다면?
모듈형, 조립형인 만큼 목적과 공간 분위기에 따라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앞으로 밈에 추가할 수 있는 칸막이, 북 스탠드, 서랍 등의 액세서리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니, 시간이 지나도 사용하는 사람과 함께 형태를 변화시켜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가구다.



글 김민서, 손지연 기자 | 사진 김동오, 이경옥, 이창화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