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작은 의식
십자가를 형상화한 액자는 이인 작가 작품, 돌에 십자가를 장식한 오브제는 한영희 작가 작품으로 DDP 살림터 디자인숍 문의. 구리 소재 사이드 테이블과 선반 위 함과 자개 액자 그리고 링 형태 오브제는 자라홈, 테이블 위 블랙 캔들 홀더는 레흐, 신화의 형상에서 영감을 받은 초는 챕터원, 유리관에 초를 넣어 신성한 의미를 더한 촛대는 루밍, 골드 촛대는 이노메싸, 성모상과 그레이 도자 오브제는 이윤희 작가, 나무를 얇게 켜 만든 촛대 오브제는 김선애 작가, 유리 돔은 양유완 작가 작품으로 모두 엘스토어, 단추를 엮어 만든 14K 골드 목걸이는 홍현주 작가 작품으로 라쉐즈. 회색 향꽂이는 인디아마이러브, 둥근 유리 볼 장식은 S갤러리 판매.
LG하우시스는 2015/16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리추얼’을 꼽았다. 이제 사람들은 외부의 어떤 힘과 영향에도 간섭받지 않는 자신만의 영역 안에서 위로받고 치유하며 일상의 소소한 의식이 더 중요해졌다. 아침에 커피 한잔, 초 켜기 등 평범한 일상의 반복적 행위 그리고 마치 미신을 믿듯 단추, 조개껍데기 등 소소한 물건을 수집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것 또한 리추얼에 담긴 치유의 의미다.
주술 패턴을 모던하게 즐기는 법
숯을 개어 수십 번 덧칠해 사각형을 형상화한 이배 작가의 추상화는 라흰 갤러리 문의. 지푸라기 충전재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 곧 디자인이 된 스트로 퍼프 프티 란도니 스툴은 보에, 새 오브제로 포인트를 준 조명등과 뿔 오브제는 S갤러리, 셰이커 교도의 절제된 양식을 보여주는 매킨토시 체어와 블루 컬러&곡선 라인이 돋보이는 톰 딕슨의 S 체어는 카펠리니 제품으로 밀라노디자인빌리지, X자와 세모 모양, 그래픽으로 포인트를 준 쿠션과 블랙&화이트 셰브롱 문양 화기는 데이글로우, 기하학 패턴과 줄무늬가 어우러진 사각 빈백 스툴은 마르멜로, 종이로 감싼 아프리칸 모티프 오브제와 나무 토인 오브제, 에르메스 원단의 말 문양 쿠션은 현우디자인, 블루 마름모 라인 문양 컵은 카루셀리, 원형 나무 봉을 빼곡이 끼운 형태가 인상적인 치키타Chiquita 스툴은 케네스 코본푸에 제품으로 인다디자인 판매. 스툴 위 티포트와 찻잔은 에르메스 제품. 성배를 모티프로 한 도자 오브제와 태슬 문양 원형 러그는 테오홈 판매.
서초동에 자리한 부티크 호텔 ‘소설’의 펜트하우스. 육면체 반복 패턴을 사방으로 둘러 입체감을 극대화했다. 묘하게 도시적 세련미가 느껴지는 이 공간에 자연과 동물을 숭배하는 애니미즘, 토테미즘 사상과 상형문자를 형상화한 디자인 오브제들이 모여 한층 강렬한 느낌을 자아낸다. 에스닉한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 아프리칸 스타일은 블랙, 블루, 실버로 절제해 모던한 현대 주거 공간에도 잘 어울린다.
초록 상상력이 함께하는 원초적 휴식
북아현동의 오래된 목욕탕을 플라워 숍으로 탈바꿈한 미스고 플라워는 생각의 전환으로 예기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나무 접시에 담긴 볼 타입 입욕제는 레흐, 타월과 오일 그리고 양철통은 디자이너이미지, 천장에 모빌처럼 매달아 공중 식물처럼 연출하는 크로셰 우산과 크로셰로 감싼 호리병은 에스알에스서울, 샤워기에 매단 행잉 화분은 짐블랑 판매.
사느라 바쁘고, 포털 사이트 기웃거리느라 바쁘고, 드라마 <미생>이나 <슈퍼맨>을 챙겨 보느라 바쁘다. 문제는 바쁘게 뇌를 움직이는데도 전혀 즐겁지 않다는 것. 여백 없이 바쁘기만 한 까닭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을 내려놓는 휴식. 본능에 가까운 쾌감이 더 중요한 요즘, 원초적 휴식이야말로 창의력을 샘솟게 하는 원천이다. 게다가 꽃과 나무는 쾌락과 관련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자극해 보는 순간 긴장감을 해제시키고 뇌를 즐겁게 만드니 ‘꽃이 있는 욕실’은 그야말로 상상력의 화수분인 셈이다.
