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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休를 선물하다 리클라이너
일명 ‘사장님 의자’라 불리며 남자의 로망으로만 여기던 리클라이너recliner (등 받이가 뒤로 젖혀져 편안하게 누울 수 있도록 디자인한 의자)가 개인 공간과 힐링이 화두인 최근, 신 혼 집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서인지 해외 리클라이너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하는 국내 가구 브랜드도 늘고 있다. 세기의 디자인이라 손꼽히는 아이코닉 디자인부터 기능을 더한 스마트 리클라이너와 다인용 리클라이너까지. 바 야흐로 리클라이너 시대가 ‘다시’ 왔다.

‘뼈대 있는’ 리클라이너
리클라이너는 쉽게 말해 안락의자다. 인체 공학적 설계나 최첨단 기능과 같이 사용자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우선시하는 디자인 덕에 리클라이너가 최근에 개발된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리클라이너가 탄생한 때는 의외로 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책 에 따르면 1800년대 나폴레옹 3세가 지금의 리클라이너와 유사한 형태의 의자를 제작해 사용했는데, 그것이 리클라이너의 전신이라는 것. 그 후 현대 리클라이너 형태를 띠는 모리스 체어, 드라마 <프렌즈>에 등장한 레이지보이의 리클라이너를 거쳐 알파 기능을 갖춘 현재의 모습까지, 리클라이너의 변천사를 알아봤다.


1 1800년대
나폴레옹 3세가 휴식을 취하기 위해 제작해 사용했다는 데이베드는 리클라이너의 전신으로 여긴다.
2 19세기 후반
심플한 목재 프레임에 쿠션 시트를 갖춘 모리스 체어는 영국 디자이너 윌리엄 모리스가 디자인한 것으로 현대 리클라이너의 기본 형태다.
3 1928년
에드윈 슈메이커와 에드워드 나부시가 설립한 미국 리클라이너 브랜드 레이지보이에서 나무로 접이식 형태의 야외형 리클라이너를 만들었다.
4 1971년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긴 북유럽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노르웨이 브랜드 에코르네스가 첫 번째 모델인 스트레스리스를 개발했다. 어떤 자세에서도 머리와 허리를 지지해주기 때문에 취침용으로 사용하기도 좋다.


5 1961년
흔들의자 기능을 적용해 개발한 레이지보이의 리클리나 라커가 폭발적 인기와 함께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또 남녀 모두를 위한 디자인 제품을 생산했으며, 2인용 리클라이너 러브싯Loveseat도 개발하는 등 리클라이너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6 1958년
어디에 놓든 독립적이고 개인적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센의 에그 체어를 프리츠 한센에서 선보였다.
7 1956년
20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인이라 손꼽히는 라운지체어&오토만은 찰스&레이 임스 부부가 영화감독 친구를 위해 수작업한 것. 야구공을 잘 받아내는 1루수의 글러브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
8 1931년
레이지보이에서 야외형 흔들의자에 소파의 디테일을 가미한 소파형 리클라이너를 개발했다.


디자인으로 유명한 클래식 리클라이너
‘리클라이너’라는 단어와 함께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세기의 디자인을 모았다. 체중을 실어 몸을 기대는 리클라이너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유명 브랜드의 아이코닉 제품부터 내로라하는 디자이너의 작품까지.

1 현대적 색감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모로소의 안티바디는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제품으로 두오모.
2 체중을 이용한 인체 공학적 방식으로, 앉는 사람이 자세를 바꿀 때마다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리바이브는 나뚜찌.
디자인과 소재 모두 오피스용으로 사용하기 좋은 스틸케이스의 코얼리스는 에디션365.


4 1960년대에 덴마크 디자이너 보르그 모겐센이 디자인한 패브릭 리클라이너는 덴스크.
5 통풍 효과가 있는 반투명 니트 패브릭을 더한 슬로 체어는 로낭&에르완 부홀렉의 제품으로 비트라.
6 얇은 스틸 프레임을 구부려 만든 팔걸이에 가죽끈을 두른 장 프루베의 시테Cite는 비트라.


7 심플한 색감과 디자인의 리클라이너는 안토니오 치테리오가 디자인한 것으로 메종 에르메스.
8 이탈리아 브랜드 카시나의 LC4 라운지체어는 밀라노디자인빌리지.

전문가에게 듣는 리클라이너 인테리어 팁
“리클라이너는 생각보다 많은 공간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놓을 위치를 정하고 공간을 확보해야 하지요. 1인용 리클라이너의 경우 완전히 눕혔을 때 길이가 평균 180cm 정도 되기 때문에 뒤쪽으로도 어느 정도 공간을 두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과 앉았을 때의 편안함,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리클라이너를 선택하는데, 폴트로나 프라우의 필로우 파워드 리클라이닝 암체어와 나뚜찌의 리바이브 리클라이너를 추천합니다. 한편 리클라이너를 집 안에 둘 때에는 사용하는 목적과 연결 짓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저는 온전히 휴식과 힐링을 위해 리클라이너를 사용하기 때문에 TV가 아닌 넓은 창이나 책장 가까이에 두고 사용합니다.”_신용환(인테리어 디자이너)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기능성 리클라이너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휴식과 취미 활동을 돕는 리클라이너에 관심이 늘고 있는 추세. 360도 회전부터 세심하게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헤드 부분, 진동과 안마 기능, 도킹 오디오 시스템까지 더욱 세분화된 기능을 장착한 제품을 모았다.