작은 소망을 쌓다
파스텔컬러의 나뭇조각을 연결한 노매딕 라이팅은 소은명 작가 작품. 앤트레디션의 셔플 테이블은 이노메싸 판매. 복福이라는 한자를 오픈 소스로 활용해 그릇에 프린팅한 작품은 안다미로 스튜디오. 볼에 들어 있는 나무 블록은 에어리어웨어 제품으로 루밍, 3D 프린터로 제작한 구리 소재 촛대는 톰 딕슨 제품으로 10꼬르소꼬모 판매. 원하는 순서와 양만큼 쌓아 만드는 블랙&레드 컬러의 인컴플리트 라이팅 2.0 조명등은 김은학 작가 작품.
최근 촛대, 화병, 조명등 디자인을 보면 고대 성배와 같은 신성한 분위기의 제품을 많이 만날 수 있다. 3D 프린터로 특유의 방사형 구조를 쉽게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처럼 소소한 생활용품을 기둥이나 건축의 구조물로 형상화한 제품이 인기다. 또 다양한 디자인이 등장하면서 ‘수집’ 또한 하나의 디자인 트렌드가 되었다. 자신의 수집품(오브제)을 수직으로 쌓아 올리거나 늘어뜨리는 스태킹staking 디자인은 사용자가 나름의 규칙으로 쌓아 자신만의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 사용자가 원하는 순서와 양만큼 쌓아 만드는 김은학 작가의 조명등, 소은명 작가의 기둥 형태 조명등은 소원을 빌며 정성스레 쌓은 돌탑처럼 층층이 쌓아 올린 형태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적 힘을 지닌 빛깔
오래된 고성을 모티프로 디자인한 소설 호텔의 돔 스위트는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나만의 방공호 같은 공간이다. 매끈한 콘크리트 질감의 촛대는 메뉴 제품, 명화가 프린트된 화기 커버는 스튜디오 페페 헤이코프 제품으로 챕터원, 유리 돔 안에 필라멘트 전구가 안락한 분위기를 완성해주는 조명등과 패치워크 거울 오브제 그리고 구리 소재 웨이브 스툴은 보에, 명화를 위트 있게 재해석한 액자는 모엠컬렉션, 자주색 리넨 침구는 비바레이즈 제품, 영웅 신화를 재해석한 문양의 쿠션과 니팅 의자 위 레이스 쿠션은 장 폴 고티에 제품으로 다브, 마블링 문양 쿠션은 에잇컬러스, 오로라 문양 쿠션은 스코그, 꽃무늬 쿠션과 벨벳 이불은 마르멜로, 잉크가 번지는 듯한 문양의 쿠션은 이해앤다다, 니팅 꼬임이 포근한 느낌을 전하는 암체어 라푼젤은 케네스 코본푸에 제품으로 인다디자인, 클래식한 문양의 카펫은 구다모, 빨간색 스툴은 아르마니 까사, 클래식한 패턴을 입힌 법랑 소재 접시는 챕터원 판매.
새로운 정신적 구심점을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종교적 신성한 의식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하듯 종교적 성스러움을 상징하는 와인 컬러(마르살라marsala)가 2015년 올해의 색으로 꼽혔다. 치유의 색 와인 컬러를 기본으로 시각적으로 따뜻하고 폭신한 느낌을 주는 니팅 디테일의 암체어, 패치워크의 손맛이 느껴지는 거울 오브제, 보드라운 벨벳 누비이불 등 리빙 아이템이 모여 안락한 공간을 완성했다.
나만의 수호신이여
삼색 유리가 빛을 반사해 영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테이블은 글라스 이탈리아, 편안한 휴식을 완성해주는 리클라이너 PK87 글라스호퍼 체어는 랜지 프로덕션, 조명등에 은하계를 담은 갤럭시 램프는 라스빗 제품으로 모두 보에 판매. 테이블 위 크리스털 잔 생 루이 글라스와 보석 결정체&원석을 프린트한 쿠션은 에르메스 제품. 골드 천사 오브제는 김리아갤러리 문의.
힘든 일이 많던 만큼 누군가가 짠 하고 나타나서 도와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일까? <아이언맨> <별에서 온 그대> 등 초능력이 드라마 소재로 빈번하게 등장하며 자신의 별자리를 수호신이라 믿고 의미를 부여하는 제품도 늘고 있다. 또 고대 서양에서는 수정이 치유 효과가 있다고 믿어 크리스털 샹들리에를 즐겨 사용했다고 한다. 마음의 혼돈이나 불안을 통제하려는 나만의 의식, 옛 조상들이 수호신으로 삼은 요소를 디자인으로 해석한 아이템으로 공간에 신비로운 무드를 더해보자.