1 자동 슬라이딩 기능뿐 아니라 사용자의 체형을 인식해 마사지하는 바디프랜드 팬텀은 4백30만 원, 바디프랜드.
팔걸이, 몸체, 풋 레스트를 하나로 연결해 무음 모터를 적용했다. 코이노의 사피라 전동 리클라이너는 6백만 원대, 도무스디자인.
3 시트 높이를 약 6cm까지 조절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히몰라의 코지폼 2.0은 가격 미정, 영동가구.


4 디자이너 페테르 옵스비크의 중력 균형 의자. 다양한 자세로 의자를 변형할 수 있다. 4백7만 원대, 바리에르.
3백60도 회전하며 휴식의 정도에 따라 세 가지 자세로 앉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 바리에르 필은 4백60만 원대, 바리에르.
6 어떠한 각도에서도 편안하게 목을 받쳐주는 노르딕 10 리클라이너는 1백59만 원, 스칸디나비안리빙.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흔들의자 기능을 추가한 IMG 삼바T 리클라이너는 1백59만 원, 한샘.
전자동 시스템으로 소파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님부스는 1백20만 원, 구르메.

미국형 리클라이너 vs. 유럽형 리클라이너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리클라이너가 대중화되어 가정의 약 70% 정도가 리클라이너를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리클라이너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리클라이너는 크게 미국형과 유럽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미국형 리클라이너는 다리 받침이 올라오고 등받이가 뒤로 넘어가는 기능이 있는 일체형 제품입니다. 이에 비해 유럽형 리클라이너는 다리 받침이 별도로 있는 분리형이지요. 이는 그 나라 국민의 사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합리적이고 실리를 추구하는 미국은 공간의 효용성과 사용자의 편의성에 집중해 일체형 리클라이너를, 유럽에서는 보다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컬러를 사용하고자 다리 받침을 분리하고 디자인에 좀 더 신경을 쓴 것입니다. ”_정석우(레이지보이 이사)


리클라이너 기능을 더한 3인 이상 소파
최근 1인용 리클라이너의 인기에 힘입어 리클라이닝 기능을 장착한 소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좌석 각각에 리클라이닝 기능을 장착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어 실용적이다.

1양 팔걸이 부분에 리클라이너 기능을 적용한 소파. 음악 감상이 가능한 오디오 시스템도 탑재했다. 7백만 원대, 체리쉬.
2 디자인을 고려해 10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헤드 레스트를 안쪽으로 삽입한 카우치형 리클라이너 소파 브리비오는 2백60만 원, 자코모.
3 등 쿠션과 발판이 함께 앞으로 밀려 나오는 프런트 로딩 타입. 17단계로 헤드 레스트를 조절할 수 있는 플렉스 리클라이너 가죽 소파는 3백만 원대, 체리쉬.


국내 최초로 제로-월zero-wall 시스템을 적용해 소파 뒷부분에 5cm 공간만 있어도 사용할 수 있는 뉴 제네스 전동형 리클라이너 소파. 3인용 1백69만 원, 한샘.
팔걸이 옆면에 내장된 센서를 터치하면 쿠션의 경사도를 조절할 수 있는 브리오 소파. 4단으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가격 미정, 나뚜찌.
체중만으로 소파를 기울일 수 있는 글라이딩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허리와 머리를 지지하는 시스템이 연동 반응해 어떤 자세에서도 편안하다. 6백40만 원대, 에이스침대.

10년 이상 쓰는 리클라이너, 선택 포인트!
1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라 국내에서 판매하는 리클라이너는 거의 수입품이다. 일반 소파와 달리 가죽을 가공하고 마무리하는 데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최근 리클라이너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수많은 업체에서 무조건 제품을 수입해 저가로 판매하기 때문에 구입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외관과 기능은 비슷해 보여도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이기에 기술력에 따라 편안함과 내구성의 차이가 크다. 따라서 널리 알려지고 평판이 좋은,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2 직접 앉아보고 선택하라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편안함 또한 다르다. 리클라이너의 디자인, 브랜드 등에 따라 편안함과 내구성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매장을 방문해 직접 앉아보고 가장 편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다리 받침과 등받이는 원하는 각도로 조절할 수 있는지, 누웠을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루 지지하는지, A/S는 잘되는지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

3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을 고려하라 집 안에 홈시어터 시스템을 구축했다면 양쪽에 두 명이 리클라이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3인용 리클라이너를, 1인용 리클라이너를 구입할 계획이라면 흔들형과 고정형 중 어떤 제품을 구입할지, 손으로 작동하는 수동형이나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전동형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등을 신중하게 결정해 구입하면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기능에 따라 가격도 다르므로 예산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제품 협조 구르메(080-800-8030), 나뚜찌(02-517-5650), 덴스크(02-592-6058), 도무스디자인(02-6091-3295), 두오모(02-544-2975), 레이지보이(031-718-2293), 메종 에르메스(02-544-7722), 밀라노디자인빌리지(02-516-1743), 바디프랜드(1600-2225), 바리에르(051-747-1844), 비트라(02-511-7686), 스칸디나비안리빙(031-576-0555), 에디션365(02-597-3253), 에이스침대(www.acebed.com), 에이후스(02-3785-0860), 영동가구(02-547-7850), 인노바드(02-515-3660), 자코모(1588-6007), 체리쉬(02-307-4200), 한샘(02-6908-3114)

글 손지연 기자 | 사진 이창화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