명상의 시간
대리석 소재 테이블 나인은 피에로 리소니가 디자인한 제품으로 밀라노디자인빌리지 판매. 화이트, 블랙, 와인 컬러 유리 소재 등 세 가지 높이와 컬러가 있다. 와인 컬러 좌식 테이블 위 찻잔은 데카르트 제품.손바닥 오브제는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판매. 도자 만년필과 문구 세트는 해브빈서울, 새 문양 접시는 아스티에 드 빌라트 제품으로 팀블룸, 뮬라의 오리 오브제와 테이블 조명등은 이노메싸, 골드 블루투스 스피커는 네이티브 유니언 제품으로 루밍 판매.
리셋, 백지 상태가 정신 건강에 유익하다고 해서 ‘멍 때리기 대회’가 열릴 정도다. 세계적 광고 회사 위든+케네디 런던 사무실에는 직원들이 멍 때릴 수 있는 플레이룸을 마련해놓았으며, 영국의 셀프리즈 백화점 역시 쇼핑객을 위한 명상 공간을 만들었을 정도. 넓은 의미로 생각하면 일상 중 명상은 목적 없는 사색의 유희를 즐기며 하루하루를 다시 음미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게 해주는 시간이다. 조용한 자리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거나 차를 마시며 하루를 돌아보는 10분의 휴식을 위해 단순하고 소박한 명상의 자리를 만들어보자.
촬영 협조 10꼬르소꼬모(070-7130-7841), 구다모(02-558-3165), 김리아갤러리(02-517-7713), 김은학디자인스튜디오(www.eunhakkim.com), 다브(02-512-8520), 데이글로우(02-6397-9937), 데카르트(www.decart.co.kr), 디자이너이미지(02-380-0001), 라쉐즈(02-540-5988), 라흰(02-534-2033), 레흐(02-797-0710), 루밍(02-599-0803), 마르멜로(02-588-9216), 모엠컬렉션(070-8159-3159), 미스고플라워(010-8543-6471), 밀라노디자인빌리지(02-516-1743), 보에(02-517-6326), 소설 호텔(02-507-0505), 소은명 작가(www.designartist.co.kr), 스코그(02-749-7708), 아르마니 까사(02-540-3094), 안다미로스튜디오(www.andamirostudio.com), 에르메스(02-544-7722), 에이알에스서울(070-4418-1223), 에잇컬러스(070-8822-3637), 엘스토어(02-790-8408), 이노메싸(02-3463-7752), 이해앤다다(www.ehaedada.com), 인다디자인(02-546-0661), 인디아마이러브(010-4498-3489), 자라홈(02-3453-9495),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02-541-8484), 짐블랑(070-7803-3798), 챕터원(02-517-8001), 테오홈(02-3672-2302), 팀블룸(02-518-8269), 해브빈서울(070-4415-1508), 현우디자인(02-549-2993), S갤러리(02-544-6360)
- 안식과 치유를 위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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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불안감이 지속되는 요즘 사람들은 기댈 곳을 찾고 있다. 초능력과 영웅이 드라마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사색과 명상에 집중하는 현상 등 스스로 믿고 의지할 것을 찾으려는 노력이 나타나는 것. 인테리어에서도 성배, 돌탑처럼 염원의 의미를 담은 세리머니 디자인이 인기이며, ‘리추얼ritual(의식)’이라는 라이프스타일 키워드까지 등장했다. 리추얼이란 하루를 마치 종교 의례처럼 여기는 엄격한 태도, 삶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반복 행위를 의미하는데 매일 밤 초를 켜거나 일기를 쓰고, 양말 등 소소한 물건을 모으는 것 역시 리추얼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종교적 신성함을 넘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특별한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리추얼 디자인’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나만의 방공호를 만들어보자.#구다모 #김리아갤러리 #김은학디자인스튜디오 #다브 #데이글로우 #데카르트 #디자이너이미지 #라쉐즈 #라흰 #레흐 #루밍 #마르멜로 #모엠컬렉션 #미스고플라워 #밀라노디자인빌리지 #보에 #소은명 작가 #스코그 #아르마니 까사 #안다미로스튜디오 #에르메스 #에일에스서울 #에잇컬러스 #엘스토어 #이노메싸 #이해앤다다 #짐블랑 #인다디자인 #인디아마이러브 #자라홈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짐블랑 #챕터원 #테오홈 #팀블룸 #해브빈서울 #현우디자인 #S갤러리글 이지현 수석기자 | 사진 박찬우 | 스타일링 최지아 | 도움말 LG하우시스 디자인센터, 팬톤 컬러연구소 | 어시스턴트 박소영, 박은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